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을 싣고 옮기는 운송수단에 대한 내용은 믹서트럭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개요
レミコン/ Ready mixed concrete(RMC)말 그대로 미리 섞은 콘크리트(ready mixed concrete)를 의미한다. 공장에서 미리 콘크리트를 섞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려면, 일단 콘크리트가 뭔지를 알아야 한다. 원래 콘크리트는 시멘트, 물, 모래. 자갈, 기타 등등[1]을 섞은 것이며, 아직 굳지 않은 콘크리트를 틀에다 부은 뒤 이게 굳으면 건축물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20세기 초반부터 마천루 등의 초고층 건축물이 유행하면서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섞기가 상당히 까다로워졌다. 커다란 건물 곳곳에 들어가는 콘크리트를 인부들의 손으로 일일이 섞는 작업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했다. 게다가 건물이 크면 클수록 부위별로 굳는 시간도 제각각인데다가 날씨나 건축물의 형태, 크기 등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교함이 필요했다.
따라서 콘크리트를 섞고 붓는 과정을 기계화할 필요가 있었고, 그렇게 기계를 통해 대량으로 섞고 차량, 즉 믹서트럭을 써서 대량으로 옮기는 방법을 개발하였다. 이렇게 개발한 것이 바로 공장에서 미리 콘크리트를 섞은 뒤 현장으로 옮기는 방식, 즉 ready mixed concrete(미리 섞은 콘크리트)이다.
한국에서 쓰는 레미콘의 어원은 ready mixed concrete를 일본인들이 줄인 재플리시 レミコン이다. Remote controller를 줄인 리모컨(リモコン)과 조어 방식이 유사하다. 영어권에선 RMC로 줄인다.
2. 역사
1900년대 혹은 1910년대에 독일 혹은 미국에서 개발되었다. 독일에선 1900년대에 독일 발명가가 처음으로 특허를 내고 이후 독일의 건설기계 회사에서 처음으로 개발되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미국에선 독일과 상관없이 1910년대에 개발되어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주장한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 레미콘 자체도 잘 모르는데 레미콘의 역사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거의 없는 상황. 게다가 레미콘과 뗄 수 없는 존재로 믹서트럭 또한 나름의 역사가 있기에 결국 이런저런 점들을 조합하면 딱히 누가 언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말하기가 애매한 편.어쨌거나 미국에서는 1913년 볼티모어에서 처음으로 레미콘이 생산되었고, 이듬해인 1914년 파나마 운하 건설에 쓰였다. 단, 이때는 믹서트럭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였다.
3. 상세
일단 레미콘 자체는 20세기 초반에 독일에서 등장해 미국에서 발전한 것으로 말 그대로 공장에서 '미리 섞은 콘크리트(ready mixed concret)'이다. 일반인들은 모르지만 원래 콘크리트를 섞는 작업은 건축에서 대단히 중요한 과정 중의 하나인데, 이전까지는 현장에서 사람 손으로 일일이 섞었던 것을 공장에서 기계로 균일한 품질을 대량으로 날씨의 영향 없이 한번에 섞은 뒤 현장으로 옮겨와 대형 거푸집 안에 한 번에 부을 수 있게 됨으로써 대형 건축물의 건축 과정에 있어 큰 변혁을 일으키게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 21세기 한국에서도 대형 건축물을 지을 때 건축현장과 레미콘 공장과의 거리는 대단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특히 서울같이 러시 아워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일 경우 더하다. 한마디로 레미콘을 현장까지 옮기는데 걸리는 시간 자체가 돈이기 때문.한편, 한국의 현장에서는 믹서트럭을 ' 공구리 차'나 '레미콘 차' 정도로 불러왔는데, 그래도 2010년대 이후로는 대체로 '믹서트럭'을 정식용어로서 사용하는 추세이다. 영미권에서는 애초부터 레미콘을 Ready Mixed Concrete의 약어인 RMC로 불렀고, 믹서트럭은 본 항목의 정식 항목명인 'Mixer truck'으로 나눠 불렀기 때문에 양자를 헷갈릴 일이 없었다. 그 대신 남녀노소 누구나 믹서트럭이 뭔지 알지만, 정작 그 안에 담긴 RMC에 대해선 업계 관련자가 아니라면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4. 기타
길에서 전봇대 같은 곳에 종종 붙어있는 "레미콘 싸게 쓰실 분" 같은 스티커는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레미콘이라는 것을 직접 사서 쓸 일이 없으니 저런 것도 있구나 하고 스쳐가거나 그냥 미관을 해치는 지저분한 광고 스티커쯤으로 치부하지만, 이는 공사장에서 쓰고 남은 레미콘을 브로커들이 믹서트럭 차주에게 싼 값에 사들여 되판다는 광고다. 필연적으로 건설사는 공사장에서 사용될 레미콘이 당연히 부족한 것보다는 남는 쪽이 나으니 넉넉하게 주문하는데, 레미콘 잔량은 원칙적으로는 시공사에서 레미콘 회사에 통보하고 비용을 부담하여 재활용 처리를 해야 한다. 이 때 중간에 브로커가 개입하여 믹서트럭 차주에게 수수료를 지불하고 잔량을 구매하면, 건설사는 재활용에 들어갈 비용을 아끼고[2] 믹서트럭 차주들은 불로소득이 생기는 식으로 시장이 형성된다. 문제는 이런 레미콘들은 섞은 후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이미 경화가 상당히 진행된 재고들이라 다시 건축 용도로 사용하려면 대충 물을 좀 붓든지 해서 점도를 야매로 조절해 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팔아먹는 브로커들은 믹서트럭 안에서 계속 젓고 있으니 굳지 않아서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젓는다고 경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물건이 아닌지라 이런 떨이 레미콘을 대충 물 섞어서 시공하는데 쓰면 건물에 하자가 빈발하거나 자칫하면 대형 사고[3]로 이어질 수도 있다. 관련 기사
[1]
기타 등등이라 적었지만, 이 중에서도 핵심은 콘크리트가 굳는 시간을 조절하는 화학약품인 경화제이다.
[2]
건설사는 장부에 전부 사용했다고 기록하면 그만이다. 누가 작정하고
매의 눈으로 지켜보지 않는 이상 레미콘이 남았는지 어쩐지는 건설사와 믹서트럭 차주 말고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3]
실제로 중간중간 정품 레미콘에 대충 물 타서 야매로 타설한 것도 붕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 사건의 경우 초기에는
시공사가 속도전을 하느라 양생 기간을 안 지킨 사실이 먼저 부각됐지만 조사가 이어지며 애초에 레미콘 품질 자체부터 문제였던 것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