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령(블랙윈터)
- [ 등장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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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월 그 외 등장인물은 등장인물 문서 참고.
1. 1부
발렌과 함께 주기적으로 조선에 와서 아이들을 납치해갔다.설해사를 납치하려했지만 착오가 생겨 도화예를 납치했다. 발렌이 도화예를 길들일 목적으로 나체로 감금해뒀을 때, 령이 발렌을 설득해서 도화예를 꺼내온다. 발렌과는 일반적인 상사와 부하의 관계는 아니며, 발렌에게 잡종이라고 무시당하는 처지이다.
10년 뒤, 도화예의 외출을 감시한다.
2. 2부
도화예와 함께 조선에 입국하여 도화예를 감시한다. 도화예를 따라다니면서 도화예가 설해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도화예가 쓰러져 누워있을 때 사람들의 눈을 피해 도화예에게 약을 먹이고 아침이 되기 전까지 항구로 오라는 쪽지를 남긴다. 사람이 들어오자 급히 나오느라 도화예의 약 일부를 잃어버린다.
프랑스로 떠나기 전, 루비가 조선의 장신구를 좋아했던 것 때문에 방물 가게 앞을 서성이다 떠나려한다. 이때 방물가게 주인이 령을 붙잡고 주인이 령을 한참동안 뚫어져라 쳐다본다. 당황한 령은 손을 뿌리치고 도망치는데 가게 주인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듯했다.
령을 노예로 취급하는 발렌 |
발렌은 유전병 탓에 몸이 허약해 피가 멎는데만 한참이 걸렸다. 령에게 배를 다시 구하고 공격했던 남자를 피해 도화예를 다시 데리고 올 것을 명령한다. 령이 대답을 빨리 하지 않자 령에게 막말[1]을 퍼붓는다. 이어 령이 잡종 주제에 루비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루비를 살리려면 자신을 살려야하니 당장 도화예를 데려오고 목숨걸고 자신을 지킬 것을 강요한다.
령은 동굴에서 빠져나와 루비를 떠올린다. 령의 마음은 발렌이 말한 그대로였다. 발렌이 약 제조 쪽으로 워낙 능통했고, 루비의 연명에 성공하자 발렌을 살리는 것이 루비를 살리는 것이라 믿어왔다. 여기에 더해 세피너스 일가가 자신을 유일하게 가족으로 받아줬다는 세뇌 때문에 발렌을 혐오하면서도 묵묵히 발렌을 따라왔다. 동화월 역시 끔찍하게 여겼지만 루비를 위해서는 존재해야했다. 그러나 조선에 오면서 도화예의 본래 누렸어야할 일상과, 도화예를 잃는 과정에서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된 이들을 본 뒤 자신이 그동안 많은 이들의 삶을 망가뜨렸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루비를 살리겠다는 발렌과 같은 이유로 악행에 가담해왔던 행동은 결국 발렌과 자신은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에 깊은 수치심을 느끼고 삶을 비관한다. 반성하는 중에도 루비가 생각나는 스스로가 한없이 부끄러웠다.
발렌을 죽이는 령 |
령은 이틀이 지나서 겨우 깨어난다. 방물 가게 주인이 자신을 거두어 돌봐준 것이었다. 주인이 깨어난 령을 보고 이름을 불러주는데, 이때 그 주인이 평생 알고 싶어했던 자신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령의 이름도 어머니가 지어준 것이었다.
어머니는 외국인 남자의 아이를 가졌으나, 남자는 본국으로 떠나버렸고, 실연의 아픔에 아이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자 아이를 팔겠다는 약속을 덜컥 해버렸다. 그러나 아이가 뱃속에서 커갈수록 아이에게 정이 들었고, 결국 아이를 뺏기기 싫어 몰래 아이를 낳고 숨어 살았다. 자신과 아이가 함께이고 싶다는 마음에 '여라'라는,이름에서 따와 령이라는 이름도 직접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를 사겠다는 사람들에게 위치를 발각당했고, 아이를 빼앗기지 않으려 실랑이를 벌이던 중 등불이 얼굴에 떨어져 화상 흉터를 입게 된 것이었다.
령은 어머니에게 남들은 모두 알고있는 출생의 정보를 혼자만 모르고 살며 쌓아온 그간의 설움을 드러낸다. 이어, 정말로 자신을 원했냐고 묻자 령의 이름은 어머니가 령과 늘 함께이고 싶은 마음에 당신의 이름에서 따왔음을 밝힌다.
어머니의 증언으로 령을 어머니로부터 빠앗아간 사람이 발렌의 아비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령과 어머니 역시 세피너스 일가의 피해자였던 것인데, 그런 령에게 똑같은 짓을 벌이게 했다는 사실에 세피너스 일가를 향한 무서운 분노에 휩싸여 급히 발렌을 쫓는다.
발렌을 산 속 어느 양옥에서 발견하자마자 그의 심장에 칼을 꽂는다. 루비의 생명줄까지 끊었다는 사실이 괴로웠지만 발렌을 죽인 것은 잘 된 일일지도 모른다며 스스로를 위안한다.
도화예와 마주치자 발렌의 부고를 전한다.
3. 3부
갑작스런 루비의 회복과 변화 | |
<rowcolor=#fff,#fff> 다정했던 루비 | 신경질적인 지금의 루비 |
전말을 알기위해 칸나를 추궁한다. 발렌이 조선으로 떠난 사이, 칸나가 루비가 죽길 바라는 마음에서 발렌이 그동안 루비에게 먹여오던 약을 먹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칸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루비가 죽기는 커녕 깨어나버린 것이다. 루비가 죽을 수도 있는 행동이었다며 칸나를 나무라지만 동화월이 끔찍하니 죽길 바랐다는 칸나에게 더이상 화를 내지도 못한다. 오랫동안 누워있으면서 걷는 것조차 어려워했지만 무언가를 닥치는대로 먹더니 저렇게 살이 차올랐다고 한다. 지금은 발렌의 일지와 약 제조서를 읽으며 어떤 약을 만들어 먹고 있고, 그 탓에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듯했다.
동화월에 발렌의 부고를 전달한다. 루비에게도 발렌이 죽었음을 알린다. 령은 루비가 발렌이 왜 죽었는지 물어볼까봐 두려웠다. 그런데 발렌이 왜 죽었는지는 묻지 않고 설해사를 찾기 시작한다. 령은 여기서 발렌을 죽인 것이 본인이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일단 루비에게 미움받는게 싫었다. 더욱이 령이 발렌을 죽였다는 것을 알아도 루비는 도화예를 향해 분노했을 것이 뻔했다. 루비는 살아있기 위해서는 령을 죽이지 못할 것이고 세피너스 일가 특유의 끝없는 분노는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도화예를 죽이려들 것이었다.
발렌의 조제서를 통해 루비가 어떤 약을 만들어먹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령은 발렌의 조제서를 읽고 루비의 몸을 성장시킬 약에 대한 정보를 발견한다. 몸을 성장시켜서 무언가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루비는 설해사로 알고 있는 도화예를 죽이러 갈 생각이라는 것쯤은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령은 루비의 살의를 꺾어보려하지만 발렌이 죽고 설해사는 행복하면 용서할 수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는다. 령은 자신의 도움 없이는 루비가 도화예를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도와주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다. 루비는 령을 존중한다며 설해사를 죽이는 조건으로 동화월을 폐쇄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령은 누군가의 죽음을 조건으로 아이들의 생명을 맞바꾸는 것을 용납할 수는 없어 거절한다.
루비를 죽이려는 령 |
루비와 함께 조선으로 향한다. 그런데 루비가 찾는 설해사인 도화예에게 아이가 생겼다는 변수를 맞닥뜨린다. 령은 아이가 자신처럼 어머니를 잃는 경험을 만들어주기 싫었다. 자신에게 납치되어 고통받았던 도화예에게 죄책감도 있었다. 그래서 그만 진짜 설해사를 루비의 설해사로 지목하고 만다. 또다시 설해사, 도화예 두 아이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낀다.
루비의 명령에 따라 설해사네 집 마당에 맹독을 품은 토끼를 풀어둔다. 그러나 흑재규어 한 마리와 사냥꾼 한 명의 방해로 작전이 실패하고 만다.[4]
루비와 함께 발렌이 죽음을 맞이했던 절벽을 찾는다. 령은 여전히 자신이 발렌을 죽였다는 고백을 하지 못한 채, 그저 발렌이 앞을 보지 못하다가 추락했음만을 전달한다. 루비는 떠나기 전에 눈을 멀게하는 약을 챙겨두었는데, 직접 그 약을 써서 발렌과 같은 고통을 주겠다고 말한다. 루비와 묵던 거처로 돌아갔는데 루비가 사라져있었다. 진짜 설해사는 불어를 쓰지 못하기때문에 직접 설해사와 대면한다면 령의 거짓말은 곧 들통나게된다. 령은 급히 루비를 찾는다. 어찌된 영문인지 루비는 약을 주입하는데 성공하고 돌아온다.
다음날 설해사네 집을 조용히 지켜본다. 그런데 령의 어머니가 설해사의 집에서 울면서 나오는 것을 발견한다. 단순한 이웃 사이가 아님을 눈치채고 어머니께로 가 두 사람의 사이를 묻는다. 어머니는 령의 물음에 설해사를 해코지한 범인이 령임을 곧장 눈치채고 령을 혼내더니 애원하기 시작한다. 설해사와 어머니가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이였다. 설해사 역시 내내 불행하게 살다가 이제 겨우 가정을 꾸려 행복을 찾아가던 중이었다. 어머니는 령을 움직이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도 빠르게 직감하고서 설해사를 제발 살려달라는 부탁을 한다. 령은 어머니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의 삶과 동화월 아이들의 삶 모두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루비에게 발렌을 자신이 죽였다는 자백을 한다.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루비가 진실을 알고나면 령을 죽이겠다는 말을 하길 바랐다.[5]
그런데 루비는 발렌의 죽음으로 슬퍼하고 있지 않았다. 처음에는 슬펐던 것이 맞지만 발렌의 일지를 보자 뒤로 갈수록 '루비'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실험체'로 루비를 지칭하고 있었다. 루비에게 먹여왔던 약 역시 생명만 유지할 뿐, 루비를 깨어나게 하는 약이 아니었다고 한다. 오히려 루비는 정신이 들 때마다 약을 먹고 잠에 들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발렌이 죽은 것이 오히려 당연함에도 도화예를 죽이는 데에 열을 올리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화예를 죽이려는 이유는 도화예가 '라 테즈'를 이용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라 테즈를 조종해 발렌과 라테즈가 거래를 하게 만들어 도화예는 조선에 돌아갈 수 있게 되었고, 그런 도화예를 찾으러 갔다가 발렌이 죽게 되자 라 테즈가 그 틈을 노려 '화이트 라이온' 연대에서 세피너스 일가를 쫓아내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연대도, 가족도 모두 잃었다고 루비는 주장하고 있었다. 결국 루비는 령의 예상대로 령을 죽이려 하지도 않았고, 발렌을 잃은 슬픔을 되갚아주겠다는 처음의 이유가 사라졌음에도 복수를 그만두지 못했다. 령은 당장 설해사를 죽이러 가겠다는 루비를 일단 막아보았지만, 모두를 살리려면 결국 루비를 포기해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었다.
며칠 뒤, 발렌이 잠들어있는 물가에 가 생각에 잠긴다. 살아있는 자신보다 발렌이 더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루비와 함께 삶을 끝내려는 령 |
살라는 말을 해준 남자, 어머니, 라 테즈에게 유언[6][7]을 남기고 루비와 함께 절벽 아래로 투신한다.[8]
시신은 다소 온전한 상태로 절벽 근처에서 발견되었으며 근처에 물에 젖은 흑산이가 있었다고 한다.
외전에서 어머니가 령의 무덤에 찾아가 모둠전을 가져다 준다.
[1]
너같이 더러운 혼혈 잡종을 키워준 우리 혈족의 은혜를 벌써 잊은 건 아니겠지, 이렇게 있어도 난 고결한 세피너스의 혈족이고 넌 저급한 잡종이야.
[2]
령이 죽기 전 그 이유가 밝혀지는데, 발렌을 죽임으로써 루비마저 죽였다는 죄책감 때문에 루비 곁에 남고 싶었기 때문이다.
[3]
령에게는 동화월, 루비에게는 도화예.
[4]
토끼는 향수를 뿌려두지 않은 상대를 표적으로 인식하고 독이빨로 상대를 문다. 설해사에게 향수를 뿌려두지 않았지만 미처 향수를 뿌려두지 못한 사냥꾼이 등장해버리면서 사냥꾼이 죽어버리고 토끼도 사냥꾼에게 죽임을 당한다.
[5]
루비의 분노가 령만 죽으면 멈출 수 있는것이길 바라서. 령만 죽는다면 모두가 사니까.
[6]
남자에게는 살라고 해준 것은 고맙다고, 어머니에게는 이렇게 된 것은 당신 탓이 아니니 나의 죽음을 오래 슬퍼하지 말라고 말한다.
[7]
라 테즈에게는 전날밤, 동화월의 아이들을 해방시키거나 그곳을 살아갈만한 곳으로 가꾸어달라는 부탁,
릴리의 안부, 데이지를 조선으로 보내달라는 부탁, 루비와 함께 죽을 것이라는 예고를 편지에 남기고 배편으로 보냈다.
[8]
그동안 평범에 대한 갈망, 그렇지못한 자신에 대한 비관, 피해자를 향한 죄책감이 너무 커져 삶의 의지를 많이 잃기도 했다. 그나마 루비 하나만이 삶에서 희망이었는데 루비 역시 끔찍했을 뿐이다. 그래도 루비를 사랑했고, 자신의 손에 죽을 루비의 곁을 지켜주고 싶었다. 령도 마지막 가는 길에서는 외롭지 않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