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힐데브란트의 노래, 보름스의 장미원, 대장장이 뷜란트에 등장하는 검. 대장장이 뷜란트나 디트리히 폰 베른의 명성이 극히 낮은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매우매우 낮다. 그 뷜란트가 직접 벼려냈다고 하는 뒤랑달이나 커타나 등이 제작자보다도 우월하니. 물론 뒤랑달이나 커타나의 경우엔 뷜란트의 유명세를 이용하려 갖다붙인 경우일 확률이 높다.[1] 당장에 현재까지도 멀쩡히 존재하는 주와이외즈[2]나 커타나는 전설에 나오는 것처럼 빛을 발하거나 하진 않는다.(...) 그런고로 뷜란트의 이야기에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미뭉만은 뷜란트가 직접 벼렸음이 확실하다.신화적 존재인 난쟁이들의 기술을 배운 뷜란트가 만든 검이지만 마법적인 처리를 했다거나 저주를 받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마검의 분류로 들어가지 않고, 종교적 관련성도 전혀 없기 때문에 성검으로 들어가지도 않는
한국에선 디트리히 폰 베른과 대장장이 뷜란트가 유명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미뭉을 언급하는 매체도 드물다. 첫 소유자였던 비테게가 배신한 뒤 사망, 혹은 실종되었기 때문에 그 뒤를 다룬 니벨룽의 노래에서도 언급만 될 뿐 등장하지 않아서, 영어권에서도 그렇게 유명한 물건이 아니다.
이름의 유래는 뷜란트의 첫 스승이었던 난쟁이 미메. 미메는 시구르드의 양부인 레긴의 다른 이름이다.
2. 탄생
대장장이 뷜란트 항목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니둥 왕이 식사 중에 나이프를 이용해 빵을 자르자 나이프가 빵은 물론 접시와 식탁까지 잘라버렸다. 그러자 왕이 감탄하며 이 칼을 만든 것이 누구냐고 묻자 그저 하인으로 허드렛일이나 하던 뷜란트가 손을 들어 자신이 대장간에 몰래 들어가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서있던 왕의 직속 대장장이인 아밀리아스가 자신이 만든 것인데 공을 가로채려 한다고 화를 내며 "네놈의 실력과 내 실력 중 누가 더 훌륭한지 겨뤄보자." 하였다.
아무리 뛰어나다 해봤자 아밀리아스는 한낱 인간이었고, 뷜란트는 신화적 존재들로부터 대장기술을 배웠기 때문에 뷜란트는 아밀리아스가 만드는 어떤 물건보다 뛰어난 물건을 만들겠다며 승부를 받아들인다. 흥미로운 구경을 하게 된 니둥 왕은 뷜란트에게 개인 작업장을 만들어주고 물건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뷜란트는 작업장이 생기자 가장 먼저 쇠로 인형을 만드는데, 니둥 왕은 이 인형을 보고 자신의 친구인 레긴인줄 알고 크게 반기며 왜 안 움직이냐고 묻는다. 뷜란트는 이것이 인형이며, 이 레긴이라는 자가 자신의 대장장이 도구를 훔쳐갔다고 말했다. 왕은 이 자를 스웨덴 사절로 보냈다고 하며, 돌아오면 도구를 돌려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레긴이 니둥 왕에게 돌아오자 뷜란트의 도구와 금은 장난으로(...) 훔쳤다고 하고 돌려주었다.
자신의 도구를 되찾았음에도 불구하고 뷜란트가 아무것도 하지 않자 니둥 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뷜란트를 찾아가 왜 일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뷜란트가 작업장으로 들어가 일주일만에 검을 만들어냈다. 왕은 검을 보고 매우 훌륭한 검이라며 칭찬하며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했다. 뷜란트는 검의 성능을 본다며 강물에 양털을 던져넣은 후 떠내려오는 양털에 검을 대자 양털이 반으로 갈라졌다. 왕은 그 모습을 보고 더욱 만족스러워하며 그 검을 자신에게 줄 것을 요구하지만 뷜란트는 "이 무기도 그리 나쁘지 않지만 아직 더 벼려야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보다 더 좋은 검을 가지게 된다며 니둥은 싱글벙글 궁으로 돌아갔다.
뷜란트는 이 검을 잘게 채썰고 밀가루에 섞어 나흘을 굶긴 새에게 모이로 주고 소화되어 나온 것을 벼려 다시 검을 만들어냈다. 그랬더니 검은 첫번째보다 작아졌다. 검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에 니둥 왕은 다시 뷜란트에게 찾아와 검을 자신에게 달라고 졸랐다. 이번에도 뷜란트는 검의 성능을 시험한다며 지난번 양털의 두배가 되는 양털뭉치를 물에 넣고 검을 댔더니 또 양털이 매끈하게 갈라졌다. 왕이 매우 크게 감탄하며 이 검 보다 훌륭한 검은 절대 없다며 자신에게 줄 것을 요구하지만 뷜란트는 이번에도 아직 부족하다며 거부했다. 왕도 역시 이보다 더 좋은 검을 가지게 된다는 기대감에 기뻐하며 궁으로 돌아갔다.
뷜란트는 이 검을 이번엔 톱밥처럼 갈아내어 밀가루에 섞어 나흘을 굶긴 새에게 또 모이로 주고 마찬가지로 소화되어 나온 것을 벼려 검을 만들었다. 그러자 이번엔 두번째 검보다 더 작아진 검이 만들어지면서 거의 단검 수준이 되었다. 뷜란트는 검에
니둥 왕이 매우 크게 감탄하며 전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검일 것이라며 칭찬하고는 전쟁에서 이 검을 사용하겠노라 약속했다. 러자 뷜란트는 검의 이름은 미뭉이고, 왕 외에는 그 누구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신신당부했다. 그리고는 아직 손잡이와 칼집이 덜 만들어졌다며 작업장으로 다시 들고 들어간다. 왕은 매우 기뻐하며 다시 궁전으로 돌아갔다.
작업장으로 들어간 뷜란트는 미뭉과 똑같이 생겼지만 평범한 칼을 하나 만들어냈다.
내기의 결판을 내는 날이 되자 아밀리아스는 검과 매우 두꺼운 갑옷을 만들어 입고 왔는데, 뷜란트의 미뭉(진품)을 보고는 껄껄 웃으며 "봐줄 테니 먼저 공격해보거라."라며 말했고, 뷜란트는 미뭉을 아밀리아스의 투구 위에 살짝 얹었다. 그러자 아밀리아스가 검이 닿았는지도 모르겠다며 웃는데, 뷜란트가 그저 지긋이 미뭉을 누르자 아밀리아스가 반토막나버렸다. 왕이 감탄하며 그 자리에서 미뭉을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하자, 뷜란트는 이번에는 칼집을 가져오지 않았다며 작업장으로 돌아가서 진짜 미뭉은 풀무 밑에 숨기고 가짜 미뭉을 왕에게 가져다 바쳤다.
이후 뷜란트는 디트리히와 결투를 하겠다는 비테게에게 미뭉을 선물했다. 비테게는 미뭉으로 도적들을 소탕했지만 그 무서운 모습을 본 힐데브란트가 바꿔치기했다. 그 탓에 비테게가 패했지만 힐데브란트는 비테게를 디트리히의 부하로 삼자고 청하고, 디트리히가 이를 건방진 태도로 거절하자 힐데브란트는 비테게에게 사과하며 미뭉을 돌려주고 디트리히를 몰아붙여 힐데그림까지 부숴버렸다.
이후로도 여러 번 활약. 디트라이프가 동료들의 무기를 팔아서 연회를 열 때 같이 팔렸다가 되찾거나 요정왕 라우린과의 싸움에서 붙잡힌 라우린에게 빼앗긴 것을 디트라이프가 되찾아주거나, 하이메가 지프카를 때려눕히고 로마 왕궁에서 도망칠 때 비테게가 시간을 끌기 위해 미뭉을 뽑자 병사들이 두려워서 접근하지도 못했다.
3. 외형
금으로 도금되었다. 대체로 두루뭉술하게 표현되는 여타 전설의 검들과는 달리 미뭉은 확실히 길이가 매우 짧다는 차별점이 있다. 디트리히의 말년 그림에 그려진 검은 대체로 미뭉인 듯하다. 짧은 길이도 그렇고, 나겔링은 하이메에게 줬다가 하이메가 죽으면서 행방불명되었다. 에케작스는 이름대로 작스(Sachs)라는 종류라 직도이다.4. 미뭉의 소지자
뷜란트가 도망가고 난 후 공주로부터 태어난 아들 비테게가 뷜란트의 작업장 풀무 아래에서 미뭉을 찾아내는 것으로 첫 소지자인 비테게에게 미뭉이 넘어갔다. 또는 가족과 함께 살게 된 뷜란트가 아들에게 선물했다는 버전도 있다. 비테게는 뷜란트가 남긴 장비를 이용해 산적을 퇴치하며 명성을 쌓았고 디트리히 폰 베른과 만나 그의 수하로 들어갔다. 디트리히가 에첼의 수하로 들어가게 되고 서로마로 사절로 보내졌던 비테게가 서로마의 황제 에름리히로부터 공작의 지위를 받게 되면서 비테게와 디트리히가 대립하게 된다. 비테게가 디트리히와 함께 출전한 에첼의 두 아들을 죽이고, 에첼의 아들들과 의형제처럼 지내던 디트리히의 동생인 디트헤어가 분노하여 비테게의 말인 스케밍을 베어 죽여버렸다.비테게는 옛 주군인 디트헤어를 죽이고 싶지 않아 했으나 자신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어쩔 수 없이 베어버렸다. 이를 알아챈 분노한 디트리히에게 무장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죽었다.
비테게 사망 후 서술은 거의 없으나 대체로 이런 강력한 무기를 그냥 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하긴 힘들기 때문에 디트리히 폰 베른의 수중으로 넘어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허나 토마스 불핀치나 라이너 테츠너와 같은 유명 신화학자들의 저서에서도 행방이 묘연하다. 디트리히의 그림에 미뭉으로 추정되는 검이 그려진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테게가 바다에 투신한 뒤에 이어지는 엔딩에서는 비테게가 여전히 검을 소유하였다.
이후 뜬금없이 샤를마뉴의 조카인 란드리가 들고 나타난다.
[1]
전승에 따라 제작자나 습득 경로가 다르다.
[2]
다만 주와이외즈는 모조품이란 것이 밝혀진 지 오래다.
[3]
분노한 디트리히에게 비테게 서른 명이 덤볐어도 이기지 못했을 것이란 서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