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13 13:52:34

배드 시드

파일:attachment/96.jpg

1. 개요2. 영화화

1. 개요

The Bad Seed

8살 소녀 로다가 연쇄살인을 저지른다는 내용의 1954년작 소설. 작가는 윌리엄 마치. 참고로 실제 세계 최연소 연쇄 살인자 메리 플로라 벨이 1957년생이고 살인을 저지를 때 나이가 10살이었다. 시대를 앞서간 소재의 작품으로 출간되자마자 어마어마한 열풍을 일으키며 연극, 영화로도 만들어져 역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근데 작가 윌리엄 마치는 이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배드 시드 발표 당해에 사망하였다.

영향력도 상당해서 이후에 나온 엑소시스트 오멘, 오펀 등등 어린 연쇄살인마가 등장하는 작품들은 배드 시드 + 메리 플로라 벨의 자장 아래에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 1973년작 일본만화 성 로잘린드도 설정과 등장인물 구성 등이 배드 시드와 유사하다.

닉 케이브의 백밴드 배드 시드도 이 작품에서 따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버스데이 파티 시절 이 소설에서 이름을 따온 The Bad Seed라는 EP를 발매했고, 이후 닉 케이브 앤 더 배드 시즈를 결성할 때 EP에서 이름을 따온 것.

국내 번역서는 2009년 책세상을 통해 한 번 발매되었고 절판되었다. 이후 2021년에 바톤핑크 출판사를 통해 나쁜 씨라는 제목으로 재출간.

2. 영화화

1956년작 영화 배드 시드는 연극 배드 시드를 기본 베이스로 삼는데, 심지어는 연극 주연들을 데려와서 영화 주연으로 삼았을 정도로 충실하게 만들었다.

너무 자극적인 내용 탓인지 마지막 장면에선 로다가 이미 죽었는데도 재등장(?)하여 엄마가 로다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며 끝이 난다. 이건 옛날 영화에서 간혹 볼 수 있는 일종의 충격완화 수법인데, 결말에 다소 작위적이나마 권선징악적 내용을 넣거나 액자식 구성을 취해서 검열을 피하고 관객으로부터 도덕적 비난을 모면하려고 종종 이런 형태의 결말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 국내 영화 중 김기영 하녀의 결말도 이런 느낌으로 끝난다.[1]

공식적인 후속은 아니지만 2018년작 배드 시드 리메이크판에서 주인공 로다는 훗날 성장하여 정신과 의사가 되었고, 그 로다 역을 맡았던 배우는 중년의 정신과 의사로서 사이코패스 소녀 역을 맡은 엠마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같았다며 정상 판정을 내렸다.


[1] 이런 형태의 결말은 당대에도 보통 감독이 자의로 넣는 경우는 잘 없고, 배급사 측에서 후폭풍을 걱정해 강하게 요구하여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세월이 지나고 리마스터링, 재편집 등이 들어갈 때 결말을 빼거나 수정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그런데 감독의 본래 의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이런 구성이 21세기 관객들에게는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와서 이런 결말을 나름대로 옛 고전 영화의 매력이라 여기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