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청과 뱃심으로 설재인 단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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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
저자 | 설재인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2.04.14 전자책 출간 |
분량 | 약 1.8만 자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884000001 |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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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설재인이 2022년 4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그러게, 그 소리 뭐야? 진짜 이상하던데.”
“몰라요. 꼭 밥 먹고 들어오면, 한 네 시 정도까지 지치지도 않고 계속 나잖아요 소리가. 배에서 꾸르륵대는 소리라면 소화되고 있구나 하고 넘길 텐데 그것도 아니에요, 배보단 약간 위쪽에서 나거든. 자꾸 신경이 쓰여서 진짜…”
“성인 틱, 뭐 그런 거 아니야? 틱 잇는 사람들이 목에서 소리 내잖아.”
“그런가. 아니 멀쩡하게 생겨서 왜 그럴까요 진짜. 사람이 어디가 아픈가?”
“식도염류염 같은 거 아닐까?”
“그게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 이겠지요.”
“어휴 징그러, 누가 편집자 아니랄까 봐.”
“어쨌든, 그럼 밥을 적게 먹든지요. 자기 컨트롤이 안 되나 봐요. 사람이 인내심이 없나…”
“인내라는 게 결국 배려지. 요새 애들이 오냐오냐 자라서 확실히 이기적이라더니. 게다가 뭐, 싹수가 노란 애들이 나이 먹는다고 좋아지나. 절대 아니지. 우리 뒤쪽에도 하나 있잖아. 쩝쩝쩝.”
“그 먹는 소리 듣고 있자면… 아니 뭘 그렇게 쉴 새 없이 먹는대요 정영하는?”
대화 소리가 멀어졌다,. 영하는 아까 남기 초콜릿 바의 반쪽을 마저 삼키곤 포장지를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실외기 뒤에서 비틀대며 나왔다. 주머니에서 작은 향수를 꺼내 옷에 한 두 번 뿌리고는 천천히 건물 현관을 향해 걸었다. 다리가 저려서 빨리 발을 뗄 수가 없었다.
아까 뱉지 못하고 삼킨 연기가 다시 위로 올라오는 건지 눈이 시큰해졌다. 그렇군요. 저는 배려심도 눈치도 없는 이기적이고 못 배운 사람이군요. 근데, 나 사무실에서 간식 끊은 지 꽤 되었는데… 그 노력은 다 뭘까.
그러면서 숨을 꾹 참고, 윗배에 힘을 주었다. 배를 잡아 뜯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윗배 부분만, 그쪽 장기만 죄다 쇠로 만들어서 갈아 끼울 수만 있다면.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영하는 그런 상상을 했다.
<목청과 뱃심으로> 본문 중에서
“몰라요. 꼭 밥 먹고 들어오면, 한 네 시 정도까지 지치지도 않고 계속 나잖아요 소리가. 배에서 꾸르륵대는 소리라면 소화되고 있구나 하고 넘길 텐데 그것도 아니에요, 배보단 약간 위쪽에서 나거든. 자꾸 신경이 쓰여서 진짜…”
“성인 틱, 뭐 그런 거 아니야? 틱 잇는 사람들이 목에서 소리 내잖아.”
“그런가. 아니 멀쩡하게 생겨서 왜 그럴까요 진짜. 사람이 어디가 아픈가?”
“식도염류염 같은 거 아닐까?”
“그게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 이겠지요.”
“어휴 징그러, 누가 편집자 아니랄까 봐.”
“어쨌든, 그럼 밥을 적게 먹든지요. 자기 컨트롤이 안 되나 봐요. 사람이 인내심이 없나…”
“인내라는 게 결국 배려지. 요새 애들이 오냐오냐 자라서 확실히 이기적이라더니. 게다가 뭐, 싹수가 노란 애들이 나이 먹는다고 좋아지나. 절대 아니지. 우리 뒤쪽에도 하나 있잖아. 쩝쩝쩝.”
“그 먹는 소리 듣고 있자면… 아니 뭘 그렇게 쉴 새 없이 먹는대요 정영하는?”
대화 소리가 멀어졌다,. 영하는 아까 남기 초콜릿 바의 반쪽을 마저 삼키곤 포장지를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실외기 뒤에서 비틀대며 나왔다. 주머니에서 작은 향수를 꺼내 옷에 한 두 번 뿌리고는 천천히 건물 현관을 향해 걸었다. 다리가 저려서 빨리 발을 뗄 수가 없었다.
아까 뱉지 못하고 삼킨 연기가 다시 위로 올라오는 건지 눈이 시큰해졌다. 그렇군요. 저는 배려심도 눈치도 없는 이기적이고 못 배운 사람이군요. 근데, 나 사무실에서 간식 끊은 지 꽤 되었는데… 그 노력은 다 뭘까.
그러면서 숨을 꾹 참고, 윗배에 힘을 주었다. 배를 잡아 뜯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윗배 부분만, 그쪽 장기만 죄다 쇠로 만들어서 갈아 끼울 수만 있다면.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영하는 그런 상상을 했다.
<목청과 뱃심으로>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