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9 10:03:48

리타(오페라)


1. 개요2. 대한민국 버전3. 등장인물4. 줄거리5. 여담

1. 개요

가에타노 도니체티가 1841년에 작곡한 단막 희극 오페라.

당시로서는 파격적이게도 '폭력적이고 드센 아내와 서로 살기 싫은 남편들'이라는 주제로, 작가 구스타브 바에즈의 대본을 바탕으로 단 8일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그러나 파리에서 상연을 거부당하거나, 기껏 프랑스어로 만든 작품을 이탈리아에서 상연하기 위해 번역했더니 극장 감독이 갑자기 사망하는 등의 일이 겹치면서 도니체티 생전에는 상연되지 못했고, 결국 사후 1848년에서야 그의 악보집에서 발견되어 빛을 볼 수 있었다. 이후 1860년, 그의 작품을 거부했던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에서 초연되었고, 이후 재평가를 거치며 호응을 얻었다.

주제도 주제이지만 웅장함과 화려함으로 기억되는 오페라에 대한 상식을 여러모로 깨는 작품으로, 규모가 작고 장소도 거의 변화하지 않는 채로 짤막한 이야기를 대화 형식의 8곡 정도에 담은 작품이다. 이후에도 인기를 얻어, 각국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각색되기도 하였다.

이탈리아어 버전(포르투갈어 자막)
1962년 기록영화(영어 자막)
아시아인이 참여한 버전

2. 대한민국 버전

한국에서는 2006년, 대구광역시에서 대구오페라단이 우리말로 번역해 초연하였다. 이는 '2006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참가작으로 제작한 것. 이후에도 여러 차례 번역되어 상연되었다. 2023년 천안오페라단의 공연 실황

2014년에는 성악가 출신 뮤지컬 배우 양준모의 연출로 '쉬운 오페라'를 지향하며 새롭게 각색해 상연되었는데, 오페라라는 장르가 갖는 선입견이나, 이탈리아어나 프랑스어 가사 내지는 이를 번역한 가사가 다소 딱딱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버전의 리타는 드라마투르기에 전미도, 배역에 최재림[1]과 같은 뮤지컬 배우를 기용하고, 가사도 가히 초월번역 수준의 재미를 부가하는데, 중간의 내기를 묵찌빠나 제로(게임) 등 우리가 익히 아는 게임으로 바꿔버린 것이 그러하다. 반주도 피아노 두 대로 간소화되어 있어 '오페라'라는 장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작품이다.

2015년 재연에서는 도니체티를 제외한 모든 초연 멤버가 다시 뭉쳤으며, 2016년까지 상연했다. 아래의 설명은 2014년 작이 기준.

3. 등장인물

  • 리타(장유리): 카페 GUTTA의 아름다운 안주인. 그러나 성격이 더럽다.
  • 베페(이경수): 아내 리타에게 잡혀 사는 남편. 리타에게서 벗어날 방법만을 생각한다.
  • 가스파로( 최재림): 리타의 전남편. 사진작가. 새장가를 들기 위해 카페 GUTTA를 찾는다.
  • 도니체티( 양준모)[2]: 극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해설가 역할.

4.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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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에 위치한 카페 GUTTA[3]에서는 리타와 베페가 결혼생활을 해가고 있다. 그러나 베페는 매일 리타의 폭력에 고통받고, 리타에게서 벗어날 계획을 세우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 날, 사진작가라는 남자 '가스파로'가 등장한다. 가스파로는 전 부인에게 이혼증명서를 받기 위해 고향을 찾았다고 하는데, 알고 보니 리타의 전남편이었다. 리타의 폭력성은 가스파로에게 폭력을 당하던 과거에서 발현된 것이며, 가스파로는 자신의 폭력으로 인해 리타의 몸에 생긴 멍 자국을 찍기도 했었다.

탈출의 희망이 생긴 베페는 가스파로에게 리타의 곁에 남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게 되지만, 가스파로는 새장가를 들어야 한다며 거절한다. 따라서 이 둘은 호탕한 남자들이 즐기는 한 판 승부! 법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아주 오랜 세월 무법지대에서 행해왔던 일생일대의 게임! 세상의 균형을 지키는 스펙터클한 스포츠! 크고 작은 분쟁을 해결하는 가장 탁월한 방법 묵찌빠를 통해 누가 남을지를 결정하기로 한다. 베페는 '대학시절 묵찌빠를 전공'했고, 가스파로는 '묵찌빠로 유학까지 다녀온'사람이기 때문에 엄청난 접전이 예상되는 순간이다. 우여곡절 끝에 베페가 승리하는데, 갑자기 가스파로가 '이긴 사람이 남기였지'라고 말한다. 베페는 말도 안 된다며, 게임이 무효라고 말한다. 가스파로는 제로 단판으로 결정하자는 제안을 한다. 그러자 벌떡 일어난 베페는 비장한 각오로 뮤지컬을 아는 사람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그 노래를 부르는데, 이는 사실 가스파로의 주의를 흐뜨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기습 제로 공격을 통해 승리한다.

그러나 리타는 가스파로와의 재결합을 원하지 않는다. 가스파로에게 손찌검을 당한 일을 잊을 수 없어서다. 가스파로는 베페를 설득하면서 리타에게 얻어맞지 않는 방법을 알려준다. 내심 리타를 사랑하는 베페도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회복하며. 가스파로는 두 사람의 행복을 빌며 목적 달성 후 마을을 떠난다.

5. 여담

  • 극 중 최재림과 이경수가 부르는 “난 대학시절 묵찌빠를 전공했단 사실” 인스타그램, 일명 “묵찌빠” 넘버가 2024년 즈음에 재발굴되어 그 병맛나는 가사로 컬트적인 인기를 얻었다. 원래 이긴 사람이 리타를 갖기로 하고 서로가 지옥같은 결혼생활에서 탈출하기 위해 정정당당히 질 각오(?)를 하는 평범한 가사를 대결의 형식인 ‘묵찌빠’로 재미있게 틀어버린 초월번역.

[1] 그도 성악 전공자다. [2] 2015버전에선 조순창 [3] 리타의 특성을 보여주는 일종의 복선. 한글로 표기하면 '구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