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이는 손님의 꽃집에 찾아든다 가언 단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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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
저자 | 가언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2.12.15 전자책 출간 |
분량 | 약 1.6만 자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732000002 |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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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가언이 2022년 12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난 용감하다! 이택우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쫄지마, 할 수 있어! 차마 입 밖으로는 내지 못한 외침을 꾹꾹 억누르며 그는 허공을 향해 주먹을 붕붕 휘둘렀다. 하지만 바로 그때, 촤아악! 갑자 머리 위로 차가운 물이 끼얹어졌다.
“…”
주먹을 쥔 상태 그대로 이택우는 굳어져 버렸다. 그를 물에 빠진 생쥐 꼴로 만든 범인 역시 놀란 듯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뚝. 뚝. 머리카락 끝에서 동그란 물방울이 떨어져 바닥에 원을 그렸다. 이택우는 억지로 고개만을 돌려 이 사태의 주범을 확인했다.
한 청년이 멍청하니 그를 보며 눈을 깜빡였다. 햇빛을 받은 새파란 눈동자가 묘한 광택을 냈다. 렌즈인가? 상황을 잊고 이택우는 저도 모르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가 든 물뿌리개가 이택우를 이 꼴로 만든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대변하고 있었다. 청년은 바깥에 줄지어 놓인 화분들에게 물을 주려고 나온 모양이었다. 이택우는 그제야 지금 자신이 선 곳이 꽃집 앞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그때, 퍼뜩 정신을 차린 청년이 기함을 터뜨렸다.
“으아악, 괜찮으세요?”
당장 물뿌리개를 내동댕이친 그가 급하게 달려왔다. 그가 갑자기 거리를 좁혀 오자 이택우는 당황해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아, 아니…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툭 내뱉은 찰나, 이택우는 자신의 말이 별로 설득력 없다는 걸 어럼풋이 깨달았다. 지금 자신은 물에 빠진 생쥐 꼴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지 않은 곳이 없었다. 청년의 상반신만 한 물뿌리개에 들어 있던 물을 고스란히 뒤집어썼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어쩌지 일단 저희 가게에라도 들어오실래요? 이대로 계시면 감기 걸릴 거예요.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드릴게요.”
“아니…”
빠르게 말을 쏟아낸 청년이 이택우의 팔을 잡아끌었다. 당황한 이택우가 거절하려 했지만, 청년이 한발 먼저 선수를 쳤다.
“이대로면 귀갓길도 곤란하실 거예요. 버스 타고 오셨죠?”
<망설이는 손님은 꽃집에 찾아든다> 본문 중에서
“…”
주먹을 쥔 상태 그대로 이택우는 굳어져 버렸다. 그를 물에 빠진 생쥐 꼴로 만든 범인 역시 놀란 듯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뚝. 뚝. 머리카락 끝에서 동그란 물방울이 떨어져 바닥에 원을 그렸다. 이택우는 억지로 고개만을 돌려 이 사태의 주범을 확인했다.
한 청년이 멍청하니 그를 보며 눈을 깜빡였다. 햇빛을 받은 새파란 눈동자가 묘한 광택을 냈다. 렌즈인가? 상황을 잊고 이택우는 저도 모르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가 든 물뿌리개가 이택우를 이 꼴로 만든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대변하고 있었다. 청년은 바깥에 줄지어 놓인 화분들에게 물을 주려고 나온 모양이었다. 이택우는 그제야 지금 자신이 선 곳이 꽃집 앞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그때, 퍼뜩 정신을 차린 청년이 기함을 터뜨렸다.
“으아악, 괜찮으세요?”
당장 물뿌리개를 내동댕이친 그가 급하게 달려왔다. 그가 갑자기 거리를 좁혀 오자 이택우는 당황해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아, 아니…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툭 내뱉은 찰나, 이택우는 자신의 말이 별로 설득력 없다는 걸 어럼풋이 깨달았다. 지금 자신은 물에 빠진 생쥐 꼴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지 않은 곳이 없었다. 청년의 상반신만 한 물뿌리개에 들어 있던 물을 고스란히 뒤집어썼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어쩌지 일단 저희 가게에라도 들어오실래요? 이대로 계시면 감기 걸릴 거예요.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드릴게요.”
“아니…”
빠르게 말을 쏟아낸 청년이 이택우의 팔을 잡아끌었다. 당황한 이택우가 거절하려 했지만, 청년이 한발 먼저 선수를 쳤다.
“이대로면 귀갓길도 곤란하실 거예요. 버스 타고 오셨죠?”
<망설이는 손님은 꽃집에 찾아든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