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30 22:00:35

더스큰데일의 반발

더스켄데일 반란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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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fiance of Duskendale

1. 개요2. 상세3. 결과4. 가설

1. 개요

얼음과 불의 노래의 과거 사건.

미친왕 아에리스 2세가 본격적으로 미치광이 폭군이 되어버리게 만든 사건이다.

2. 상세

' 얼음과 불의 세계'에 의하면 다클린 가문이 다스리던 더스큰데일은 본래 국왕령 지역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며 번영하던 항구 도시였는데, 칠왕국 성립 이후 건설된 킹스 랜딩에 그 지위를 빼앗겨 쇠락해가고 있었다. 이 탓에 더스큰데일의 영주 데니스 다클린 공은 재기를 위해 도르네에 주어진 것과 비슷한 '도시 자치권(city charter)'을 왕실에 요구했지만 당시 수관이었던 타이윈 라니스터 공은 위험한 전례를 만들거라 생각해 거절했다. 이에 데니스는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납세 거부 등의 행동을 보였다.

그러자 수관 타이윈에게 열등감을 느끼던 아에리스 2세는 혼자서도 정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자신이 대화로 해결해보겠다며 타이윈이 만류에도 불구하고 킹스가드를 포함한 소수의 호위병들만 거느린 채 더스큰데일로 향했다. 하지만 데니스는 이들을 공격하여 킹스가드 그웨인 곤트 경 및 호위병들을 죽이고 침침한 독방에 국왕을 구금한다. 여기서 다클린과 홀라드 가문은 아에리스의 옷을 찢고 폭행하고 수염을 뽑는 등, 왕에게 해서는 안될 짓들을 저질렀다.

타이윈과 라에가르 왕세자는 이 소식을 듣고 곧장 군대를 소집해 더스큰데일을 포위했다. 6개월에 걸친 포위기간 동안 데니스는 국왕군의 병력이 자기 병력보다 많다는 것을 알고는 공격하면 아에리스를 죽이겠다고 협박함과 동시에 여러 협상책을 제안했다. 하지만 타이윈은 이를 전부 무시하고 항복하거나 몰살당하는 선택지만 있다고 경고한 다음, 공성전을 준비한다. 다른 사람들이 왕의 안위를 걱정해 말렸지만 타이윈은 현장에 있던 라에가르 왕세자를 가리키며 "여기 더 훌륭한 왕이 있다"고 말하고는 전투 준비를 이어갔다.

그리고 포위 6개월차에 공격이 결정되었는데 킹스가드 기사 바리스탄 셀미 경이 타이윈에게 간청해, 공격 전날 단독 잠입해 왕을 구출하기로 하고 24시간 안에 구출 실패시 총공격하는 것으로 작전이 변경되었다. 이후 바리스탄이 가슴에 화살을 맞고도 왕을 기적적으로 구출하고 사이먼 홀라드[1]까지 죽이는데 성공하자, 데니스 다클린은 항복했고 반란은 싱겁게 끝났다.

3.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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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클린 가문은 킹스가드 창립 때부터 무려 7명이나 배출한 명문가임에도 불구하고[2] 이 사건으로 인해 멸문당했다. 당시 반란을 도운 홀라드 가문 바리스탄 셀미가 아직 어린 아이란 이유로 왕에게 간청해서 간신히 목숨을 구한 돈토스 홀라드를 제외한 가문원 전원이 몰살당했다.

몇 달 동안 갇혀 있고 학대당하던 아에리스는 정신분열증세를 보이며 극도의 편집증(Paranoid)이 생긴다. 칼이 무서워서 머리도 손톱도 못 자르게 됐고, 피해망상 때문에 국정 운영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다 바리스의 소문을 듣고 그를 불러들여 첩보대신(Master of whisperers)이라는 직함을 주고 국왕의 고문으로 삼는데 바리스는 정보수집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또한 자신의 목숨을 도외시했던 일 탓인지 타이윈이 언제 자신을 죽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품었고, 어릴적부터 친구였던 스테폰 바라테온으로 수관을 교체하려 했다. 그러나 스테폰이 자유도시에 왕세자비 후보를 찾으러 갔다 돌아오는 길에 해상 사고로 죽었고, 이 소식을 들은 아에리스는 벌벌 떨면서 "타이윈이 나도 죽일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이 "폭풍은 자연재해입니다. 타이윈도 폭풍은 다루지 못합니다." 라는 간언을 올렸지만 미친 왕은 여전히 자기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더스큰데일 사람들은 반란의 당사자인 영주도, 영주를 죽인 왕도 미워하지 않으며 영주의 부인 세랄라만을 미워한다.[3] 그녀가 남편의 귀에 미르 독을 풀어서 반란을 하도록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영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름대로 인망이 있었고,[4] 그렇지만 반란 일으킨 영주를 왕이 죽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둘 다 원망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여전히 타르가르옌 가문이 진짜 왕가라고 생각한다. 이 지역 사람인 님블 딕"내가 지금 말하는 왕은 진짜 왕인 드래곤 왕 이야기야. (진짜가 아닌) 사슴 왕을 말하는 게 아니라."

바리스탄 셀미 로버트의 반란 이후 이 일을 회상하며 "그때 왕을 구출하지 않는게 더 나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4. 가설

겉만 보면 무모한 반역 그 자체다. 데니스 다클린은 협상을 위해 친히 찾아온 국왕 아에리스 2세를 잡아 가둔 시점에서 정당성을 잃었으며, 아에리스 2세는 이 시점에선 미친 왕도 아니었고 인기 없는 군주는 더욱 아니었다. 실책이야 어쨌든 간에 아에리스에겐 드래곤을 부리는 본인에겐 없었지만 이 나중에 를 몰고 다니니까 타르가르옌 가문의 국왕이라는 정통성이 있었기에 그를 지지하는 영주들이 적지 않았다. 반란 당시 데니스와 다클린 가문을 지지한 귀족들이 휘하 가신인 홀라드 가문을 제외하면 단 하나도 없었고 오히려 일치단결하여 다클린 가문 전체를 반역자로서 진압하려고 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이에 더해 더스큰데일의 병력이 아무리 강하다 한들 정통성 있는 왕세자와 라니스터 및 다른 칠왕국 봉신들이 보낸 군대를 한꺼번에 상대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작중에서 서술된 내용만 보면 데니스 다클린이 작정하고 멸족당하려고 이런 짓을 벌인건가 싶을 정도. 실제로 이 일이 벌어진 후 아에리스 2세는 데니스와 별 연이 없던 먼 다클린 가문 친척들까지 모조리 잡아 죽였으며, 다클린과 오랫동안 혼맹관계였던 홀라드 가문도 완전히 밀어버렸다.

그래서 얼불노 독자들 사이에선 더스큰데일의 반란이 사실은 데니스가 아닌 다른 이의 뜻에 따라 계획된 것이라는 이론이 자주 등장한다.

이 '다른 이'는 당연히 타이윈 라니스터다(...) 타이윈이 데니스 다클린에게 곧 쿠데타가 일어날테니 왕을 가두라 명령하고, 일이 성공하면 거사에 동참한 대가를 치르겠다고 약속했다는 소리다. 사사건건 걸리적거리는 아에리스 2세를 치우고 라에가르 왕세자를 왕좌에 앉힌 다음 딸인 세르세이 라니스터를 왕비로 만들면[5] 타이윈은 왕의 장인이자 수관이라는 입장으로서 수십 년 간(라에가르 재위 시점부터 라에가르-세르세이의 자식 집권기까지) 왕국의 실세로 군림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더해 라에가르 왕세자도 생전에 부친을 왕좌에서 몰아내고 싶어했던 정황이 얼불노 본편 곳곳에 나타나는데, 타이윈이 이런 왕세자의 의중을 알고 손 잡았을 가능성은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그 전에 있었던 일을 보면 타이윈을 흑막이라고 의심할 정황은 많다. 그는 반역 이전부터 아에리스와 사이가 몹시 나빴고[6], 앞서 말했듯 붙잡힌 왕을 구출하는데 관심이 없었다. 무엇보다 그는 자기 손에 피 안 묻히고 남에게 더러운 일 시키는데 도가 튼 인물이다. 피의 결혼식에서 프레이 가문 볼턴 가문에 배신자 역할을 떠안긴 사례[7]에서 보듯 타이윈은 장막 뒤에서 조종자 역할을 하는데 능하다. 아에리스가 더스큰데일로 가는 걸 타이윈이 만류했다는 대목도, 얼핏 보면 상식적인 대처 같지만 실제로는 왕의 오기를 자극한 행위로 읽을 수도 있다.[8]

물론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데니스 다클린이 영영 반역자로 남을 토사구팽 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받아들인 제의가 대체 어떤 것이었을지 짐작하기 힘들다. 왜냐면 그가 뭘 믿고 6개월이나 농성을 했는지가 의문이다. 다만 그의 아내인 '비단뱀(The lady serpent)' 세랄라가 남편을 충동질 했다는 소문이 더스큰데일 시민들 사이에 계속 떠도는 걸 볼 때, 타이윈이 직접 손을 뻗지 않고 데니스의 부인인 세랄라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바람을 넣었을 가능성은 고려할 수 있다.

이 경우 타이윈의 계획은 바리스탄 셀미가 아에리스를 구출할 가능성 하나를 계산에 넣지 못해 말짱 도루묵이 되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왕을 구하려는 시도조차 안 했다는 의심을 받기는 싫어서 바리스탄에게 딱 하루 기회를 주었는데, 바리스탄이 정말로 그 하루 안에 아에리스를 구해오면서 모든 그림이 망가진 것. 이후 라에가르를 왕으로 옹립할 구실도, 아에리스를 죽일 기회도 잃은 타이윈 라니스터가 데니스 다클린과 그 가문원들의 씨를 말려 자신의 비밀을 영영 봉인했다고 보면 앞뒤가 맞는다.

더스큰데일 흑막설이 사실이라면, 미친 왕 아에리스 2세가 타이윈이 자기를 죽이려 든다고 평생 경계한 것은 의외로 진실에 근거한 판단이 된다. 그러나 미친 왕이 하는 주장은 아무도 곧이 듣지 않았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훗날 타이윈에게 배신당한 다음 타이윈의 아들 제이미에게 칼을 맞는다.
[1] 바리스탄 셀미의 의형제인 그웨인 곤트를 죽인 사람이다. [2] 거기다가 이전에 스테폰 다클린이 드래곤을 타려고 시도했다는 것은 타르가르옌 가문과 머나먼 혈연까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3] 미워하기 편하게도 연고 없는 외국인(미르 사람)에 원래 평이 안 좋던 여자였다. 항복 이후 주민들에게 붙잡혀서 혀와 모든 여성적인 신체부위를 찢긴 후 화형당했다. [4] 거기다가 반란을 일으킨 이유도 지역의 재흥을 위해서였으니. [5] 둘 다 더스큰데일 반역 시점에선 약혼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전에 타이윈은 아에리스에게 혼약 제의를 무참하게 거절당한 상태이긴 했지만, '왕이 될' 라에가르에게 다시 결혼을 제의하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6] 수관인 타이윈을 견제한답시고 저지른 아에리스의 실책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개인적 차원으로 봐도 타이윈은 딸을 왕세자에게 시집보내려는 제의를 단칼에 거절당했고, 타이윈의 조강지처 조안나는 아에리스의 성희롱에 오랫동안 시달렸다. [7] 사실 피의 결혼식이 일어난 근본 원인: 롭 스타크가 프레이 가문과의 약혼을 파기하고 별 볼일 없는 가문의 여식인 제인 웨스털링과 사랑에 빠지도록 조장한 사람도 타이윈 라니스터였다. 스타크와 프레이는 각각 자기 의지대로 행동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타이윈의 그림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놀아난 것. [8] 타이윈은 누군가 정말 가길 바라면 가지 말라고 말려야 한다는 소리를 얼불노 본편에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