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있었던
담배 가게 종업원 메리 로저스(Mary Rogers)의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쓰인
소설이다. 배경을
프랑스 파리로 완전히
로컬라이징했지만 마리 로제는 메리 로저스를 프랑스식으로 바꾼 이름이며, 사건의 내용도 실제 사건과 유사하다. 소설에서 뒤팽이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 자체는 제대로 묘사되지 않으며 대부분의 지면을 사건에 대한
언론의 억측을 지적하고 비판하는데 할애했다. 즉, 완벽에 가까운
안락의자 탐정 노릇을 한 셈이다.
이 소설이 대중에게 상당히 신빙성있게 받아들여졌는지, '메리 로저스 사건의 범인은 사실 포였다'라는 소문까지 돌았다고 한다.
사실 이 작품은 약간 구린 면이 있는 소설이다. 에드거 앨런 포는 당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던 로저스의 고용주 앤더슨으로부터 "사례금 5천 달러를 줄테니, 나에 대한 의심을 교란시키도록 이야기를 써달라"는 제안을 받고 이 소설을 썼기 때문이다. 이에 응한 포는 작중 앤더슨에 해당되는 인물의 혐의는 금방 풀려나는 것으로 설정하고 결말도 막연히 뒤팽이 사건의 범인을 알아냈다는 정도만 언급된 채로 쌩뚱맞게 끝난다. 다만, 당시 포의 집안 사정이 어려웠기에 그로서는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었을 것이다. 전해인 1841년 발표한《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이 대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출판사로부터는 고작 56달러의 원고료만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