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7 21:16:27

나는 조개가 되고 싶다

私は貝になりた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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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논픽션(?)소설 혹은 이를 영화화한것.

1. 개요2. 줄거리3. 원작과의 차이점4. 여타 일본 대중매체에서의 인용5. 기타

1. 개요

후쿠자와 카츠오 연출, SMAP 출신의 나카이 마사히로 주연의 일본 영화.

실화가 바탕으로, 어느 구 일본군 전범 사형수의 수기(그런데 감형되어 몇년 뒤 석방)의 몇 글자를 따서 부풀려서 만든 것으로 일본의 평범한 이발사가 구일본군에 끌려가서 상관의 명령으로 포로살해 뒤, 종전때 사형받아 죽었다는 이야기다. 여러 번 리메이크된 작품.

일본 기준에서는 반전 영화를 표방했지만 전형적인 일본의 피해자 행세라는 비판이 따라온다....는 2006년 리메이크판 이야기고, 원판인 1959년작은 분명 반전영화이다.

2. 줄거리

주인공은 다리가 좋지않은 이발사로 전쟁이 나서 징집된다. 그래서 군대에 가서 상관이 포로를 죽이라고 하는데 군대는 까라면 까야하기 때문에 죽인다. 전쟁이 끝났는데 미국인이 와서 너는 포로를 살해한 놈이니 죽어야 한다라고 하여 재판을 갔고 결국 사형을 언도 받는다.

그걸 명령한 상관도 법정에서 높은 사람들은 다 빠져나오고 왜 우리만 죽냐면서 무지 화낸다. 주인공은 수기를 쓰면서 천황도 싫고 군인도 싫다. 나는 다시는 인간으로 태어나기 싫다. 가축으로 태어나면 혹사당하다 죽는다. 그래서 깊은 바다 속 조개가 되고 싶다. 그리고 사형을 당한다.

3. 원작과의 차이점

일단 1959년의 원작은 미군 포로 살해 지시를 내려 놓고 나몰라라 하는 윗분들의 무책임함을 부각 시키는 것이 주제의식이다. 심지어 미군 포로들을 '적당히 처분하라!'는 지시를 내려 전범재판에서 사형을 받은 야노 사령관은 감옥에서 시미즈 이등병에게 "일본은 다시는 군대를 갖으면 안된다"라고 까지 말한다.

반면 리메이크판은 B-29 폭격기 승무원들은 무차별 폭격으로 무고한 양민 학살을 하였으며, 주인공인 시미즈 이등병은 차마 미군 포로(B-29 승무원)를 죽이지 못해 총검으로 팔만 살짝 스치게한 것으로 묘사된다. 야노 사령관은 사형대 앞에서 "미군은 소이탄 융단 폭격으로 백만이 넘는 시민을 살육하였고, 승무원들도 같은죄를 지은 나쁜놈. 그래도 승무원 살해는 내 책임이니 나만 처벌해달라!"고 일장 연설하여 미군 헌병들에게 박수(-.-)를 받는다. 개그물이 아님

전쟁범죄를 일으킨 일본군에서 상관들의 무책임함이라는 주제의식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것이다.

이 영화만 봐도 1959년에는 죄의식을 갖고 있던 일본이, 2006년 들어 얼마나 우경화 되었는지 알 수 있다. 기존의 군대무용론을 배격하며, 일본도 보통 군대를 갖자며 헌법개정을 요청하는 시대 정신까지 따르고 있다. 여기에 더한 해석으로 원작이 나온 1959년만 해도 2차대전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었지만, 1972년에 나온 우주전함 야마토를 통해 2차대전을 그냥 오락거리로만 소비하며 전쟁 체험 세대와 단절된 전후 세대를 볼 수 있고, 2006년의 <나는 조개가 되고 싶다> 리메이크판을 통해 사실 전범 재판은 억울했다며 강짜를 부리는 것이 변화된 일본인의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반전은, 1959년 판과 2006년 판의 각본가가 동일인물이라는 점이다. 각본을 쓴 하시모토 시노부(橋本忍)는 1959년판을 직접 감독하기도 했고, 라쇼몽 7인의 사무라이, 하라키리의 각본을 집필한 것으로도 유명한 일본 영화계의 거물이다. 그런 그가 평생 유일하게 각본을 고쳐써본 게 이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 결과물은 역사 윤리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개악이 되어버렸다.

4. 여타 일본 대중매체에서의 인용

안녕 절망선생 2권의 11화 맨 뒷장에서 코모리 키리의 칠석 소원 중 하나[1]로 패러디되었다.

코미디언 나이츠 M-1그랑프리에서 제목의 로 바꾼 개그를 친 적이 있었다(...).

5. 기타

전 아이돌인 쿠와바라 미즈키가 이 영화를 언급했지만, 하필이면 날이 날인데다가 전반적인 글의 논조가.... 자세한건 항목 참조.


[1] '내세에는 조개가 되고 싶다.'와 '내세에는 피스타치오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