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2 15:38:43

벤 니덤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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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갑자기 사라져 버린 아기3. 목격담4. 경찰의 유해 발굴 시도

1. 개요

1991년 7월 24일 생후 21개월[1] 영국의 유아 벤 니덤(Ben Needham)이[2] 그리스의 코스 섬에서 갑자기 실종된 사건.

벤을 찾기 위해 대대적인 수사가 이루어졌으나 현재까지 그의 생사를 알지 못하고 있다. 정황상 그가 납치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많은 목격담에도 불구하고 그의 소재지를 알 수 없다.

2. 갑자기 사라져 버린 아기

사건이 일어날 무렵에 벤 니덤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는 그리스의 코스 섬 근처에 있는 이라클리스(Iraklis)에 집을 갖고 살고 있었기 때문에 니덤의 가족들은 당시에 그리스에서 머물고 있었다. 1991년 7월 24일 벤의 엄마가 지역 호텔에 일하러 나간 사이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벤을 돌보았다고 한다. 그 날 가족들은 농장을 보수하고 있었고 벤은 집 안팎을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서 놀았다고 하며 오후 2시 30분 경 어른들은 벤이 사라져 버렸다는 걸 알아차렸다.

벤이 사라졌다는 걸 알아차린 가족들은 곧바로 아이를 찾아 나섰다. 아직 2살도 안 된 어린아이가 가봤자 얼마 못 갔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가족들은 아이의 10대 삼촌인 스티븐(Stephen)이 그의 모터 달린 자전거로 벤을 데려갔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아이의 흔적을 좀처럼 찾지 못하자 결국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처음 니덤 일가에게 의심되는 사람을 보았는지 공항과 부두에 지연 통보를 했는지 물었다. 아이가 실종된 후 11일 동안 그리스 경찰과 육군, 소방대 인원이 주변 수색 임무를 수행했다. 코스 섬 경찰의 총책임자인 니콜라오스 다코우라스(Nikolaos Dakouras)는 니덤 일가에게 "우리는 아이가 있을 만한 모든 곳을 찾았다고 믿었지만 아이는 거기에 없었습니다. 이건 우리에게 굉장한 미스터리입니다. 우리에게는 어떠한 해결책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1993년 1월 가족들은 존 메이저 영국 총리에게 그리스 육군이 그 섬을 추가수색을 수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3. 목격담

사건 발생 직후 그리스 본토와 그리스 섬 곳곳에서 무려 300개 이상의 벤 니덤의 모습과 거의 흡사한 소년을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 목격담들의 대부분이 실종 직후인 1991~1992년 사이에 집중되어 있었다.

1995년 12월 사립 탐정 스트라토스 바키르치스(Stratos Bakirtzis)는 "그리스의 살로니카에 있는 한 집시 일가의 야영지에서 6살 쯤 된 금발 머리의 소년을 보았다"고 한 바 있었다. 바키르치스는 그리스의 TV 방송국 ANT1에 출연해 그 어린이를 이야기하면서 "그 아이가 집시에게 보내진 이유는 아이의 부모가 아들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만약 바키르치스가 보았다는 그 6살배기 남자아이가 벤 니덤이라면 벤을 납치한 범인은 한동안 벤을 자기 아들처럼 키웠다가 싫증이 나자 집시들에게 넘겨 버렸다고 볼 수 있을 것이지만 베리아에서 온 경찰들이 그 소년을 데려와 밝혀낸 결과 그 소년은 벤 니덤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베리아 경찰서장 이오아니스 파노우시스(Ioannis Panousis)는 "아이의 출생 증명서가 진본이었고, 아이의 생부가 교도소에 수감되어서 혼자 남겨진 그 아이를 집시 부부가 돌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8년 11월 존 콕슨(John Cookson)이란 인물이 로도스 섬 해변가에서 놀고 있는 10살 정도로 보이는 금발 소년을 봤다. 콕슨은 그 소년은 그의 친구들에 의해 "금발머리 아이"로 알려져 있었고 검은머리의 그리스인 어린이들 무리에서 유독 튀어 보였다고 말했다. 수상쩍게도 그는 소년의 사진을 찍었고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해 준다는 핑계로 모발 샘플을 채취해 DNA 검사에 사용했지만 DNA 테스트 결과 그 소년은 벤이 아니었고 그 그리스 소년의 가족들은 아들의 유아 시절 사진을 제공하여 그 소년이 벤 니덤이 아니라 자기 아들임을 입증하였다.

2003년 10월에 이언 크로스비(Ian Crosby)라는 인물이 벤의 삼촌 데니와 함께 코스 섬을 방문한 뒤 그리스에서 온 경찰관을 만났다. 크로스비는 조사 사진을 갖고 있었는데 1999년에 튀르키예를 방문한 한 휴가객에게서 건네받은 사진이었다. 그 사진은 많은 튀르키예인 마을 어린이들이 찍힌 사진이었는데 그 중에는 벤 니덤과 생김새가 유사한 13살 정도의 금발머리 소년이 찍힌 사진이 포함되어 있었다. 니덤 일가는 "벤은 입양을 목적으로 납치되었거나 악덕 아동상인에게 납치되었을 것"이라고 믿었다.

1992년 9월에 남부 요크셔 경찰서는 전자 안면 식별 기술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벤의 3살 무렵 사진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만들었는데 그 사진들은 포스터로 재생산되어 그리스 섬 전체 공항에 전시되었다. 이는 최초로 전자 안면 식별 기술이 나이에 따른 사람의 모습을 그리는 데 사용된 것으로 생각되며 2000년 3월, 2003년 6월, 2007년 10월, 2016년 9월까지 계속해서 갱신되었다.

4. 경찰의 유해 발굴 시도

2012년 10월에 영국 경찰 그리스로 가서 그들이 벤 니덤의 유해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지역을 수색했으며 10월 19일에는 그리스 경찰이 요크셔 경찰서에서 온 특별 수색 전문가 팀의 지원을 받아 벤이 사라진 곳으로부터 그 일대 땅의 속성을 조사하는 작전을 개시했는데 그 작전은 지질 조사장비, 범죄 수사 고고학자와 인체 유해 탐지견을 동원해 벤이 묻힌 곳을 수색하는 작전이었다. 그러나 그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2016년 9월, 경찰은 벤의 어머니 케리 니덤(Kerry Needham)에게 그들이 코스에서 온 채굴기 기사 콘스탄티노스 바르카스(Konstantinos Barkas)라는 남자가 실수로 벤을 치어 죽이고 벤의 시신을 건축 폐기물 사이에 숨겼다는 사실을 알아냈음을 알렸다.

9월 16일에 경찰은 4년 전에 수색했던 곳과는 다른 구역에서 유해 수색을 개시했다. 발굴은 벤이 실종된 이래 심어졌을 것으로 보이는 나무 주변에 초점을 맞추었다. 발굴 작업은 10월 16일에 종료되었는데 무려 800톤이 넘는 흙을 퍼냈고 몇몇 흥미를 끄는 품목들은 과학적 분석을 위해 영국으로 보내졌다. 커즌스 경위는 발견된 품목들 중 1가지 품목에 대해 "1991년에 근접하는 품목이다."고 말했고 벤 니덤이 실종되었을 당시 벤이 가지고 있던 물건이라고 니덤 일가가 증명해 주었다.

2017년 7월, 남부 요크셔 경찰서는 "샌들 조각과 거기에 장난감 차 안쪽 흙에서 핏자국들이 발견되었는데, 두 핏자국은 벤의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영국 최고의 토양 수사 연구 그룹의 로나 도슨(Lorna Dawson) 교수는 "이 두 핏자국은 모두 사람의 핏자국이며, DNA 조사를 통해 누구의 핏자국인지 밝혀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존 커즌스 수사관에 따르면 "이 발견들은 '벤이 실종된 그 날에 살해당했고, 코스 섬에 매장되었을 것'이란 이론을 더욱 강화시켜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단편적인 증거들에 불과하며 여전히 벤 니덤의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직도 [age(1991-07-24)]년 전에 갑자기 사라져 버린 아기 벤 니덤은 살았는지 죽었는지, 죽었다면 어디에 묻혀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다. 가족들은 아직도 마음 편히 쉬지못하고 애만 태우고 있다.
[1] 1989년 10월 29일에 태어났다. [2] 영국 영어에서 어미의 -ham은 ‘햄’이나 ‘험’이라고 읽지 않고 ‘엄’이라고 읽는다. 따라서 이 이름은 니드험이 아니라 니덤이라고 읽어야 한다. 실제로 유명한 과학사학자 조지프 니덤(Joseph Needham)의 예도 있고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의 이름을 벡햄이나 백험으로 읽지 않고 베컴으로 읽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