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17 22:54:28

마당을 나온 암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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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The Hen Who Dreamed She Could Fly
파일:마당을 나온 암탉 원작.png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373a3c,#dddddd> 장르 아동 문학, 사회고발
작가 글: 황선미
삽화: 김환영
출판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사계절
파일:미국 국기.svg Penguin Group USA
발매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00. 05. 29.
파일:미국 국기.svg 2013. 11. 26.

1. 개요2. 특징3. 목차4. 등장인물
4.1. 주역4.2. 조역4.3. 기타 인물
5. 줄거리6. 애니화7.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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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아동 도서. 삶과 죽음, 소망과 자유, 입양 문제 등 절대 가볍지 않은 주제를 어렵지 않게 묘사한 우화적인 동화이다. 100만부가 넘게 팔린 수작이라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1]

해외에선 2013년 11월 26일에 『The Hen Who Dreamed She Could Fly』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 이후 2020년 4월 29일, 한국에서 출간 20주년 기념판이 출간되었다.

2. 특징

모성애와 정체성, 생명 존중과 먹이사슬 등 진지한 주제들을 주인공 잎싹의 일생과 잘 엮어낸 수작. 실제 양계장을 조사하며 공장식 축산의 어두운 현실을 담아냈다고 한다.[2] 또한 농장 주인이 초록이의 날개를 자르려고 묶어두는 에피소드를 통해 동물을 착취하는 인간을 강하게 비판했다.

초등학교 권장 도서에 자주 추천되는 작품인데 나오는 상황이나 묘사가 아동용치고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잔인하여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3] 이 때문에 유해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개의 경우 기존의 동화에서는 주인공을 다른 등장인물들이 잘 도와주는데,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주인공 일행을 배척하는 데다가 그나마 조력자에 가까운 인물은 죽는다. 마지막에는 주인공이 결국 무언가를 깨달은 듯 쓸쓸히 비극적 운명을 맞이한다는 게 꽤나 슬프다.

사실 원안은 잎싹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며 진취적인 삶을 살아가는 활극으로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본작에서 잎싹은 스스로의 의지로 죽음을 택하는데, 작가가 회고하길 이 작품을 쓸 당시 마음이 상당히 침체돼 있었다고 한다. 잎싹의 모델이었던 아버지의 죽음이 작가에게 영향을 주어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같은 뻔한 전개보다는 죽음이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남기는 가치를 작품에 투영한 것이다. #

3. 목차

  1. 알을 낳지 않겠어!
  2. 닭장을 나오다
  3. 마당 식구들
  4. 친구
  5. 이별 만남
  6. 마당을 나오다
  7. 떠돌이와 사냥꾼
  8. 엄마, 나는 괙괙거릴 수 밖에 없어
  9. 저수지의 나그네
  10. 사냥꾼을 사냥하다
  11. 아카시아꽃이 눈처럼 내릴 때

4. 등장인물

4.1. 주역

  • 잎싹
    본작의 주인공. 양계장 출신 암탉으로 일 평생을 양계장에서 알을 낳는 신세지만, 바깥 세상(마당 밖)에 나가고 또 알을 품어 새끼를 키우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하지만 너무 나이가 들어 알을 제대로 낳을 수 없는 몸이 되었고, 이후 알을 낳지 않고 뻗딩기며 폐계 판정을 받아 주인에게 버려지는 수법으로 양계장을 탈출한다. 탈출한 후에는 마당에 정착하고 싶어하지만, 마당 식구들의 조롱과 박대에 실망하고 유일하게 호의를 베푸는 청둥오리 '나그네'의 도움을 받우며 숲 속에서 지내다가 우연히 발견한 오리알을 품어 부화시키고, 그 알에서 나온 새끼 오리를 양육하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나선다.
  • 나그네
    갈 곳 없는 잎싹을 도와주는 청둥오리. 초반에 막 양계장을 나와 폐계 처리 구덩이에 버려져 족제비에게 잡아먹힐 뻔한 잎싹을 구해주는 것으로 인연을 맺는다. 원래는 야생 청둥오리였으나, 족제비와 싸우다가 한쪽 날개를 심하게 부상당하고[4] 인간들에게 잡혀 잠시 마당에서 살았다.[5]

    잎싹이 어느 정도 바깥 생활에 안정을 찾아갈 때 즈음, '뽀얀오리'[6]를 아내로 맞이하나, 얼마 못 가 족제비에게 잃고 만다. 하지만 뽀얀오리가 남긴 알을 정성껏 품는 잎싹을 보며 자신의 아이도 아닌데도 그와 뽀얀오리의 알을 돌봐주는 잎싹에게 고마움이나 공감대 비슷한 것을 느꼈는지 매일 밤 족제비의 접근을 막고자 목숨 걸고 우는 것으로 잎싹을 보호해주며, 아이가 태어나는 대로 저수지로 거처를 옮기라고 조언한다. 안타깝게도 보름째 되던 날, 족제비로부터 잎싹을 지키다가 끝내 목숨을 잃고 족제비의 먹이가 되고 만다.
  • 초록머리
    나그네와 뽀얀 오리의 아들. 즉 순종 청둥오리가 아니라 집오리와 청둥오리의 혼혈 개체라고 할 수 있다. 태어나기 전 어미인 뽀얀 오리가 애꾸눈에게 죽는 바람에 잎싹에 의해 부화하지만, 태어날 때 아버지 나그네마저 족제비에게 죽으면서 그대로 잎싹 하나만을 부모로 생각하고 자라난다. 비록 성장하면서 차츰 자신과는 달리 날 수도, 헤엄칠 수도 없는 잎싹에게 거리감을 느끼며[7] 엄마의 안전을 위해서는 인간들이 사는 곳이 더 안전할 거란 생각과 호기심에 마당에 들어갔다가 양계장 주인에게 생포당해 발목이 묶이고 만다. 하필 양계장 주인 부부가 관상용으로 키우려 윙컷을 마음먹은 데다 족제비에게 목숨이 노려지는 위기에 처하지만, 잎싹 덕분에 탈출하며 반성하고 잎싹을 엄마로 받아들인다.
    이후 가을이 되어 청둥오리 무리가 몰려오지만 그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던 중에 족제비 떼의 습격으로 청둥오리 무리에서 길잡이와 파수꾼을 잃는 사태가 벌어지자, 청둥오리 무리의 새 파수꾼으로 들어가면서 잎싹의 곁을 떠난다.[8]

4.2. 조역

  • 마당 식구들
    • 문지기 개
      마당을 지키는 늙은 개. 처음 보는 상대 앞에서 강한 척, 무서운 척을 하며 허세를 부리지만 수탉의 기세에는 눌려 지낸다. 외부에서 온 잎싹을 무시했으며, 중반부에 마당 암탉이 낳은 마지막 병아리를 지키지 못한 죄로 쫓겨나고 그 자리를 불독이 대체하게 된다.
    • 수탉
      양계장 주인 부부를 제외한 마당의 모든 동물들의 대장. 평소 집오리들을 무시하는 건 물론이고 문지기 개마저도 눌러버리는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소속감이 강해 외부에서 온 잎싹과 초록머리를 심하게 배척한다. 암탉과의 사이에서 여덟마리 정도의 병아리를 얻었으나, 족제비의 습격으로 후계자 양성도 제대로 못 해본 채 전부 잃고 만다.
    • 암탉
      마당 닭장에 사는 암탉. 첫 등장 시점에서는 알을 낳을 준비 중이었고 이후 여덟마리 정도의 병아리를 얻었으나, 족제비의 습격으로 전부 잃고 만다.
    • 집오리 대장
      마당에서 키우는 집오리들의 대장. 그나마 외부에서 들어온 나그네나 잎싹을 불쌍히 여기며 호의를 보이는 편이지만, 수탉에게는 조금 밀리는 입지이다. 나그네가 죽고 그의 아들인 초록머리를 홀로 돌보는 잎싹에게 자신들이 초록머리를 맡아서 키우겠다는 뜻을 보였으나 철저히 집오리에 맞춰진 가치관이었기에 잎싹과 갈등을 빚는다. 그래도 후반부에 초록머리를 어엿한 청둥오리로 키워낸 잎싹에게 경의를 표한다.

  • 애꾸눈 족제비
    작품 내내 잎싹을 위협하는 메인 빌런. 과거 나그네에게 부상을 입혀 날개를 못 쓰게 만들었으며, 잎싹이 알을 품고 있을 때 기어이 나그네를 죽인다. 중반부에도 잎싹이 애지중지 돌보는 초록머리를 노리고 마당의 병아리들과 저수지에 거주하는 새들을 잡아먹는 것으로 협박 메세지를 보내다가, 이내 잎싹을 급습하는 과정에서 잎싹의 부리쪼기에 의해 한쪽 눈을 잃는다. 초록머리가 양계장에 사로잡힌 시점에서는 폐계 구덩이에 버려진 암탉 사체들로 버티면서 여전히 초록머리를 노리고 있으며, 왜 우리를 이렇게 못살게 구냐는 잎싹의 말에 "나는 그저 사냥을 했을 것 뿐이고 그것들[자신이]은 그냥 내가 배고팠을 때 눈에 띈 것뿐"이라며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마당의 병아리들을 전부 잡아먹은 후로는 먹잇감이 없어지자, 다른 족제비들과 떼를 짜서 마침 가을을 보내러 온 청둥오리 무리를 사냥감으로 노리고 길잡이와 파수꾼을 사냥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소득없이 쫄쫄 굶는 신세가 된다. 초반부터 나그네를 비롯한 작중 등장인물들에 대놓고 '악독한 놈'이라고 디스당하는 등[10] 전형적인 악역으로만 묘사되었지만...

4.3. 기타 인물

  • 양계장 주인 부부
극 초중반부의 주요 무대 중 한 곳인 양계장을 운영하는 부부. 이외에도 마당 닭장에 관상용 닭들과 집오리들을 키우고 있다. 양계장의 운영에 있어 쓰임이 다한 동물들은 가차없이 내버리며, 홍보를 위해서라면 외부에서 청둥오리를 들이기도 하는 등의 욕심이 많은 행보를 보인다.

5.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양계장에 갇힌 채 평생을 알만 낳던 암탉 '잎싹'은 결국 폐계 판정을 받고 주인의 손에 의해 비오는 날 폐계 시체를 쌓아두는 구덩이에 던져진다. 아직 숨이 붙어 있어 구덩이 주변을 맴돌던 족제비에게 노려질 뻔했으나, 마당에서 지내던 청둥오리 '나그네'의 도움을 받고 목숨을 건진 잎싹은 마당의 우리에 들어가 관상용 조류들과 같이 지내고 싶었지만, 거만한 그들로부터 괄시를 받고 마당을 나와 자유를 만끽한다.

숲에서 자유로이 지내며 어느 정도 건강을 되찾은 잎싹이었지만, 더이상 알을 낳을 수 없는 몸이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고, 호감을 갖고 있었던 청둥오리 나그네도 어느 새 마당을 나와 뽀얀 오리 한 마리를 짝으로 들였기에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처치에 외로움을 느낀다. 하지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진 어느 날 밤, 잎싹은 주인이 없이 버려진 뽀얀 오리알을 발견하면서 그토록 원했던 자신만의 알로 삼아 태어나서 처음 알을 품어보고, 나그네 역시 잎싹의 곁을 맴돌며 족제비로부터 보호해 주면서 더 넓은 세상에서 살아가라며 여러가지로 조언해준다. 하지만 알의 부화를 앞두고 나그네는 족제비를 이기지 못하고 잡아먹히며 생을 마치고, 잎싹은 그의 희생을 슬퍼하며 추모한다.

때마침 잎싹이 품던 알에서 깨어난 것은 바로 나그네와 뽀얀 오리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오리였다. 족제비를 피해 저수지로 거처를 옮긴 잎싹은 험난한 야생 속에서도 아기오리에게 '초록머리'라는 이름을 붙이고서 열심히 키워내고 초록머리는 자신을 품어준 잎싹을 자신의 엄마로 여기며 무럭무럭 자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자신과 엄마는 다르다는 걸 인지한 초록머리는 점차 잎싹에게 반발심을 갖고, 이내 족제비로부터 벗어나려면 인간들의 마당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여 호기심과 마당에 들어갔다가 양계장 주인에 의해 발목이 묶이며 생포되어 윙컷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다행히 족제비의 습격으로 마당이 소란러워진 틈을 타 잎싹은 초록머리를 탈출시키는데 성공하고 저수지로 돌아간다.

가을이 다가오며 야생 청둥오리 떼가 저수지로 몰려오고, 이에 맞춰 족제비도 대대적인 사냥을 계획하고 있었기에 잎싹은 청둥오리 떼에 관심을 보이던 초록머리를 위해 발목에 묶인 끈을 부리에 피가 밸 정도로 쪼아 티가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끊어준다. 덕분에 좀더 자연스럽게 청둥오리 무리와 어울릴 수 있게 된 초록머리는 이내 무리의 파수꾼으로 자리 잡으며, 그 사이 잎싹은 우연히 자신과 마찬가지로 새끼들을 둔 어미로서 먹이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단 족제비의 사정을 알게 되어 그를 이해하면서도 초록머리가 떠날 때까지는 다른 먹이로 연명해달라며 족제비 새끼들의 목숨을 저당잡아 협박한 끝에 약속을 받아내 초록머리의 안전을 확보한다. 이후 겨울이 되어 초록머리는 잎싹과 작별하며 청둥오리 무리와 함께 떠나고, 잎싹은 떠나가는 초록머리를 보면서 자신 역시 하늘 높이 날고 싶었다는 진정한 꿈을 자각한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노쇠해버린 자신의 꼴을 자조하던 잎싹은 마지막으로 족제비에게 자신을 잡아먹고 새끼들을 살리라며 목숨을 내어주고, 그 영혼은 원했던 대로 마침내 하늘 높이 날아올라 넓은 세상을 마주하는 것으로 소설은 막을 내린다.

6. 애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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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기타

  • 도서관에 웬만하면 비치되어 있으므로 읽어보면 좋다. 대신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라 뻔한 내용까지 설명을 반복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잠자리를 먹기 싫어하면서도 억지로 먹는 후반부 내용이 대표적.


[1] 초등학교 국어 5학년 2학기 국어 1단원 22쪽. 길어서 생략되어 나온다. [2] 양계장은 비좁은 우리에 닭들을 가둬 알을 낳도록 시키며, 이 과정에서 닭들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 털이 숭숭 빠진다. 거기다 잎싹이 죽은 척을 해서야 내보낸 걸 보면 사실상 죽어야 나갈 수 있는 곳. [3] 어느 갈대밭에서 잎싹의 이사가 하루 늦어졌다고 족제비가 덮쳐 개개비 집이 박살난다. 둥지가 갈가리 찢기고, 부화를 앞둔 알이 다 깨지고, 암컷이 사라져 수컷만 구슬피 울어대는 폐허가 가감없이 묘사된다. 마당의 관상용 닭을 급습, 어린 수컷을 물어 가는 장면도 나오며, 폐계 구덩이에서 사냥감을 물고 있는 모습도 종종 나온다. 둘 다 아동용이라기엔 굉장히 잔혹하게 묘사되는 장면. [4] 사실 청둥오리가 족제비 정도의 포식자와 싸우다가 다쳤는데 그들에게 안 잡아먹히고 단지 날개 하나를 부상당한 선에서 그쳤다는 것, 그리고 거기서 끝나지 않고 상대에게도 한쪽 눈을 실명시키는 정도의 부상을 입혔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기적적인 상황이고, 그만큼 나그네가 청둥오리 중 독보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다. [5] 인간들이 어떤 용도로 그를 마당에서 키운 건지는 불명이지만, 정황상 관상용일 가능성이 높다. 근데 양계장에서 살았을 시절에 마당을 자주 바라보던 잎싹이 나그네가 마당에 살았던 사실은 몰랐던 걸 보아 나그네가 양계장 근처에는 거의 잘 가지 않았거나 인간들에게 잡혀 지내던 기간이 그리 길진 않았던 듯. [6] 통상의 집오리처럼 털색이 하얀 오리여서 이런 이름이 붙은 듯 하다. 본래 집오리였다가 야생화된 오리인건지, 아니면 주인이 있는 오리인건지는 불명. [7] 외모나 생활 방식이 많이 다른 것을 보고 자라면서 다르다는 걸 인식했다. [8] 어찌보면 잎싹이 마냥 품 안의 자식으로 생각했던 초록머리가 스스로 잎싹의 품을 벗어나기를 택하고, 잎싹 역시 그것을 수긍하는 것은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자식의 모습과 그런 자식을 떠나보낼 준비를 마친 부모의 모습을 동시에 드러낸다고 볼 수도 있다. [자신이] 잡아먹은 뽀얀오리나 나그네 등의 사냥감들 [10] 실제로 초반에 농장 주인이 막 버린 닭들 시체가 널렸는데도 애꾸눈은 굳이 살아 있는 잎싹만 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