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상 영속성(object permanence)이란 지각할 수 없는 경우에도 대상이 계속 존재한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누군가가 기둥 뒤 사각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그 누군가가 사라진 것이 아닌 기둥 뒤에 숨은 것이라고 지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속성은 장 피아제의 인지 발달 이론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피아제가 분류한 4단계의 발달 단계 중 출생부터 2세까지의 감각운동단계와 관련이 크다. 피아제의 연구에 따르면 출생 후 6개월이 안 된 아이들은 대상 영속성이 없어 대상이 지각되지 않을 때 대상이 계속해서 존재한다는 자각이 없다. 그리고 출생 후 8개월이 지난 아이들은 대상이 안 보일 때 잠시나마 헤매지만 대부분 찾아내며 9~10개월이 된 아이들은 몇 초안에 찾아낸다.현대에 이르러서는 피아제가 주장한 단계를 거의 따르지만 피아제가 생각한 것보다는 연속적이라는 것이 주류이다. 또 출생 후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아이들도 바로 직전에 숨긴 물건은 찾아내는 등 6개월 이전의 유아에게도 어느 정도의 대상 영속성이 있음이 밝혀졌다.
아기들과 있을 때 종종 하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드러내는 것을 반복하는 아옹놀이(까꿍놀이)가 바로 대상 영속성과 관련있는 놀이이다. 눈 가리고 아웅한다라는 속담도 이와 관련있다.
해병문학에서도 나름대로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본 시리즈의 해병들이 극도의 지적장애로 설정이 잡혀가던 시절 여러 작품을 통해 도저히 대략 20세 전후의 남성이라곤 볼 수 없는 온갖 행동을 하는 모습이 묘사되던 와중 이 대상 영속성마저 이해하지 못한다는 설정으로 작성된 작품이 올라왔던 것에서 시작하는데, 이 작품이 대인기를 끌고 나서는 대상 영속성에 대한 이해 여부가 보편적 소재로 취급되어 어떤 인물이 대상 영속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고지능 엘리트로 취급하는 작품도 종종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