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박완서의 장편소설. 1970년에 동아일보사에 발표했으며,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박완서의 첫 번째 작품이자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2016학년도 대수능 A형에 출제된 작품이다.1992년 MBC TV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송됐다.
2. 줄거리
1951년 겨울, 서울이 막 수복된 직후를 배경으로 하여 초상화 가게에서 일하는 화가의 생활을 통해 예술과 삶 사이의 갈등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한국전쟁 중 서울 명동의 미군 PX 초상부에 근무하는 주인공 이경은 미군에게 초상화를 그려 주는 화가들 속에서 옥희도를 만난다.
자기 때문에 두 오빠가 폭격으로 죽었다는 죄의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두 아들을 잃고 망연자실한 상태로 살고 있는 어머니와 암울한 집안 분위기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이경은 '황량한 풍경'이 담긴 눈을 가진 옥희도에게 끌린다.
두 사람은 명동 성당과 장난감 침팬지가 술을 따라 마시는 완구점 사이를 거닐며 가까워지지만 이들의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옥희도는 진짜 화가가 되고 싶어했다.
이경은 어느 날 PX에 나오지 않는 옥희도를 찾아 그 집에 갔다가 캔버스에 고목(枯木)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본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이경은 역시 미군 PX에서 일하는 황태수라는 청년과 결혼한다.
세월이 흐른 뒤 이경은 옥희도의 유작전(遺作展)에 가서 지난날 옥희도가 그리고 있었던 그림이 고목(枯木)이 아니라 나목(裸木)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후 세상이 일상적 삶의 세계 외에도 다르게 보이며 일상적 삶의 세계에 살고 있는 태수에게 열정적으로 키스를 퍼붓는다.
3. 등장인물
- 이경: 주인공이자 작품의 화자. 전쟁 통에 두 오빠를 잃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다.
- 옥희도: 화가. 작중 현재 시점에서는 고인. 모티브가 화가 박수근이라고 알려져있다.
- 황태수: 이경을 좋아하는 PX에서 근무하는 전기공. 후에 이경의 남편이 된다.
- 어머니: 이경의 어머니로, 전쟁 통에 이경의 제안[1] 때문에 두 아들을 잃고 망연자실해하며 아들들을 잊지 못하며 살아간다. 이후 사망한다.
- 아들: 이경과 태수 사이의 아들.
[1]
오빠들을 숨겨놓기 위해서 오빠들을 행랑채로 옮기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행랑채가 폭격을 맞으면서 두 오빠는 폭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