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9 17:37:44

네발나비

네발나비(남방씨알붐나비)
Asian comma
파일:Polygonia_c-aureum_Linnaeus.jpg
학명 Polygonia c-aureum
Linnaeus, 1758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나비목(Lepidoptera)
네발나비과(Nymphalidae)
네발나비속(Polygonia )
네발나비(P. c-aureum)
1. 개요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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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나비목에 속한 곤충. 각각 날개 안쪽은 치타를 연상시키는 점박이 무늬가, 바깥쪽은 나뭇잎을 연상시키는 무늬가 특징이다. '네 발'나비란 이름처럼 언뜻 보면 다리가 4개밖에 없는 것 같다. 앞다리 2개가 매우 짧게 퇴화되었기 때문인데, 모든 네발나비과 나비들은 이 특징을 공유한다. 도시의 개천이나 낮은 산지의 계곡 주변, 강가 등에 주로 살고 개체수도 많다.

2. 상세

한반도 전체에 분포하는데 여름형은 6-8월 사이, 가을형은 8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 보인다. 특히 10월에는 네발나비들이 무척이나 많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중부지방에서는 2-3회, 남부지방에서는 3-4회 발생한다. 여름형과 가을형은 날개의 색과 모양, 생활상이 꽤 차이가 난다. 여름형은 주로 나무의 진에 잘 모이고, 가을형은 구절초, 산국 등 각종 꽃에서 꿀이나 과즙을 빤다.[1]

가을형은 월동 후에 암컷은 숙주식물의 새싹이나 줄기 또는 그 주변 식물의 가지나 잎 등에 산란한다. 여름형은 주로 숙주 식물의 잎 앞면에 알을 한 개씩 낳는다. 애벌레의 기주식물은 환삼덩굴 등의 삼과나 이 있다. 환삼덩굴이 한국에서 생태계 교란 유해식물로 지정될 정도로 워낙 많이 불어나자, 네발나비의 개체수도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로, 배추흰나비, 노랑나비 남방부전나비, 호랑나비, 제비나비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비 중 하나이다.

나비들 중에서는 특이하게도 성충이 겨울을 난다. 종종 12월에 눈 오고 난 뒤에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가끔 낙엽 틈에서 월동하느라 가만히 있는 네발나비를 잡아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면 서서히 몸을 풀다가 이내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다른 나비에 비해 꽤나 얌전하고 눈치도 약하다. 가을이 무르익을 즈음에 꽃등에와 함께 대량으로 출몰하는데, 이 시기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오직 먹는데에만 집중해서 꿀을 빨아 먹을 때 그냥 손으로 채집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네발나비 말고도 뿔나비 구름표범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큰멋쟁이나비, 작은멋쟁이나비, 청띠신선나비 등을 비롯한 다양한 네발나비과 종들이 한국에 서식한다. 이들도 네발나비처럼 머리가 뾰족하고 앞다리가 퇴화되었으며 앉아있을 때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경계심이 약해서 잡기 쉽다는 공통점이 있다.


[1] 여담으로 꿀을 빨 때는 얼굴의 뿔처럼 뾰족한 부분이 좌우로 갈라지면서 빨대입을 꺼내는데, 가까운 정면에서 관찰하면 상당히 그로테스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