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9 13:54:05

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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꺽지
Korean aucha perch
파일:꺽지 사진.jpg
학명 Coreoperca herzi
Herzenstein, 1896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조기어강(Actinopterygii)
검정우럭목(Centrarchiformes)
쏘가리과(Sinipercidae)
꺽지속(Coreoperca)
꺽지(C. herzi)

파일:꺽지.jpeg.jpg

1. 개요2. 상세3. 채집4. 사육5. 여담6.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검정우럭목 쏘가리과의 어류.

2. 상세

대한민국에서만 사는 한국 고유종이다. 2017년부터 일본 미야자키현의 하기와라 강에서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되었지만 이건 누가 키우던 것을 방류한 것으로 추정되기에 일본에서는 외래종이다. 2급수 지표종으로 물이 맑고 자갈이 많이 깔려있는 계곡과 강에 서식한다. 대한민국 거의 모든 강과 하천에 분포한다. KBS 다큐멘터리 환경스페셜 등에서 조명했다시피, 가시고기 못지않은 부성애로도 유명하다.

강원도 철원 고석정에서 전해지는 전설에 따르면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도망치면서 이 물고기로 변했다고 한다. 아마도 이름에 똑같이 '꺽' 자가 들어가서 나온 전설인 듯. 벽초 홍명희가 임꺽정 소설을 쓰면서 전국 각지의 관련 설화를 수집했는데, 정작 꺽지로 변했다는 설화는 소설에는 넣지 않았다. 아마도 홍명희가 실수했거나, 필요없다고 여겨 안 넣었거나, 아니면 홍명희 소설이 퍼진 뒤 '만들어진' 전설일 가능성이 있다.

원래 백두대간 기준으로 동쪽 수계에는 꺽지가 살지 않았지만 사람이 옮겨 풀어주는 바람에 동쪽 수계에서도 번성했다. 국내에 도입된 배스, 블루길이나 북미 지역의 가물치의 폐해에 비하자면 미미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이처럼 우리 고유종이라 할지라도[1] 본래 서식하지 않는 장소에 풀어놓으면 엄연히 생태계 교란이다. 낙동강 수계에 살지 않던 끄리가 이식되자 폭발적으로 번식하여 해당 지역 토착종의 생태를 위협하는 예도 있다.

몸은 옆으로 납작하며, 체고가 높아 방추형이다. 몸의 바탕은 회갈색인데 등 쪽이 더 색이 짙고 배 쪽은 옅다. 아가미덮개의 뒤 끝쪽에는 뾰족한 청록색 무늬가 있다.
쏘가리를 작게 줄인 듯한 모습이라 '미니 쏘가리'라고 부르며 은근히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육식성으로 갑각류와 작은 물고기, 수서곤충을 잡아먹는다. 작은 물고기랑 함께 키우면 다음 날 꺽지밖에 보이지 않음..[2]

쏘가리와 함께 낚시의 대상 어종이며 매운탕의 재료로도 유명하다. 눈으로 보는 관상어로서도, 손맛을 즐기는 낚시 어종으로서도, 입이 즐거운 요리재료로서도 훌륭한 물고기들이 우리 산천에 있음은 크나큰 축복이다.

파일:korean perch.png

꺽지는 5-6월에 산란을 하고, 18-28 ℃가 알을 낳기에 알맞은 온도이다. 알을 돌 밑에 외겹으로 붙인다. 수정된 알은 20 ℃ 정도에서 2주일이면 부화한다. 산란장에 홀로 남은 꺽지 수컷은 알이 부화할 때까지 지느러미로 부채질을 해 산소를 공급하되 여타 생물들이 다가오면 입으로 빨아들여 잡아먹기도 한다. 그런데 돌고기와 가는돌고기, 감돌고기[3]는 포식자인 꺽지의 산란장에 3-40마리가 떼로 들이닥쳐 탁란(남에게 알을 맡김)을 하는 비범함을 보이는데, 일단 성공만 하면 꺽지가 알들을 보살피기에 위험을 무릅쓰는 것.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낳았다면 꺽지 알보다 먼저 부화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뻐꾸기처럼 꺽지 알 먹고 자식 행세를 하지는 않고, 한동안 머무르다 낌새를 눈치채기 전에 떠날 뿐이다.

3. 채집

루어낚시[4], 견지낚시, 구멍낚시, 반두(반도, 족대), 맨손 등으로 잡을 수 있다. 작은 녀석들은 어포기, 통발로도 채집은 가능하지만 미끼에 유인되는건 아니고 그냥 우연히 들어오거나 어포기 내부에 잡혀있는 작은 물고기를 노리고 들어오는 정도. 족대로 잡을 생각이라면 여울 암초, 자갈밭, 돌 밑에 주로 숨어있으므로 물 흐르는 방향으로 꺽지가 숨어 있을 만한 돌에 족대를 댄 뒤 돌을 뒤집는 식으로 채집하면 된다.

여담으로 관상 가치가 높은 꺽지를 잡으려면 몸의 무늬가 별처럼 박혀있는 꺽지가 많이 사는 한강 수계쪽으로 가는 편이 좋다.

4. 사육

주변 환경이나 빛, 기분에 따라 시시때때로 변하는 다채로운 색깔과 흡사 시클리드와 비슷한 행동을 보여주며, 재빠르게 먹이를 낚아채는 모습 등이 매우 박력 있고 멋있어 한번쯤 사육에 도전해볼 만한 물고기이다.

수조는 꺽지가 살아가는 여울과 비슷하게 만들면 된다. 1자반~2자 어항 기준으로 모래와 자갈을 돌을 배치해 꺽지가 숨을 엄폐물을 조성하고 수중모터로 물살을 만들어 준다. 돌 틈에서 살고 야행성이라 사실 얼굴 보기가 쉽지는 않지만, 돌을 타원형으로 만들어 수조 전면부에 노닐 공간을 만들어주면 시간이 지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먹이는 육식성 먹이(고기)를 주면 되는데, 움직이지 않는 먹이에는 거의 반응을 하지 않기에 냉동 벌레, 새우 등은 실에 매달아서 흔들어 줘야 다가와 먹는다. 근처에 깨끗한 냇가가 있다면 조그만 물고기나 수서곤충, 새우 등을 통발 등으로 채집하여 먹이로 주면 된다. 배스 블루길의 알도 먹이로 적합하다. 잡기도 귀찮고 인터넷에서 사기도 귀찮으면 시장에서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사오는 것도 방법이고 싸구려 어항에다 윌로모스 등을 풀어헤쳐 놓고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두어 이끼가 조성되게 한 뒤 생이새우를 배양해 먹이로 공급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어느 방법이든지 번거롭기는 마찬가지. 인터넷에서 생먹이를 파는 곳도 있다.

또한 수조 내에 배틀로얄을 구현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타 어종과 합사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보다 작은 개체들은 당연히 잡아먹고, 영역본능에 의한 텃세 때문에 비슷한 덩치끼리도 영역 싸움이 자주 벌어지기 때문. 다만 충분히 큰 수조라면 영역싸움은 그나마 덜하며 미유기 쏘가리, 메기 등과 같은 덩치가 비슷한 육식어와 합사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맑은 물에 사는 어종인 만큼 수질에 신경써줘야한다. 산소도 많이 타므로 여과기를 좋은 걸로 설치해주자.

육식이라서 수초는 입도 대지 않는다. 때문에 수초로 마음껏 레이아웃해도 좋다.

5. 여담

바다꺽지라고 부르는 물고기도 있는데 꺽지가 아니라 꺽지와 생김새가 유사한 개볼락이다. 꺽지와의 생김새 측면의 유사성과 돌 사이사이를 노리는 낚시 특성상 붙여진 듯 하다. 돌꺽지라고도 부른다.

멸종위기에 지정된 건 꺽지가 아니라 비슷하게 생긴 꺽저기이다.

3~5cm 정도는 생먹이나, 떡밥(의외로 바다떡밥이 효과가 좋다고 알려짐)을 뿌리고 2일 간격으로 보면 된다.

굉장히 맛있는 민물고기 중 하나이다. 비린내가 거의 없으며 회로 먹을 때는 쏘가리와 비슷한 맛과 식감이다.[5] 매운탕으로 끓이면 단맛이 많이 나고, 살결이 단단해서 씹는 맛도 좋다.

민물 생활 낚시인들이 낚으면 종종 '소주 한 잔'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고기맛이 좋아서 술을 부른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성어가 되어도 덩치가 작아아 술 한잔 마시면 없어질 안주거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6. 관련 문서



[1] 애초에 나라는 인간이 만든 경계지 물고기의 경계가 아니다. 물고기의 입장에서는 국내의 다른 하천이나 해외의 하천이나 똑같이 '다른 하천'일 뿐이다. [2] 바위 근처에 살고 지나가는 물고기를 사냥해서 먹는 육식성의 성격을 띄는지라 "민물의 우럭" 이라는 별명도 있다. [3]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1급이다. [4] 지그헤드리그에서 최대한 작은 바늘과 쏘가리용 붉거나 흰계열 웜을 사용하거나 팬더xx 같은 스피너를 이용하면 잘 낚인다. [5] 하지만 기생충 문제로 회는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쏘가리의 경우 양식이 되기 때문에 상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