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4:33

롯데 자이언츠/2009년/7월/16일

1. 개요2. 스코어보드3. 내용
3.1. 강동우의 홈 슬라이딩3.2. 강동우의 삼중살3.3. 가르시아의 숄더 태클3.4. 빈볼? 폭투? 연지 VS 가르시아3.5. 빈볼 후 홈런3.6. 홈런볼을 노리는 매의 눈빛 그리고 꼴난투3.7. 동점, 그리고 연장으로3.8. 10회말의 히어로, 홍성흔
4. 총평

1. 개요

이 경기는 송승준이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 4경기 연속 완봉승과 선발등판 연속 최다이닝 무실점(37이닝)에 도전하는 경기이자 한화의 새 용병 연지의 한국 데뷔전, 20,000번째 홈런이 나온 경기였지만, 경기 후에 남은것은 병림픽 레전드라고 할수있는 흑역사 막장매치 였다.

2. 스코어보드

7월 16일, 18:31 ~ 22:52 (4시간 21분), 사직 야구장 21,608명
선발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10회 R H E B
한화 연지 0 0 2 0 0 0 3 1 0 0 6 12 3 2
롯데 송승준 0 1 0 2 0 0 0 2 1 1X 7 13 0 11

3. 내용

3.1. 강동우의 홈 슬라이딩

2회말 2사에서 정보명이 에릭 연지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쳐 0:1로 롯데가 리드. 3회초 1사에서 강동우가 2루타를 치고, 다음타자 김민재가 좌전안타를 쳤는데 이때 홈으로 파고들던 강동우가 최기문의 깊숙한 위치의 블로킹에 걸려 쓰러지고, 오석환 심판은 강동우의 세이프를 선언하나 리플레이상으로는 홈플레이트에 발이 닿지 않았다. 이것으로 송승준의 4연속 완봉 도전은 허무하게 깨지고, 어그로를 잔뜩 먹은 인터넷상의 롯데팬들은 분노했으며 강동우의 부상에 예민하던 한화팬들은 최기문의 블로킹에 불만을 토하여 양팀 팬간의 키워대결이 시작되었다.

3.2. 강동우의 삼중살

3회말 무사 1, 2루의 롯데의 찬스에서 전준우가 중견수 앞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강동우가 아슬아슬한 호수비로 플라이 아웃을 잡아냈다. 문제는 두 주자가 런 앤 히트가 걸려 달리는 중이었고 유격수 2루수 1루수 로 이어지는 삼중살이 된 것.

3.3. 가르시아의 숄더 태클

2:1로 한화가 리드하던 4회말. 2사 3루에서 카림 가르시아는 동점 적시타를 치며 1루로 진루했다. 뒤를 이어 정보명이 2루타를 치고, 이철성 주루 코치의 사인을 무시한 가르시아는 홈으로 쇄도, 막 송구를 받고 몸을 돌리던 포수 이도형전력으로 대시해서 날려버렸다. 그리고 홈인.

이도형의 포구위치가 애매했고 클로즈 타이밍에서의 태클은 합법적인 행위였으나 국내 야구에서 보기 힘든 메이저리그식 숄더 태클의 임팩트는 컸다. 이도형은 손목에 이상을 느껴 교체되어 CT를 찍으러 갔고 슬슬 사직의 분위기는 묘하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물론 인터넷상에서 두 팀팬의 키워는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3.4. 빈볼? 폭투? 연지 VS 가르시아

3:2로 롯데가 리드하던 6회말 2사 3루에서 한화 투수 에릭 연지가 던진 공이 타석의 가르시아의 몸 뒤쪽으로 날아가 뒤로 빠졌다. 이때 3루 주자 이대호가 홈으로 대시해 연지가 홈으로 커버하러 달려들어 갔는데, 문제는 이 공을 빈볼로 판단했던 가르시아에게 연지가 시비를 걸러 달려오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여기서 1차 충돌의 위험이 있었으나 심판이 몸에 맞는 공을 선언해 1루로 보내고 한화 선수들의 고성에 흥분한(롯데구단의 설명에 의하면) 가르시아가 재차 흥분,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 약 2분간 경기가 중단되었다.

3.5. 빈볼 후 홈런

7회초 송승준이 던진공이 이범호의 엉덩이 쪽으로 날아가고 순간 빈볼로 판단한 이범호의 얼굴이 험악해졌다. 그러나 이외의 반응은 보이지 않고 다시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는 2구를 바로 받아쳐 센터를 훌쩍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렸다. 관전하던 팬들의 평가는 빈볼에 대한 가장 쿨한 대응이라는 찬양했다. 실제로도 과열되던 경기의 분위기는 이범호의 침착한 대응으로 상당히 진정되었다.

이후 연경흠의 안타, 강동우의 볼넷으로 찬스를 이어간 한화는 김민재와 박노민의 연타로 5:3으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3.6. 홈런볼을 노리는 매의 눈빛 그리고 꼴난투

8회초 한화의 연경흠이 솔로 홈런을 날리며 6:3으로 승기를 한화 쪽으로 가져온다. 이 홈런은 KBO 통산 2만번째 홈런이었고, 이 홈런볼을 줍는 사람에게는 KBO가 40인치 TV와 제주왕복항공권등의 경품을 주기로 했던 것이 문제였다.

홈런볼이 떨어진 외야석은 일대 아수라장이 되었으며, 공을 놓고 옷까지 벗겨가면서 패싸움을 벌이는 꼴리건들의 추태가 TV카메라에 생생하게 잡혀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대망신을 당했다. 아주라는 어디에라고 하지만 원래 아주라는 파울볼에만 외치지 홈런볼까지 외치지 않는다.



사실 경품 보다는 홈런볼을 경매에 출품하여 거액을 받는것이 목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1] 이 홈런볼은 결국 기부없이 경매를 통한 수익금 나눠갖기로 합의를 봤다. 뒤끝도 상당히 나쁘게 끝났고, 이 추태 덕분에 팬들의 이미지도 나빠졌으니[2] 결국 잃은 것만 더 많아진 꼴.

재미있는 것은, 1만번째 홈런도 사직에서 나왔었다. 1999년 5월 9일, 펠릭스 호세가 당시 해태 타이거즈 최상덕을 상대로 쳐낸 솔로홈런이 바로 그것.

3.7. 동점, 그리고 연장으로

이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롯데에게는 상처만이 남는 패배였을 터였다. 그러나 6회 투아웃에 올라와서 8회말에도 올라온 양훈은 지쳐 있었고 무사 1, 2루에서 김인식 감독은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를 급거 조기 투입한다. 지난 2연전의 연패로 계투가 대량소진되었기 때문에 쓴 고육책. 그러나 2사 만루에서 포수 플라이로 높이 솟은 공을 이희근이 놓친 후에 최기문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롯데가 6:5 한 점차로 맹추격을 벌였고, 9회말 1사 1, 3루에서 홍성흔의 2루타로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어진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대타들이 잇따라 헛방망이를 돌리며 연장전으로 이어진다.

3.8. 10회말의 히어로, 홍성흔

브래드 토마스를 더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인식 감독의 선택은 황재규였다.
그러나 연투로 페이스가 떨어진데다 비까지 내려 컨트롤이 불안해진 황재규는 선두 타자 최기문에 볼넷을 내주고 김민성에게 희생번트, 전준우에게까지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의 위기를 맞는다.
투수는 노장 구대성으로 교체되고 조성환이 이때 3루 땅볼을 쳤으나 이범호의 송구가 늦어져 1루 주자만 포스 아웃되어 이닝이 끝나질 않았다. 그리고 2사 1, 3루에서 다시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되었고, 동점타를 쳤던 홍성흔이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3볼에서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렸고 2루수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면서 끝내기 안타가 되었다.

4. 총평

한 시즌 내내 봐도 보기 힘든 삼중살을 비롯해 판정시비, 빈볼시비, 벤치 클리어링, 관중석 난투극(…) 등등 보기 힘든 장면들이 한경기에 다 녹아난 걸작 막장매치였다.
한화는 4연속 완봉 신기록의 희생양은 면했으나 롯데전 9연패를 기록하는 치욕을 당했으며, 투수력 고갈과 수비 미스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주는 치명타를 맞았다. 롯데는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4위를 탈환했으나 꼴리건 병맛을 다시금 전국에 널리 알리는 대업을 달성했다.

이날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던 연지는 이 첫 경기 이후 주구장창 털리면서 어메이징 코리아에 화들짝 놀라 대충 하고 도망갔다는 우스개가 한동안 떠돌기도 했다. 그리고 그날 경기는 이렇게 한 장의 짤방으로 한화 팬들의 마음 속에 기억되고 있다.

[1] 예를 들면, 이승엽의 56호 홈런볼은 경매를 통해 1억 2,500만 원에 낙찰되었다. [2] 스포츠뉴스가 아닌 일반 9시뉴스의 사건/사고 시간에 방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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