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21 17:39:43

로드리/플레이 스타일

1. 개요2. 장점3. 단점4. 총평

[clearfix]

1. 개요

2. 장점

뛰어난 피지컬로 상대 선수를 제압하는 능력과 수비 기술, 매우 정교한 발기술 및 빌드업과 탈압박 능력, 태클 능력, 패싱 능력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며, 강력한 킥력과 클러치 능력까지 갖춘 만능 육각형 미드필더이다.

우선 로드리는 테크닉과 발기술이 매우 뛰어나다. 포지션이 포지션인 만큼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이는 선수는 아니지만 부드러운 발기술에 기반해 매우 뛰어난 탈압박 능력을 갖추고 있다.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서 마크가 붙는다고 하더라도 주변 동료들을 이용하여서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거나 부드러운 발기술을 이용하여 탈압박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현대 축구에서 4-3-3 포메이션이 정형화됨에 따라 피보테 위치의 선수의 역량이 팀의 빌드업 작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유려한 기술과 힘을 바탕으로 상대 팀의 견제와 압박을 이겨내면서 빌드업을 리드하고, 무엇보다도 이를 기계적으로 수행한다는 점에서, 로드리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교과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전반적인 킥 능력이 최상급이다. 이는 로드리가 탈압박한 후 다양한 패턴의 빌드업 기점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보통은 안정적인 빌드업을 위해 무리한 패스는 자제하지만, 필요할 때는 롱패스도 정확하게 배달할 수 있다. 이러한 역할과 로드리 본인의 정교한 패싱으로 신기록도 세웠는데, 2020년 2월 19일 웨스트햄전에서 188개의 패스를 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단일 경기 최다 기록을 경신하였다고 한다. 2019-20 시즌에는 프리미어 리그 패스 성공률 전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1] 중거리 슛에도 일가견이 있어서 아틀레티코 시절부터 간간이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맨시티 이적 후 초기에는 중거리 슛을 다소 자제했지만, 2021-22 시즌 들어서는 심심하면 한 번씩 터져나오는 중거리 슛 득점으로 팀에 공헌하는 등 맨시티를 상대하는 팀이 걱정해야 하는 또 다른 무기로 정착했다. 2022-23 시즌에는 아예 본인의 골로 맨시티의 챔스 우승을 이끌었을 정도. 이러한 장점 때문에 아틀레티코 이적 초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도 이상할게 없어 보인다는 평이 많았다. 실제로 아틀레티코에서 간간히 중앙 미드필더로 나와 토마스 파티와 더블 라인을 꾸리기도 했으며, 현재 맨시티에서도 가끔 중앙 미드필더로 나와 조금 더 공격적인 면에서 활약하기도 한다.[2]

이러한 환상적인 발기술에 더해 피지컬을 비롯한 수비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여기서 말하는 피지컬은 신체 조건과 신체 능력 양쪽을 모두 의미한다. 큰 키를 활용해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는데, 통계 자료에 따르면 공중볼 경합 승률이 70%일 정도로 공중볼에 강하다. 동 포지션의 페르난지뉴의 공중볼 경합 승률은 48%에 불과한 만큼, 로드리의 존재는 제공권에 약점이 있는 맨시티에게는 천군만마가 된다. 하지만 로드리가 대단한 이유는 이러한 우수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수비를 하더라도 태클이 매우 부드러워 거친 파울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긴 다리를 활용하여서 상대방의 공만 빼내거나 걷어내는 플레이를 하며, 순간 판단력도 좋아서 파울을 해야할 때와 위험 지역인지 등을 모두 고려하여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결정적인 장면에서도 로드리가 파울로 끊어내지만 카드를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틀레티코 시절에도 옐로카드 5장 받은게 전부일 정도. 이렇게 공을 빼앗으면 다시 압박하는 상대방을 체격을 활용하여 버티면서 볼을 키핑한 후 패스를 하거나, 발기술을 살려 탈압박한 후 빌드업을 하는 등 23살이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로드리 자신도 맨체스터 시티에서 피지컬적 요소가 필요했다고 생각하는지 입단 인터뷰를 보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미 많은 테크니션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팀에 필요한 건 '피지컬'일지 모른다. 다양한 선수를 보유하는 건 팀으로선 좋은 일" 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신체조건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로드리를 두고 펩 과르디올라는 '맨체스터 시티의 10년을 책임질 선수'라는 찬사를 하였는데, 과연 부스케츠등을 키워낸 펩의 밑에서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해볼만하다.[3]

위의 매우 강력한 중거리 슈팅 능력과 뛰어난 피지컬이라는 각각의 장점이 합쳐져 팀에게 꽤나 쏠쏠한 부가 득점원이 되어주고 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클러치 능력이 강점인데 세컨드볼을 노리는 로드리의 위치선정이 좋고 킥력이 뛰어나 박스 밖에서의 중거리슛으로 많은 득점을 하고 있고, 특히 중요경기에서 로드리의 중거리골로 경기 흐름을 뒤집거나 승기를 잡는 경우가 많다. 치열했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시티의 첫 빅이어와 트레블을 거머쥐게 한 것도 로드리의 중거리 골이었다. 또한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큰 키를 바탕으로 팀의 주요한 타겟맨으로서 활약하는데,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헤더를 따 내서 팀원의 득점으로 돕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로드리는 맨체스터 시티에 920억원이라는 클럽 레코드를 갈아치우면서 큰 기대를 받으며 화려하게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입성하였는데[4], 이러한 거금을 쓴 이유에는 맨체스터 시티의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맨시티는 페르난지뉴를 제외하면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전무했는데,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팀의 공격의 시작점을 여는 빌드업의 역할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하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굉장히 많은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는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그러다 보니 페르난지뉴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점차 많아지게 되고, 페르난지뉴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지기도 하였다. 또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페르난지뉴 하나뿐이다 보니 페르난지뉴가 부상일때는 귄도안이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아 주었는데, 귄도안은 창의적인 패싱능력과 함께 빌드업의 역할은 잘 소화해 주었지만 활동량이 많지 않고 수비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수비가 약해지는 단점이 있었다.[5] 그리고 맨시티는 수비라인을 제외하면 피지컬적인 요소를 더해 줄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곤 했는데, 때문에 다른 리그에 비해서 공의 체공시간이 길고, 몸싸움이 심한 프리미어리그에서 피지컬적인 요소를 해결해줄 선수가 없다는 게 맨체스터 시티의 약점이었다. 즉 정리하자면 1.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족, 2. 피지컬적인 요소의 부족. 이 두 가지가 맨체스터 시티의 약점이었는데 로드리를 영입함으로서 이러한 2가지의 큰 문제점을 바로 해결하였다.

3. 단점

그나마 아쉬운 점을 굳이 찾는다면 1선으로 곧바로 꽂히는 중거리 킬패스는 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정도지만, 이 점은 오히려 시간이 지나며 로드리의 장점으로 진화했다. 실제로 경기 중에 골까지 바로 이어지는 패스를 눈에 띄게 볼 수 있으며 이는 로드리의 도움 갯수에서도 수치를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PL 이적 초기에는 강한 압박 강도로 인해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이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경험이 쌓이며 이런 모습도 완전히 사라졌다.

실제로 로드리가 완전히 각성하기 이전인 2019년 근방에는 이러한 체력적인 문제들이 부각되어 맨시티 팀적으로 약점이 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맨시티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 부족으로 혹사 수준으로 뛰어다니고 있음에도 퍼지지 않고 시즌 내내 월드클래스의 퍼포먼스를 유지할 정도. 이젠 오히려 단점이 너무 없어서 팀 전술상 로드리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게 단점이 될 정도가 됐다. 특히 23-24 시즌에는 백업인 칼빈 필립스도 재기불능의 먹튀가 확정된 상황이라 매 경기 로드리가 신나게 갈려나가고 있어 시티즌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4월 들어서는 안색부터 상당히 좋지 않고 이전과 달리 패스 미스가 잦아지는 등 대놓고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시즌 끝나면 높은 확률로 유로도 가야하는 선수라 더욱 문제다. 빡빡한 경기 일정, 팀내에서 지나치게 높은 비중은 부상 위험을 올리기 때문에 로드리에게 덜 의존하게 만드는 전술이나 선수가 필요해 보인다.

4. 총평

비야레알 시절까지는 수비적인 위치 선정이나 공격 기여도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었으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를 거치면서 경험이 쌓이자 위치 선정이나 공격 가담 능력까지 대폭 상승하며 현재는 월드클래스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2022-23 시즌 이후로 기량이 완전히 만개해 단점을 찾기 힘든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1] 로드리의 인터뷰에 따르면 '시메오네는 공을 잡는 즉시 빠르게 패스하는것을 원했지만 펩 과르디올라는 주위 동료들을 보면서 패스 공간이 없을때는 전진하면서 동료들이 더 좋은 위치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패스 하라고 했다'라고 한다. 펩과 시메오네라는 두 명장의 완벽히 다른 전술 성향을 느낄 수 있는 부분. [2] 후방 빌드업과 수비 커버는 존 스톤스와 분담한다. [3] 같은 스페인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인 부스케츠와 비교했을 때는 각각 서로 다른 측면에서 부각되는 편이다. 부스케츠가 경이로운 수준의 탈압박과 찬스메이킹 능력에서 상대적으로 우세한 반면 로드리는 피지컬을 기반으로 한 수비력이나 슈팅, 세트피스에서 활약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세한 편이다. 두 선수의 장점을 모두 살리기 위해 스페인 국가대표팀은 부스케츠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동시에 로드리를 센터백으로 기용하기도 했다. [4] 2021-22 시즌까지 이 금액은 수비형 미드필더 월드 레코드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바이아웃 치고는 상당히 낮은 금액이지만. [5] 중위권~중하위권 팀을 상대로는 귄도안의 이러한 약점이 잘 부각되지 않아 6번 미드필더 자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실제로 2018-19 시즌 맨시티는 귄도안을 6번 자리에 많이 기용하고도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압박의 강도가 강하고 공격력이 좋은 강팀 상대로는 귄도안을 6번 자리에 썼다가 탈탈 털리기 일쑤였다. 이에 로드리를 영입해서 단점을 지우고자 한 것. 아이러니하게도 로드리가 영입된 이후에도 중요한 경기에서 귄도안이 6번 미드필더로 나섰다가 수비가 흔들리며 승리를 놓친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