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절대적 권력을 가지고 있던 가톨릭 교회의 입장에서는 이 스콜라 철학자들을 통한 보편 논쟁이 이념적으로 매우 중요했는데, 하느님이라는
부동의 원동자를 통하여 교회가 각각의 개별적 신자들의 집합체일 뿐 아니라 하나의 보편적인 통일체로서의 신성성과 권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 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톨릭 교회는 교황이 주교로 있는 로마 교구가 모든 교회의 보편자, 즉
보편교회라고 주장하는 것이며, 이는 가톨릭 교회론의 핵심으로 오늘날 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한국의 일부 개신교에서 보편논쟁을 이해하는 바이다. 보편논쟁의 universale 과 가톨릭을 일컫는 보편교회 ecclesia catholica는 구별되어 사용할 필요가 있다. 현대 가톨릭 교회가 말하는 "보편교회" ecclesia catholica는 가톨릭 신앙 공동체의 통일성과 보편성을 일컫는 표현이다. (성당은 다국적 대기업의 직영점, 교회는 상인조압에 속한 자영업이라는 농담이 이를 잘 표현한다.) 중세 보편논쟁에서 이야기하는 "보편"universale 교회는 가시적이고 세상에 현존하는 개별적인 교회(신앙인들의 공동체)를 넘어 그것 자체로서의 "교회"가 존재하는지를 이야기한다. (플라톤의 이데아를 이해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 원 글에서 로마교구 등을 언급한 것은, 그것 자체로서의 교회, 곧 보편교회가 개별교회들을 넘어서 존재할 경우, 전쟁이나 분란 등으로 개별교회는 붕괴될지라도(당시 동방의 예루살렘 교회, 콘스탄티노플 교회 등은 이슬람의 침략으로 존속이 위태한 상황이었다.) "보편교회"는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