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20 20:32:03

몰래멀티

1. 개요2. 특징3. 쓰면 좋은 상황

1. 개요

상대가 모르게 멀티를 먹는 전술. 본 문서에서는 주로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2의 몰래멀티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멀티를 먹으면 그에 따른 수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수비에 손을 놓는 대신 상대 모르게 멀티를 먹는게 포인트. 당연히 들키면 망하지만 성공했을 때 돌아오는 소득이 짭짤하기 때문에 종종 시도된다. 즉 안정성을 버리고 배를 째는 일종의 지르기식 전술이라 할 수 있다. 심리전과 눈치력이 필요하며, 걸리지 않고 자원을 오래 파먹을수록 불리한 전황을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이 돼 줄 수도 있다.

몰래멀티를 자주 하는 프로게이머로는 최연성이 있으며 현역 시절에 몰래멀티로 물량을 폭발시켜 이긴 경기가 상당히 많다.[1] 다만 그의 선수 시절 마지막 경기이자 희대의 OME 경기로 꼽히는 곰TV MSL 시즌4 권수현 전에서는 도리어 권수현의 몰래멀티에 호되게 당하며 관광을 당하는 굴욕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하기도 했다.

임요환이 이 전략을 사용해 문준희를 거하게 낚은 적이 있는데, 그 유명한 "좁아ㅠㅠ"사건이다. 그러니까 본진이 다른 맵보다도 유달리 좁은 포르테 맵에서 좁다고 하소연하면서 본진플레이를 하는 척하면서 몰래멀티를 한 것(...). 이렇게 채팅이 경기 내적인 전략전술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 밝혀지면서 경기 내 채팅금지 규정이 훨씬 빡빡해졌다.

그리고 멀티기지 건물을 짓는 유닛은 이미 정찰 나간 유닛으로 하는 게 최선이다. 본진에서 일꾼이 빠져나가는 것을 상대방이 정찰을 통해 확인하면 분명 뭔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수색을 시작하기 때문.

2. 특징

비대칭 정보가 핵심인 RTS 특성상 내 전략을 대놓고 광고하며 진행하진 않기 때문에 모든 멀티는 사실 상대 모르게 하는게 맞다. 다만 세를 불려나가며 자연스럽게 펼치는 일반적인 확장과는 차이가 다소 있다.[2]
  • 본진과의 거리가 멂: 애초에 가까이 있으면 들키기 쉬우므로 먼 거리에서 몰래 멀티를 하는 것이다.
  • 일꾼 지원이 어려움: 거리가 먼 만큼 몰래멀티로 보내는 유닛의 동선이 다른 전략적 요충지로 가는 동선과 괴리가 많으며, 이 길로 일꾼 다수를 보내는 걸 들킨다면 상대 입장에선 몰래멀티를 모를 수가 없다. 이 때문에 본진 건물만으로 일꾼을 생산하는만큼 활성화 시기가 늦고 본전을 찾는데도 오래걸린다.
  • 방어가 불가능함: 거리가 멀고 동선도 다르니 자연스럽게 병력지원도 힘들고 지원하는 행위 그 자체로 들키기도 쉽다. 이 때문에 들키면 병력지원이 어려워서 그대로 멀티가 마비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멀티수비에는 투자를 잘 하지 않고 적 유닛이 보이면 막을만한 규모의 병력이 근처에 있지 않는 한 그냥 포기하고 일꾼 빼고 테란 한정으로는 커맨드 들어버리는게 다반사이다. 이를 역이용해서 방어타워나 호위 유닛을 거의 뽑지 않음으로써 들킨다면 일꾼 빠지고 도주함으로써 들켜도 이득인 상황을 만드는 것이 옳다.
  • 게임시간이 흐를수록 들키기 쉬워짐: 후반으로 갈 수록 서로 먹는 확장도 많아지고 멀티체크용으로 유닛 한 둘을 보낼만한 여유도 생기니 초중반 아니면 시전하기 힘들다. 애초에 몰래멀티 자체가 상대는 상상조차 못하거나 '설마 지금 시기에 확장을 펼쳤겠어?'하는 방심을 이용한 기만전술이다. 또한 앞마당만 먹고 있을때의 몰래멀티와 안정적으로 3~4개의 멀티를 돌리고 있을 때의 몰래멀티는 위험요소대비 효율이 천지차이이므로 후반엔 몰래멀티를 하거니와 하게 된다. 초반에 먹은 멀티여도 초보자끼리의 싸움이 아니면 언젠가는 들킨다는 마인드로 먹고 빠진다는 생각으로 파야한다.
  • 다인용 맵일수록 성공률이 상승함: 예를들어 2인용 맵과 4인용 맵을 비교해보면 대체적으로 4인용맵이 더 넓고 확장지역 개수도 더 많기에 그만큼 들킬 가능성도 줄어든다. 다만 이와는 반대로 실제 플레이어 수가 많으면 들킬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몰멀 성공률은 급감한다.

3. 쓰면 좋은 상황

몰래멀티를 하기에 좋은 요령과 적당한 타이밍을 집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자기가 밀릴 때
말이 필요없다. 불리한데 추가멀티를 하려면 가뜩이나 병력 뽑기도 벅찬데 다른데다 돈을 써야 하고 수비를 위해선 보다 불리한 전장에서 싸워야 한다는 뜻이기에 수비는 자기 편한대로 하면서 자원은 자원대로 냠냠 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실력이 좀 되면 밀어붙인 뒤 가장 먼저 하는일이 몰래멀티 체크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자원을 먹고 들키면 바로 일꾼 빼고 도주할 준비를 해야한다. 늦게 들키든 일찍 들키든 반드시 들키기 때문.

2. 미네랄은 남아도는데 가스 부족에 시달릴 때
미네랄 5~600만 투자하면 1가스를 확보할 수 있으며 들켜도 큰 손해를 보지 않는다.

3. 정신 없는 혼잡한 상황일 때
몰래멀티의 핵심은 상대의 방심이다. 상대가 무난하게 유리한 상황에선 멀티 체크를 안 할 리가 없다. 반면 상대가 조금 더 유리하더라도 서로 치고 받고 난리가 난 상황에선 상대가 전투에 집중하느라 정찰에 상대적으로 신경을 못 쓰게되고 그 틈을 타서 몰래멀티를 하면 오래동안 눈치 못 채다가 상대가 뒤늦게 알아채도 이미 몰래멀티로 이득을 본 상황을 만들면 된다.


[1] 임요환과의 결승전 경기가 유명한데 이 경기를 졌더라면 임요환이 우승했을 것이다. [2] 앞마당처럼 '상대가 당연히 가져갈 것을 전제하는' 일반 멀티와 달리 전략상의 차이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