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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레이디(소설)/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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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권2. 2권3. 3권4. 4권5. 5권6. 6권7. 7권8. 8권9. 9권

1. 1권

넌 주인이 시키는 대로 싸우다가 죽어 버리면 그만일지 모르지만 그 전에 죽은 사람들은 어쩔 거야. 그냥 약해서 죽어버린 거라고 비웃어 버릴 거야?
줄리탄, 1권 57페이지
인간이란 애당초 잔인하고 이기적인 동물이야. 용서니 자비니 하는 말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고. 서로를 잡아먹는 이유를 필요악이라고 둘러대면서도 남이 자신에게 칼을 들이대면 태도가 바꿔 더러운 놈이라고 욕하지. 세상에서 가장 잘났다고 설치고 다니면서 실은 자기 자신에도 솔직하지 못한 만용의 동물이 바로 인간이야.
카넬리안, 1권 69페이지
더러운 인간이야. 그래서 죽이는 거야. 널 속였기 때문이 아니야. 참을 수 없이 더러워서 죽이는 거야. 살기 위해 남을 죽여 놓고는 자신이 마을을 지켰다고 흡족해 하겠지? 그리고 죽은 녀석에게 미안하다며 자기 전에 기도하도 한 번 하면 죄책감도 사라지겠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자위하면서...... 다 똑같은 놈들이야.
카넬리안, 1권 72페이지
강자에게 죽은 약자는 할 말이 없다. 그게 주인님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 세상의 현실이야. 법이다 규율이다, 인간이 만들어 놓고 인간이 박살내고 있으니까. 진리는 가치를 잃고 진실은 방향을 잃고 현실은 언제나 강자의 편만 들지. 나도 그런 것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세상을 바꿀 생각도 없고 바꿀 힘도 없어.
카넬리안, 1권 88페이지
상대를 베는 힘이란 베어 버리는 자의 마음에 있는 거야. 그 마음이 무디면 아무리 강한 체력과 기술이 있어도 결국 중요한 순간에는 얇은 나뭇가지 하나 자를 수가 없지. 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날카롭다면, 상대방의 마음보다 날카롭다면…… 베어내지 못할 건 없어. 진짜 칼이란 마음속에 있어서 그런 칼을 품고 있는 사람은 말 한 마디만으로도 상대방의 마음을 잘라 버릴 수 있는 거지.
카넬리안, 1권 110페이지
엘프들도 자기가 원해서 그러고 있는 줄 알아? 이제 와서 인간에게 대들 용기를 강요하는 것도 우습지만 그들도 다른 모든 존재처럼 긍지 높은 종족들이야. 시키니까 할 수밖에 없을 때처럼…… 자신의 인생이 한심해 보일 때도 없을 거야.
카넬리안, 1권 150페이지
기억해 둬. 화려한 옷은 남에게 뽐낼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의 주린 배를 채워 주진 못해.
줄리탄, 1권 232페이지
너는 지금 절벽 한가운데에서 목이 매달려 있어. 밑은 낭떠러지…… 네 목에는 날카로운 칼이 들려 있어서 그 밧줄을 끊을 수 있지. 줄을 자르면 넌 떨어져서 죽고 줄을 자르지 않으면 목이 졸려 죽게 되는 거야. 빨리 죽든지…… 천천히 죽든지.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건 그 두 가지밖에 없어.
세이드 폰 러셀, 1권 256페이지

2. 2권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든 그건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야. 중요한 건 맡은 일에 얼마나 충실하느냐 하는 것이지. 이 세상을 좌지우지할 강한 힘을 얻는다는 것은 곧 그 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도 된다. 권리와 의무는 언제나 함께 찾아오는 것이니까…… 아무리 아름답고 좋아보이는 것도 책임질 수 없다면 잡지 말아라. 너를 불행하게 만들 테니까.
줄리탄의 아버지, 2권 37페이지
죽어가는 상대를 말짱하게 살릴 수 있는 능력이란 사실 반칙에 가까운 거라서. 생각해 봐. 상대를 태워서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마법과 잿더미를 가지고 사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마법 중에 뭐가 어려울지.
카넬리안, 2권 149페이지
아무리 복잡한 마법이라도…… 구전을 통해, 문서를 통해 기록되고 이어져 온 인간의 언어와 같은 것일 뿐. 결국 거창하게 이름 붙인 마법들도 잠시 시공간의 힘을 도둑질하는 기술일 뿐이다.
레터(시오의 아버지), 2권 214페이지
먹는 것 하나까지 명령을 받아야 한다면…… 명령을 내리는 주인이 사라져 버린다면 금방 죽습니다. 그런 건 사는 게 아니지요. 이제부터 전 혼자 느끼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용기'부터 가르쳐 줄 생각입니다.
레터, 2권 222페이지

3. 3권

앞으로는 그 칼을 볼 때마다 니 목숨의 가치라는 것을 생각하게 될 거야. 너 스스로 자신의 목숨이 하찮다고 생각한다면 넌 일찍 죽게 될 것이고 니 목숨의 무게를 제대로 알고 있다면 넌 그 칼이 두렵지 않을 것이야. 성인이 안 된 어린애가 실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살다 보면 말이야…… 정말 자신의 목숨을 감히 현실이라는 저울 위에 올려놔야 할 때가 분명히 온단 말이야. 누구도 너에게 그 검을 뽑으라고 강요하진 않아. 뽑지 말라는 말도 안 해. 바로 너 자신이 선택하는 거야. 세상의 무게를 짊어져도 상관없다고 말했지? 그렇다면 그 검을 차라. 저울에 올린 자신의 목숨과 자신의 신념의 무게를 잘 살펴보고 그 신념으로 저울이 기운다면…… 그 검 인피타르를 뽑는 거다.
테시오스, 3권 107페이지
자기 혼자서 냉소적인 척하고 있는 게 어리광이 아니면 뭐야. 세상과 싸울 용기라도 있는 거야? 귀를 막고 눈을 감고 '현실은 정말 맘에 안 들어. 난 불행해!'라고 마음속으로 도망치면서 청부살인 따위나 하고 다니면 기분이 좋아지니? 잠이 잘 와? 스스로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주제에 '난 세상에 등을 돌린 쉽게 감동받지 않는 차가운 남자야!'라며 쓸쓸한 허세나 부리는 건 어리광 중에서도 들어주기 가장 힘든 거야.
카넬리안, 3권 181페이지

4. 4권

그러니까 이대로 서로 타인으로 있는 것이 전 좋아요. 어느 날 당신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어도 '아 죽었구나. 좋은 사람이었는데.'라는 정도로 끝낼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해 주세요.
카넬리안, 4권 65페이지
정복욕이라고 하나요? 당신들은 상대를 눌러버리기 위해서라는 단서가 붙어버리면 어떤 일이라도 해버리잖아요. 자신이 상대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주변의 어떤 희생도 상관하지 않죠. 그래 놓고 지겹고 야만적인 행동을 '남자다운 야망'이라는 수식어로 포장하죠.
에버딘, 4권 82페이지
거 산뜻한 얼굴로 음담 한번 일품일세.
톨베인, 4권 107페이지

5. 5권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이라는 거, 달콤한 만큼 허무해서 말야. 금방 질려. 몇 년을 벼르며 예쁜 보석을 사서는 결국 금고 속에 넣어 두고 꺼내 보지도 않는 것처럼, 아름다움은 소유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도구일 뿐이야. 정말이지 이 세상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생각보다 금방 질려버리더라고. 인간들은 행복한 거야. 슬슬 질릴 때쯤에 죽을 수 있으니까.
카넬리안, 5권 19페이지
당신은 계획의 중심이 되는 분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하기 싫어서 몸부림치는 것을 저희들이 억지로 붙잡아다가 계획에 동참시켜 봐야 성공할 리가 있겠습니까?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도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집어치우는 게 옳은 일입니다.
파르낫소, 5권 58페이지
모두 다 자신들의 정의를 외치면서 싸우지만 사실은 단지 먹히는 자가 될 바엔 먹는 자가 되겠다며 아우성을 치고 있는 것뿐입니다. 저도 그런 평범한 사람들 중 하나이고요.
리하르트, 5권 74페이지
인간은 리하르트 씨가 말한 대로 먹히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그런 존재지만 가끔은 작지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걸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에는 돈도 권력도 정보도 끼여 들지 않습니다.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며 누구를 좋아한다는 것, 우습지 않나요?
줄리탄, 5권 78페이지

6. 6권

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방법 같은 건 몰라. 상대를 죽이는 재능밖엔 없어서…… 즐겁게 사는 게 어떤 건지도 찾지 못했어. 내가 이 세상의 뒤틀린 존재들을 부숴버릴 테니…… 넌 그 빈 공간에 뭔가 지금보다는 좋은 걸 채워 넣으면 되는 거야. 나만 쉬운 역할을 맡아서 미안하군.
젤리드 빙크리스틴, 6권 94페이지
세상의 빛이 싫으면 세상을 어둠으로 만들 게 아니라 나 혼자 눈을 감아버리면…… 그걸로 된 것인데, 책임지지도 못할 전쟁을 저질러 놓고 우연히 이겼다고, 내가 어떻게 자랑스러울 수 있겠어. 단지 고마울 뿐이야. 죄스러울 뿐이지.
세라피스 리그나이트, 6권 156페이지
널 도와줄 생각 같은 건 없어. 단지 이따위 뭔지 모를 괴물들에게 인간들이 휘둘리고 있었다는 사실에 짜증이 났을 뿐이다. 나는 좋은 인간도 훌륭한 인간도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싫든 좋든 인간이라는 사실을 부정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으니까.
세이드 폰 러셀, 6권 245페이지
균형? 처음부터 균형 같은 건 없었어. 단지 똑같은 행복을 배당받는 유토피아만이 사람들의 공상 속에 존재했을 뿐이지.
헤르만 오펜바하, 6권 259페이지

7. 7권

예수이기 때문에 십자가를 짊어진 것이 아냐. 십자가를 짊어졌기 때문에 예수가 된 것이지.
헤르만 오펜바하, 7권 30페이지
하지만 그런 '시시한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둬. 사람들이 그 짧은 자유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거는 건 절대로 그 사람들의 인생이 시시해서가 아냐.
줄리탄, 7권 40페이지
잘 들어. 어딜 가서 어떻게 살든 죽든 그건 너희들이 결정할 일이다. 당장 잠시 내가 도와줬다는 이유로 나한테 모든 권리를 넘기겠다고? 그렇게 쉽게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놈들이 뭐하러 이곳까지 온 거냐. 차라리 젤벤더에서 용들에게 먹히지 그랬나.
세이드 폰 러셀, 7권 189페이지

8. 8권

우리도 그 녀석을 도와주고 있는 거야. 다른 장소에서 다른 방법으로.
메이트리아크 가스발, 8권 135페이지
과거는 잊혀질 수 있겠지만 죄와 감정은 사라지지도 줄어들지도 않아.
헤르만 오펜바하, 8권 144페이지
안전할 때는 누구나 멋진 말을 늘어놓지만 조금만 위험해지면 진심도 바뀌니까.
카넬리안, 8권 147페이지
실라칸스라는 물고기가 생각나는군. 다른 생물들이 모두 환생과 진화를 거듭하며 바꿔가고 있을 때 그 이상한 물고기만은 3억 5천만 년 동안 조금도 변하지 않은 채로 세상을 살고 있었지. 그건 신의 저주일까? 아니면 축복일까?
마르크 테싱, 8권 223페이지
미증유(未曾有)의 공포가 시작된 거지. 어떤 방법으로도 막을 수가 없고 어디에 숨어도 피할 수가 없는 악령들이 생겨나게 된 거야. 심지어는 악령이 자기 바로 옆에서 아가리를 벌리고 있어도 물어뜯기는 그 순간까지 알 수가 없는 거니까. 강박적인 극한의 공포가 전 세계에 창궐한 거다.
라파엘 테싱, 8권 247페이지
악인이란 게 뭘까. 상대를 해치면 악인인가? 어쩔 수 없이 해쳤어도 악인인가? 아니면 상대에게 악의가 있지만 해치지는 못한 자를 악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도 아니면 악의가 있어서 상대를 해친 자만을 악인으로 분류해야 할까? 그런데 그걸 뉘우치면 더 이상 악인이 아닌 걸까? 그 손의 피를 닦아내고 자신의 과거를 잊어버린다고 이제 악인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느냔 말이야.
라파엘 테싱, 8권 255페이지

9. 9권

지식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야. 써먹지 못하는 지식 따위, 자신을 가두는 감옥만 될 뿐이지. 차라리 무지한 자는 좁은 공간 내에서라도 자유롭지만 지식으로 우월성을 느끼려는 짓은 답답하고 천박할 뿐이야.
비령, 9권 27페이지
시체를 쌓아 그것으로 탑을 만들어…… 그 탑의 꼭대기에 올라가 신을 찔러 죽일 셈이면, 나는 차라리 그 시체들 속에 있겠다.
비령, 9권 43페이지
자신의 신념까지 상관이 대신해 주는 거냐. 편리하구나.
비령, 9권 64페이지
평방 20미터밖에 안 되는 곳에서 태어났고 또 평생을 그곳에서 살아야 할 그런 펭귄에게 ‘넌 남극에 사는 놈이니까 남극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서 말해!’라고 아무리 소리쳐 봐야……
헤르만 오펜바하, 9권 77페이지
적어도…… 자격도 없는 남자가 누굴 좋아한다는 건 마음만으로도 사치겠지. 자기 마음도 보호하지 못하는 주제에 누가 누굴 좋아하고 지켜주겠다는 거야.
비령, 9권 89~90페이지
결국 악령도 인간의 다른 모습이야. 악인이라서 악령이 되는 건 아니지. 악령이라는 말도 결국 인간이 편한 대로 붙인 천박한 표현일 뿐이고, 단지 그들은 오갈 곳이 없는 생령들일 뿐이야.
라파엘 테싱, 9권 125페이지
용 따위는 없다. 조물주는 노력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생명체 같은 건 만들지 않아. 단지 신의 손길을 피해 이곳까지 도망친 상처투성이의 인간들만 있을 뿐이야.
마르크 테싱, 9권 188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