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9 11:04:49

당글라르

1. 개요2. 작중 행적
2.1. 에드몽 당테스에게 저지른 죄악2.2. 이후2.3. 몰락2.4. 결말
3. 기타

1. 개요

Danglars
몽테크리스토 백작에 나오는 가문의 이름이자 가문 수장의 통칭. 당글라르는 프랑스 귀족 가문의 이름으로 작중에서 에드몽 당테스의 원수 중 한 명이 당글라르라는 성씨로 등장한다. 아내와 딸은 물론이고 다른 원수들과 그들의 일가도 저마다 풀네임이 한 번씩은 나오는데 그들 중 유일하게 성으로만 불린다는 것이 좀 특이한 점이다.

2. 작중 행적

2.1. 에드몽 당테스에게 저지른 죄악

본래는 에드몽 당테스가 근무하던 화물선인 파라옹 호에서 사무장으로 일했으나, 파라옹 호의 항해사인 당테스와 사이가 나빴다. 당글라르는 젊은 나이에 선장이 될 에드몽을 질투했고, 당테스도 회계에 뭔가 부정이 있는 것 같다며[1] 선장이 된 후에 조사할 생각이 있다고 할 정도로 당글라르를 좋게 보지 않았다. 나중에 당테스가 파리아 신부에게 한 말을 보면, 아예 당테스가 결투를 신청했는데 당글라르가 거절했던 모양이다. 파라옹 호의 선주이자 두 사람의 사장인 피에르 모렐도, 인품이 워낙 좋아 대놓고 당글라르를 박대하거나 차별하진 않았지만 당테스만큼 믿을 만한 젊은이라고 여기진 않았던 듯하다.[2]

본래 에드몽 당테스는 메르세데스와 결혼하고 모렐의 승인을 얻어 선장이 될 예정이었는데, 당글라르는 당테스에게 결투를 신청받을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으니 그가 선장이 되면 절대 자신에게 좋을 리가 없다 판단한다.[3] 그래서 페르낭 몽데고 가스파르 카드루스를 부추겨 거짓 밀고의 계획을 세우고 직접 밀고장을 썼다. 사실상 본 작품의 만악의 근원인 셈. 이때 왼손으로 글씨를 써서 필적을 감추는 교활한 속임수를 썼지만, 파리아 신부의 뛰어난 추리력에 들통나고 만다.

2.2. 이후

나폴레옹이 돌아와 백일천하 시대가 열리자 에드몽 당테스가 감옥에서 풀려나 돌아올까봐 두려워하여 피에르 모렐에게 부탁해 모렐이 아는 스페인 은행가 밑의 은행원 자리를 얻어 스페인으로 갔다가, 스페인의 혼란스런 상황에서 큰돈을 모아[4] 대은행가로 성장하여 당글라르 은행을 차린다. 이후엔 고위 귀족의 딸이었던 에르민을 아내로 얻고[5] 남작 작위도 얻어서 당글라르 남작으로 행세하고 있다.[6] 이 와중에 예전 고용주였던 피에르 모렐이 연이은 큰 손해로 파산할 지경에 이르자 도움을 청하기 위해 당글라르 은행을 찾아오는데, 그를 문전박대하며 악인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모렐이 당글라르를 찾아갈 때 내키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수단으로 할 수 없이 찾아갔다는 것을 보아, 모렐이 전부터 당글라르를 탐탁찮게 여겼을 수는 있다. 하지만 작중에 묘사되는 모렐의 인품은 상당히 훌륭하기에 당글라르가 눈에 띄는 잘못을 하지 않았다면 대놓고 서운하게 대했을 가능성은 적고, 당글라르는 오히려 모렐의 밑에서 출세의 발판을 만들었으니 당글라르가 변명의 여지 없이 치졸한 인간인 것.[7]

부유한 귀족으로 승승장구하고는 있지만 마누라는 불륜 중이고, 딸은 돈을 위해 정략결혼을 시키려 하는 등 가정 사정은 꽤나 막장이다. 돈 문제 때문에 과거 공범이었던 페르낭 드 모르세르 백작의 아들인 알베르 드 모르세르와 자신의 딸 외제니 드 당글라르를 결혼시키려고 했고 페르낭 몽데고의 신분세탁을 조롱하기도 했지만 모르세르의 뒷조사를 해보라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귀띔을 받아 외제니와 알베르의 혼담은 곧 파투가 나고 이후 모르세르 가는 완전히 몰락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백작의 계획대로.

2.3. 몰락

페르낭 몽데고 제라르 드 빌포르가 모조리 몰락한 이후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다음 복수 대상은 당글라르 남작이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음모로 대규모 투자 실패를 저질러 큰 손실을 보게 된다. 그 중 하나로, 당시에는 전신이 발달하지 않아 깃발 신호를 응용한 세마포어 통신으로 소식을 전달했는데, 이 신호를 전달하는 직원[8]을 매수해 추방된 돈 카를로스 공( 페르난도 7세의 동생)이 부르쥐에서 탈출했고, 바르셀로나가 그에 호응해 봉기하여 스페인에 내전이 일어난다는 가짜뉴스를 보낸다.[9] 그리고 이 조작 전신은 내무성의 장관 보좌관 뤼시엥 드브레가 당글라르 가로 전달했고, 당글라르는 전쟁이 났다는 오보를 믿고 갖고 있던 스페인 공채를 모조리 헐값에 팔아치운다. 그런데 그 직후 정정 보도가 나오면서 공채 가격이 오히려 2배로 폭등했고, 당글라르는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된다. 영화에서는 다른 투자자들에게 공채 급매를 권해서 소송까지 당한다.

이렇게 사정이 어려워지자 딸인 외제니 드 당글라르와 대부호로 알려져 있는 카발칸티 자작을 혼인시키는 것으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지만 마지막 희망이었던 카발칸티 자작과의 정략혼도 카발칸티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신용도가 막장으로 치달아 결국 파산한다. 당연히 가짜 카발칸티 자작은 백작의 책략. 물론 백작은 카발칸티를 소개하고 부자라고 말하면서도 "사실 나는 그 사람과는 소문만큼 친하지도 않고, 잘 알지 못하니까 좀 더 알아보시죠?"라고 말해두긴 했다. 그러나 당시 당글라르 남작은 물불 가릴 판국이 아니었기에 그러려니 하고 넘기고 정략혼을 추진했고, 결국 끝까지 백작을 의심하지 않았다.

2.4. 결말

이후 은행의 남은 예금 5백만 프랑을[10] 횡령하여 도망치지만,[11] 로마 근교에서 백작의 부하인 루이지 밤파와 산적들에게 잡히고 이들은 음식을 주는 대가로 엄청난 바가지 가격[12]을 물어, 5만 프랑을 제외한 모든 돈을 빼앗긴다. 마지막으로 5만 프랑밖에 남지 않자 어떻게든 이 돈만은 남겨보겠다고 발버둥치느라 아사 직전까지 굶주림을 견디다가 폐인이 된다. 바로 그때 백작이 그를 찾아와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멘붕한 당글라르에게 "당신만은 용서해줄 테니 그 5만 프랑은 가져가라"라고 한다. 이후 호화로운 식사를 한 뒤 아무데나 버려지다시피 풀려나고, 물을 마시려고 다가갔던 연못가의 물에 그 며칠 사이에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린 자신의 모습이 비친 것을 보았다는 것이 마지막 등장이다.

본래 에드몽 당테스는 아버지 루이 당테스처럼 당글라르도 그대로 굶겨죽일 생각이었다. 하지만 페르낭 몽데고 다음으로 복수했던 제라르 드 빌포르가 자신이 원래 원했던 수준을 아득히 넘어서는 파멸을 맞이하면서 복수의 정당성과 도덕성이 약해지자 심경의 변화를 겪고 당글라르는 끝내 용서한 것이었다.

어느 정도 복수의 타이밍이 좋았던 덕분에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험한 꼴을 당한 정도가 제일 약하다. 사실 빼앗긴 500만 프랑도 당글라르가 야반도주하며 고객의 돈을 빼돌린 것을 백작이 그대로 회수한 것에 불과하므로, 이 자가 당한 건 며칠동안 절망 속에서 쫄쫄 굶은 것 정도일 뿐이다. 물론 파산했기에 상대적으로 궁핍하게 살게 되겠지만, 앞에 나오는 신호 전달 직원이 2만 5천 프랑으로 자기 노후를 팔아치운 걸 생각해보면 5만 프랑으로는 그래도 중산층 수준으로는 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횡령으로 수배되지 않거나, 수배되더라도 신분을 잘 세탁했을 경우에나 가능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모든 사건의 원흉[13]이라는 원죄보다 관대한 처분을 받게 된 것은 맞다.

어찌보면 운이 좋은 것이라 볼 수 있다. 다른 원수들이 먼저 당테스에게 당했고 그 와중에 빌포르가가 참혹한 결말을 겪은 덕에 당글라르는 덜 당하고 끝났다. 물론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당글라르의 악행이 적은 편이라서 제일 먼저 당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 주인공 에드몽(몽테크리스토 백작)에게 저지른 잘못이야 당글라르와 페르낭, 빌포르가 난형난제라 해야겠지만 그 외의 다른 이들에게 저지른 잘못을 보면 페르낭은 '배신과 매국행위', 빌포르는 '패륜과 유아살해 미수', 하다못해 에드몽에게는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카드루스도 '살인강도'인데 비해 당글라르는 횡령과 은인인 모렐의 어려움을 외면했다는 것 정도인 것이다. 이 중 '은인의 어려움을 외면함'이야 인간적으로 못된 짓이긴 하지만 범죄라고 할 수는 없고, 횡령은 물론 큰 범죄이긴 하지만 매국, 비속(유아)살해미수, 살인강도등에 비하면 그나마 끔찍함과 악독함이 덜하다고 할 수 있는 것. (게다가 막판에 백작에 의해 저지당했으니, 실제로는 횡령이라기 보다는 횡령 미수였다.) 이는 이야기의 흐름 내에서는 백작이 당글라르를 공격할 여지를 찾기 힘들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페르낭과 빌포르를 파멸시키기 위해 백작이 쓴 수법은 그저 그들이 과거에 저지른 악행을 폭로하는 것이었고, 그것만으로 그들은 자신이 저지른 죄의 무게에 짓눌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수 밖에 없었는데 방글라르에게는 그정도의 죄는 없었으니 각종 속임수로 재산을 야금야금 갉아내어 파산으로 유도하는 우회적 수법을 쓸 수 밖에 없었떤 것. 그리고 작품의 주제의식에 비추어 보면, 백작은 자신의 복수를 단지 개인적인 원한을 갚기위한 복수일 뿐 아니라 '신이라도 마땅히 심판하실만한 죄인이기에 내가 대신 벌을 주는 것'이라고 여기고, 이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이 작품에서 '우연'은 그저 개연성폭망 운빨개좆망의 편의적 전개가 아니라 신의 섭리의 증거이다. 유한한 지혜를 가진 인간에 불과한 백작의 복수가 우연의 힘으로 완전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 곧 신이 그 복수의 정당함을 인정하고 가호하여 올바르게 이루어지도록 이끌어주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 그러니까 에드몽 개인에게 저지른 죄는 어쨌건, 다수의 다른 이들에게 저지른 죄는 그나마 제일 덜한 당글라르가 우연히 마지막 복수 대상이 되어 우연히 약간의 용서를 받는 것 역시 그 주제에 따른 개연성 아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여담으로 당글라르의 이후 행보에 대해 한결 작가의 만화판에서는 당글라르가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자살한다는 식으로, 금성출판사 청소년용 전집본에서는 물가에서 물을 마시려다가 오랜 절식 생활로 다리에 힘이 없었던 탓에 발을 헛디뎌 물에 빠져 죽는 걸로 각색되어 있다. 또 어떤 어린이용 판본에서는 '이제는 살아가는 것 자체가 당글라르에게 형벌이었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3. 기타

  • 나름대로의 자산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14] 억대의 부호인 백작은 당글라르를 3류 부자로 분류했다.[15] 당글라르는 투자분을 제외하고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재산이 500만 정도니, 삼류 중에서도 최하급이었던 셈이다. 물론 이는 잘못된 정보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당글라르를 놀리기 위해 사용된 표현이긴 한데, 잘 뜯어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하다. 백작의 분류 중 일류에 해당하는 부동산, 세입 같은 자산은 나라가 뒤집히기 전까지는 웬만하면 안전하다. 이류에 해당하는 공장이나 회사 자산은 일류보다는 못하지만, 일시적 정세 변화 정도에는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 반면 삼류에 해당하는 금융업은 찌라시 같은 것에도 큰 타격을 입는다. 실제로 작품 전반에서 주로 당글라르의 금융자산이 정세 변화에 따라 휴지조각으로 변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 모르세르, 즉 페르낭 몽데고와는 동향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사이가 별로 좋지 않으며, 모르세르 가의 이름이 본래 제 것이 아니라고 빈정거리기 일쑤다. 이는 모르세르 백작이 별볼일 없는 시골 청년 '페르낭 몽데고'이던 시절을 뻔히 알고 있고, 에드몽을 함정에 빠트리기 위해 협잡질도 같이 벌였던 처지인데다, 별 볼일 없는 시골 청년 출신의 장교였던 페르낭이 동양(터키/그리스)에 다녀온 후 부와 명예를 모두 얻은 과정에 대해서도 미심쩍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르낭의 백작위 자체는 스페인 전쟁의 공적 때문에 받은 것으로 정식 백작위인데, 족보는 세탁한 듯하다. 알베르가 "우리 가문은 스페인계의 명문가다"라고 자랑하고, 알베르의 친구들도 당글라르와 모르세르 가문의 혼담에 대해 '모르세르 가의 문장에는 티티새가 7마리나 있으니 부인에게 세 마리쯤 나눠줘도 네 마리는 남지 않느냐', 즉 졸부 당글라르의 딸이 귀족 모르세르의 아들과 강혼을 한다고 농담하는 것을 보면 족보 세탁을 엄청나게 한 것은 분명하다. 이러니 당글라르 입장에서는 자기는 졸부 출신의 신흥귀족으로 멸시받는데, 페르낭은 귀족원 의원인 고위 귀족 모르세르 백작으로 대우받으니 배알이 꼴리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글라르는 "니가 옛날에 뭘 하고 다녔는지 내가 다 알고있는데 뻐기면서 명문 귀족 행세를 해?"라고 비아냥대는 것.
  •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재해석한 일본 애니메이션 암굴왕에서는 모든 게 황금인 우주선 안에 갇혀 있다가 알몸으로 굶어 죽는데, 우주선에 식료품이 하나도 탑재되어 있지 않아서 걸치고 있던 의류를 모두 먹어 치운 것으로 보인다.[16] 원작에서도 루이지 밤파의 감옥에서 배고픔을 잊기 위해 양털 이불을 씹는다.
  • 몽테크리스토 백작 소설의 각색물 및 2차 창작에서는 러브라인을 중요시해서인지, 당글라르 쪽은 비중이 적어지거나 아예 병풍이 되고 페르낭 드 모르세르가 최종보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작중에서 진정한 만악의 근원은 다름아닌 당글라르다. 페르낭 몽데고는 사랑 때문에 미쳐 있었으나 음모에 가담하는 것은 망설였고 제라르 드 빌포르는 자신의 가족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 눈을 딱 감아버렸으며, 가스파르 카드루스는 아예 음모에 가담하지도 않았다. 이때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니었고 그냥 좀 질 나쁜 장난 정도로 여겨 말리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당글라르는 철저하게 에드몽 당테스를 파멸시켜서 자신의 이득을 도모하기 위해서 음모를 주도했기 때문에, 에드몽의 인생이 꼬인 진정한 원흉은 바로 이 사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결말부에서 백작이 당신만은 용서해주겠다며 자비를 베푼 것은 꽤 의미심장한 결말이다.



[1] 작중 명확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후 은행가가 되어서도 제 은행의 돈을 횡령했다는 뉘앙스가 있는 것을 보면 이 시기에도 몰래몰래 착복을 했을 것이 거의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2] 다만 이후에 어쨌거나 모렐의 추천을 받아 은행원이 되었다는 것을 보면 능력은 확실히 있었던 모양이다. 나중에 백작에게 당해 망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 전까지는 그럭저럭 잘 나가는 은행가에 남작 자리까지 얻었으니... [3] 축약본이나 각색판에서는 횡령 부분은 생략하고 자신이 선장이 되고 싶어 에드몽을 시기했다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에드몽이 잡혀간 후 모렐이 파라옹 호가 선장을 잃을 것을 걱정하자 '선장 노릇은 할 수 있으니 에드몽이 돌아올 때까지 대신하겠다'고 말한 것을 보면 그 자리를 탐내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던 듯하다. [4] 이때 마침 스페인에 파병왔던 페르낭 몽데고를 다시 만나 둘이 협잡을 벌여 큰돈을 모았다는 묘사가 있다. [5] 둘 사이에 사랑이 있었다는 묘사는 전혀 안 보이기에 철저히 정략결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글라르는 상류층 귀족과의 연줄을 얻으려 했고, 에르민은 당시 소문이 안 좋았기에(나중에 당글라르가 편지로 "우리가 결혼할 때 당신은 돈은 있었지만 평판은 나빴다"'라는 말을 남긴다) 쇼윈도로라도 연막이 되어줄 남편이 필요해서였을 가능성이 크다. [6] 보통 부르주아 출신은 남작 작위를 얻었다고 한다. 한 예시로 로스차일드 가문 역시도 남작 작위를 받았다. 즉 그가 남작 작위를 받은 것은 신흥 부르주아 출신이라고 볼 수 있다. '스페인에서 건너왔지만 혁명으로 몰락했다가 재기한 명문가'로 족보를 세탁해 행세한 페르낭이나, 원래부터 이름에 '드'가 들어가는 귀족 출신이고 후작가 딸과 결혼할 정도로 뼈대있는 가문 출신인 빌포르와는 다른 점. [7] 당글라르에게 박대당한 후 모렐은 도저히 돈을 구할 수 없어 자살까지 고민했지만 마침 그때 탈옥에 성공하고 막대한 보물을 얻은 에드몽 당테스가 뱃사람 신드바드로 위장하고 도와줘서 기사회생했다. [8] 이 직원은 깃발 신호를 놓치지 않기 위해 깨어 있는 시간 내내 신호기를 들여다보고는 1천 프랑을 받았고, 몇 시간 정도 틈이 날 때 신호기에 딸린 집의 정원을 가꾸는 걸 취미로 삼고 있었다. 그러면서 "한 2 에이커 정도의 정원이 있다면 지상 낙원을 만들텐데"라면서 안타까워하는데, 백작은 그걸 듣고 그 자리에서 2만 5천 프랑을 주고 그를 매수해 전신을 조작하게 한다. 5천 프랑으로는 집과 정원을 사고 2만 프랑은 은행에 넣어 연이율 5%로 1천 프랑의 이자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하니 봉급은 그대로에, 집도 새로 사 주고, 일은 없으며, 2만 프랑의 퇴직금까지 포함된 금액인 셈이고, 이런 큰 돈을 즉석에서 현찰로 받은 이 직원은 얼굴이 시뻘개지고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백작이 불러주는 대로 전신을 보낸다. 물론 전신 조작으로 수배가 되기는 했지만 백작이 뒤를 봐줄 것이고, 정원에서 식용 식물도 키운다고 하니 카드루스처럼 과욕을 부리지만 않으면 괜찮은 여생을 보낼 듯하다. [9] 실제로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복수가 이뤄지는 시기는 나폴레옹이 몰락한 1814년에서 수감생활 14년에 준비 기간 10년을 합친 1838년인데, 돈 카를로스 공을 왕위에 올리기 위한 제1차 카를로스 전쟁은 1834년에 시작해 1840년에 끝났다. 즉 고증 오류이긴 한데, 내전이 끝나고 고작 6년 뒤인 제 2차 카를로스 전쟁이 터진 만큼 신빙성이 아주 없는 소리는 아니다. [10] 이 돈은 프랑스 각지의 고아원의 기부금이었다. [11] 이 점은 피에르 모렐과 대비되는 점인데 모렐은 끝내 빚을 갚지 못하게 되자 권총자살을 하려고 했다. 당대 관점에서는 이것도 책임을 지는 것으로 여겨졌다는걸 감안하면 모렐은 끝까지 자신의 책임을 지려고 했지만 당글라르는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결말도 극과 극으로 달라서 모렐은 백작 덕분에 극적으로 회생하지만 당글라르는 백작으로 인해 남은 500만 프랑 중 1%인 5만 프랑만 겨우 건질 수 있게 되었다. [12] 닭 한 마리 30만 프랑, 빵 하나 10만 프랑, 포도주 한 병 2만 5천 프랑, 물 한 잔 1만 프랑. 당글라르는 처음에 이런 요구를 정신나간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13] 그가 페르낭을 꼬드겨 당테스를 모함한 주동자이기 때문이다. 페르낭은 당테스를 아니꼬와하긴 했어도 밀고 같은 거창한 짓을 주도할 생각은 없었고, 빌포르는 밀고 건이 아니었다면 당테스와 아예 만날 일도 없었을 것이다. [14] 반면 페르낭의 모르세르가는 하인을 부릴 정도의 재력이 있음에도 가난하다는 말을 듣는다. 근데 가난하다는 건 비교 대상이 당글라르이기 때문이다. 즉 절대적 기준에서는 페르낭이 가난하지 않지만 당글라르의 재산에 비하면 가난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당글라르가 부유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15] 원문의 표현을 보면, 손에 쥐고 있는 보물, 토지, 광산, 국가 수입 등으로 형성된 총자산 1억 프랑 이상이 일류, 공장이나 회사, 총독령 수입 등으로 형성된 총자산 5천만 프랑 이상이 이류, 복리 계산으로 이뤄진 자산, 즉 투자나 금융으로 이뤄진 자산이 삼류라고 한다. [16] 해당 작품에서 빌포르는 독으로 미치고 페르낭은 메르세데스를 죽이고 백작에게 살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