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15:31:37

라피더스


<colbgcolor=#32a852><colcolor=#fff> 라피더스[1]
ラピダス
Rapidus Corporation
<nopad> 파일:라피더스 로고.svg
설립 2022년 8월 10일
국가
[[일본|
파일:일본 국기.svg
일본
]][[틀:국기|
파일: 특별행정구기.svg
행정구
]][[틀:국기|
파일: 기.svg
속령
]]
대표자
회장
히가시 데쓰로
사장
고이케 아츠요시
산업 반도체
상장 거래소 비상장 기업
외부 링크 파일:홈페이지 아이콘.svg | 파일:LinkedIn 아이콘.svg
1. 개요2. 상세3. 회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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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자국 반도체 산업의 재부흥을 목적으로 2022년 정부 주도로 설립되었으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 상세

라피더스 설립의 배경은 2020년 미국 조 바이든 정권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첨단 반도체 산업을 경제 외에도 안보의 핵심자산으로 보고 대만 의존 탈피를 위해 협력하는 데서 시작한다. 2022년 5월 23일 미국과 일본은 정상회담에서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같은 해 10월에 미국 상무부와 일본 경제산업성이 기술 공여를 포함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보았다.

라피더스는 2022년 8월 법인을 설립하고, 2022년 10월 토요타, 소니, 소프트뱅크 그룹, 키오시아, NTT, NEC, 덴소, 미쓰비시 UFJ 은행 등 주요 대기업 8개사에서 총 73억엔의 출자를 받았다. 출자자 구성은 미쓰비시(미쓰비시UFJ), 미쓰이(키오시아[2], 토요타-덴소[3]), 스미토모(NEC)로 대표되는 일본의 전통적인 3대 기업 집단에 소니와 소프트뱅크 그룹으로 대표되는 전후 일본의 신흥 기업 집단을 포함한다. 초대 회장은 히가시 데쓰로 전 도쿄 일렉트론 회장, 초대 사장은 고이케 아쓰요시 전 웨스턴 디지털 일본법인 사장이 선임되었다.

기술적으로는 2nm 세대의 기초 기술을 보유한 미국 IBM의 지원을 받는다. IBM은 반도체 기술은 개발하고 있지만 직접 생산은 GlobalFoundries에 매각하고 손을 뗀 상태로, 2019년경부터 상용화를 위해 일본 등에 기술 공여 제안을 하고 있었다. 라피더스에 대한 기술 공여는 2022년 12월에 공식 발표되었으며( #), 라피더스는 IBM에 기술자들을 연수 파견하고 있다.( #) 이외에도 유럽의 연구기관 imec과도 협력 관계에 있다.( #)

재정적으로는 일본 정부의 직접 보조금과 신용 지원을 받고 있다. 경제산업성이 2023년까지 3300억엔을 보조한 데 이어, 2024년에는 5900억엔의 추가 지원을 발표했다.( #) 라피더스는 총 5조엔의 투자를 예정하고 있으며, 9200억엔의 정부 보조금 이외에는 정부 보증을 통한 차입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

라피더스는 2027년부터 2nm급 비메모리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4]이며, 이것이 이 회사의 유일한 제품군이 된다.[5] 따라서 일반적인 파운드리 기업과 달리 레거시 뿐만 아니라, 다세대 공정라인도 시도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세대 공정라인 이외에도 라피더스 경영진이 내세우는 또 하나의 특징은 제조 철학에 있다. 두 가지 요점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하나는 싱글 웨이퍼 가공방식을 채택함으로써 대규모 양산 가능성을 완전히 희생하는 대신, 고객사별 맞춤형 생산을 가능케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전/후공정을 통합하여 다른 파운드리에 비해 빠른 납기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메인 공장 부지는 홋카이도 치토세시로 결정되었다. #[6] 이는 대부분의 일본 전자회사들이 혼슈 규슈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라피더스는 입지 선정의 이유로 수자원이나 인적 자원이 우수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

2023년 9월 1일 홋카이도에서 공장 기공식을 개최하였다. #

3. 회의론

라피더스와 비슷한 사례로 과거 일본의 DRAM 산업 부흥을 위해 정부 주도로 NEC, 히타치 제작소, 미쓰비시전기의 메모리 사업부를 모아 설립한 엘피다 메모리가 있었다. 엘피다는 2012년 사실상 파산해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인수되었다. 참고로 엘피다의 사명은 그리스어였으며, '희망'이라는 뜻을 가졌다.

다른 사례로 엘피다를 설립했던 3사의 비메모리 사업부를 통합해서 설립한 르네사스가 있다. 자체적으로 양산하는 프로세서 개발은 설립 직후에 40nm에서 그만뒀고[7] 최근 제품들은 ARM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설계한 것을 사용하고 TSMC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다.

엘피다와 르네사스의 사례처럼 지금까지 일본 정부와 일본의 전통적인 반도체 대기업들이 주도한 프로젝트들은 모두 실패했고, 라피더스의 전망에 대해서도 설립 직후부터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결집했음에도 각 사의 출자액이 10억엔에 불과한데다, 설립 당시의 기술 수준만 보면 당대 최첨단이었던 엘피다나 르네사스와는 달리 이미 타국에 비해서 수 세대나 뒤쳐진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

자금 마련에도 의문점이 있다. 테스트 라인 설치에 2조엔이, 양산 라인 설치에는 3조엔이 든다. 아무리 일본 정부의 반도체 재건 의사가 강력하다고해도 5조엔의 예산을 확보하기란 어렵다. # ##

라피더스의 사업 모델에서도 회의론이 있다. 고객사별 맞춤형 생산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나 전/후공정을 통합함으로써 라피더스가 자사 반도체 제품의 최종 생산자가 되겠다는 것 모두 지금까지의 파운드리 기업이 시도한 적이 없다. 사실상 현재 동종 업계에서 획일적으로 채택하여 검증되어 있는 제조 과정을 전부 뜯어 고치고 새로 만들겠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막대한 투자 비용과 초도 불량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거나 기반 기술을 보유하지 않는 신생 기업으로서는 모험적인 시도다. 그래서 2023년 기준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업계 종사자들은 라피더스의 사업 모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IBM의 도움을 받는다고 하지만 IBM 역시 오래 전에 글로벌파운드리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넘겨서 현재 예전만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결국, 붉은 여왕 효과처럼 잠재적 경쟁사들과의 신기술 격차를 따라잡기 어려워지는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라피더스의 최대 과제가 된 것이다.
[1] 라틴어로 '빠르다'라는 뜻이다. [2] 도시바 메모리. 도시바는 미쓰이 계열의 멤버이다. [3] 미쓰이 그룹에 참가는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별도의 기업집단으로 인식되며 규모 자체도 다른 미쓰이 그룹 전체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크다. [4] 로드맵상으로는 인텔 파운드리, TSMC, 삼성 파운드리에 이은 네 번째 2nm 양산 계획이다. 물론 사업 진입 초기인 인텔과 라피더스의 경우 이러한 로드맵이 현실화될 수 있을 지의 여부가 비교적 불분명하다. [5] FinFET 공정을 완전히 스킵하고 IBM의 도움을 받아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만을 개발한다. [6] 신치토세 공항에 인접한 부지이다. [7] 설립 직후라고는 하지만 사실 제조 공정 열세에 빠진 것에 대응하기도 전에 회사가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자연 재해의 직격타를 맞아 추가 투자가 불가능했던 것이 르네사스가 반도체 설계 및 생산을 접은 결정적인 이유기에 이쪽은 다소 억울한 감이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