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5-29 16:58:32

물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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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4집
가수 전기뱀장어
발매일 2019년 10월 17일
장르 인디/락/메탈
타이틀 곡 가장 멋진 파도, 수영장
1. 개요2. 수록곡
2.1. 택시는 답답해2.2. 가장 멋진 파도2.3. 수영장2.4. 요트2.5. 오르별2.6. 연남의 불빛2.7. 푸딩
3. 여담

1. 개요

전기뱀장어의 네 번째 EP 앨범
밴드 전기뱀장어 EP [물의 빛]
우리의 마음속, 물의 빛을 발견하는 시간

2011년 첫 EP를 발매하고, 이듬해인 2012년에 EP [최신유행]과 정규 1집 [최고의 연애]를 발표하면서 뜨거운 관심 속에 첫발을 내디뎠던 밴드 전기뱀장어가 어느덧 9년 차 밴드가 되어 새로운 EP [물의 빛]을 발매한다.

그동안의 발매와 공연 활동을 살펴보자면 전기뱀장어는 꽤 부지런하고 꾸준하게 활동해왔다. 2014년 EP [너의 의미], 2016년 [Fluke]를 발매했고 중간중간 싱글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2집 발매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이니 전기뱀장어의 호흡으로는 꽤 오랜만에 앨범이 나온 셈이다. 그동안 밴드는 어떤 일들을 겪어왔고, 이번 앨범은 전기뱀장어의 음악 항로에 어떤 의미를 갖는 앨범일까.

기존에 공개한 싱글 넷에 새롭게 공개하는 신곡 셋을 더한 이번 앨범의 제목은 ‘물의 빛’이다. 멤버의 말을 빌려와 보자면 ‘특정한 시간에,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시선 속에서 물의 빛을 발견한 일곱 개의 사건’이다. ‘가장 멋진 파도’, ‘수영장’, ‘요트’에는 물의 심상이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오르별’과 ‘연남의 불빛’은 빛이 소재로 등장한다. '택시는 답답해'와 ‘푸딩' 역시 반짝이며 기억될 삶의 한순간을 얘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전기뱀장어의 새 EP에는 ‘물의 빛’이라는 주제에 각자의 색채를 투영하는 일곱 개의 노래가 리드미컬하게 담겨있다.

이번 앨범의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밴드의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2집 앨범 [Fluke]에서 완성된 인디록의 정점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앨범은 지난 3년간 흡수한 다양한 음악적 자양분을 굳이 절제하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한 느낌이다. 말끔하게 간추려낸 트랙 리스트라기보다는 자유분방하게 뻗어 나가는 일곱 개의 노래라는 이야기다.

웅장하게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목소리와 악기로 표현한 록 트랙 ‘가장 멋진 파도’에는 품이 넓은 감동이 있고, 햇살이 부서지는 바다로 모험하듯 떠나는 ‘요트’는 낭만적이다. 전기뱀장어 특유의 경쾌한 인디록에 90년대 복고풍 팝을 얹은 듯한 ‘택시는 답답해’와 겹겹이 쌓은 악기들이 구축하는 사운드 스케이프가 인상적인 ‘푸딩’은 전기뱀장어의 지속과 변화를 함께 관찰할 수 있는 곡이다. 밴드의 가장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트랙은 역시 신스팝 트랙 ‘연남의 불빛’과 왈츠 리듬의 발라드곡 ‘오르별’이 아닐까 싶다. 정답고 나긋나긋한 포크록 트랙 ‘수영장’까지 듣고 나면 멤버들의 다양한 음악적 관심이 전기뱀장어라는 음악 세계로 연착륙하고 수렴되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전기뱀장어 멤버들이 그랬듯, 누구나 물에 관한 기억이 있고 오래 기억되는 순간을 만나기 마련일 것이다. 수영장의 쨍한 파란색의 타일일 수도 있고, 노을 진 바다의 붉은 여운일 수도, 연인과 손을 잡고 걸었던 녹색의 호수일 수도 있다. 전기뱀장어는 가사와 음악적 표현을 통해 시각적 이미지를 끌어내는데 굉장히 능한데, 이번 앨범 수록곡을 듣고 있자면 마치 곡이 쓰인 그 순간의 ‘물의 빛’을 직접 관찰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일상적인 언어로 노래하는 음악가는 많지만 일상의 작은 틈을 잘 들여다보고 평범한 삶에서 때때로 만나는 마법 같은 순간을 노래로 완성하는 이가 많은 건 아니다.

전기뱀장어의 매력 중 하나가 바로 그런 보편성에 대한 탐구가 아닐까 싶다. 전기뱀장어는 ‘남’에게나 있을 법한 거창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나’에게 의미 있는 아기자기하고 소중한 경험을 노래한다. 일상의 특별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또박또박 적어서 완성한 음악이다.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물의 빛’을 발견하는 앨범이다.

여하튼 3년 만에 [물의 빛]으로 돌아온 전기뱀장어다. 3년이라는 공백이 길었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멤버들이 마냥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닌 것 같다. 더 성실하고 진지하게 음악을 대하는, 하지만 여전히 귀엽고 친절한 그들을 환영하자.

2. 수록곡

2.1. 택시는 답답해

〈택시는 답답해〉
택시는 답답해 밤공기가 더 좋다해
홍대에서 인천까지
밤새 걷곤 했던 너랑 나는
다섯시간쯤 걸린 것 같아
결국엔 할 말은 떨어져
말은 없고 너랑 나는
하얗게 밝아온 새벽만 쳐다봤지
그날의 밤을 기억하니 넌
내게는 아직 살아있는 걸
어른이 된다는 건 아직 나에겐
멀게만 느껴지는 그런 일인 걸
한 번 더 내 손을
꼭 잡아줄래 나는 이제
너의 손을 놓지 않을 거야
난 이젠 더는
내 작은 지갑 속에
빛바랜 사진 하나
그 속에 어색했던 오래된 너와나
그날의 표정 생각나니 넌
난 아직도 기억하는 걸
어른이 된다는 건 아직 나에겐
멀게만 느껴지는 그런 일인 걸
한 번 더 내 손을
꼭 잡아줄래 나는 이제
너의 손을 놓지 않을 거야
난 이젠 더는
우리가 약속했던 여름의 끝에
언제까지라도 널 기다릴 거야
한 번 더 내 손을
꼭 잡아줄래 나는 이제
너의 손을 놓지 않을 거야
난 이젠 더는
가까워질수록 멀게만 느꼈지
이제는 빛바랜 추억이 되어가네
가까워질수록 멀게만 느꼈지
이제는 빛바랜 추억이 되어가네
가까워질수록 멀게만 느꼈지
이제는 빛바랜 추억이 되어가네
가까워질수록 멀게만 느꼈지
이제는 빛바랜 추억이 되어가네

2.2. 가장 멋진 파도

〈가장 멋진 파도〉
니가 내 이름을 불렀을 때
너의 목소리 어딘가에서
조개껍데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어
저기서 깜빡이는 불빛은
얼마나 멀리에서 온 걸까
신발 속으로 흘러들어온 이 파도는
또 얼마나 멀리에서 온 걸까
까만 하늘의 별이 모두 꺼질 때까지
입을 꾹 다물고 울고 있던 너에게
다시 못 온다 해도 절대 잊을 수 없는
가장 멋진 파도를 보여주고 싶었어
행복과 슬픔을 작은 주머니에 담고
색깔이 없는 꿈을 꾸었다는 너에게
까만 하늘의 별이 모두 꺼질 때까지
입을 꾹 다물고 울고 있던 너에게
다시 못 온다 해도 절대 잊을 수 없는
가장 멋진 파도를 보여주고 싶었어
가장 멋진 파도를 보여주고 싶었어

2.3. 수영장

〈수영장〉
알지
내겐 너 하나밖에 없어
비겁하게만 살아왔던
내 삶에도 얇은 빛이 비추네
이젠
내게도 지킬 것이 있어
헤매이며 정들곤 했던
어둔 골목길 이젠 모두 안녕
혹시 누가 훔쳐 가진 않을까
계약서를 꼭 붙들게 돼
아직은 조금 낯설지만
다가올 봄쯤에는
활짝
난 아직도 믿기지 않는 걸
이 모든 게 손안에 잡힌다는 게
어설픈 영화 속 해피엔딩처럼
이 골목길엔 하얀 눈이 내려
정말
돌아갈 곳이 있어 이젠
비가 새는 작은 낡은 방
너와 함께 도배를 새로 했지
글쎄
너의 눈에 비친 날 보면
행복에 빠진 내가 보여
허우적대며 헤엄치는 내 모습
혹시 누가 훔쳐가진 않을까
계약서를 꼭 붙들게 돼
아직은 조금 낯설지만
다가올 봄쯤에는
활짝
난 아직도 믿기지 않는걸
이 모든 게 손안에 잡힌다는 게
어설픈 영화 속 해피엔딩처럼
이 골목길엔 하얀 눈이
너와 나의 마음을 비추네
난 아직도 믿기지 않는걸
이 모든 게 손안에 잡힌다는 게
어설픈 영화 속 해피엔딩처럼
이 골목길엔 하얀 눈이 내려

2.4. 요트

〈요트〉
잠든 너를 깨우는
파도의 웃음과 바람의 색깔들
풍경 안에 있는 우리 둘
끝내주는 식사 뒤엔 천 번의 키스를
일렁이는 시간에
계절마저 잊어버린 채 나는 너를 보네
마이애미의 태양에 그을린 두 볼에
물드는 멜로디
당신이 웃는다면 못할 게 뭐가 있죠
허황된 얘기로 들릴지도 몰라요
요트를 살 거예요
어여쁜 당신을 태우고
항해를 할 거예요
당신은 어딜 가고 싶나요
당신과 함께라면 못 갈 곳이 어디죠
허황된 얘기로 들릴지도 몰라요
요트를 살 거예요
어여쁜 당신을 태우고
항해를 할 거예요
당신은 어딜 가고 싶나요
요트를 살 거예요
어여쁜 당신을 태우고
항해를 할 거예요
당신은 어딜 가고 싶나요

2.5. 오르별

〈오르별〉
뒤돌아서 가는 길이 너무나 멀어서
올려다본 순간 나는 먹먹해진 거야
밤하늘에 흩어진 저 불
별 빛 하나 하나 하나
각자의 음정이 있다 넌 말했었지
별들이 별들이 느리게 느리게
회전하던 그 밤
꿈처럼 꿈처럼 울렸던 노래를
너도 듣고 있나요
별들이 별들이 느리게 느리게
회전하던 그 밤
꿈처럼 꿈처럼 울렸던 노래를
너도 듣고 있나요
우리가 함께 춤추는 이 노래가
끝나지 않도록
태엽을 다시 또 다시 되감을게
지치지 않을게
우리가 함께 춤추는 이 노래가
끝나지 않도록
태엽을 다시 또 다시 되감을게
지치지 않을게

2.6. 연남의 불빛

〈연남의 불빛〉
따뜻하게 우릴 감싸던
밤거리의 불빛
이제는 어느새 추억이 되어가고
둘도 없이 혼자만 남아
한 마리 유령처럼
홍대 거리를 떠도네
우리 앞에 가로놓여진
인생의 꿈들을
하얀 소독차처럼 끝없이 쫓아다니며
셀 수 없이 많은
꿈들을 꾸는 게 좋았어
내 곁에는 니가 있다는 것도
너를 참 많이 좋아했어
빛이 바랜 아홉 글자
이젠 늦은 얘기란 걸 난 알고 있지만
아직 난 너를 좋아해
가슴 뛰는 여덟 글자
끝나버린 폭죽처럼
저 밤하늘에 던져 버렸지
끝없이 부서지고 마는 저기 불빛처럼
우리의 무엇도 사라질까 두려워
사라질까 두려워
사라질까 두려워

2.7. 푸딩

〈푸딩〉
눈부시게 나를 비춘 조명빛이
하나 둘 멀어지면
나를 잃어버릴 것 같은 걸
밀려오는 어둠 안에 눈을 감고
널 찾고 있을 때면
이젠 너를 못 볼 것만 같아
하면서 오늘도 내 발걸음은
자꾸만 너를 향하고 있는데
저무는 저기 저 태양과 함께
나의 푸딩 멀리 가지마
니가 멀어질 때마다
내 마음은 아파 오는 걸
나의 푸딩 너를 사랑해
시간이 흘러 변해도 괜찮은 걸
내 곁에만 머물러 주겠니
영화를 보는 게 좋을까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갈까
아님 그냥 누워있을까
둘만 아는 농담들이 하나 둘
늘어갈 때마다 왠지
쓸쓸함도 자라나는 걸
감상에 젖어드는 건 싫어
별일 아닌 척 웃어 보지만
니가 내 곁을 떠날 것 같은 걸
나의 푸딩
나의 푸딩 멀리 가지마
니가 멀어질 때마다
내 마음은 아파 오는 걸
나의 푸딩 너를 사랑해
시간이 흘러 변해도 괜찮은 걸
내 곁에만 머물러 주겠니
나의 푸딩

3. 여담

Fluke이후 3년만에 나온 앨범이다.

그 사이 싱글로 발표된 <수영장>, <PUDDING>, <연남의 불빛>, <요트>가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