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03 01:51:13

라우엘의 파도

1. 개요2. 유래3. 작중 등장하는 모습4. 대비책

1. 개요

ラウアールの波.[1]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에 등장한 재앙. 존재 자체가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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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엘의 파도, 이계의 달(異界の月), 어둠의 태양은 모두 공명마법의 부산물인 해주파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을 다르게 가리키는 말이다. 이계의 달이나 어둠의 태양은 해주파가 둥근 구체 형태로 뭉쳐진 덩어리 그 자체를 의미하는 반면, 라우엘의 파도는 그것이 임계치에 달해 공진 현상을 불러 세계멸망을 초래하는 폭발에 가깝다.

엄밀히 따지면 이계의 달의 폭발만을 라우엘의 파도로 명명했을 뿐 어둠의 태양의 파열은 특별한 명칭이 없다. 물론 사실상 같은 개념인만큼 그 크기에 따른 파괴력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결과는 다르지 않을 듯. 뭐가 터져도 세계는 멸망한다.

2. 유래

과거, 이 잠든 후에 수저민족[2]은 발달된 공명마법을 기반으로 번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공명마법은 단점이 한 가지 있었으니, 술자가 부정의 상념[3]을 지닌 채 마법을 사용하면 그 부정의 상념마저 실체화시켜 버리는 점이었다.[4] 실체화된 부정의 상념은 '해주파(害周波)'라 지칭되며, 세계에 잔류된 채 점차 모여 커다란 덩어리를 형성하게 되었다. 수저민족은 이 해주파 덩어리가 일정량 이상 모이게 되면 대폭발을 일으켜 세계가 멸망하리라는 것을 밝혀내고는 서둘러 공명마법을 금지시키나, 그런 조치가 무색하게 공명마법은 공공연히 계속 사용되었으며 해주파 덩어리도 결국 세계를 위협할 정도로 커져버렸다.

해주파 덩어리를 처리하고자 여러 방법을 강구하던 수저민족은 일단 비올라륨이라는 장치로 해주파 덩어리를 소멸시키는 방법을 시도하게 되나, 비올라륨이 완성되기 전에 해주파 덩어리가 임계점을 찍고 말았다. 결국 그들은 해주파 덩어리를 때마침 발견한 이계[5]에 옮겨 봉인한다는 대안을 내놓았고, 덩어리의 일부를 떼어내어 완성되지 않은 비올라륨을 보완함으로써 대부분의 해주파 덩어리는 이계에 무사히 전송되었으며, 이것을 '이계의 달'이라 명명한다. 그리고 비올라륨과 공진하느라 세계에 남은 해주파 덩어리는 어둠의 태양으로 명명한 후 셀바트에 엄중히 봉인하게 된다. 어둠의 태양은 5편과 연결되므로 별도 항목으로 분리되었으니 해당 항목을 참조.

한편 해주파 덩어리를 이계로 전송하는 와중에 해주파 덩어리가 잠깐 제어를 벗어나 폭주했고 대지에 큰 균열을 남겼는데 이게 바로 가가브. 아이러니하게도 마침 서쪽의 '붉은 민족'이 푸른 민족을 침략해 오려던 찰나에 가가브가 생겨나며 붉은 민족의 침략은 무산되었다. 이때를 기준으로 세계가 단절되어 티라스일(영웅전설 3), 엘 필딘(영웅전설 4), 벨트루나(영웅전설 5)로 나뉘게 된다.[6]

위기를 넘긴 수저민족은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하며 공명마법을 봉인하고 스스로를 '기술', '그릇', '죄업'을 담당하는 세 개의 부족으로 나누어 자신들이 저지른 죄의 대가로 불안정해진 세계를 감시하며 살아가게 된다. 상세한 내용은 수저민족 참조.

세월이 흘러 수저민족이 전설 속의 존재가 되어감에 따라, 가가브의 유래와 해주파 덩어리도 전설로 남게 되었다. 가가브력 900년이 되었을 때쯤에는 이 전설이 폴트의 집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마법으로 깨어난 마왕이라는 동화로 각색되었다. 레오네 프레데릭 리히터 수저의 멜로디를 복원하면서 이 전설의 진실까지 깨달았는지, 위의 전설을 소실된 부분이 거의 없는 한 편의 오페라로 엮어낸다. 영웅전설5의 핀젤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극 수저의 민족' 참조.

티라스일에서는 이계의 달이 라우엘의 파도라는 이름으로 전설화되었다.

3. 작중 등장하는 모습

첫 등장은 3편으로, 가가브력 992년 이계의 여왕 이자벨과 레바스 14세의 계략에 의해 이계에서 가가브 세계, 그중 티라스일로 다시 불려올 뻔했다. 다행히 3편의 인물들과 하얀 마녀 게르드에 의해 라우엘의 파도는 소멸하고 이계와 가가브 세계 양쪽 모두가 구원받았다. 3편에서의 이자벨은 단순한 최종보스로 등장하며, 뭔가 절박한 사정이 있어서 그런 짓을 했다는 정도로만 묘사될 뿐이었다.

이 자세한 내막은 5편에서 밝혀진다. 전술했듯 이계는 해주파가 특히 안정된 상태로 잔류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이계의 달도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었으며, 가가브 세계에서 건너온 수저민족의 후예인 이계의 주민들 역시 공명마법을 봉인한 채 이계의 달을 감시하며 살아왔다. 세월이 흐르고 공명마법의 전승도 자연스레 끊겨 위험은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 마법에 대한 경각심이 희미해져 갈 즈음, 이계의 달이 내뿜는 기운으로 인해 이계의 사람들에게 이상이 생기고 만다. 약 3세대가 지나고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 중 태어날 때부터 마법을 자연스레 사용할 수 있는 아이들이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마법에서도 해주파는 생겨났는데, 이계에서는 실체화되지 않고 퍼져 사라지는 부정의 상념과 달리 미량이나마 서서히 축적되고 있었다. 해주파의 기운으로 인해 각인된 마법적 능력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었을지도. 이 사실을 알아챈 이계의 왕실은 마법을 엄중하게 금지시키지만,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보고 싶은 이들은 몰래 마법을 사용하곤 했다.[7] 결국 조상들의 과오를 똑같이 반복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해주파가 안정된 상태로 존속할 수 있는 이계의 특성으로 인해, 이계의 달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역효과가 터지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벨트루나에 봉인되어 있던 어둠의 태양이 풀려나고 더 커지자, 어둠의 태양과 연결되어 있던 이계의 달도 영향을 받게 된다. 다행히도 폴트를 비롯한 5편+4편의 주역들이 비올라륨을 이용해 어둠의 태양을 소멸시켜 이계의 달도 축소되었지만 그것은 단지 이계의 달이 터지는 시점만 약간 뒤로 밀렸을 뿐, 이계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당장 5편의 최종 흑막이었던 스티그마나 듀올 왕자가 뒤에서 암약해왔던 이유도 이계의 달이 추후 화가 될 것이니 차라리 어둠의 태양을 더 성장시킨 후 이계로 밀어넣어 이계를 아예 멸망시켜 세계의 안녕을 꾀하려는 목적이었다.[8] 물론 이 시도는 이계 사람들의 생각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악한 동기였기에 가가브 세계 영웅들에 의해 저지되었지만, 여전히 시한폭탄 같은 존재로 남았다. 이 때문에 폴트는 어둠의 태양을 소멸시키고 금의환향한 다음에도 이계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면 우리의 수고도 다 물거품이 되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약 50년이 지나[9] 예상대로 이계의 달이 한계치를 찍고 더 이상의 유예기간도 남지 않게 되자, 이계를 구하기 위해 이자벨 여왕은 결국 과거 조상들이 했던 일을 또다시 실행하게 된다. 3편에서 라우엘의 파도가 티라스일로 불려올 뻔했던 전말이 바로 이것.

참고로 4편에서 발두스 교회의 차기 최고도사로 촉망받던 베리어스 수저민족의 유산 중 하나인 진실의 섬에서 환상을 본 후 갑자기 발두스 교회를 배신하고 오크툼의 사도가 되는데, 진실의 섬에서 받은 계시는 바로 가까운 시일 내에 무언가 모를 암흑의 물결이 세상을 멸망시키리라는 것이었다. 이게 어둠의 태양의 폭주를 말하는 것인지, 라우엘의 파도를 말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베리어스는 이것이 결코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직감했고, 해결책을 고심한 끝에 유일한 해결책으로 오크툼에 의한 세상의 일시적 멸망과, 그 후 정화 및 재창조로 세계를 구원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베리어스가 발두스 교회를 버리고 나와 오크툼의 부활에 매진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였었다.[10]

4. 대비책

이 해결책은 티라스일의 기드나에 있는 유적에 적혀있는 부분을 허크가 발견해낸 것이다.
  • 1. 되돌려보낸다 이 무슨 폭탄돌리기
    가가브력 원년의 수저민족, 5편의 스티그마, 3편의 이자벨+레바스 14세가 시도한 방법. 당장은 세계에 닥친 위험을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라우엘의 파도는 계속 존재하는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제2, 제3의 이자벨이 언제든지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애초에 해주파가 안정된 상태로 잔류할 수 있다는 그 이계에서조차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었기에 라우엘의 파도를 가가브 세계로 보내려 했던 건데, 그걸 다시 돌려보낸다는 것은...[11]
  • 2. 미끼로 끌어들여 봉인한다
    라우엘의 파도가 좋아할만한, 해주파를 발산하는 매개체로 유인하고 크기가 줄어들 때 재빨리 감싸 봉인한다. 일단 라우엘의 파도가 해주파를 흡수하는 순간만큼은 크기가 작아지면서 무력해지며, 이때 봉인 수단을 이용하여 매개물과 라우엘의 파도를 같이 봉인하는 것이다. 5편에서 어둠의 태양 또한 봉인 수단이 직접적으로 나오지만 않았을 뿐 이를 이용했을 공산이 크며, 3편에서는 티라스일에 불러오기 위한 매개체로 인간의 혼을 봉인해둔 천구의가 사용되었다. 라우엘의 파도를 구성 중인 해주파와 유사한 인간의 상념들을 억지로 뽑아내어 천구의에 집어넣은 채 이계로의 문을 열면, 라우엘의 파도가 천구의에 끌려 가가브 세계로 넘어오게 되는 원리인 듯. 사실 허크는 이를 실행에 옮기고자 했으나, 쥬리오가 은단검으로 천구의를 파괴해버렸기 때문에 막혀버린 선택지.
    다만 이는 봉인됐을지언정 결국 라우엘의 파도를 영원히 이 세계에 잔류시켜버리는 셈이며, 벨트루나에서 어둠의 태양을 이용하려던 누메로스 제국처럼 티라스일이라고 악한 동기를 품고 이 봉인을 다시 풀어버릴 누군가가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전혀 없다. 이런 문제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이 방법은 천구의에 빨려들어간 한탄의 상념까지 같이 봉인해버리기 때문에 혼을 뺏긴 사람들을 되돌릴 수 없는, 즉 모두 희생해야 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리고 5편에서 묘사된 이계의 달의 크기를 보면, 천구의가 그걸 모두 받아들일 수 있었을지도 의문. 당시에도 이계의 달은 이미 모니터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거대해져 있었다.
  • 3. 라우엘의 파도와 동일한 수준의 무언가로 상쇄한다
    요약하자면, 부정의 상념을 순수한 상념으로 정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유저들의 시각으로나 스토리적으로나, 사실상 이게 아니면 애초에 해주파 덩어리를 소멸시킬 방법 따윈 없었다.

    5편에서 사용된 방법은 공명석에 새겨진 24개의 프레이즈를 순서에 맞게 배열한 수저의 멜로디를 연주하여 부상시킨 비올라륨 앞에서 종식의 멜로디인 수저의 자장가[12]를 연주하면서 발생한 순수한 정의의 상념을 비올라륨으로 증폭시켜 어둠의 태양을 소멸시켰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들 참조.
    3편에서 사용된 방법은 하얀마녀(영웅전설) 문서 참조. 아아아 ㅠㅠ

[1] 원어판 이름은 라우'알'의 파도로, 어찌보면 오역이라고 볼 수 있으나 만트라에서 유통한 한국어판 구영웅전설 3에서 라우엘의 파도로 번역해서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이 더 많다. 이 문서의 이름도 그런 이유로 라우엘의 파도. [2] 푸른 민족은 이 민족이 스스로를 가리키는 이름이며 수저민족은 다른 민족이 이 민족을 가리킬 때 사용했다고 한다. [3] 증오나 공포, 파괴적인 감정 등 어두운 상념들. [4] 이를 가리켜 우나는 공명마법이란 기도의 힘이며, 그 음율은 단지 기도를 표현하고 구체화시키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5] 해주파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서 지금 세계에서는 실체화된 부정의 상념이 해주파로서 잔류하는 반면, 이계에서는 실체화 전에 퍼져서 사라져버린다. 또한 이계에서는 이미 발생하고 뭉쳐진 해주파 덩어리 자체도 훨씬 안정된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 [6] 세 지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자는 먼치킨 미첼 정도. 이외에 바다를 통해 각 지역을 왕래할 수 있는 캡틴 토마스 같은 인물이 있었다. 마침 이 둘은 가가브 트릴로지에 개근한 단 둘 뿐인 인물이다. 그야 세 지역을 모두 돌아다닐 수 있어야 세 편에 모두 내보내지 [7] 이계에 막 도착한 폴트 일행이 마을 입구로 향할 때 동네 아이들이 내기삼아 파이어볼을 쏴대는 걸 볼 수 있다. [8] 여기에 스티그마는 자신의 가문으로부터 신탁의 권능을 가지고 이계로 가버린 레바스 가문을 향한 개인적인 원한도 있었다. [9] 가가브 세계 기준으로는 어둠의 태양과 엮인 사건이 943년으로 기록되었으니 49년 후가 되지만 이계는 가가브 세계와 오차가 존재하며, 폴트 일행이 방문할 시점의 이계는 958년이었다. 오차를 감안하지 않을 시 약 34년이 된다. [10] 구4편에서는 자세한 사정을 알 수 없고 신4편에서 밝혀진다. 베리어스의 말에 의하면 가까운 시일에 오는 암흑의 물결은 막을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먼 훗날에 오는 암흑의 물결은 막을 수 없다고 한다. 사실 소멸시키지 않는 한은 언젠가 반드시 폭발할 수밖에 없는 라우엘의 파도와 달리 어둠의 태양은 그걸 이용하려 드는 자들을 한발 먼저 눈치챈 누군가가 셀바트를 더욱 철저히 봉쇄하거나 사건 발생 전에 비올라륨을 가동시키는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 경미한 피해로 넘길 수도 있었다. 물론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엄연히 해결책이 존재하는 문제에 세계멸망이라는 극약처방까지 동원하려 들 정도로 절망했다면 베리어스가 진실의 섬에서 받은 계시는 어둠의 태양의 폭주+라우엘의 파도 두 가지 모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11] 거기에 이미 덩어리의 형체를 잃고 무너져서 쇄도하는 파도의 형태가 된 해주파를 피해 없이 돌려보내는 일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다. [12] 아리아가 위오리나 호수에서 불렀던 노래로, 비탄과 한탄의 상념을 중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다. 탄생의 프레이즈와 유사하며, 레오네가 어둠의 태양을 소멸시킬 열쇠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