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Protection (money)[1]범죄조직이나 어떠한 집단으로부터 각종 협조와 보호를 받는 대가로 바치는(주로 갈취) 돈 혹은 어떠한 호의를 말한다. 한 번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호 세(稅)라는 번역을 사용하기도 하나 비유적인 의미일 뿐 세금은 국가나 지자체에 시민으로서 내는 것[2]만을 뜻하므로 당연히 틀린 표현이다.
2. 설명
범죄조직의 주 수입원으로서 상인들의 장사를 방해하는 자들이나 양아치들, 도둑들로부터 '지켜주거나' 분쟁을 중재, 해결하고 경찰이나 공권력이 제공하지 못하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신 대가를 받는 걸 말한다.[3]사실 조폭의 순기능이 하나라도 있다면 서로 상부상조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현실은 시민들에게 공갈, 협박으로 피를 빨아먹는 경우가 훨씬 많다.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땐 제대로 돕지도 않으면서 악랄하게 돈이나 착취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 보호비를 안내면 당연히 잔혹한 폭력과 보복이 잇따르며 장사터에서 쫓겨나거나 왕따,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바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LA 폭동 당시 코리아타운에서 보호비를 갈취하던 조폭들이 있는데, 이들은 막상 폭동이 터지자 한인들을 보호하기는커녕 한인 상점의 물건이나 털고 냅다 도망쳐버렸다. 당시 히스패닉 갱단이나 삼합회가 어찌 됐건 자신들의 물주를 지키려 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으로, 이 탓에 한인들은 조폭들의 보호 없이 스스로 자경단을 구축해 폭동에 맞서야 했다. 상황이 진정된 후 돌아온 조폭들이 여전히 보호비 타령을 하자, 폭동에 스스로 맞서 싸웠던 한인들은 "보호한답시고 돈만 갈취하더니 막상 사건이 터지니깐 도망가던 놈들이 뭐하러 오냐, 한 번만 더 그러면 쏴 죽이겠다."며 엄포를 놓는 바람에 조폭들이 코리아타운에서 쪽도 못 쓰게 됐다.
이탈리아에서는 마피아에게 바치는 이런 보호비를 피조(Pizzo)라고 하는데 시칠리아에서만 연 16억 유로에 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익이 어마어마하다. 시칠리아는 이탈리아에서도 거의 동유럽 수준으로 경제력과 주민들 생활수준이 뒤떨어지는 지역인데도 이 정도 수익을 낼 정도니 엄청난 것. 그래서 최근엔 아디오 피조(Addio Pizzo)[4]라는 보호비 안내기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조폭이나 야쿠자들도 그냥 뜯어가기엔 좀 체면이 있고 불법 요소라는 것을 알기에 물수건이나 꽃장식 같은 것을 형식적으로나마 팔고 그 대가로 받아가거나 바운서나 진상 손님들을 담당하는 해결사 일을 해주기도 한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어떠한 호의나 도움을 요청하거나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는 영화 대부에서 잘 묘사된다. 돈보다는 호의와 도움을 서로 교환하면서 상부상조하는 것.[5]
조폭이 아니더라도 상인회라던가 어떠한 이권 단체에서 보호비 명목의 돈을 받기도 한다. 관련 기사 부패한 나라 같은 경우 경찰들이 보호비를 범죄자들한테 체포 안 해주는 대신 역으로 뜯어가는 경우도 있다. 브라질 경찰이 대표적이며 비번일 때는 민병대로 이중생활을 해 카르텔들과 이권 분쟁을 하기도 한다.
3. 관련문서
[1]
뒤의 money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즉 GTA4의 미션 중 하나인 "Do you have Protection?"에는 "
보호수단이 있냐?"와 "(나한테 낼) 보호비가 있냐?"는 이중적인 의미가 들어 있다. 실제로 작중에서도 포르노 감독에게 안 내던 보호비를 내라며 동업자에게 총상을 입혀 보호비를 뜯어낸다.
[2]
수도요금과
전기요금(통칭 광열비)도 수도세, 전기세라고 부르면 오용이다. 국가나 지자체가 아니라 공기업(각각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전력공사)에 자신이 소비한 수도와 전기의 당월 사용분만큼의 값을 치른다는 개념이므로 세금이 아니라 요금이다.
[3]
예컨대
이탈리아에서
마피아의 사례를 보자. 어떤
돼지고기 도매업자가 상인들에게 돼지고기를 팔고 싶은데 그는
소비세를 비롯해서 각종 세금과 비용을 아끼고 싶다. 그래서 소매상인들에게 밀매를 하고 싶으나 상인들 중에 어떤 사기꾼 놈이 있을지도 모르고, 상인들 입장에서도 상한 돼지고기나 원산지를 속인 저질 돼지고기를 주고 사기를 칠 수도 있다. 이런 입장에서 중간에 마피아에게 피조를 주고 중재를 구한다. 마피아는 서로의 신용을 보증하고 어떠한 놈이 사기를 치면 즉각 찾아가 폭력으로 응징한다. 그러니 돼지고기 도매업자와 소매상인 모두 안심하고 안전하게 밀매를 진행한다. 비록 피조는 좀 주지만 그보다 더 큰 세금을 아끼고 사업상의 리스크도 줄일 수 있으니 모두가 만족한다. 이러한 마피아의 어둠의 서비스는 이탈리아에서 마피아가 뿌리뽑히지 못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 됐다.
[4]
addio는 영어의 goodbye에 해당한다. '주님께(to God)'를 뜻하는 ad Deum이 이탈리아어 a Dio로 바뀌면서 변형된 것. 형태가 비슷한 프랑스어의 adieu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5]
그래서
가부키초나
토비타신치 같은 환락가에서 보초를 서는 야쿠자 조직원들은 통행자 및 손님들이 사진을 찍거나 접대원을 위협하거나 거리에서 만취해 난동을 부리거나 자기들을 빤히 쳐다보는 등의 이상한 짓만 하지 않으면 전혀 손대지 않고 무섭게 대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로부터 물주들을 보호하고 나아가 그 지역 전체의 치안을 자경단마냥 관리하는 기능을 한다. 물론 이것도 정상적인 상황이라 할 수는 없지만, 야쿠자들이 옛날처럼 서로 총질하고 카타나 휘두르는 것도 아니고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나름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에 경찰도 엄격한 감시 하에 적당히 봐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