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6 16:08:31

배트맨 민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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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작중 행적
2.1. 브라이언 더글러스
3. 기타

1. 개요

영화 다크 나이트의 등장인물들. 배트맨을 흉내내는 고담시 자경단으로, 배트맨을 돕겠다며 돌아 다니는 사람들이다. 집단의 공식명칭은 '배트맨을 위한 시민'(Citizen for Batman)이다. IMFDB(imfdb.org)에서는 Batman copycats[1]이라고 부른다. 즉, 배트맨 모방범들이다.

2. 작중 행적

영화의 초반부[2]에 등장하여 스케어크로우와 그 무리들을 공격했는데, 웨인 그룹의 자본과 첨단 기술, 장비를 갖춘 배트맨과는 달리 이들은 하키용 보호구를 이용해 조잡하게나마 배트맨 분장을 하고 평범한 총기류를 사용했다. 그리고 싸움 도중에 끼어든 진짜 배트맨에게 스케어크로우 일당과 함께 일망타진 되었다.

이때 민병대 중 하나인 브라이언 더글러스는 배트맨이 스케어크로우 패거리와 체첸의 똘마니들과 자신들을 한군데 묶어둔 후 다시는 내 눈앞에 띄지 말라고 경고하자 "우린 당신을 도우려는 거야!"라고 외치지만 배트맨은 싸늘하게 "난 필요없어"라고 말한다.[3] 그러자 "당신하고 내가 뭐가 다른 건데?(What's the difference between you and me?)"라고 묻는데, 배트맨은 "난 하키 패드 안 입어.(I'm not wearing hockey pads.)"라고 대답하고 떠났다. 이후 알프레드는 이들을 알바로 쓰고 좀 쉬는게 어떠냐고 농담한다.

사실 이 장면은 영화에서 개그처럼 지나가는 장면이긴 하지만, 극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 때의 배트맨은 더 좋은 장비를 입고 쓰며 자신의 정의를 무력으로 관철해 낼 정도로 뛰어난 전투력을 갖추곤 있다지만, 브라이언의 말대로 결국 행동의 동기는 배트맨 본인이나 그를 추종한 민병대나 별반 다를 바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주장에 반박하기보다는 농담으로 대답을 회피한 것이다. 실제로 극중에서 조커를 잡거나, 고담의 미래인 하비 덴트를 구하는 것보다 연인의 생명을 구하려고 한 배트맨의 행동이 이를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브라이언의 질문에 배트맨은 극 후반부에 행동으로 대답한다. 고담의 평화를 위해서 자청해서 누명을 쓰는 행동으로 말이다. 이는 배트맨이 일반인과는 다른 진정한 고담의 수호자로 거듭났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면서[4] 배트맨 비긴즈에서 나온 "자신이 하는 행동이 자신을 규정한다."라는 주제의 변주이기도 하다. 영화 다크 나이트의 구성이 얼마나 촘촘하게 짜여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예이다.

2.1. 브라이언 더글러스

이후 위의 질문을 한 더글러스는 나중에 조커에게 붙잡혀서 고문을 당하다가 살해당하고 줄에 목이 매달린 채로 고담의 시장의 집무실 창문 앞에 떨궈진다.[5] 그 비디오 G.C.P.D.에 전달된다. 시체의 얼굴은 조커가 한 얼굴 화장이 그대로 된 채로...

파일:external/images2.wikia.nocookie.net/Deadbrian.jpg

결국 이런 꼴이 되고 말았다. 조커에게 잡혀서 죽기 직전인 와중에 왜 진짜 배트맨도 아니면서 이런 차림을 하고 다니냐는 조커의 조롱 섞인 질문에 ‘그가 너 같은 쓰레기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상징이기 때문’ 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조커는 전혀 눌리지 않고 어, 아냐. 무서워해야 할걸? 우쭈쭈쭈 하며 농락하다가 살해한다.


조커: 이름을 말해봐.
브라이언: 브라이언... 더글러스.
조커: 네가 진짜 배트맨이야?
브라이언: 아니.
조커: 아냐?? 아니라고?? 근데 왜 배트맨처럼 입고다녀? (광소)
브라이언: 배트맨은 우리가 너희같은 쓰레기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상징이니까.[6]
조커: 거짓말 하지마, 브라이언, 넌 날 무서워하는걸? 날 정말 무서워하고 있는데!
(브라이언이 공포에 질려서 신음하자 조커가 손으로 뺨을 쓰다듬으면서 달랜다)
조커: 그래서 너는 배트맨이 고담을 더 나은 동네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는거야? 날 봐. (아까 전의 간드러진 목소리와 전혀 다른 쩌렁쩌렁한 함성으로) 날 보라고!
(브라이언이 쭈뼛쭈뼛하며 조커를 본다)
조커: 봤지? 배트맨이 고담을 얼마나 미친 동네로 만들었는지를! 너희들이 고담에 질서가 잡히길 원한다면 배트맨은 가면 벗고 자수해야 해. 만약 안그런다면 매일 사람들이 죽을거야. 오늘밤부터. 나는 약속은 꼭 지키거든.[7] (광소)
(브라이언의 처참한 비명)
설정에 따르면 브라이언 더글러스는 전직 고담 시 경찰로, 먼저 이 무리에 들어 있던 안톤(Anton)에게 포섭되어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한다. 초장부터 동경했던 히어로인 배트맨 본인에게 자신들의 활동 의의를 부정 당하고, 이어서 서로의 존재 의의의 차이점이라는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질문마저 조롱에 가까운 대답을 들었지만, 그럼에도 배트맨 민병대로 활동했다는 점에서 배트맨이 고담을 구할 상징이라는 점에 대한 근원적인 믿음은 버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사실상 스너프 필름을 뉴스에서 공식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담의 막장성을 다시한번 강조하는 연출이기도 하다.

3. 기타

  • 프랭크 밀러의 코믹스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도 ' 배트맨의 아들들'이라는 비슷한 집단이 등장한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배트맨의 뜻과 상관없이 마구 날뛰는 양아치 조직에 불과했지만[8], 이후 배트맨이 무정부상태가 된 고담시를 통제하면서 이들을 거둬들이게 되고, 이들도 배트맨에게 충성을 다짐하면서 진정한 배트맨의 군대로 거듭나게 된다. 다만 이들을 거둬들이는 시점이 극의 막바지였기 때문에 얼마나 훌륭하게 키워냈는지는 후속작에서 묘사된다.
  • 배트맨의 초창기 활동을 다룬 Batman: Legends of the Dark Knight에 나오는 비슷한 단체로 Bat-Men이 있다. 전직 마약 판매상이었던 존 애클스가 배트맨의 도움을 받아 감사함을 느끼며 만든 봉사단체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배트맨을 향한 종교적 광기에 물들면서 점점 활동이 과격해진다. 결국에는 리더였던 존이 배트맨에게 제압당하고 단체는 해산된다.
  • 슈퍼맨 레드선에서도 배트맨의 활약에 영향을 받은 슈퍼맨의 저항군들이 배트맨 복장을 하며, 저항했으나 슈퍼맨에 의해 강제로 세뇌칩이 박혀, 거리 청소와 같은 공공인력에 투입되었다. 이후 슈퍼맨이 렉스 루터에 의해 패배하자, 지하 곳곳에 숨어있던 배트맨 저항군들이 일어나 소련 정부를 전복하였다는 언급이 나온다.




* 모노리스에서 만든 멀티플레이어 FPS인 고담시티 임포스터의 배츠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조커빠 갱단과 총격전을 벌인다. 규제 이상의 자동화기와 폭발물을 쓰는 걸 보면 이들도 고담시의 명백한 골칫거리다.


[1] 새끼 고양이가 어미 고양이의 행동을 따라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카피캣(Copycat)이라고 한다. [2] 배트맨 비긴즈의 결말에서 고든의 대사로 배트맨 민병대가 등장했다고 언급되었다. [3] 여기에 크레인이 "내 진단으론 아닌데?"라고 빈정댄다. 배트맨의 원문 대사인 "I don't need help."에서 help가 '의료적인 도움'이라는 표현으로 흔히 쓰인다는 점, 그리고 크레인이 원래 정신과 의사라는 점을 활용한 언어유희. [4] 이는 결말에 나오는 고든의 대사로도 설명된다. [5] 어떻게 붙잡혔는지 설명되지는 않지만 첫 등장부터가 마약상들에게 무작정 총을 갈기는 모습으로 등장했으니 아마도 이것이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6] 브라이언의 어느 심리에 집중하냐에 따라서 번역이 다소 갈린다. 일부 번역본에서는 브라이언이 겁에 질렸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인지 존댓말로 번역하지만, 공식 자막 등에서는 브라이언이 어떻게든 용기를 내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반말로 번역한다. [7] 박지훈의 공식번역에서는 "나는 약속은 칼이거든."이라고 번역. 쓸데없는 의역이란 의견도 있고, 칼을 잘 쓰는 조커의 성격에 맞는 재치있는 번역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사실 나름 재치있는 번역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해당 번역가에 대해 특유의 멋대로 문장 뜯어고치기에 의한 좋지 못한 선례가 수 없이 많아 반골적인 반응을 일으킨 것에 가깝다. [8] 애초에 고담시를 집어삼키려던 무정부주의자 돌연변이 리더를 따르던 갱단 '뮤턴트'의 일원이었으나 그를 발라버린 배트맨의 위엄에 반해버린 일부 무리들이 배트맨을 광신하게 되어버린 집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