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지역을 여행 중 커다란 뱀을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으로 영어권 인터넷 상에 소개된 도시전설. 1998년 무렵부터 퍼졌다고 추정한다. 문제는 그 내용을 제대로 뜯어보면 지독히 악의적인 거짓말임이 명확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원문의 번역은 아래와 같다.
열대의
아나콘다나
비단뱀은 사람을 독니로 물지 않고 통째로 삼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도시에서만 지내는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아마조니아와 같은
정글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다음의 지침을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1) 만약 아나콘다에게 습격당했다면 절대로 도망치지 마십시오. 아나콘다는 당신보다 빠릅니다. (2) 우선은 지면에 누우세요. 양 팔을 몸통에 밀착하고 양 다리도 가지런히 모읍니다. (3) 턱을 바짝 당겨주세요. (4) 뱀은 당신의 몸을 쿡쿡 건드리며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5) 뱀은 당신의 몸을 조사한 뒤 다리 쪽부터 삼키기 시작합니다. (6) 뱀이 당신의 몸을 반쯤 삼킬 때까지 쥐 죽은 듯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7) 당신의 무릎까지 삼켜졌을 때쯤 가능한 천천히 움직여 주머니에서 칼을 꺼냅니다. 뱀의 윗턱 언저리에 칼을 찔러넣고, 그곳에서 위로 재빨리 움직여 뱀의 머리를 가릅니다. (8) 여행 중엔 항시 칼을 지니고 있는지 점검하세요. (9) 그리고 칼날이 날카로운지 수시로 체크하세요. |
여기에서 (8), (9)번은 아마존이 아니더라도 아웃도어 여행에서 따르는 편이 좋지만 문제는 나머지 지침들.
실제로 아나콘다와 같은 대형 뱀에게 독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대신 몸으로 먹이를 조여서 죽인 뒤에 완전히 죽은 것을 확인하고 삼킨다. 또한 지침과는 달리, 다리가 아니라 머리부터 삼킨다. 이를 볼 때 이 지침을 만들어 유포한 자는 누군가가 죽어도 좋다는 악의가 있었던 듯하다.
내용이 다소 허무맹랑하기에 기본적인 상식이 있는 사람은 믿을 리가 없으므로 정말로 누군가 죽기를 바랐다기보다는 개그에 가깝지 않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도시 사람들은 이런 것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정말로 믿을 수 있다.
어쨌든 이딴 엉터리 생존 대책은 차라리 모르느니만 못하다.
참고로 제대로 된 대처법은 도망칠 것, 그리고 물에서 멀어질 것이다. 아나콘다를 비롯한 대형 뱀들 상당수는 지상에서는 이동속도가 느려 어지간하면 뛰어서 도망칠 수 있다. 다만 이런 뱀들은 전부 매복형 포식자이기 때문에 애초에 뱀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상황에서 공격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아나콘다는 반수생이지만 대형 비단뱀 종들은 물에서뿐만 아니라 육지나 나무 위에서도 사냥하기 때문에 이것도 굳이 유용한 정보는 아니다. 도망치지 못해서 휘감겼을 때에는 일단 팔로 목을 감지 못하도록 보호한 후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수밖에는 없다. 관련 기사
개그 콘서트의 코너 네가지의 양상국도 이렇게 말했다.
도망 가라!!!
만약 그였더라면... 아나콘다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죠..
이런 농담도 있다.
A: 밀림을 여행할 때에는
위스키를 한 병 챙기세요. 그리고
독사에게 물리면 잽싸게 들이키는 겁니다. B: 그럼 뱀 독을 해독할 수 있나요? A: 천만에. 좀 더 좋은 기분으로 죽게 되는 거죠. |
미국에서 진짜로 아나콘다한테 산 채로 먹혀가며 아나콘다의 위장을 촬영했다는 영상이 나와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는데 거짓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어났다. #
독일인 모험가 뤼디거 네베르크(Rüdiger Nehberg)란 사람이 2002년에 출판한 책[1]에 따르면, 저자가 도와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4.5 m짜리 대형 뱀에게 휘감겨보았다고 한다. 처음 뱀에게 휘감겨 땅에 쓰러졌을 때에는 생각보다 조이는 힘이 약해서 '고작 이 정도야?'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순간에 맞추어 살짝 살짝 조여서 1분도 안 되어 질식 때문에 저승길 구경을 할 뻔했다고....
[1]
한국에는 2004년에 <죽어도 살아남기>라는 제목으로 한문화 출판사에서 번역,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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