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קופסת דיבוק
1. 개요
유대교에서 엑소시즘 의식을 치른 후 그 악령을 가두어 둔다고 믿어지는 나무 상자. 이름의 기원이 된 디북(Dybbuk)은 유대 전승에서 악령을 의미한다.풍문에 따르면 유대교의 엑소시즘 의식은 인간에게 깃든 악령을 다른 물체나 물건으로 옮겨낸 후, 와인 박스 등의 상자 안쪽에 셰마(Shema)를 비롯한 여러 성경구절을 새기고, 악령이 깃든 그 물건을 상자에 집어넣고 봉해 버리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아무튼 이러한 연유로, 이 상자는 악령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누가 무심코 열기라도 하면 그 사람의 집에 불행이 찾아온다고 한다.
2. 상세
처음부터 이 상자가 디북 박스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아니고, 본격적으로 세간에 화제가 된 것은 2003년에 골동품 가게 주인인 케빈 매니스(Kevin Mannis)가 자신이 겪었다고 주장하는 일화를 인터넷에 게재하면서부터이다. 디북 박스라는 이름도 매니스가 자신이 갖고 있었던 상자를 가리켜 지칭한 것. 세부 내용의 출처는 영문 위키피디아를 참고하였다. 원문은 이 링크를 볼 것. 정리 내용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매니스는 우연히 어떤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손녀와 부동산 거래를 하다가 이 상자를 양도받게 되었다. 이 상자가 그녀의 가보임을 알게 된 매니스는 다시 돌려주려 했지만, 그녀는 매니스에게 이것이 자신의 가문의 가보이긴 하지만 자신은 이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고, 결국 매니스는 이 물건을 넘겨받은 것. 이후 그가 상자를 열었을 때, 그는 상자 안에서 1920년대에 주조된 2페니 동전, 금발 및 흑발의 머리카락 묶음, 히브리어로 샬롬(Shalom)이라고 새겨진 작은 화강암 조각, 작은 황금 와인잔, 말린 장미 꽃봉오리, 그리고 4개의 초를 올려놓을 수 있는 촛대 하나를 발견했다. 그 이후 매니스의 가게에서 이상한 일이 잇따랐고, 그 물건을 어머니에게 생일 선물로 주었을 때 어머니는 바로 그 날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고 한다. 온 가족들은 매니스 본인과 똑같은 내용의 악몽에 시달렸다. 이후 이 상자의 주인은 계속 바뀌었지만 모두가 심한 악몽과 늙은 노파의 모습, 그리고 고양이 소변 같은 이상한 냄새를 경험했다. 어떤 이는 집에 화재가 발생하는가 하면 머리에는 탈모가 시작되었고, 디북 박스에 관심을 갖고 있던 제이슨 핵스턴(Jason Haxton)이라는 사람은 상자를 받자마자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는 문제를 겪었다. 여러 이상현상들을 견디다 못한 핵스턴은 랍비와 상의하여 그것을 다시 봉인한 후 땅 속에 파묻어 버렸다. |
이 이야기가 화제가 되면서 비슷한 상자들이 함께 조명받게 되었고 그에 얽힌 다른 유사한 이야기들도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공통적으로 열지 말아야 할 상자를 열어버림으로써 악령이 풀려나 불운이 닥치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며, 이런 종류의 상자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디북 박스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이후 핵스턴은 TV쇼에 저걸 다시 가져가기도 했고, 나중에는 오히려 적응이라도 되었는지 전보다도 신수가 더 좋아졌다고(…).
세상은 넓고 용감한 자들은 많은지라(…) 오늘날에도 이베이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실제 디북 박스들이 새로운
물론 이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초자연현상을 대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연구하는 심리학자 크리스 프렌치(Chris French)는 "저주받은 상자를 받았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미 그 사람은 자신에게 닥치는 여러 일들을 상자와 엮어서 생각하려 하게 된다"면서, 그 대신 "나는 이 물건을 갖게 되어 기쁘다"고만 생각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학적 회의주의자인 브라이언 더닝(Brian Dunning)은 자신의 스켑토이드 블로그에서 "유대 전승의 악령 '디북'은 어디까지나 사람에게 씌이는 것이지, 그것이 무생물에 깃든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이런 이야기의 증인으로 나선 사람들의 수가 의외로 적다는 점, 그들이 우연히 근접한 마을에 산다는 점, 디북 박스에 관한 이야기로 돈을 벌었다는 점 등을 들어서 종합적으로는 싸구려 유령 이야기라고 평가 절하했다. #
디북 박스의 이야기는 대중적으로는 2012년에 《 포제션: 악령의 상자》 라는 호러 영화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