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18:42:20

보슬아치

1. 개요2. 설명3. 기원4. 문제점5. 발생 원인
5.1. 데이트 비용을 남성성과 관련짓는 가부장제5.2. 데이트 비용 부담 문제
6. 기타7. 유사 용법8. 같이 보기

1. 개요

2006년 무렵 본격적으로 인터넷상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은어이자 유행어로, 정확히 누가 만들고 처음 사용했는지는 알수 없다. ' 보지'와 ' 벼슬아치'를 합성한 말이다. 1990년대 말에 등장한 된장녀에 비해 훨씬 비하적인 의미가 강하다.

2. 설명

2006년 무렵에 한국의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등장, 공감을 얻으면서 확산되었다. 된장녀라는 단어도 있었지만 자기 손으로는 한 푼도 벌지 않으면서 남자에게 빌붙어 남자 돈으로 사치를 하는 한국 여자에 대한 비판이었다면 보슬아치는 여성이라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반사이익을 챙기거나 여성이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이익만 챙기는 여성에 대한 노골적인 적개심과 비판여론이 형성되면서 공감대를 얻게 되었다.

2015년경부터 김치녀가 이 뜻으로 자주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기 때문에 공식 석상에서는 반쯤 사어다. 1997년 외환 위기 전후에 나온 유행어인 된장녀보다도 훨씬 공격적이고 비하적인 의미가 강하다. 해당 여성을 지칭하기 위해 '된장', '김치'나 '조선' 같은 어구를 붙이지만 이득을 목적으로 남녀 관계를 이용하는 여성들은 대한민국에만 있는 건 아니다. 영어권에선 골드 디거(Gold Digger), 중국에선 타오진저(淘金者), 일본에선 파파카츠라는 표현이 이 단어에 대응한다.

디젤매니아에서는 '보슬아치'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게 해달라는 여성 회원의 건의사항을 두고 비꼬는 글이 수없이 올라왔다. '디젤매니아 레전드 보슬아치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잊을 만하면 온갖 남초 커뮤니티의 유머게시판에 올라오는데, 즐거워하며 다시 재현하는 댓글 반응을 보면 '보슬아치'라는 단어에 대하는 남성들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남초 커뮤니티발 일부 여자 비하 게시물에는 '보슬 보슬'이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노래가 BGM으로 깔리기도 하였다. 이밖에도 일부 커뮤니티에서도 이 단어를 쓰지 못하게 해 달라는 건의가 올라갔고, 반박과 반론 키배가 종종 벌어지기도 했다.

인터넷에서는 사용되지만 현실상에서 주로 사용되는 표현은 아니다. 큰 규모의 사이트에서도 '보슬아치'라는 표현이 사용된 게시물은 수백 개가 검색될 뿐이다. 구글 검색에서는 '김치녀'라는 표현이 사용된 문서는 184만 건 이상, '김치년'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문서는 158만 건 이상'으로 검색되지만, '보슬아치'라는 표현이 사용된 문서는 11만 건이 넘게 검색될 뿐이다. 이는 용어 자체가 지칭하는 뜻이 '김치녀' 보다 좁은 것이 이유이기도 하다. 2014년 종반에 대한항공 086편 이륙지연 사건으로 '갑질'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데이트시 여성의 갑질을 지칭하는 용어로 잠시 빛을 보는 듯했으나 곧 사라졌다.[1] 최근에는 사용하는 사람들이 매우 줄어든 단어이기도 하다.

3. 기원

의외로 오래되었는데 90년대에 PC통신 상에서도 하이텔, 천리안의 토론 게시판에서 활동하던 페미니스트들을 비꼬는 표현으로 쓰였다. 김신명숙 같은 사람들의 기원이 바로 PC통신이었다. 물론 당시엔 신명숙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군가산점 제도 논란이 이화여대쪽의 참여자들과 조선일보의 인터뷰로 인해 점차 남녀 간의 성 대결로 치닫게 되었을 때 여성측을 비호하는 자칭 페미니스트들이 "대신 여자는 아이를 낳는다" 같은 황당한 주장을 한 것과 이 과정에서 여성의 의견을 지지하고 나선 된장녀들의 행동과 언변이 남성들의 공분을 산 적이 있다. 이를 다룬 인터넷 뉴스 기사들의 리플들이 캡쳐된 뒤 짤방 형태로 널리 퍼지면서 단어가 쓰이는 일이 많아졌다.

군가산점 제도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면서 해당 단어 자체가 사장되는가 했으나 아프리카TV에서 남성을 무시하는 별창녀들이 나타남에 따라 이전보다 더욱 비하적인 뜻을 담은 목적으로 다시금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별창녀에 대한 내용은 해당 항목으로.

4. 문제점

4.1. 동음이의어의 문제

' 보슬'이라는 의태어가 원래부터 있으므로 해당 단어가 들어간 각종 어휘(예: 보슬비)들이 의도하지 않은 뜻으로 읽어지는 경우가 생겼다. 비슷하다는 이유로 문제삼는 피곤한 사람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게다가 '보슬'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꽤나 있는데 그 가운데 한 사람의 싸이월드는 보슬아치라며 테러당했고, 어느 학교에서 '보슬'이라는 아이가 왕따를 당하는 사건도 생겼다. 넷상에서는 순화 버전으로 '여슬아치(여자가 벼슬인 줄 아는)'라는 말도 떠돌고 있어서 정 써야 하면 이쪽을 쓰자며 권장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신경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쓰면 방송이나 언론에서 가끔 인용하는 정도다.

5. 발생 원인

5.1. 데이트 비용을 남성성과 관련짓는 가부장제

한국에서는 재력을 남성성과 연결시켜 연애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많은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인식이 확고히 굳혀져 있는데 이는 성비 문제와는 별개로 자유 연애 문화의 도입과 함께 서구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자유연애가 널리 정착된 여러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이런 관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데이트 비용 부담 여부를 남성성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인식은 근본적으로 기사도 문화나 낭만적 연애로 대표 되는 서구 특유의 가부장제의 파생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재력의 어필은 남성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따위로 상당히 관례화되어 있는게 사실이다. 돈을 내는 입장이나 내지 않는 입장이나 남성 우월주의적인 생각이 바탕에 깔렸다기보단 관례적으로 남자는 이래야 되고 여자는 이래야 된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과 위와 같은 경쟁속에서 남성은 자신의 남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금전적인 부담을 스스로 지는 경우가 많다. 만약 남성이 이런 사회적인 룰을 거스르게 되면 속된 말로 '찌질하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사회적으로 남성성을 잃은 것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해당 남성이 남성성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판단되는데도 연애에 투자하기를 꺼리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이 재력은 남성의 몫이라는 고정관념을 고수하면 해당 남성이 남성성이 제시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많은 여성들이 데이트시 남성이 훨씬 많은 (심하면 거의 100% 수준으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나를 사랑한다면서 돈은 아깝다는 걸까', '이미 다 잡은 고기이니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걸까' 같은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바로 이 때문. 더 나아가 비슷한 상황이 결혼을 준비하고 성사시키는 과정에서도 벌어질 수 가 있다. 연애나 결혼에 관련된 소비를 아끼는 티를 낸다거나 궁색하게 굼으로써 남성이 간접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낮추어 보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고정관념이 한국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무너져 버린 것 같다. 아래에 인용하는 리서치와 설문조사에서 보여주듯이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은 일방적으로 금전적인 책무를 지고 싶지 않다 '#'. '#' '#'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남초 커뮤니티 및 인터넷에서 남성의 일방적인 금전적 채무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거나 비판하는 기류가 고조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해당 설문에서 '데이트 할 때 돈을 못쓰게 하는 게 나를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라는 식으로 받아들인 남성은 8.2 퍼센트에 불과했다. 남성 100명중에 8명 정도만 체면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금전적인 책무는 남성의 몫이라며 여자에게 금전적인 채무를 넘길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지닌 한국 남자 역시 존재한다. 이런 남성들은 보통 남자가 돈을 내는것은 체면 빠지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고정적인 성 역할에 경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결혼에 있어서도 가부장제의 영향력이 드러난다. 신혼부부에게 있어 집은 남성의 몫, 세간은 여성의 몫이라고 미리 규정하는 것이 바로 그것. 최근들어 전통적으로 남성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던 집값은 비약적으로 상승한데 반해 여성의 역할로 생각되오던 세간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아 남성이 지는 경제적 부담이 한층 과중해진 것 처럼 여겨지는 감은 있다. 다만 서민 가정에선 남자 쪽이 결혼 직전에 집값을 다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은행 대출로 집을 구매하고 함께 갚아나가는 경우가 대다수라 데이트 비용에서보다는 불만이 적게 터져나오는 편이지만 이것도 남성과 여성이 맞벌이로 같이 일하면서 갚아갈때의 이야기지 여성이 전업주부로 살기 원한다면 오로지 남성의 몫이다. 실제로 전체 부부 100쌍 중 맞벌이로 부부가 같이 돈을 버는 경우는 40쌍 정도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이것도 크게 늘어난 것이 이 정도라고 한다. 20~30대 미혼 혹은 기혼자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 맞벌이를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는 여성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이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가부장제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가부장제의 타파가 필요하고 가부장제의 근본적인 타파는 가부장제로 부터 파생된 개별 사안 하나하나를 개선하는 데에 있다. 많은 결혼 리서치, 언론, 인터넷 조사를 보면 여성들이 경제적인 면이나 사회적인 면에서 남성이 더욱 많이 부담해주기를 분명하게 원하고 있는데 그것이 남성 우월주의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여성 역시 이런 부분을 자성할 필요가 있으며 되려 일부에서 해석하는 성 역할을 극복하자는 주장을 여성성을 강제하는 '코르셋'이라고 정의하는 건 자가당착의 어폐가 있는 말이라 할 수 있다.

5.2. 데이트 비용 부담 문제

'보슬아치'란 단어는 상당히 성차별적인 뉘앙스를 갖고 있음과 동시에 자기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도 상스럽다고 느낄 만한 비속어다. 보슬아치라는 말이 탄생하는 데 동인이 된 것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데이트 비용 부담에 있어서 성별 간 불평등'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이는 대부분의 연애의 주체가 되는 20대의 연애에서 거의 일방적으로 연애 비용을 지불하는 남성들이 불평등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고, 여전히 구시대적인 여성의 사고를 나타내기도 한다.

6. 기타

된장녀 김치녀는 단순히 사치와 허영심, 명품에 집착한다는 의미가 강한 반면 보슬아치는 여성이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긴다거나 묻어간다는 의미가 강하다.

7. 유사 용법

개념없는 특정 사람이 화제가 될 때마다 '단어 앞글자'+'~슬아치' 식의 단어가 새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임신한 것을 빌미로 사람들에게 정도 이상의 민폐를 끼치는 이들을 임슬아치라고 부른다거나. 임슬아치 같은 경우는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사회 풍조 탓에 원래대로라면 당연히 임산부가 받아야 할 배려를 누리려 드는 사람까지 비하하는 데 남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이를 벼슬로 알고 젊은이나 연소자들에게 횡포를 부리는 틀딱충, 부모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자식들을 제멋대로 조종하고 이용하는 페슬아치가 있는데 뜻은 페어런츠(Parents)+벼슬아치이다. 50, 60년대 이전에 태어난 노인들 중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 심리 때문에 페슬아치 성향과 노슬아치 성향을 보이는 케이스가 더러 발견된다.

손님인 게 벼슬인 줄 아는 '손슬아치' 도 있으나 잘 쓰이진 않는다. 이미 ' 손놈' 이라는 말이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고 아무래도 손슬아치보다는 손놈 쪽이 좀 더 범용성이 넓기 때문.

야구 한정이지만 좌완 투수가 성적이 부진함에도 좌완이라는 이점 때문에 자꾸 기용되면 좌슬아치라고 비아냥한다. 마찬가지로 포수 품귀 현상 때문에 부진한 성적에도 기용되는 포수한테는 포슬아치라고 비아냥한다.

반대어로 남성을 비하하는 멸칭인 '자슬아치'가 있는데 주로 래디컬 페미니즘 계열에서 사용하며 원어인 보슬아치보다 인지도가 낮다.

8. 같이 보기



[1] 2016년 7월 20일 검색 기준으로 구글 검색 문서 수를 조정했다. [2] 똑같은 성별혐오성 용어지만 이쪽은 개인이나 특정 성별을 떠나서 아예 나라 전체를 비하하는 말이다. 위의 보룡인도 그렇지만(어원이 된 천룡인부터가 벼슬아치와는 비교가 안 되는 특권 계층을 의미한다) 어째 성별혐오성 용어가 약해지기는 커녕 강화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