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1 01:22:04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

1. 개요2. 편성3. 곡의 구성4. 역사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 런던 교향악단이 연주. BBC Proms 2007.

1. 개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하여 표트르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환상 서곡이다. 특이하게도 Opus 번호가 없다.

2. 편성

목관악기 피콜로, 2 플루트, 2 오보에, 잉글리시 호른, 2 클라리넷(A), 2 바순
금관악기 4 호른, 2 트럼펫, 3 트롬본, 튜바
타악기 팀파니, 심벌즈, 베이스 드럼
현악기 하프, 5

3. 곡의 구성

표트르 차이콥스키 자신은 환상 서곡이라는 제목을 붙였으나, 실제로는 소나타 형식을 띤 교향시에 더 가깝다.

서곡은 목관 악기들에 의해 연주되는 로렌스 신부를 나타내는 서주로 시작하고(F# 단조), 이는 로렌스 신부를 나타내는 주제로 해석이 된다. 이후 현악기들의 피치카토와 함께 F단조로 다시 한번 반복이 된다. 이어서 팀파니의 트레몰로 상에서 점차 감정선이 격정적으로 변하고, 두 가문의 대립을 나타내는 제시부의 첫 번째 주제가 제시된다.

  • 제 1주제
첫 번째 주제는 오케스트라 전체에 의해 연주되는 주제로, 몬태규 가문과 캐퓰렛 가문의 격정적인 대립을 표현한다. 불규칙한 리듬과 바이올린의 격정적인 연주로 표현되며, 주제에서 반복적이고 불규칙하게 들려오는 심벌즈 소리는 두 가문 사이의 칼싸움을 나타낸다.
제시부의 두 번째 주제는 비교적 평온하고 잔잔하게 진행된다.
  • 제 2주제
두 번째 주제는 먼저 로미오를 표현하는 잉글리시 호른, 그리고 비올라에 의해 주제가 처음으로 제시되고, 뒤이어 플루트에 의해 리드 되어 동일한 주제가 다시 반복되는데, 이 플루트는 줄리엣을 표현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사이의 사랑을 표현하는 주제로, 흔히 로미오와 줄리엣 하면 생각하는 그 멜로디이다.

모든 주제가 제시되고, 뒤이어 소나타 형식에서 발전부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제시되는데, 직전에 있었던 평온한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고, 바이올린의 격정적인 멜로디와 전반적인 엇박자 리듬에 의해 불안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이 가운데 호른이 로렌스 신부를 나타내는 첫 주제를 연주한다. 다시 감정선이 고조되더니, 결국에는 두 번째 주제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이는 오래 이어지지 못하고 다시 세 번째 주제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 때는 바이올린에 의해 주제가 매우 강렬하게 드러나며, 점차 상승하는 바이올린의 멜로디의 끝에 이 곡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등장한다.[1]

이 부분만 본다면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이룬 것처럼 들릴 수 있으나, 이 주제가 세 번째로 반복되려고 하는 순간, 두 번째 주제가 이를 가로막으면서 둘의 사랑이 실패했음을 알린다.[2] B 장조로 제시되는 곡의 말미에서는 세 번째 주제의 토막토막이 연주되고, 두 연인의 비극적 죽음을 기리는 목관 파트의 연주가 뒤따른다. 이후 팀파니가 트레몰로를 하고 오케스트라 전체가 B 코드를 연주하면서 곡이 끝난다.

4. 역사

사실 우리가 지금까지 연주하고 있는 버전은 이 곡의 세 번째 버전이다. 이 곡의 초연은 (즉, 첫 번째 버전의 초연) 1869년에 이루어 졌는데, 초연 당시에는 그다지 큰 흥미를 이끌지 못했다 첫 번째 버전. 이에 실망한 차이콥스키는 곡을 버리지 않고 대대적으로 뜯어 고쳤고[3], 곧바로 두 번째 버전을 1870년에 출판한 뒤 1872년에 두 번째 버전의 초연을 가졌다. 몇 년뒤 그는 두 번째 버전의 엔딩 부분을 좀 더 다듬어서 세 번째 버전을 1880년 출판했다. 바뀌기 이전 두 번째 버전의 엔딩


[1] 실제로 이 부분은 미국에서는 CM송으로도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 [2] 이 때 들리는 두 번의 심벌즈 소리는 두 연인의 비극적인 자살을 나타낸다. [3] 로렌스 신부를 나타내는 주제가 바뀌었으며, 그 제시 방법도 푸가아닌 다른 버전을 선택했다. 발전부에서도 푸가가 빠졌으며, 세 번째 주제가 일절 드러나지 않도록 수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