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07 03:48:09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1. 개요2. 그 외3. 모두 행복하게 살게 되는 작품4. 관련 문서

1. 개요

영어로는 '~and they all lived happily ever after.'
일본어로는 메데타시 메데타시가 있다.

어린이들이 보는 동화책이나 옛날 이야기 끝에 클리셰 수준으로 등장하는 관용구로, 시작 부분 관용구인 옛날 옛적에와는 세트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야기의 배경이 그다지 옛날이 아닌 경우엔 옛날 옛적에가 등장하지 않기도 하지만, 모든 이야기는 끝이 나게 되어있으니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는 시간 배경과 관계없이 백이면 구십 구 등장한다. 간혹 '오래오래'가 덧붙여지는 바리에이션도 있다.

해피 엔딩으로 직결되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동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완료됐지만 몇몇 인물들간의 갈등이나 떡밥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으로 끝을 장식하는 이유는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는 어른의 사정 때문이다. 사실상 동화계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다. 근데 정작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동화는 대체로 남은 떡밥도 별거 아니거나 대충 다 해결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건 모든 동화들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동화들 중에도 배드 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꽤 많다. 안데르센이나 오스카 와일드가 쓴 동화가 특히 그런 편이다.

한국 고전소설에서는 사실상 굿엔딩이 필수조건이었는데 배드엔딩으로 이어지게 되면 그에 해당되는 캐릭터들이 '원혼'이 되어서 일대에 해를 끼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전개가 이상하게 꼬여버린 작품들도 비일비재했다. 이런 특성은 현대 창극에도 이어져서 창극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말부는 굿을 지내서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저승에서 이루었다며 끝나기도 한다.

물론 예외도 얼마든지 있다. 조선 중기 궁중소설 운영전은 주인공들의 자살로 결말을 맺으며 임제(1549~1587)의 화사에선 꽃으로 의인화된 등장꽃들이 각자 파멸[1]해가는 현실적인 모습으로 풍자했으며 몇몇 고전소설에서도 굿엔딩은 말아 먹었던게 나온다.

지은이 불명인 고전소설 '강도몽유록'에선 지나가던 스님 병자호란 당시 청으로 끌려갔다가 숨지거나 자결해서 원혼이 되어버린 부녀자들이 모여 한탄하는 걸 밤중에 목격하는 줄거리로 김경징을 비롯하여 인조와 조선 조정까지 적나라하게 까버리는 묘사까지 나왔다. 오죽하면 화자인 지나가던 스님이 그 원혼들의 한탄이 무서워 떨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시대가 흐르고 구한말 부터 시작해서 일제강점기, 6.25 전쟁 및 제 1~5 공화국 시절의 문학 작품들은 당시 어두웠던 시대상을 반영하여 현실은 시궁창, 배드 엔딩 등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해피 엔딩을 가진 문학 작품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2]

몇몇 어둠에 다크한 작품에서는 참혹한 현실을 비꼬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일종의 열린 결말로 볼 수도 있기 때문에, 후대에 여러가지 버전의 엔딩이 창작되었다. 캐나다의 사진작가 디나골드스타인은 동화 속 공주들의 미래를 상상하여 작품으로 발표했다. 관련 기사

2. 그 외

애니메이션 천원돌파 그렌라간 시몬 각성편에서 삽입된 곡 제목도 ' Happily Ever After'다.

동화 속 인물들의 세계를 바탕으로 하는 슈렉에서 매 회마다 등장하는 표현.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라푼젤에서는 아예 라푼젤 나레이션으로 "그리고 행복하게 잘 살았더래요"라고 하고 남주인공인 유진이 "정말 그렇다"라고 그 말을 받으면서 끝났다. 원문은 각각 "And we are living happily ever after"와 "Yes, we are".

팀 포트리스 2 스나이퍼가 가끔 읊어준다. '옛날 옛적에 니가 죽었지.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단다.'

3. 모두 행복하게 살게 되는 작품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왜 모두 행복하게 살게 되는지 궁금하다면 해당 문서들을 참조.

4. 관련 문서


[1] 이게 현실로 풍자하듯 썼기에 여러 꽃으로 설정된 왕들이 간신배에게 넘어가 몰락해서 비참하게 최후를 맞거나 미치거나 적나라하게 파멸하는 과정이 나왔다. [2] 일제강점기의 운수 좋은 날이나 6.25 전쟁기의 오발탄, 60년대의 서울, 1964년 겨울, 70년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80년대의 원미동 사람들 각 소설 들의 시대적 상황만 보아도 행복한 결말이 나올래야 나올 수가... [3] 사실상 두 주 인공의 긴 여행길이 끝나는 엔딩인 17권 작가 후기에서 작가가 직접 염세주의로 유명한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를 언급하며 언제나 행복할수 있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고 밝혔다. [4] 하지만 스타워즈 시퀄 삼부작이 만들어지면서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5] 조지훈이 동화내용을 섹드립을 섞어가면서 읊는데 맨 마지막에는 항상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고 끝맺는다. 가끔 원작 내용을 비틀면서 악역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고 끝낼 때도...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