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1:39

딜레이(리듬 게임)

1. 개요2. 상세3. 의미 확장
★★6 End Time TechnoBreak 차분.
통상 채보에 비해 계단 밀도가 2~4배 가량 높아져 있다.

1. 개요

키음이 존재하는 리듬 게임에서, 키음 하나를 두개 이상의 노트에 중복으로 할당하여 노트 수를 늘리는 기법을 말한다. 이 기법을 쓴 패턴은 '딜레이 패턴'이라 불린다. 딜레이 패턴은 그 특성상 계단 배치가 주를 이룬다.

2. 상세

딜레이 패턴은 발광 BMS로 대표되는 Be-Music Script의 고난도화가 가속화되면서 등장하였다. 당시 기존 BMS의 차분 채보를 만들던 패턴 제작자들은 사용할 수 있는 키음을 모두 사용하고도 채보의 난도를 더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궁리했다[1]. 이후 '키음이 할당된 기존 노트를 중복 배치한다.'라는 결론이 나와 상술한 기법을 쓰는 채보가 만들어졌다.

노트를 한번씩만 중복 배정해도 박자 빠르기가 두배로 오르면서 난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중복 배정을 두번 이상 하면 상술한 End Time 차분처럼 오버조이 수준까지 난도가 올라가게 된다. (180BPM 24비트 → 96비트)

이 기법에 ' 딜레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경위는 불명이지만, 이런 채보를 직접 연주해 보면 중복된 키음들이 서로 공명하면서 음악이 딜레이 이펙터를 적용한 것처럼 떨리는 느낌을 느끼기 쉽다. 채보 난이도를 무리하게 높이는데다 키음이 공명하면서 음량도 증폭되기 때문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기법이다.

노트의 밀도를 높이는 기법이기 때문에 '기존 음원을 쪼개서 각 노트에 할당한다.'라는 오해도 있으나, BMS 차분은 보통 각 키음들의 노트 배치를 변형하는 선에서 그치기 때문에 키음을 쪼개는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BMS에서 차분 채보는 일종의 모드라고 볼 수 있는데, 보통 음원이 빠진 채보 파일만 배포한 뒤 유저가 직접 음원 폴더에 넣어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쪼개어진 키음 파일을 포함해 같이 배포하면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기 쉬울 것이다.

3. 의미 확장

딜레이는 이처럼 Be-Music Script 특유의 문화와 시스템에서 기원한 용어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이하의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만 '딜레이 패턴'이라는 이름이 붙을 수 있다.
  • 키음을 사용한 패턴일 것.
  • 기존 채보를 원작자가 의도하지 않은 방식(키음 중복 할당)으로 변형하여 노트 밀도와 난도를 높일 것.

예를 들어 osu! mania, O2Jam 사설 서버 등지에서 보이는 고속 계단 차분들의 경우, 채보가 변형되는 양상과 '기존 채보의 고난도화'라는 제작 의도에서 딜레이와 비슷한 면이 있다. 하지만 이런 채보들은 일반적으로 키음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제작하므로 딜레이 채보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

반대로 beatmania IIDX DIAVOLO, Mare Nectaris 같은 고속 계단 채보들은 엄연히 키음도 있고, 실제 연주해 보면 각 키음이 공명함에 따른 떨림 현상도 느끼기 쉽다. 하지만 원래 있던 채보를 제 3자가 '의도치 않게' 변형한 것이 아니고, 제작 당시부터 원작자가 각 노트에 할당되는 키음을 모두 준비해 둔 것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딜레이 채보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

노스텔지어 시리즈 Claustra는 Expert 패턴이 피아노 음을 다 쓴 관계로 신규 패턴을 만들면서 키음을 불리는 편곡을 했는데, 키음을 중복으로 배치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구간에서 딜레이 패턴의 기법과 매우 유사하게 편곡되었으며, 그런 이유에서 비슷한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있다.

DJMAX RESPECT V에 이식된 DataErr0r 역시 키음이 존재하고, 원곡에서 변형된 구간이 존재해 딜레이 패턴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같은 키음을 여러 번 사용한 게 아니라 세분화된 키음이 모두 배정되어 있기 때문에 딜레이 채보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리듬 게임 장르 전반의 고난도화가 이루어지게 되면서 단순히 '고속 계단이 등장하는 채보'를 이르는 말로써 딜레이가 쓰기기도 한다. '어느 정도의 빠르기부터 딜레이 채보라 볼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자주 쓰이지는 않고, 보통은 '고속 계단'이라고 풀어서 말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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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키음 노트를 마구 집어넣으면 난도를 간단하게 올릴 수 있으나, BMS에서는 되도록이면 키음이 있는 노트만을 쓰는 것이 불문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