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8 12:55:23

이질바퀴

별바퀴에서 넘어옴
이질바퀴(미국바퀴, 별바퀴)
American cockroach
파일:Periplaneta americana.jpg
학명 Periplaneta americana
( Linnaeus, 1758)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바퀴목(Blattodea)
왕바퀴과(Blattidae)
왕바퀴속(Periplaneta)
이질바퀴(P. americana)
파일:이질바퀴.jpg

1. 개요2. 전파 경로와 발견 지역3. 신체적 특징4. 생태5. 질병 매개6. 구제법7. 여담8.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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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국바퀴, 별바퀴라고도 불린다. 북한에서는 고리무늬바퀴로 불린다. 하수구에 많이 살아 영어권에서는 'water bug'(물벌레) 라고도 불린다.

국내에 서식하는 가주성 바퀴벌레들 중 가장 큰 바퀴이다.[1] 몸집이 큰 개체로만 따지면 굵기가 훨씬 굵은 먹바퀴 잔이질바퀴가 더 크지만 평균 몸 길이가 먹바퀴와 잔이질바퀴에 비해 더 길고 여러 특성과 더불어 한국 바퀴벌레의 끝판왕이다.

2. 전파 경로와 발견 지역

서아프리카에 퍼져살고 있었으나 각종 국제 무역을 통해 덤으로 여기저기 딸려가 전세계로 퍼진 종이다. 인간이 사는 곳이라면 그곳에 적어도 1마리 이상은 보이거나 무리를 이루고 산다.

퍼진 경위는 이러한데, 스페인 무역상의 노예 화물선에 딸려와서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에 1차적으로 정착한 뒤 그 다음 서구 세력이 전세계 여러 나라들과 무역을 하는 과정에서 아시아 등으로 퍼졌다. 한 예로 구 미국령이었던 필리핀에도 꽤 퍼졌고, 다시 필리핀에서 원목수입을 하던 대한민국, 홍콩, 일본, 대만 등으로도 퍼졌다. 한국에는 주로 부산, 경상남도, 제주도, 전라남도 등 남부 지방이나 미군기지촌을 중심으로 퍼져 있다가[2][3] 최근 미국인들과 남아시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주한 곳에도 많이 퍼졌고 귀국하는 유학생들의 이민가방에 묻어 들어온 경우도 많아 서식지가 서울권과 강원도, 충청도 등 중북부 지방으로 확대되었다.

제주도 먹바퀴가 흔하고 한국본토에선 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바퀴 즉 일본바퀴가 흔하다. 가정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실외 또는 주변에 식당이나 시장, 하수구, 지하실 같은 시설물에서 서식하던 것이 실내로 침입한 것이 대부분이다. 독일바퀴는 실내 생활에 특화되어 체구가 작다. 그래서 혹시 자신의 집 안이나 근처에서 커다란 바퀴벌레가 주기적으로 발견된다면 그건 이질바퀴가 아니라 집바퀴거나 먹바퀴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대형바퀴들은 남부지방에선 가끔 군대에서도 출몰한다고 한다.[4]

3. 신체적 특징

가내성(家內性) 바퀴 중 가장 커서 평균 4cm이상의 크기까지 자란다. 거기다 길다란 실 모양의 더듬이가 달려있어서 몸길이를 더 길게 보이는 효과까지 있다.

앞가슴은 노란색을 띄며 몸 부위 전체적으로는 적갈색을 띈다. 앞가슴은 방패 모양을 띄며 머리 위를 덮고 있다. 앞가슴 아래쪽으로는 넓고 평평한 타원형의 몸통이 달려있다.

발달된 겹눈을 가지고 있는데, 2000여 개의 렌즈를 갖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적은 빛으로도 사물을 분간할 수 있는 동물이다.

가장 빠른 곤충 가운데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1991년 로버트 풀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통합 생물학과 교수는 이질바퀴의 속도를 측정해 보았는데, 최고 속도는 시속 5.4킬로미터까지 측정되었다. 이는 이질바퀴가 1초에 자신의 몸길이의 50배 거리를 달린 셈이다. 이를 사람의 신체 사이즈에 대입해보면, 약 시속 330km[5]로 달리는 것과 같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바퀴벌레들 중 독일바퀴와 함께 포획하기가 매우 어렵다.

달리기 능력만큼 비행능력도 매우 뛰어나다. 앞날개는 가죽질이며 뒷날개는 투명한 막질이다. 날개는 몸의 크기에 비례해 매우 넓으며 덕분에 장거리를 날아다닐 수 있는 몇 안되는 바퀴이기도 하다.[6] 날갯짓 소리도 거의 안나고 비행속도도 느린 집바퀴 수컷과는 달리 날갯짓 소리도 거의 장수말벌과도 견줄 정도로 매우 크다. 영상.

4. 생태

어둡고 따뜻하며 습한 곳을 선호한다. 좁은 틈새에 몸이 눌리는 것을 좋아하고, 야행성이라 빛을 싫어해 낮에는 주로 서식처에 숨어 지낸다. 주로 하수구나 그 곳과 연결되어 있는 지하실의 배수관 ,집수정, 풀숲 등 실외에서 서식한다. 일반 가정집에서 서식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드물게 실내에 서식하는 경우는 식당, 빵집 등 음식물이 저장된 상가의 보일러실의 따뜻한 스팀 파이프 주위에 모여 산다. 가정집에서 발견될 경우 주로 하수도나 문틈으로 들어왔다가 돌아가지 못한 개체일 가능성이 높으며, 실내에는 이들의 먹이가 될 만한 것이 잘 없기 때문에 집 한구석에서 굶어죽은 사체로 발견되기도 한다. 원래 미국 남부에서는 나무바퀴(wood roach)라 부를 정도로 썩은 나무 속이나 퇴비에서 사는 게 일반적이다.

이질바퀴 암컷은 한번의 교미(콜링행동)로 정충을 보관하여 일생동안 21~59개의 알집을 만든다. 알집에는 16개의 알이 2줄로 들어있다. 의외로 성장속도가 느려서 부화기간은 30~45일, 유충기간은 평균 1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독일바퀴의 부화기간이 3주, 유충기간이 평균 50일인 걸 감안하면 상당히 느리다. 성충의 수명은 1년이다.

또한, 집단으로 생활하며 동료의 사체나 배설물부터 사람의 타액까지 먹지 못하는 것이 없는 잡식성이다. 이질바퀴는 냄새 분비물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는데, 이는 음식 냄새를 묻어버릴 수도 있다. 또한 이질바퀴의 수가 많아질수록 냄새 분비물의 밀도도 점점 높아진다.

특히, 어둡고 습하며 따듯한 환경만 조성되면 생명력이 굉장해서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한 달은 생존이 가능하며, 참수를 당해도 일주일 정도는 살 수 있다.[7][8] 머리를 자르는 행위는 바퀴벌레가 호흡하는 데도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하고, 피가 흐르는 대신 금방 혈전이 만들어져 굳기 때문에 과다출혈이 일어나지 않는다. 엄청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바퀴가 일주일 후에 죽게 되는 이유는 단지 을 마시지 못해서다.

또한 다른 바퀴벌레들에 비해 성격도 포악하기에 사람이 건드리면 씹는입으로 물기도 한다.[9] 집바퀴 등 자기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바퀴벌레들을 잡아먹는 것도 확인되었다. 영상 물론 귀뚜라미한테 물리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약한 공격에 불과하고 독이 있는 것도 아니라 물려도 아프진 않지만 사람을 순간 움찔하게 만들기엔 충분하다.[10]

대표적인 천적으로는 사마귀, 농발거미, 는쟁이벌이 있으며 그리마는 유충을 잡아먹고, 벌레살이호리벌은 알집에 기생한다.

5. 질병 매개

살모넬라균의 매개충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간이 먹고 남긴 음식을 먹으면서 다리에 묻어있던 세균이 퍼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먼지도 묻히고 다녀서, 천식 등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 이전에 먹었던 반 소화된 음식을 토해내서 식중독 등 여러가지 전염병을 유발하기도 하고 천식이나 알러지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유아를 가해하거나 40여종의 병원균을 옮기는 위험한 해충이다. #

6. 구제법

좁은 틈새에 몸이 눌리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수직으로 눌리는 것에 익숙해 어지간한 힘으로 내려쳐도 잘 죽지 않는다.

바퀴벌레 전용 살충제가 아닌 이상 익사하거나 몸이 굳어버릴 정도로 퍼붓는 것이 아니고 적당히 뿌려봤자 별 타격도 없다.

확실히 죽이고 싶다면 발을 이용해 체중을 실어 짓뭉개거나 라이터 등의 화기류를 이용해 소각해버리는 것이 좋다. 대충 죽였다가는 암컷의 경우 알집을 떨어트리고 죽기 때문에 확실하게 처리할 것을 권한다. 문자 그대로 박살을 내버리거나 바퀴벌레 전용 살충제인 레이드 등을 쓰는 게 좋다.

7. 여담

  • 전체적으로 적갈색을 띄고, 노랑색 앞가슴판의 대형바퀴라고 해서 이질바퀴만 있는게 아니다. 잔이질바퀴, 갈색바퀴(Periplaneta brunnea)도 이런 형태다.
  • 아시아 전지역에서는 연막소독으로 처리하면 몇마리 죽이는 커녕 효과는 역부족이다.
  • 중국에서는 이 종을 대량으로 사육하는 공장이 존재한다. 그 이유인 즉 이 녀석을 가루로 빻아서 신경통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자충이라고 불리는 한약재인데 원래는 귀뚜라미 대벌레 등 다른 메뚜기 종류나 병균이 없는 야생 바퀴벌레 등이 재료이다. 이 종을 사육하는 공장은 사실 연구목적으로 그러는 게 크다. 바퀴벌레는 극혐이지만 한편으론 온갖 세균과 바이러스를 달고 다녀도 내성이 있어서 이놈이 뭔가 쓸모가 있지 싶어서 미생물학자들에겐 훌륭한 연구대상이 된다.
  • 1급수가 흐르는 시골 지역에서는 이 녀석을 잡고 배에서 연가시가 나오는 것이 종종 목격되기도 한다.

8. 관련 문서


[1]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큰 가주성 바퀴벌레는 잔날개바퀴(동양바퀴)다. 잔날개바퀴의 몸 길이는 이질바퀴 등과 비슷하나 날개를 제외한 실질적인 몸통 길이는 이들보다 더 길고 굵다. [2] 부산항을 통해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산 원목에 묻어 들어왔다. [3] 인근 용당동에 원목을 수입하여 합판으로 가공했던 동명목재상사가 소재했었고 동명부두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4] 일반적으로 군대에서는 청소할 때 치약으로 미싱하기에 바퀴벌레를 흔히 보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음식물이 보관되어 있는 식당에서는 종종 목격된다고 한다. 배의 경우에도 자주 나타나며 이 때는 빡세게 위생검열을 하고 배 전체가 대대적인 쇼핑에 들어간다. 노후 함정인 포항급 초계함 울산급 호위함에, 그리고 남쪽에 위치한 3함대에는 단골손님이다. [5] 이는 달리기로 KTX와 겨뤄도 이길 수 있는 속도다. 다만 크기가 작을수록 중력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의미 없는 가정이기는 하다. [6] 흔히 볼수있는 바퀴 중 비교적 장거리를 비행하여 이동할 수 있는 종은 이질바퀴와 잔이질바퀴 그리고 먹바퀴다. 집바퀴 즉 일본바퀴 수컷이나 독일바퀴도 가끔씩 짧게 비행하는 경우가 있긴 있다. [7] 바퀴벌레는 머리가 잘려도 살 수 있다. [8] 기사에는 이질바퀴가 아닌 바퀴벌레로 표기하지만 기사에 나온 맥주를 마시는 바퀴벌레가 이질바퀴이므로 이질바퀴로 추정한다. [9] 비슷한 크기의 잔이질바퀴와 먹바퀴도 해당. 물론 본능적으로 인간을 두려워하기에 보통은 들키면 튀지만, 끝까지 도망을 고수하는 국산 바퀴들과 달리 이놈들은 궁지에 몰리면 덤빈다. [10] 바퀴벌레들은 무는 것 이외에도 이나 기린처럼 뒷발차기 공격을 하기도 한다. 집바퀴 암컷도 자신의 뒤에 접근한 빈대에게 뒷발차기 공격을 가해 쓰러뜨렸는데 # 집바퀴보다 더 크고 힘도 더 쎈 이질바퀴였다면 저 빈대는 다치거나 죽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