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2:51:48

말뚝박기

1. 놀이
1.1. 외국에서1.2. 매체에서
2. 땅에 말뚝을 박는 행위3. 프로레슬링 기술 ' 파일드라이버'의 다른 이름4. 군대용어

1. 놀이

다른거 필요 없이 맨몸만으로도 즐겁게 할 수 있는 놀이. 어느 지방(주로 대구)에서는 소타기 말타기라고도 한다. 초중고 모두에서 성행하며 대학생도 가끔 MT 같은 곳에 가면 하기도 한다. 인원은 3:3, 4:4정도가 적정 수준. 많게는 5:5까지도 있다.팀을 나눠서 가위 바위 보를 통해서 공격과 수비를 정하고 수비들은 말뚝을 박고 상대의 공격을 기다린다. 여기서 말뚝은 앞에 있는 팀원의 가랑이에 머리를 박는 꽤나 굴욕적인 포즈. 팀들 중 가장 가위바위보를 잘하는 사람은 박지 않고 서서 가위바위보를 할 수 있다.

공격팀은 말뚝을 박은 애들 위에 올라간다. 팀원 전체가 올라가면 가장 앞에 있는 공격팀이 서있는 수비팀과 가위바위보를 하고 이기면 다시, 지면 수비로 돌아가는 심플한 규칙. 다만, 공격팀이 등위에 올라가지 못하고 떨어지거나 발이 땅에 닿으면 패배, 수비팀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1] 패배다.

여기까지는 건전해보이는 놀이지만, 사실 중요한건 위의 규칙 중 올라가지 못한다무게를 견디지 못한다다. 그것을 이용해 공격팀은 무자비한 전술을 사용하는데, 미친듯이 달려가서 등뒤에 올라타고, 연이어 다른 팀원들도 올라탄다. 주로 1명의 등 위에. 덕분에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나갈수록 유리한 게임이기도 하다. 하지만 몸무게만 많이 나갈 뿐 운동신경이 없으면 그것도 무리. 적절한 타이밍의 뜀과 내려 찍을 때의 힘조절이 관건(?). 마른 애들이라고 할지라도 꼬리뼈가 뾰족하면 무게 이상의 타격을 줄 수 있다. 개중 사도로 옆으로 날아가서 상대를 잡고 늘어지는 기술과, 맨 끝의 수비팀 등을 밟고 날아올라서 찍어버리는 경우, 같은 공격팀 앞 주자 어깨 짚고 위치에너지를 높인 뒤 찍는 전술도 있다.

반대로 수비팀은 금단의 비법인 타기 전에 발끝 세우기를 쓰는데, 순간적으로 올라가는 허리때문에 등에 손을 집던 녀석이 실패하고 떨어질 수 있다.

그리고 올라타는 쪽에서는 그냥 달려가서 올라타는건 뭔가 시시하다고 느꼈는지, 달려가는 중에 온갖 폼을 잡거나 웃긴 포즈를 취하거나 주변의 벽 혹은 책상 등을 이용하는 기상천외한 점프 기술을 구사하며 구경하는 사람들을 폭소하게 만들기도 한다.

참고로 말뚝박기 자체도 위에 올라가는 사람이 무게가 많이 나가면 아래 깔리는 사람이 위험하다, 재수없으면 구급차에 실려갈 정도로 심하게 다치는 사람도 나온다. 올라타는 사람이 높이 뛰어서 올라타다가 밑에사람 목이나 허리 다치게 만드는 경우도 매우 많다(심지어 고의적으로 이러는 사람도 많고... 이런류는 신고 해야 하다만). 사실 상기된 전술 잘못 맞으면 상당히 위험하다. 대표적으로, 과거 X맨을 찾아라에서 김기욱이 말뚝박기를 하다가 무릎의 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병원으로 직행, 개그맨은커녕 아예 평생 장애인이 될뻔한 사례가 있다. 당시 화상고로 개콘의 개그맨들 못지 않게 꽤 잘나가던 그의 활동 흐름을 끊어버린 이 사건으로 인해 말뚝박기는 이후로 방송에서 폐지. 이렇듯 상당히 거친 게임이기에 부상이 많이 따른다. 심지어 신나게 뛰어올랐다가 벽에다 얼굴 박고 코가 부러지는 황당한 경우도 존재한다.

당연하지만 전국 절대다수의 학교에서는 부상률이 높다는 것과 소란을 이유로 금지시키고 있다.

미국의 민속학자 스튜어트 컬린(Stewart Culin)의 《한국의 놀이》(Korean Games: with Notes on the Corresponding Games of China and Japan)(1895. 한국에서도 2003년에 번역이 나왔다)에는 '양반놀음'(Nobleman Play)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다.

1.1. 외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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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도 영국 아이들의 말뚝박기

한국에서만 하는 놀이인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세계 각국에서 즐기는 놀이다. 영어권에서는 buck buck 또는 Johnny-on-a-Pony, 튀르키예에서는 uzun eşek(우준 에셰크, 긴 당나귀), 슬라브족들은 chekharda, 스페인어권에서는 Caballito de bronce(카바이토 데 브론세, 청동 조랑말)라고 부른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馬乗り(우마노리, 말타기)라 하는데, 일제강점기를 겪은 노인들 중엔 일본식 명칭을 받아 들여 우마놀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예시)

다만 놀이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가령 튀르키예의 경우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쪽은 당나귀(eşek)가 되고 다른 한쪽이 당나귀를 타는쪽이 되는건 똑같지만 모두가 당나귀 위에 올라타고 나면 가위바위보 대신, 당나귀 맨뒤에 탄 사람이 손가락으로 1이나 2중 하나를 만든다음, "Tek mi? Çift mi? (홀이나 짝이냐?)라고 묻는다. 그럼 앞에있는 당나귀 머리 역할을 하는 사람은 그걸 맞추는데, 만약에 그걸 맞춘다면 당나귀 역할을 맡은 그룹은 타는 쪽이 되고, 타는 쪽은 당나귀 역할을 맡는 식이다. 물론 도중에 타는 사람이 떨어지면 타는 쪽이 당나귀가 되고, 당나귀가 균형을 잃고 무너지면 다시 처음부터 타는 쪽이 시작하는 것은 한국과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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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플랑드르 화가인 大 피터르 브뤼헐(Pieter Bruegel)의 작품 '아이들의 놀이'(Kinderspelen). 우측 하단에 말뚝박기를 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영국남자도 시도했다. # 구독자 200만명 축하 파티에서, 자신이 학교에서 한국인 친구들에게 배운 놀이 중 가장 생소한 놀이[2]였다며 참석자들에게 소개해 주었으며[3], 실제로 참석자들과 팀을 갈라 해 보기도 하였다. 결과는 영국남자가 속한 팀의 패배였다.

전세계적으로 흔한 놀이지만 미국에선 현재는 안 한다. 미국 코미디언 빌 코스비 코미디 앨범 Revenge (1967년)에서 어릴 때 필라델피아에서 논 벅벅 (Buck, Buck)이라고 불리는 말뚝밖이와 비슷한 놀이를 했다고 말했다 (뉴욕에서는 "Johnny on the Pony"). 가위바위보를 빼고는 똑같다. https://en.wikipedia.org/wiki/Buck_buck. 동년배 같은 성별 같은반 친구라도 발육상태, 신체조건에 따라 한 친구의 체격이 다른 사람의 2배 가까이 큰 경우도 흔한 미국에서 애들이 저런 놀이 하고 자라다간 사람 분명히 끔찍하게 죽는다(...).

1.2. 매체에서

말뚝박기를 소재로 한 웹툰 말박왕이 있다.

두치와 뿌꾸 2화 첫 부분에서 두치의 친구들과 큐라의 친구들이 말뚝박기를 하고 노는 장면이 있다.

2. 땅에 말뚝을 박는 행위

울타리 등을 만들기 위해서 땅에 말뚝을 박는 경우가 많으나, "땅에 말뚝을 박으면 땅의 힘을 제어할 수 있다"는 등의 민간신앙에 의존하여 말뚝을 박는 경우도 있다.

한때 일부 사람들이 한국의 정기를 끊기 위해 쇠말뚝을 박았다며 헛소문을 퍼뜨려 그것이 방송까지 된 적도 있지만 사실은 산에 있는 말뚝은 국군이 훈련을 하기 위해 텐트 말뚝을 박은 것이었고, 건물에 있는 말뚝은 내진설계를 위한 말뚝이었다. 내진설계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미신에 불과한 정기를 운운한것.

3. 프로레슬링 기술 ' 파일드라이버'의 다른 이름

4. 군대용어

군대에서 의무복무를 마치고도 제대하지 않고 군생활을 계속하는 것을 뜻하는 은어이다. 병(兵)이 말뚝을 박으면 장교나 부사관이 되고, 간부는 장기복무를 하게 된다. 군대에서 탄생한 신조어가 아니라, 이곳이 내가 생활할 곳이다는 의미로 쓰던 '말뚝 박는다'는 표현[4]이 군대에서 정착한 것이다.

해군에서는 말뚝보다는 ' 앵카 박는다'는 표현이 쓰이는데, 이 말은 함정에서 근무하는 수병이 육상으로 2차발령을 가지 않고 전역 때까지 배에서 노예처럼 승조원으로 근무한다는 의미이다. 2함대같이 늘 전투원을 필요로하는 곳에서 많이 장려를 하며, 지원 시 휴가와 외박을 보장해주는 경우가 많다. 최근 2함대는 육군의 최전방수호병과 비슷한 서해 수호자제도를 시행중이며 이를 통해 보다 숙련된 인원을 배에 남기려 노력하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수병이 직업군인이 되기 위해 부사관 지원을 하는 것은 '기리까시'라 부른다. 이는 해군과 역사를 같이 한 해병대에서도 통용되는 은어이다. 구 일본군의 용어 잔재 중 하나이나 '긴빠이' 같은 용어처럼 병과 부사관의 계층은어로 자리잡아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을 보인다. 일본해군과 일본 해군육전대가 아닌 일반 상선사관의 영향이 강한 장교단에서는 '기리까시'보다는 '신분전환'이라는 직설적인 용어를 사용한다. 실제로 수병/해병, 부사관이 아닌 장교가 기리까시 같은 단어를 사용하다가 상급자에게 적발되면 한 소리 듣게 된다(...).
[1] 찌부됐다고 표현한다. [2] 그런데 물론 영국에도 이 놀이가 있다. [3] 그런데 여학생과 남학생이 팀을 갈라 하는 게 일반적인 놀이라고 설명했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준비한 영상에서도 남학생팀 대 여학생팀으로 겨루고 있었다. [4] 이 용례는 박완서의 저서 〈엄마의 말뚝〉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