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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른 드나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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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른 드나이스터
Björn Dni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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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레첸 왕국
신분 레첸의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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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르 은행장
로열 뱅커[외전]
학력 슈베린대학 수학과
신체 /
거주지 슈베린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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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defd2,#fdefd2><colcolor=#52504d,#52504d> 부모 아버지 필리프 드나이스터 3세
어머니 이사벨 드나이스터
형제•자매
3남 2녀 중 장남
* 쌍둥이 동생 레오니트 드나이스터
  • 여동생 루이제 하이네
  • 남동생 크리스티안 드나이스터
  • 여동생 그레타 드나이스터
배우자 정비 글래디스 하트퍼드 (22세 파경)[8]
계비 에르나 드나이스터 (25세 결혼 ~ )
자녀 2남 1녀(1남 1녀)
* 장남 카를 드나이스터[9]
그 외
친인척
외할머니 아르센 공작 부인
고모할머니 하버 후작 부인
제수 로제트 드나이스터
매부 하이네 공작
조카 두 명[12]
처외조모 바덴 남작 부인 }}}}}}}}}
성우 신용우
1. 개요2. 캐릭터
2.1. 외모2.2. 성격2.3. 취향 및 별명
3. 생애
3.1. 성장 과정3.2. 작중 행적
4. 인간 관계5. 여담

[clearfix]

1. 개요

웹소설 문제적 왕자님의 남주인공.

2. 캐릭터

2.1. 외모

외할머니가 그를 향해 신이 내면과 외면의 비율 조정에 실패했다고 말할 정도로 매우 아름답다.[13]

얼굴 선이 섬세하고 날카로운 것이 어머니를 꼭 닮았다. 콧날이 매끈하고 턱선이 날렵하다.

키가 크다. 이는 드나이스터 왕가의 전통이다. 몸은 호리호리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레오니트와 비에른을 구분하는 방법은 안경의 유무이다. 레오니트가 스스로 비에른과의 구분을 위해 안경을 쓰기 때문이다. 안경을 쓴 쪽이 있다면 분명 레오니트이지만, 레오니트가 안경을 쓰지 않을 때가 더러 있다. 그래서 안경을 쓰지 않았다고 해서 비에른이라고 확신하면 안된다.

에르나는 이 둘을 눈빛으로 구분한다. 아주 어릴 적 사진으로는 에르나도 둘을 잘 구분하지 못했지만, 두 쌍둥이의 성격에서 조금씩 차이가 드러난 이후로는 쉽게 구분해냈다. 미소를 지었을 때 느낌도 조금 다르다.

2.2. 성격

레오니트는 비에른을 향해, 극도의 무정함과 책임감, 사람에 대한 깊은 불신감과 배려가 공존한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일란성 쌍둥이로 유전자가 완전히 일치하는데도 레오니트는 비에른의 이런 면을 이해하기 힘들어한다.[14] 레오니트의 이러한 평가대로 비에른에게는 여러 양면성이 공존한다.

책임감이 과도하다. 왕세자로 길러지며 책임에 관한 교육을 철저히 받은 영향이 크다. 이 책임감은 레오니트에게 느끼는 미안함 때문에 더욱 강화되었다. 고작 몇 분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레오니트보다 더 누리고 살았으며, 레오니트는 기꺼이 불편을 감수했다. 미안한만큼 더욱 책임을 다하려했다.

이를 토대로 비에른의 타고난 성격은 무정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상대에 대한 감정을 그 책임으로 표현할 뿐이며, 이것이 상대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벽을 느끼게 만든다. 비에른은 속을 드러내는 성향이 아니라서 상대가 이런 마음을 알 리 없고, 비에른은 한 마디 말 없이 홀로 고군분투만 한다.

하물며 본인조차도 자신이 느끼는 고통을, '누리는 만큼 마땅히 해내야할 역할'로 받아들인다. 즉, 고통이라는 감정을 책임으로 바꾸기 때문에 고통을 축소해서 느낄 수 있다. 대중이 자신에게 쏟는 관심을 이런 방법으로 견뎌왔다. 문제는 에르나의 고통을 바라볼 때도 이 관점을 그대로 적용한다. 그래서 에르나의 고통을 잘 알아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 크기를 축소해서 느낀다. 결코 정이 없어서 무정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오만하고 서툴러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에르나에게 강요하게 된다. 그래서 무정해지는 것 뿐이다.

나약한 것을 참지 못한다. 비에른이 갖고 있는 과도한 책임감의 일환이기도 하며, 왕가 자체가 이런 경향이 있다고 한다. 비에른이 크게 무너지는 순간은 무력감을 느낄 때이다. 에르나를 위해 늘 애쓰면서도 무너졌던 이유가 이 무력감 때문이다. 그동안 글래디스의 부정을 덮고 국익을 취한 일을 후회하지 않았다. 온 세상이 손가락질해도 상관 없었다. 그런데 에르나를 아내로 맞고나서는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만일 그 일이 비밀이 아니었더라면 에르나가 마음 고생을 하더라도 글래디스와 비교되며 평가절하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비에른은 그때로 돌아간다면 또다시 같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고, 여전히 에르나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 에르나가 사방에서 먹잇감이 되면서 크게 고통받았지만 그동안 에르나를 지켜주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비에른도 곪아갔다.

나약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더욱 오만하다. 나약한 것을 싫어하는 만큼 자신의 약함을 쉽사리 인정하지 않는다. 전술했듯 비에른은 에르나에게 아무것도 못해주고 있다는 자신의 나약함을 마주하기 싫어한다. 그래서 그 나약함을 아예 부정해버렸다. 자신이 에르나에게 최선의 삶을 주었고, 그러므로 나는 유능하고 에르나는 이 삶을 즐기면 된다는 생각을 되새김질함으로써 현실을 부정한다.

문제를 축소해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상처받는 것이 무서운 것은 남들과 동일한데, 비에른은 상처를 받는 것을 자신이 나약하다는 의미와 유사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표면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드러나보이는 감정적 갈등과 상처를 전부 부정해버린다. 이를 자신에게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에르나에게도 강요를 해서 더욱 문제가 되었다.

정복욕이 있다. 이 성격은 증조부인 필리프 드나이스터 2세와 유사하다. 그는 해군을 직접 지휘해가며 라르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쥐었고, 이 이후로 레첸과 라르스의 힘겨루기에서 레첸이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그의 아들은 온건한 치세를 이어나갔고, 현 국왕도 그러한 편이지만 비에른은 증조부의 재림으로 보일 정도로 성격이 비슷해서 비에른이 왕세자일 시절에는 라르스 국왕이 그를 두려워했다. 라르스 국왕은 비에른이 왕이 되었다면 틀림없이 정복자가 되었을 것이라 하였고, 비에른 본인도 그렇게 생각한다.

허나 왕좌에서 내려온 지금, 비에른이 정복욕을 드러내는 순간은 에르나를 대할 때 뿐이다.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울고 웃는 에르나를 보며 에르나의 마음을 차지했다는 지배감을 즐기곤 했다. 그래서 일부러 상처를 주고 자괴감을 느끼던 시절이 있었다. 정작 본인은 에르나 앞에서 좋아하는 시가도 못 피우고, 에르나의 웃음 하나 보겠다고 거액의 돈을 쓰는데도 에르나에게 정복당했다는 인지가 없었다. 정복당했다는 사실도 모를 정도로 정복감에 취해버렸기 때문이다.

연애에 재능이 없다. 자신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에 빠져도 빨리 깨닫지 못한다. 여기에 오만한 성격이 이에 한 몫을 크게 했다. 비에른은 사랑 자체를 심신이 미약한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사랑을 하면 약자를 자처하기도 하는데, 비에른은 약자가 되어 감정을 소모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 사랑에 빠지더라도 오만함 때문에 진솔한 대화를 망치고 만다.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 왕세자로서 흠결 없는 삶을 살아온 인물이므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 먼저 추파를 던지는 일이 없는데, 그렇다고 오는 여자를 막지는 않는다. 비에른의 이런 성향을 잘 아는 이들은 비에른과 글래디스의 이혼 사유가 비에른의 외도로 발표되었을 때 굉장히 믿기 힘들어했다.

대중의 반응에 무심하다. 대중은 어차피 다양한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고, 화젯거리를 주면 물고뜯기 바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대중이 자신에게 어떤 욕을 하든 그리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

쇼맨십도 적절히 갖추었는데, 대중이 보는 앞에서라도 적당히 연기하는 것을 '자신이 누리는 만큼 마땅히 해야할 역할'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2.3. 취향 및 별명

  • 글래디스와 이혼한 후 얻은 별명은 '왕실의 독버섯'이다. 독버섯이 아름답지만 먹으면 위험한 대명사로 알려져있는만큼, 미모가 아름다우면서도 뭇 여자들에게 상처를 주고 다니는 비에른과 딱 맞는다.
    • 글래디스의 부정과 조국을 향한 비에른의 희생이 알려지며 이 별명은 사라졌다.
  • 비에른이 에르나를 사슴에 비유한다면, 비에른은 늑대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레첸의 상징이 늑대라는 이유이다. 다른 하나는 비에른이 아내를 대하는 태도가 늑대같다는 이유이다. 평생 에르나만 사랑할 사람이라는 점과, 수컷 늑대가 한 암컷에게만 헌신한다는 점이 비슷하다. 또한 비에른은 워낙 맹수같은 성격이다.
    • 웹툰판에서 화난 비에른을 표현할 때 늑대가 등장한다.
    • 낮잡아 부른다면 '미친 개'이다. 늑대가 개과 동물이기 때문이다. 간혹 스스로를 개새끼라고 칭하기도 한다.
  • 조정을 싫어한다. 땀냄새나는 남자들끼리 반바지를 입고 부대끼는 게 짜증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 승마를 즐긴다.

3. 생애

3.1. 성장 과정

레첸의 첫째 왕자로 태어나 왕세자로 길러졌다.

고작 몇 분 먼저 태어났다는 것 하나로 비에른이 왕세자가 되었고, 자연히 비에른은 레오니트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는 삶을, 레오니트는 양보하는 삶을 살았다. 비에른은 늘 레오니트에게 이 점을 미안하게 느꼈다. 레오니트는 스스로 불편을 감수하길 자처하기도 했는데, 안경이 바로 그 예시이다. 레오니트는 안경을 쓰고 다니는데, 레오니트는 사실 시력이 좋아서 안경을 쓸 필요가 하등 없다. 안경을 쓰는 이유는 오로지 사람들이 비에른과 자신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며, 왕실 사람들도 굳이 불편을 감수한다면 레오니트가 그러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여 아무도 토달지 않았다. 그러나 비에른은 어른들과 달리 양보만 하는 레오니트가 신경쓰였다.

왕세자로 길러지며 책임에 대한 교육을 레오니트보다 많이 받았다. 일곱 살 즈음에 아버지가 왕으로서 하는 일이 궁금하여 레오니트와 함께 몰래 집무실에 들어갔고, 그곳을 난장판으로 만든 적이 있었다. 각자 유모에게 호되게 혼나고 아버지에게 불려가 함께 야단을 맞았는데, 레오니트는 엉덩이를 두 대, 비에른은 세 대를 맞았다. 비에른이 한 대를 더 맞은 이유는 왕세자의 역할을 소홀히 한 것에 대한 벌이었다.

왕세자가 되어 관심받는 삶을 살아온 결과, 대중의 성향을 잘 알고있다. 어릴 적부터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든 비난할 사람은 비난을 한다는 아픈 진실을 체감했다. 그런 대중의 까탈스러운 반응에 흔들리지 않는 법을 터득해야했다.

3.2. 작중 행적

4. 인간 관계

4.1. 에르나 드나이스터

여자에 조금도 관심없는 비에른을 매료시킨 최초의 여인이며, 두 번째 부인이다. 친구들이 에르나의 마음을 걸고 내기 판을 벌였을 때 여자에는 영 관심없던 비에른이 처음으로 내기에 참여했을 정도였고, 이를 위해 에르나와 결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아갔다. 에르나가 첫인상과는 달리 남자의 유혹에 잘 넘어오지 않고 완고한 태도를 보이자 자존심이 상해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손 키스를 해버렸다. 에르나가 치한을 마주쳤을 때는 에르나를 구해내고 그것으로도 분이 안풀렸는지 초주검이 되도록 팼다. 에르나와 파벨이 야반도주를 계획했으나 폭풍우로 인해 변수가 생겼을 때는 두 사람의 약속 장소로 일부러 갔다. 에르나를 자신의 마차로 데리고 갔을 때 파벨이 뒤늦게 폭풍우를 뚫고 등장하자,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결말을 보기 싫어서 에르나가 파벨을 보지 못하도록 마차의 커튼을 쳤다. 이후 두 사람이 동거를 한다는 소문이 날 것을 감수하고 에르나에게 거처를 제공했다. 에르나의 집이 남과 다름 없는 친척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야반도주를 계획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파벨 대신 자신이 그 집을 지켜주기 위해 막대한 돈을 지불했다. 그럼에도 특유의 오만한 성격 때문에 사랑을 인정하지 않았고, 스스로 자각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에르나의 외할머니, 비에른의 부모 모두가 비에른의 마음을 눈치챘지만 당사자인 에르나와 본인만 모른다. 스스로 에르나와 결혼하도록 상황을 유도해놓고 에르나를 두고 한 내기에서 따낸 판돈만큼 에르나에게 돈을 돌려주기 위해서라고 변명한다.[15] 실제로 비에른은 그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에르나를 위해서 썼다.

에르나는 비에른의 진짜 모습을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결혼 이후로 호탕하게 웃는 일이 늘었는데 자각하지 못한다. 에르나와 함께하며 난생 처음으로 사랑 싸움이라는 것을 했는데, 고용인들 모두가 보는데서 아이들마냥 유치하게 싸워서 웃음을 참는 고용인들이 속출했다. 대부분의 고용인들은 비에른의 행동에 믿을 수 없어 경악했지만 피츠 부인만이 의연했다. 사실 피츠 부인도 비에른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보았지만 아내에게 안달하는 비에른같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비에른 같다고 느낀다.[16]

비에른은 에르나에게 '전능한 신'이 되어주고 싶어한다. 에르나를 두고 내기를 벌였던 일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 일을 모르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끝끝내 밝히지 않았는데, 에르나로 하여금 자신이 판돈을 따기 위해 에르나와 결혼한 것이 아니라 에르나의 구원자라는 지위를 유지하고 싶어서 밝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전능한 신'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마냥 순탄하지 않았다.

우선 비에른은 여자를 사귄 경험은 있어도 본인이 관심을 가져서 사귄 적은 없기 때문에 사랑을 표현하는데 매우 서투르다. 에르나와 결혼한 뒤로도 비에른은 베풂이 곧 정성의 표현이라고 여겼다. 베푼 만큼 본인도 받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정의 크기를 현물화하여 선물 공세를 퍼부었다. 그것이 비에른만의 사랑 표현이었다.[17] 에르나는 비에른이 베푼 물질들 보다도 더 많은 사랑을 주었다. 그 사랑은 비에른의 표현을 빌리면 가슴 속에 따뜻한 눈송이가 내리는 듯했다고 한다. 그런 기분을 느끼게해주었기 때문에 판돈보다 많은 돈을 써놓고서도 이익이 발생한 결혼이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비에른은 에르나에게 이 정도로 받아도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자신이 더 받고 있다는 뜻은, 에르나의 구원자라는 지위를 잃는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불안해졌고, 더 많은 것을 에르나에게 주려고 애썼다. 그러나 에르나는 단 한 번도 비에른이 기대한만큼 기뻐해주지 않았다. 비에른은 선물 공세를 통해 에르나의 미소를 보고 싶었지만, 에르나는 단 한 번도 비에른의 선물에 쉽게 웃음을 주지 않았다. 줄 것을 주고, 받을 것을 받아온 비에른의 삶으로는 웃음을 주지 않는 에르나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에르나의 웃음을 보지 못하자 에르나의 사랑을 잃는 것만 같아서 괴로웠다. 그래서 일부러 에르나에게 나쁜 말을 골라 하며 상처를 주었다.

상처를 주려했던 이유를 좀 더 부연 설명하자면, 비에른은 본인을 에르나의 마음을 가진 왕 또는 정복자라고 생각한다. 에르나의 사랑을 잃는 것 같아 불안해질때면 에르나의 부탁을 들어줄 수 있으면서도 일부러 대답을 주저함으로써 에르나가 애원하도록 유도했다. 불안함의 정도가 더 커졌을 때는 아예 에르나에게 일부러 상처를 주고, 자신으로 인해 울고 웃는 에르나를 바라보며 에르나의 마음을 지배핬다는 감정을 느끼려했다. 또 겨우 이것 뿐인 자신에게 수치심을 가졌다.

자신의 과도한 책임감 때문에 에르나가 고생하는 걸 잘 알아서[18] 힘들어하는 에르나를 볼 때마다 무력감을 크게 느낀다. 그래서 에르나에게 위기가 닥칠 때면 반드시 이를 기회로 만들려 한다. 막대한 돈을 지불하고 에르나의 집을 지켜주었으며, 발터 하르디가 에르나의 이름을 대고 사기를 쳤을 때는 굳이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려[19] 에르나를 구해내었다. 뿐만 아니라 에르나에게 발터 하르디라는 오명이 다시는 붙지 않도록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해 발터 하르디를 감옥에서 빼냈다. 그 조건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는 것이었으며, 하르디 일가의 거처도 구해주었다. 에르나의 일을 뭐든 해결해주고 싶어서 반드시 해낼 것이라는 허세도 떤다.

비에른은 에르나와 결혼할 때 에르나가 그저 조화처럼 평화를 가져다주길 바랐다. 그래서 에르나를 단지 조화로 여길 때는 매우 일방적인 부부 관계를 가져왔다. 에르나가 싫은 내색을 하더라도 본인이 밀어붙여서 요구했고, 에르나는 사랑한다는 이유로 늘 그것을 받아줬다. 비에른은 늘 받아주는 에르나를 통해 사랑이 여전하다는 걸 확인하곤 했으며, 그 품 속에서 위로받았다.

비에른은 자신이 에르나를 온전히 지켜주고 싶었다. 그럴수록 에르나를 궁 안에 가두려했다. 비에른이 말하는 조화에는 얌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평화를 가져다준다는 의미가 있지만, 글래디스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으니 상처받지 않도록 얌전히 있으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에르나는 조금이라도 대공비 노릇을 잘 해내려고 계속해서 애를 썼다. 이같은 행동에 자신의 무력함을 향한 분노가 겹쳤고, 에르나를 안타까워 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같지 않은 에르나에게 짜증을 내는 방식으로 본인의 분노를 발산하게 되었다. 때문에 에르나는 비에른에게 점점 상처받고 있었다. 에르나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자신의 무력감은 에르나가 자신을 떠나려고 한다거나, 남들이 자신에게서 에르나를 빼앗아간다는 사고의 왜곡으로 나타났다.[20] 비에른은 성격 상 자신의 무능함을 견디기 힘들어하기 때문에 아예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그래서 에르나의 웃음을 더욱 바랐다. 에르나의 웃음 한 번이면 그 모든 불안은 잊혀지고 오로지 자신이 에르나를 가졌다는 승리감만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에게 끊임 없이 위기가 닥치자 비에른의 피해의식이 고조되었다. 당시 에르나는 몸이 약해진 상태로 임신을 했고, 하필 발터 하르디가 에르나의 명의로 사기를 치고 다니는 바람에 에르나가 고소를 당했다. 비에른은 에르나를 더욱 궁 안에 가둬두고 지켜내려했다. 외부에서는 에르나를 경찰서에 출두하라고 압박했지만, 비에른은 강경대응함으로써 에르나를 보호했다. 그러나 에르나는 예전처럼 비에른에게 좀처럼 웃어주지 않았고, 그 이유는 노력이 무색하게도 에르나가 자신이 내기의 트로피였다는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 에르나는 자신이 트로피 상금은 커녕 적자만 내고 있을 뿐 아니라 평화를 어지럽히고 있는 듯하니 비에른이 원한다면 이혼해주겠다는 말을 했다. 에르나의 말 때문에 자신이 에르나를 지키려 애쓸 동안 에르나는 자신을 떠날 생각 뿐이었다는 오해에 사로잡혔고, 참을성을 잃어버렸다. 비에른은 에르나가 다시는 이혼 얘기를 꺼내지 못하도록 일부러 자신의 아이를 인질로 삼았다. 자신의 말도 안되는 요구에 에르나가 난색을 표하자 에르나가 아이를 두고서 이혼을 하지는 못할 거라는 확신이 섰다. 이때 에르나가 글래디스와 이혼할 때는 아이를 주었던 일을 언급하고 말았는데, 비에른은 에르나의 약점이라도 잡은 것마냥 기세를 몰았다. 공주인 글래디스와 달리 에르나는 한미한 시골 출신이라며 에르나를 폄하했고, 그곳에서 내 아이를 기를 수 없다는 망발을 저질렀다. 결국 또 에르나를 울렸다. 에르나에게 그저 조용히, 예쁘게, 무해하게 조화가 되라는 말을 이때 직접적으로 하게 되었다.

막상 비에른의 말대로 에르나가 조화처럼 그저 웃어주기만 하자 이상하게 불안하고 거슬렸다. 자신이 에르나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비에른 스스로도 먼저 사과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전에 글래디스에 관한 진실이 온 세상에 알려져버렸다. 이 일을 에르나에게도 비밀로 부치는 바람에 에르나가 견뎌야할 감정적 고통이 배가된 것이었으므로 분명 에르나에게 사과할 것이 늘어난 상황이었지만 왕자로서 그 일에 관한 국정을 처리해야했고, 곧장 수도로 가느라 모든 사과는 후일로 미뤄졌다.

비에른은 에르나와 떨어져있는 동안 미안한 감정을 축소하고 있었고, 사과의 당위성 역시 자연히 점점 잊게 되었다. 동시에 미안함이 사라져간 자리에는 지금의 위기를 통해 에르나와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일주일 가까이 국정을 보느라 피로가 심했는데, 그럼에도 에르나를 하루빨리 보기 위해 수도에 더 머무르지 않고 슈베린으로 향했다. 이때부터 서서히 자신이 얼마나 에르나를 원하는지 조금씩 자각하게된다. 게다가 에르나도 이 일로 분명 심란했을 터인데, 에르나는 오히려 비에른의 안부를 물었다. 비에른은 이날 또다시 일방적인 부부 관계를 밀어붙였다.[21]

명백히 비에른이 우위인 듯한 관계는 에르나의 유산을 기점으로 전복된다. 본인 딴에는 에르나의 임신을 뒤늦게 축하하고 사과도 하기 위해 선물을 사러 갔다. 자신이 에르나를 사랑한다는 소문을 온 레첸에 퍼뜨릴 목적도 있었기에 비서에게 업무를 맡기지도 않고 직접 선물을 사러 돌아다녔다. 그러나 같은 시간동안 에르나는 아이를 잃어가고 있었다. 유산을 맞닥뜨렸을 때 비에른은 자신이 일방적으로 관계를 요구했던 것이 생각나 자신이 아이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이 죄책감을 마주하기 싫어서 유산은 흔한 일이고, 아이는 다시 가질 수 있다는 표면적인 사실을 되뇌고 그에 집착했다. 아예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하며 모은 물건들과 선물들을 에르나의 동의 없이 전부 처분해버렸다. 이는 자신이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22]을 에르나에게 강요하는 행위였다. 에르나는 아이를 애도할 시간이 필요했는데, 비에른은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아놓고 침실을 도로 합치는 것만[23] 생각했다. 결국 상처를 견디지 못한 에르나가 곁을 떠나버렸고, 이혼장을 보냈다.

이혼장을 계기로 비에른은 서로의 감정과 자신의 잘못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처음엔 에르나가 자신을 사랑하리에 무조건 돌아온다고 자신했다. 레오니트와 루이제가 설득하러 갔을 때는 쓸데 없는 행동으로 치부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설득에 실패했고, 루이제에게 자신이 에르나라면 비에른과 같이 못 산다고 크게 혼났다. 본인도 에르나를 설득하러 갔지만, 에르나가 강경한 태도를 취하자 또다시 자존심을 세우다 에르나를 울릴 뿐이었다.

비에른은 그동안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에르나 때문에 감정의 변화를 겪으며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반복했지만 그 이유를 돌이켜보지는 않았다. 에르나에게 문전박대를 당하고 자존심이 상해 슈베린으로 돌아왔을 때만해도 그랬다. 막상 홀로 생각할 시간을 가지자 자신이 에르나를 원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에르나는 비에른에게 미지수와 같다. 분명 에르나가 평화로운 조화이길 바랐고, 분명 그랬을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에르나 때문에 전전긍긍하기만 했다. 그런 모습은 평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에르나는 더이상 조화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에르나와 함께면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듯도 했으니 미지수가 따로 없었다. 게다가 에르나를 다시 찾았을 때 에르나는 화를 냈는데, 화를 내는 모습마저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자신이 어이가 없었다.

에르나를 되찾기로 마음 먹고 다시 에르나에게로 가서 열렬한 구애를 하지만 쉽지 않았다. 그동안 에르나가 새끼 송아지 하나도 정성껏 돌보는 모습을 보고 떠나간 아이를 그리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지만 먼저 유산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다. 에르나의 생일날, 생일 잔치가 끝나고 서둘러 업무를 보러 떠났다. 비에른은 생일이 채 끝나기 전에 눈길을 뚫고 돌아옴으로써 에르나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몸소 증명했다.

이처럼 둘의 갈등은 매우 깊었지만 솔직함이 갈등 봉합의 매개가 되어주었다. 에르나는 모든 것이 쉬운 비에른과 달리, 자신은 모든 게 어려무니 더이상 흔들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비에른은 이 말에 울컥해서, 자신이 사라지길 소원하는 여자 곁에 돌아오는 것이 어떻게 쉽냐고 따졌다. 에르나는 하나 뿐인 생일 소원으로 비에른이 사라지길 빌 수는 없었다며 이를 부정했다. 에르나의 소원은 아이가 좋은 곳에 가는 것이었다. 사실 에르나는 여전히 비에른을 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비에른 곁을 도저히 감내할 수 없었고, 그럼에도 비에른을 사랑하고 싶은 자신이 무서워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비에른을 떠났던 것이었다. 비에른은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을 느끼고, 처음으로 에르나를 끌어안아주고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비에른 역시 다음날, 아이가 소중했지만 에르나가 더 우선이었을 뿐이었다고 밝혔다. 자신이 아이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던 것도, 그래서 애도마저 회피한 것도 사과했다.

에르나가 탄 기차가 사고를 당하고, 에르나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사고 현장을 수습하다 에르나를 향한 사랑을 자각하게 된다. 과거에 자신이 했던 말도 안되는 행위들도 에르나를 갖고 싶어서 저질렀던 것이었다. 그 감정을 돈의 논리로 축소하고 외면했다. 늘 에르나를 웃게만 해주고 싶었는데 울리기만 했다. 그 마음은 사랑이 아닐 수가 없었다. 뜻대로 되지 않아 짜증이 났는데, 비에른은 그 짜증나는 미지수마저도 바라왔다. 에르나는 이제 비에른의 사랑스러운 미지수였고, 조화가 아니라 정원에서 살아 숨쉬는 생화였다. 천만다행히도 에르나는 무사했고, 에르나를 두 눈으로 확인하자 괜히 에르나가 미워졌는데, 이때 자신이 에르나의 왕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종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온 레첸이 글래디스의 신전을 저마다의 마음 속에 세울 동안 비에른은 마음 속에 에르나 왕국을 세웠다. 한때는 그 왕국을 차지한 왕이라고 생각했지만 에르나라는 왕의 종이 비에른이기도 했다. 이를 깨닫는데 1년이 넘게 걸렸다.[24] 사랑을 깨달은 이후로는 에르나의 사랑을 거머쥐었다는 정복감 뿐만 아니라 굴복도 즐길 줄 알게 된다.

4.2. 글래디스 하트퍼드

왕세자 시절 맞이했던 전 부인이다.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글래디스의 남편으로, 그리고 왕세자로 책임을 다하고자 글래디스와 잘 지내려 노력했다. 글래디스가 자신의 몸 상태가 어떻든간에 티내지 않고 공식 석상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서, 자신처럼 책임을 다하는 훌륭한 왕비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평가는 잘못된 것이었다. 글래디스는 첫날밤을 거부했고, 그 전후로도 늘 몸이 안좋았는데 다름아닌 임신 때문이었다. 비에른은 책임감을 과도하게 느끼는 인물인데 돌아온 것은 책임감에 대한 배반이었고, 글래디스의 행위는 남자로서 수치심을 느끼게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아이를 가진 것처럼 웃어보여야했다. 태어난 아이가 딸이었다면 혼인을 깰 생각이 없었지만 아이는 아들이었고, 둘은 이혼하게 되었다.

비에른이 왕좌를 내려놓게 만든 결정적 인물이다. 그토록 책임을 다했는데 결말이 허무했기 때문에 왕좌에 그리 미련이 있지 않다. 아들이 태어났을 때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있었다. 아들은 레첸 왕실의 핏줄을 더럽힐 우려가 있다. 그래서 아들을 죽여서 왕좌를 지키거나, 글래디스와 이혼을 하는 방법이 있다. 후자의 경우, 왕좌를 지키려면 글래디스의 부정을 밝혀야한다. 그러나 글래디스의 부정을 왕좌 하나를 위해 밝힐 경우, 두 국가의 사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왕좌에 미련이 없기 때문에 비에른은 오로지 국익을 위할 수 있었다. 글래디스와 이혼했고, 외부에는 자신의 외도 때문에 이혼하게 되었다는 거짓 공표를 했다. 라르스의 체면을 지켜준 대가로 레첸에 유리한 군사 협정을 맺고, 양국이 다투는 지역에서의 해상무역권과 자원채굴권을 거머쥘 수 있게 되었다.

4.3. 그 외

  • 파벨 로어
    에르나의 소꿉친구로, 비에른이 질투를 느끼게 만드는 사람이다.

    간발의 차이가 아니었다면 분명 파벨에게 에르나를 빼앗겼다. 더군다나 파벨은 인품도 훌륭했고 에르나를 사랑하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비에른 스스로도 에르나가 파벨의 신부가 되었다면 에르나가 행복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에르나의 마음 고생을 덜어줄 수 없는 자신과 더욱 비교되어 패배감을 느낀다. 그래서 파벨을 일부러 자신과 에르나의 초상화가로 고용했고, 그의 앞에서 에르나를 쟁취했다는 알량한 승리감을 느끼려한다.

    에르나와 함께 버포드로 방문한 에피소드에서 비에른의 솔직한 질투를 잘 볼 수 있다. 에르나가 쓰던 방에는 에르나의 그림이 있었는데, 정식으로 의뢰한 초상화가 아닌 거친 스케치였기 때문에 파벨이 그렸다는 사실을 직감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림만으로도 파벨에게 에르나가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고, 파벨이 에르나에게 가진 감정은 더욱 확실해졌다. 에르나는 두 사람이 친구 사이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게 뻔히 보여서 짜증이 났다. 그런데 에르나는 정말 파벨의 마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여서 홀로 짜증을 삼켜야했다.

    비에른 본인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파벨에게 피해의식을 갖게 되었다. 비에른은 에르나의 전능한 신이라는 지위를 잃기 싫어서 본인이 에르나를 두고 내기를 벌였다는 걸 밝히길 꺼렸다. 그래도 에르나가 알기 전에 본인이 먼저 밝혀야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원하던 바와 달리 에르나가 먼저 이를 알아버렸다. 당시 비에른은 에르나를 잃을 것만 같은 과도한 불안에 시달리던 시기였고, 본인과 에르나, 파벨이 삼자대면을 했을 때 에르나가 파벨과 함께 나타난 것만으로도 파벨에게 화가 나서 폭행을 할 정도였다. 그런데 에르나가 이를 먼저 알아버렸고, 이혼까지 언급했다.[에르나의의도] 에르나가 진심으로 비에른과 이혼하고 싶어서 이혼을 언급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았어도 에르나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무력감이 너무나 강했고, 에르나가 파벨과 공모하여 떠나려했다는 현실 왜곡을 통해 무력감을 회피했다.[26]

    수 개월이 지났을 때는 이성을 찾았고,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다. 그렇지만 파벨이 재수없다는 의견을 정정하지는 않는다.
  • 레오니트 드나이스터
    쌍둥이 남동생이다. 글래디스와 이혼할 때 비에른이 스스로 왕세자 자리를 레오니트에게 넘겨주었다.

    쌍둥이 동생에게도 비에른은 매우 무정하다. 레오니트에게 왕세자 자리를 양위할 때 비에른은 레오니트에게도 글래디스가 낳은 아이가 사생아라는 중대한 비밀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 레오니트가 양위를 완강히 거부하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도 레오니트에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무정할 뿐, 레오니트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비에른 특유의 과도한 책임감 자체가 레오니트에 대한 미안함에서 우러나왔다. 더욱이 몇 분 차이로 왕세자의 자리에 앉게 되어 레오니트보다 더 많은 것을 누려놓고서 갑작스럽게 반강제로 왕세자 자리를 떠안겨준 것 때문에 미안함이 배가되었다. 비에른은 자신의 평판이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마저 레오니트의 정당성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라고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 레오니트도 이런 비에른 때문에 속상해하고 있다.
  • 필리프 드나이스터 3세 & 이사벨 드나이스터
    본인의 부모님이다. 성격은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 외모는 딱히 부모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닮았는데, 왕가 전체가 구슬을 꿴 듯 서로가 서로를 닮아있다. 눈 색은 필리프의 유전이다.

    부모이기 이전에 국왕 부부였기 때문에 비에른 외에 글래디스의 부정을 알고 있었던 유이한 사람들이었다.[27] 비에른은 본인의 상처를 외면하는 성향인지라 글래디스와 이혼하면서 큰 모멸감을 느꼈을 때에도 줄 거 주고, 받을 거 받았다며 감정을 축소시켰다. 그러나 필리프와 이사벨 만큼은 비에른이 받은 상처의 깊이를 알아보고 걱정해준다. 비에른이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탕아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방황하는 것도 가슴 아파하지만 비에른은 태연하게도 레오니트의 입지가 올라갈 것이라고만 할 뿐이었다.

    에르나와 결혼하는 데에 공을 세운 사람들이다. 두 사람은 비에른이 부모의 진심어린 걱정에도 자신의 감정을 전혀 보지 않자, 상대 여자가 글래디스보다 낫다는 전제 하에 비에른을 결혼시키자는 의견을 모았다. 때마침 비에른이 에르나를 사랑하는 걸 눈치챘고, 에르나도 소문과 달리 성품이 바른 듯하여 초고속으로 결혼을 진행했다.
  • 아르센 공작부인
    본인의 외조모로, 첫손주이자 레첸의 자랑거리인 비에른을 끔찍하게 아껴주었다.

    두 사람의 사이는 두 번의 변곡점을 맞는다. 첫 번째 변곡점은 비에른의 이혼을 계기로 맞게 되었다. 비에른이 글래디스를 두고 외도를 벌여 이혼을 하게 되었다고 발표하자,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비에른에게 진실을 요구했다. 그러나 비에른은 부모님과 레오니트를 제외한 가족들에게 진실을 철저히 숨기기로 했고, 할머니라고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게 나니까 받아들이시라'라며 위악을 부렸다. 결국 할머니는 비에른의 뺨을 때리고 눈물까지 보였다. 그 눈물을 보았을 때만큼은 비에른도 진실을 말해야할지 크게 갈등했지만 레첸의 왕자로서 가진 책임감이 너무나 강했기에 말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1년 동안 비에른의 얼굴을 보려 하지 않았고, 2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마주보거나 말을 섞지 않는 조건으로 같이 식탁에 앉는 정도만 허락했다. 그래도 워낙 고집스러운 사람인지라 비에른의 생일 잔치만은 절대 오지 않고 있었다.

    두 번째 변곡점은 에르나 덕분에 맞이했다. 에르나는 비에른의 할머니를 생일 잔치에 초대하기로 했다. 그게 에르나만의 생일 선물이었다. 비에른의 생일이 있을 매주 수요일마다 아르센 공작가에 방문해서 말벗이 되어주었고, 끊임없이 설득했다. 할머니는 생일 잔치 당일날, 4년만에 그 고집을 꺾고 생일 잔치의 초대객으로 슈베린 궁을 방문했다. 에르나가 할머니의 자리를 비에른의 바로 옆자리로 배치했는데도 순순히 자리 배치를 따랐으며, 비에른과 농담도 주고받았다.

    글래디스에 관한 진실을 알았을 때 서운해했다. 머리로는 그들의 결정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가족들에게마저 비밀로 해가며 상처를 주고, 바보로 만든 것은 가슴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 피츠 부인
    유모. 그래서인지 비에른을 잘 안다.
  • 리사 브릴
    비에른에게는 '지옥의 수문장'으로 불린다. 에르나를 살벌하게 지키는 모습이 케르베로스를 떠올리게 해서 붙은 별명이다. 리사 쪽에서 가뜩이나 신분도 낮고, 글래디스와 비교로 힘들어하는 에르나에게 비에른이 무정하게 구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리사는 그런 감정을 숨기는 편이 아니라서 비에른도 간혹 이 시선을 느낄 때가 있다.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리사가 비에른을 시정잡배로 취급할 때마다 리사를 자를지 말지 고민하기도 하여 웃음을 준다. 에르나가 이혼을 선언하고 가출했을 때 둘의 유치한 기싸움이 최고조에 달한다. 리사는 에르나를 뒤따라가길 원했고, 피츠 부인은 에르나의 일을 보고하는 편지를 보내는 조건으로 리사를 보내주었다. 비에른이 이를 알았을 때는 안 그래도 자르려했다며 센 척을 했지만 막상 리사의 편지를 보니 에르나의 시시콜콜한 하루와 같이 하등 도움되지 않는 정보 뿐이었다. 말미에는 늘 에르나가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여서 비에른이 제대로 약이 올랐다. 비에른이 에르나를 되찾으러 버포드에 왔을 때 내내 비에른을 경계했고, 에르나에게는 절대 비에른에게 넘어가지말라고 신신당부하는 등 비에른을 더욱 초조하게 하는데 일조했다.

    그만큼 매우 신뢰하는 하녀이기도 하다. 에르나를 지키는 데에는 리사만큼 적합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이 신뢰가 얼마나 확고한지 임신한 에르나를 두고 자리를 비워야했을 때 리사를 콕 집어서 에르나와 아기를 잘 부탁한다고 했다.

    버포드에서는 남편이 술을 마시고 아내가 술잔으로 탑을 쌓는 경기를 매해 가을마다 여는데, 이 대회를 기점으로 비에른의 신뢰가 더욱 상승했다. 해당 대회에서 우승 상품으로 우승자를 꽃수레에 태워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비에른은 임신한 에르나를 꽃수레에 태워주고자 대회에 참가했다. 비에른은 임신한 에르나를 참가시킬 수 없어서 리사에게 술잔을 쌓을 것을 요구했는데, 비에른의 봄 축제 우승 경력이 문제가 되었다. 그때 비에른은 아내를 들쳐업고 달리는 대회에서 자그마한 에르나를 데리고 손쉽게 1위를 차지했는데, 비에른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이번에는 힘 꽤나 쓸 것 같은 하녀를 데리고 왔다며 아우성을 했다. 리사는 이때, 임신한 아내를 꽃수레에 태워주려는 남편 마음도 몰라준다며 비에른의 편을 들어주었다. 비에른은 과거에 리사를 자를지 말지 고민했던 것과 달리 '우리 하녀'라고 추켜세워주게 되었다.

5. 여담

  • 5월에 태어났다.
  • 편지를 정말 못쓴다. 필력이 나쁜 것은 결코 아니며, 오히려 훌륭한 편이다. 그러나 특유의 굽히지 않는 태도와 오만함,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성향 때문에 마음을 주고받는 편지를 쓰는 능력이 없다. 스승들이 억지로 시켜서 외교서신을 써보았지만 선전포고문 같았다고 한다.
    • 글래디스에게 청혼서를 보내야했을 때, 편지를 써서 보내길 거부해서 왕실 시인들이 대필을 했다. 글래디스는 여전히 비에른이 쓴 편지로 알고 있다.
    • 에르나는 비에른에게 사과 편지를 받은 적이 있다. 이에 대해 통지문인지 도전장인지 모르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 필체가 우아하고 멋스럽다.
  • 당구는 레오니트보다 하수이며, 아무리 승부욕이 넘치는 비에른이라지만 워낙 승산 없는 싸움이라 당구만큼은 져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다.
  • 노를 잘 젓는다.
  • 달리기를 잘 한다.
  • 눈사람을 아주 잘만든다. 아주 크게 만들 줄 아는데 그 와중에 눈덩이를 구형에 가깝게 만들어낸다고 한다.
  • 주량이 아주 세다. 총각 파티의 트로피는 전부 비에른의 차지이다.
  • 화가 많긴 하지만 화를 표출할 때 격정적이기보다는 굉장히 냉담한 편이다.
    • 사용인들에게 에르나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습관처럼 묻고 다닐 시절에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해도 문책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쓸모 없는 인간인 것처럼 바라보는 그 눈빛을 견디는 게 문책을 받는 것보다 더 괴로웠다고 한다.
    • 그래서 비에른의 화는 불벼락이 아니라 얼음벼락으로 비유된다.

[1] 초혼과 이혼. [2] 새장가 ~ .박람회 [3] 생일 잔치 ~ 첫 아이 임신 ~ 본편 마지막 화. [4] 두 번째 임신과 출산. [5] 아이들이 단어를 조금씩 말하기 시작한 시기이므로 이르면 28세. [6] 레오니트에게 양위. [외전] [8] 결혼 기간 10개월 미만 [9] 전처 글래디스 하트퍼드의 소생으로, 공식적으로는 비에른이 친부이지만 실제로는 글래디스의 사생아이다. [쌍둥이] [쌍둥이] [12] 루이제 소생의 남매. [13] 어머니를 닮은 만큼 전체적으로 외가쪽 유전자 덕을 많이봤다. 외할머니가 젊은 시절 레첸의 명문가는 물론, 이웃나라 왕자들도 줄지어 청혼 할 만큼 대단한 미녀였고, 외할아버지는 그런 외할머니가 가장 잘생겼다며 신랑으로 고른 만큼 미남이였다. 그래서 외할머니가 연애에 재능없는 비에른에게 선조들의 얼굴에 감사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14] 아예 지독하다고까지 말했다. [15] 사랑 자체를 나약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리 깊게 고찰해보지 않았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느끼는대로 행동을 하긴 해도 그 이상 행동과 감정을 사랑으로 정의하지를 못한다. 그저 무언가를 계속 주고 싶은 그 마음을 베푸는 것, 또는 받은 만큼 주는 것 정도로만 생각할 뿐이다. [16] 반면 글래디스와의 결혼은 겉으로는 너무나 완벽했지만 어린 나이에 말도 안되게 완벽한 모습만 보였던 것에서 위화감을 느끼고 정말로 완벽한 결혼이 맞긴 했는지 의구심을 가졌다. [17] 물론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베푼 것은 아니다. 주고 싶어서 준 것이고, 그 주고싶은 욕구가 사랑이라고 정의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18] 글래디스의 일 이후, 국가를 위해 모든 나쁜 이미지를 가져갔다. 또한 그 일을 끝끝내 비밀로 하느라 에르나가 고통을 온전히 감내해야했는데, 비밀을 지켜야한다는 그 막중한 책임 때문에 결코 말하지 않았다. [19] 발터 하르디의 사기라는 증거가 워낙 명확하여 비싼 변호인이 필요 없었다. [20] 그 불안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하다못해 외할머니가 자신의 집에서 에르나를 보살펴주고 싶다는 제안을 해왔을 때도 에르나를 빼앗아간다고 여길 정도였다. [21] 이때 비에른이 얼마나 일방적이었냐하면, 에르나는 임신 초기를 막 벗어나려던 차였다. 주치의가 관계를 해도 된다고 고지한 시기를 단 3일 앞두고 있었다. 그래서 에르나가 거절을 했는데, 비에른은 3일 밖에 안남았고, 체외에서 할 것이니 괜찮다고 밀어붙였다. 도덕적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큰 행위였다. [22] 감정의 축소, 외면. [23] 에르나의 침실은 유산의 기억이 있는 곳이었고, 그곳이 깨끗하게 재단장할 시간도 필요해서 잠시 손님용 침실에 머무르고 있었다. [24] 만난 날부터 계산하면 1년 반 이상이다. [에르나의의도] 비에른이 내기판의 트로피로 에르나를 따갔지만 판돈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서, 자신이 염치 없이 사랑을 바라고 있다는 죄책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26] 비단 파벨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본인의 처외조모와 외할머니가 에르나를 보살펴주겠다고 제안하기만 해도 에르나를 빼앗기는 듯한 극도의 불안감을 느꼈다. [27] 왕실의 피가 오염될 뻔한 전대미문의 사건이었으므로 두 사람만은 이에 대해 알아야했다. 원래 레오니트에게도 비밀로 하려했지만, 레오니트에게 왕세자 작위를 양위할 때 레오니트가 크게 반발했고, 그래서 레오니트에게 어쩔 수 없이 알렸다. 그렇게 총 네 명만이 진실을 공유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