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일본의 유명 작가인 온다 리쿠가 쓴 청춘 소설.2005년 출간되어 제2회 서점 대상을 수상하였고 2006년, 동명의 이름으로 영화화가 되었다.
온다 리쿠의 단편집인 '도서실의 바다'에 이 작품의 전일담이 수록되어 있기도 하다.
2. 내용
남녀공학인 북고에서는 해마다 보행제라는 것이 열린다.이는 아침 8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80km를 걸어서 다시 학교에 되돌아오는 일종의 주야간행군 같은 행사이다.
재학생들은 매우 싫어하지만, 졸업생들 사이에서는 학장 시절 가장 기억나는 이벤트로 누구나 보행제를 말할 정도로 단연 최고의 이벤트로 뽑히는 이벤트이다.
주인공인 고다 다카코는 졸업 전 마지막 보행제에서 어떠한 결심을 하고 보행제를 하는 24시간 동안 그것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데...
3. 등장인물
- 니시와키 도오루 - 작품의 주인공. 테니스부. 고3이며 은근히 잘생긴 외모 때문에 꽤 인기 있다. 하지만 친한 여학생은 없는데 리카 왈, 다가오지 말라는 분위기를 풍긴다고. 물론 본인은 자각이 없다. 어떠한 이유 때문에 다카코와는 어색할 정도로 외면하는 중. 사카키 안나가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도오루에게 고백했고, 유사 미와코의 사랑도 받고 있다. 작중에선 빠르게 독립하기 위해 자신에게 엄격한 모습을 보여주고, 가끔씩 독선적이고 고지식한 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다카코의 말에 따르면 그저 표현이 서툰 것 뿐.
- 고다 다카코- 작품의 또다른 주인공. 고3이며 토오루와 같은 반이다. 어떠한 이유 때문인지 도오루와 서로 사귄다는 이야기를 듣는 중. 살짝 맹하고 귀찮은 것을 싫어한다. 남학생들한텐 맹한 면이 쿨하게 비춰지는 것 같지만 친구들에겐 반응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남들에겐 관대한 편인데 자신에겐 묘하게 냉정하고 객관적. 이 '자신에겐 냉정한' 면모는 도오루와 닮았다는 언급이 있다.
- 도다 시노부 - 도오루의 가장 친한 친구. 수영부. 차분하고 배려심 있지만 의외로 외로움을 잘 타고 귀여운 면도 있는 성격. 친구들 사이에선 신뢰를 얻고 있다. 우치보리 료코와 교제했지만 차였다. 또한 에쓰코의 동생 커플 사이에 끼여 마음고생을 하는 등 연애 관련으로 운이 없다. 료코를 대하기 어려워한다. 후반부 다카코에게 사귀자고 농을 치는 장면이 있는데, 다카코는 그의 눈에서 진심을 읽어내나 정확한 이야기는 풀리지 않았다.
- 유사 미와코- 다카코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반의 팔방미인겸 분위기 메이커. 다카코에겐 '미와링'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전형적인 야마토 나데시코 느낌이지만 개방적이고 활기찬 성격. 떡집 딸이다. 도오루와 다카코가 가까워지도록 주선한다.
- 고토 리카- 다카코의 반 친구. 연극 각본가가 장래희망. 독설가로 눈치가 좋다.
- 가지타니 치아키- 다카코의 반 친구. 키가 큰 마이페이스. 내색하진 않지만 시노부를 짝사랑하고 있다.
- 사카키 안나- 다카코의 옛 친구. 초등학교 때까진 미국에서 산 귀국자녀. 고2 때까진 일본에 살았지만 현재는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영아메리칸 풍[1] 여자아이지만 연애 쪽으론 보수적. 일본 문화에 동경을 품었다. 도오루를 마음에 두고 있었으며,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러브레터를 보냈다.[스포일러]
- 사카키 준야- 안나의 남동생. 안나와 대조적으로 동양적인 것에는 딱히 관심이 없다. 하지만 누나의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에 보행제에 몰래 끼어든다. 1년 전에도 끼어든 적이 있었는데 교내에선 존재하지 않는 학생이라며 도시전설화 되었다.
- 우치보리 료코- 3학년 여학생. 도오루를 짝사랑하고 있으며 과거 시노부와 교제했었다. 뻔뻔하게 보일 정도로 직설적인 타입. 보행제 동안 도오루와 사이를 좁히려 한다. 시노부를 찬 이유는 시노부가 료코와 사귄다는 것을 비밀로 해서다.
- 후루카와 에쓰코- 3학년 여학생. 여고에 다니는 사촌 동생이 임신했단 소문을 듣고 보행제 동안 상대에 대해 조사한다. 정의감 넘치는 소신있는 성격.[3] 하지만 시노부는 조사 활동이 오히려 사촌동생을 공개처형 시키는 일이라고 혹평했다.
- 다카미 고이치로- 도오루의 반 친구. 록 음악에 심취한 남학생으로 체구가 작고 곱상하다. 음악을 듣느라 매일 밤샘을 해 낮에는 생기가 없지만 밤에는 조증 상태로 수다스럽고 의욕 넘친다. 다만 이런 면은 남보다 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의 반증. 다카코와 도오루가 서로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료코를 떼내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다.
- 요시오카 유이치- 다카코의 친구. 천문부로 이과계. 초연하고 합리적이며, 사람의 표정을 보고 가족관계를 대충 파악할 정도로 통찰력 있다. 다카코는 그의 이야기를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4. 진실
사실, 니시와키 도오루와 고다 다카코는 배다른 남매였던 것이다. 다카코의 어머니와 도오루의 아버지가 바람을 피워 태어난 것이 다카코였다. 니시와키 모자가 고다 모녀를 알게 된 후, 니시와키 가엔 묘한 어색함이 감돌게 된다. 게다가 자신과 달리 세상에 빚을 지지 않은[4] 도오루는 고다 모녀에게 적대감을 품게 된다.[5] 그리고 아버지의 장례식 날 도오루는 다카코에 대해 일방적인 적대감을 담은채 노려보면서 말 한마디 걸려고 하지 않았고, 사정을 아는 다카코도 아무런 피드백을 하지 못한채 지내왔다.
하지만 3학년이 되어 같은반이 되어버리고, 그럼에도 관계의 변화 없이 서로 외면하자 오히려 둘이 사귀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둘만이 공범자 같은 느낌 때문.[6]
그리고 보행제 날, 다카코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 도오루와 다카코 사이의 진실을 알고 있다는것을 알아버리고...
다카코는 밤 12시가 넘어가기 전, 도오루에게 먼저 말을 건네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부르트는 발과 함께 점점 밤은 다가오는데...
5. 평가
청춘 성장물로서 상당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미성년자인 고등학생이 성인들도 하기 힘든 80km를 걷는다는 꽤 힘든 상황에서 보통은 잠을 자는 12시 즈음에, 지쳐 말 없이 걷다가 마법에 홀린 듯이 같이 걸어가던 친한 친구와, 짝사랑하던 사람과, 누군가와 서로가 평소에 하지 못했던 진실된 이야기들을 고백한다는 줄거리만 봐도 알 수 있듯 신선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설정의 작품이며 여기에 온다 리쿠 특유의 심리묘사가 잘 반영되어있다.
주제면에서는 데뷔작인 여섯번째 사요코의 변주라고 볼 수 있다. 개개인으로서는 일생에 한번 뿐인 이벤트를 겪지만, 학교라는 무대에서는 매년마다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겪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다만 여섯번째 사요코는 추리와 미스터리가 작품의 주된 중심축이고, 밤의 피크닉은 청춘의 성장이 중심축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1]
리카의 표현.
[스포일러]
사실 다카코와 도오루를 친해지게 한 일등 공신. 상황을 모두 파악해 준야를 일본에 보내 계획을 진행했다. 멍한 인상이나 성적도 좋단 듯.
[3]
다카코에겐 부담스러운 타입이란 듯.
[4]
도오루는 외가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대학에 갈 수 없다.
[5]
본인도 이걸 불합리하다곤 생각하고 있지만 계속 제자리걸음.
[6]
다카코는 이런 관계를 불편해하지만 애착도 있는지 도오루가 다른 여자와 엮이면 질투를 하기도 한다. 일종의
애증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