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06:07:06

낙타거미

낙타거미(태양거미, 바람전갈)
Camel spider
파일:낙타거미.jpg
학명 Solifugae
Sundevall, 1833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 Animalia
절지동물문 Arthropoda
아문 협각아문 Chelicerata
거미강 Arachnida
피일목 Solifugae

파일:낙타거미1.jpg

1. 개요2. 해부학적 특징 및 생태3. 사육4. 과 목록5. 기타

1. 개요

거미강 피일목에 속하는 절지동물. 중동 지역과 아프리카, 북미대륙의 사막지대와 동남아시아의 열대지방에 서식한다. 생긴 것도 거미 같고 이름에 거미가 들어가지만, 생물학상으로는 전갈, 더 정확하게는 앉은뱅이(의갈목)와 가깝다. 거미의 식각은 다리보다 짧아 긴 다리 8개만 보이지만, 낙타거미는 각수(촉지)가 다리처럼 발달해 긴 다리 10개로 보인다. 눈은 1쌍으로, 원래 거미의 눈은 4쌍이다. 채찍전갈(식초전갈), 채찍거미와 함께 3대 기충으로 불린다. 온순한 성격 덕분에 애완용으로 종종 길러지는 다른 둘과 달리 성격이 사납다고 한다. 그러나 무는 힘도 약하고 독도 없어서 인간에게는 기이한 외형으로 놀래키는 것 외에 해는 없다.

학명의 solifuge, 솔리푸게는 '태양을 기피하는'이란 뜻이다.[1] 넷상에 사람 얼굴을 파먹는다느니, 낙타의 내장을 파내고 알을 낳는다느니 하는 괴담이 많지만, 실제 낙타거미는 자신보다 몸체가 큰 생물은 아주 드물게 습격하며, 기껏해야 사막 곤충을 뒤따라가 잡아먹는 게 대부분이라고 한다.

2. 해부학적 특징 및 생태

대부분은 몸 길이가 10cm 미만이지만, 일부 종은 몸길이가 15 cm 가까이나 된다. 주로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의 열대나 아열대 사막에 서식한다. 전체적인 형태는 거미와 매우 비슷해 보이나 두 눈이 머리 정면에서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고 그 앞에는 가위같이 생긴 윗턱[2]이 특징으로, 이걸로 잡고 먹이를 잘게 찢은 다음 소화시켜 먹는다고 한다. # 독은 없다.

신진대사가 활발해 속도가 재빠르며[3] 빨리 성장하고 그만큼 수명도 짧아서 1년 정도밖에 못 산다고 한다고는 하지만 국내에 사육해본 사람이 얼마 없어 검증된 사실은 아니다.

낙타거미로 불리는 이유는 낙타의 시체에 이녀석들이 몰려있어서 낙타의 시체를 뜯어먹는 것처럼 보여 붙여졌다고 하는데, 사실 낙타는 먹지 않고 낙타의 시체에 몰려드는 다른 벌레들을 먹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그늘을 찾아다니는 습성 때문에 낙타의 그림자를 따라다니기에 낙타거미라고 불린다는 설도 있다. 또 다른 이름은 '태양거미(Sun spider)'와 '바람전갈(Wind scorpion)'. 최근에는 거미나 전갈류가 아니라는 점을 반영해 학명인 '솔리퓨게(Solifugae)'로 많이 부른다. 상술했듯 '태양을 기피하는'이란 뜻인 학명인데, 실제로도 이들이 사는 건 사막이기 때문에 햇볕이 내리쬐는 낮에 갑자기 태양에 노출되면 생명이 위험해지게 된다. 그래서 낙타거미는 필사적으로 그늘을 찾아 숨으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문제는 한낮에 낙타거미의 집을 날려버려서 태양에 노출되게 만드는 것은 보통 땅 파던 인간이라는 것인데, 낙타거미 입장에서는 집이 날아간 대신 거대한 그늘을 가진 생명체가 앞에 버티고 있는 셈이 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인간(이 만드는 그늘)을 쫓아오게 된다. 실제로 이라크 파병 미군들의 "땅을 파다가 거대한 거미가 갑자기 튀어나와 자신을 쫓아오는 바람에 완전군장을 하고 있었음에도 올림픽 선수처럼 도망쳤다"는 증언에서 등장하는 "거미"의 정체가 바로 이 녀석이다.

전갈도 잡아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는 소형종 전갈한테만 해당되며, 갑각이 발달하지 않아 중~대형 전갈들에게는 체급과 무관하게 거꾸로 잡아먹힌다. 독도 없고 전투력도 약한 편이기 때문. 이는 앉은뱅이과 전반에 해당한다.

미국쪽에서는 텍사스 사막에 야생으로 자생하고, 일본에서도 삼대기충으로 묶어 길러지는 등 외국에선 애완동물로 많이 사육되는데 까만 낙타거미, 하얀 낙타거미, 빨갛고 휘황찬란한 낙타거미 등 종류가 많다. 다만 성질이 더러워 공격적인데다, 속도가 빨라 도망치기 쉽고, 사육장 뚜껑을 찢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네이버 검색어 순위권에 든 적이 한 번 있다. 인간을 습격한다느니, 고양이도 잡아먹는다느니 하는 괴담이 있는데, 이는 낭설로 그 정도까지는 자라지는 않는다.

평범한 해충인 곱등이가 지옥에서 나온 괴물처럼 왜곡되었듯이 2000~2010년대 초반에는 익숙하지 않은 동물을 과장하여 공포감을 주는 일이 잦았다. 이 시기 네이버 정보글을 읽기 전에 유의하자.

3. 사육

사육 난이도는 쉬운 편에 속하지만 사육 정보가 너무 없다. 독특해서 인지도는 나름 있는 편이지만, 멋있다거나 그런 쪽이 아니라 너무 기괴하게 생긴 탓에 사육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낙타거미는 종마다 다르지만 대표적으로 반건계로 키우는 게 가장 적당하다. 그래서 바닥재는 코코피트와 샌드를 1:1 비율로 섞어주는 것이 무난하며 타란튤라와 달리 활동량이 많은 편이라서 유체 때부터 넓은 사육 통을 권장한다. 사육장 세팅 영상 그리고 먹이반응이 활발하고 사냥 기술도 좋아서 대충 던져주기만 해도 바로 사냥을 해버리니 피딩 걱정은 거의 없는 편이다.

4. 과 목록

  • 암모트레카과(Ammotrechidae)
  • 에레모바테스과(Eremobatidae)
  • 길립푸스과(Gylippidae)
  • 멜라노블로시아과(Melanoblossidae)
  • 라고데야과(Rhagodidae)
  • 케로마과(Ceromidae)
  • 갈레오데스과(Galeodidae)
  • 헥시소푸스과(Hexisopodidae)
  • 뭄무키아과(Mummuciidae)
  • 솔푸가과(Solpugidae)
  • 다이시올라과(Daesiidae)
  • 카르스키아과(Karschiidae)

5. 기타

  • 2011년도 이 거미를 소재로 한 Camel Spiders라는 영화가 개봉하였다.
  • 2018년도 영화 미이라에서도 깜짝 출연하였다. 조연 중 한명이 이 녀석에게 물려 악당의 꼭두각시가 된다.
  • 충왕전에도 출전한 적이 있다. 상대방을 견제할 때 물러났다가 다가가는 것을 반복하는데 전투 스타일이 꼭 복서 같다.[4]
  • 개미 학살 영상이나 각종 피딩 영상에서 먹이를 먹는 것보다 살생 자체를 자주 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성질은 정말 손꼽힐만큼 사나우며, 먹이로 귀뚜라미를 던져주면 던져주는 족족 죽인다. 식욕을 채울 수 있을 정도 이상으로 던져주면 한입 뜯고 버린다.
  • 대모벌이 낙타거미 사냥을 시도하는 영상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데 대모벌은 거미를 사냥하듯 독침을 쏘며 치고 빠지지만 당연히 낙타거미는 이름과 생김새만 거미지 실상은 전갈에 더 가까운 녀석이기에 독이 먹히지 않아 대부분 반대로 대모벌이 사냥당한다.
  • 파브르 in 사천당가에서는 오독문의 실험으로 몸길이 5미터에 달할 정도로 커진 거대 개체가 등장한다. 덩치가 커진 만큼 사람이나 낙타를 잡아먹을 정도가 되어 청해를 혼란에 빠트린다.

[1] 실제 낙타거미는 해가 비치는 양지보다는 음지를 선호한다. [2] 이러한 구기의 형태를 협각이라고 한다. 이 턱은 몸길이의 최대 3분의 1이나 차지하며, 전갈의 집게처럼 생겼지만 전갈의 집게는 더듬이다리(촉지)가 변형된 것이다. 전갈과 거미 역시 협각아문으로 협각을 지니고 있다. [3] 최대 16km/h까지 속도가 보고되었다. [4] 독이 있고 갑각이 단단하면 밀리지만 비슷한 체급이나 외피가 연한 생물과는 아주 잘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