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5 14:51:48

김승규(점핑!)



세영고등학교 운동부 무적철인
고문 허봉구 코치 오은주
부장 김승규 매니저 하지영
부원
강영웅 최가희 정권일 황소희
김남석 차지휘 이종항 한사내
장명관 박재경

1. 개요2. 설명3. 운동부 부장에 걸맞은가?
3.1. 스토리 전개의 희생양

1. 개요

파일:kim_SeungKyu.png

김승규는 대한민국의 만화가 박상용이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주간 만화잡지 소년 챔프에서 연재한 만화 점핑!의 등장인물이다.

2. 설명

주인공 강영웅 최가희를 중심으로 한 운동부 '무적철인'의 부장이자, 유일한 3학년 멤버이다. 강영웅이 2학년으로 진급한 4권부터 등장했다.

1학년 때부터 운동부 창설을 위해 노력했던 멤버로, 몇 번이고 폐부 될 뻔 한 운동부를 어떻게든 명맥만 유지시켜 왔다.[1] 이 때문에 전 학생회장이자 지금도 학생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김태우와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평소 말 수는 적으나 연설을 해야 하는 상황에선 웅변가 마냥 일장연설을 외치는 모습도 있으며, 운동부의 명칭 '무적철인'도 그가 내건 이름이었다. 이 철인이라는 이미지에 꽂힌 건지 로보트 태권 V로 데포르메 되거나 이미지가 겹치는 경우도 가끔 있다. 다만 이런 이미지와는 다르게 잘 하는 스포츠는 하나도 없으며 피지컬은 운동부 멤버 중에서도 최하위권으로, 종목을 유도로 고른 것도 단체전에 나가기 위해 머릿수를 맞추기 위함이었다.

하지영과는 남매 사이로, 정확히는 하지영의 부모가 모두 사망하고 김승규네 집안으로 들어왔기에 혈연 상으론 외사촌지간에 해당한다. 이 점에 있어 당초 하지영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점이나 복도에서 마주친 김승규를 보고 "병신!"이라고 말 했던 장면 등으로 무언가 떡밥이 있을 것 처럼 묘사되었으나, 8권에서 허봉구가 강영웅에게 둘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하지영의 자살 소동도 최근엔 얌전해졌다."라는 식으로 흐지부지 종결 되었다.

3. 운동부 부장에 걸맞은가?

애당초 김승규가 운동부를 만들고자 했던 이유나 목적은 체조부 외에 어떤 체육계 부활동도 인정하지 않는 세영재단과 교내 방침에 대한 반발심, 좋게 봐 줘도 학생들이 각자 하고 싶은 운동을 하는 교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함이었던 것이라, 김승규 본인이 어떤 운동을 잘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강영웅보다 1년 더 먼저 운동부 창설을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배경과, 최연장자라는 설정상 그가 운동부 부장직을 맡는 것 또한 문제가 없다. 또한 운동부 활동비 마련을 위해 일일 찻집을 열 때도 인맥을 동원해 카페 임대료[2]를 마련하는 등 부장으로서 나름의 수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장면에서 보여주는 그의 언행을 보면 그가 정말 운동부 부장으로서 부를 이끌어가도 되는지 의구심이 들게 만드는 장면이 많다. 대표적으로 자진해서 운동부 부원이 되러 찾아온 신선화 하지영의 가입을 거절한 장면을 들 수 있다.
김승규: 아⋯ 영웅이의 가입 권유로 온 거니?
신선화: 예! 그런 셈이죠! 잘 부탁 드려용~
김승규: 데이트 해 줄테니 가입하라고 꼬시기라도 하던?
신선화: 어? 어떻게 아셨어요?

(잠시 침묵)

김승규: 하하하하하하 (찍은 건데⋯)
신선화: 호호호호호 (그새 자랑하고 댕겼나부네?)

(중략)

김승규: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미안하지만, 그런 조건부 가입은 받아들일 수가 없군⋯. 그들이 뭐라 했든 그런 불순한 동기가 있다면 운동부장인 내가 용납할 수 없다. 순수하게 운동이 좋아서가 아니라면 돌아가라.

위 대화처럼 좋아하는 사람 때문에 운동부에 가입한 게 불순한 거라면, 자신과 최가희를 제외한 운동부원 전원이 김승규가 생각하는 부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3]
  • 강영웅 - 자신이 축구를 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궁극적으론 좋아하는 상대이자 육상을 하고 싶어하는 최가희를 위해 운동부 창설에 나섬.
  • 정권일 - 이성으로서의 감정은 아니지만 최가희가 운동부에 가입하는 것을 전제로 운동부에 가입.
  • 황소희 - 고문인 허봉구를 좋아해서 가입.
  • 김남석, 차지휘, 이종항 - 김남석은 가희 얼굴 보러, 차지휘와 이종항은 김남석이 좋아서 뒤따라 가입.
  • 한사내 - 중학생 시절 트라우마도 일정부분 관여하지만 기본적으론 최가희가 좋아서 가입.
  • 장명관 - 한사내가 좋아서 가입.

이런 가입 동기가 백보 양보해 불순한 것이 맞다 손 치더라도 대부분의 부원이 다른 누군가를 좋아해서 가입한 형국인 만큼 유독 신선화만 강영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가입을 거절할 이유는 못 된다. 하다 못해 가입 동기가 불순하더라도 운동을 좋아하는 마음 또한 동시에 가지고 있다거나, 실제 운동부 활동을 통해 진심으로 운동을 좋아하게 될 가능성 또한 있을 텐데, 이런 장래성 마저 모조리 무시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부원들이 위와 같은 이유로 가입했음을 알고 있었다면 유독 신선화에게만 야박하게 가입을 거절한 이해하기 어려운 면모가 부각되며, 만약 몰랐다면 부장으로서 부원들의 성향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무능한 인간이라는 얘기가 되어버린다.

게다가 위 인용문에서 "(찍은 건데⋯)"라는 속마음처럼, 자초지종을 깊게 파악하려는 노력 없이 지레짐작으로 부원들과 가입 희망자의 사정을 판단한 결과, 1년 만에 다시 만난 강영웅과 최가희의 관계가 오래도록 헛돌게 만드는 방아쇠를 당기고 말았다.[4]

이어서 8, 9권에서 운동부가 전국체전에 나가려는 의욕을 불태우기 시작하자 코치 오은주의 태도가 돌변해 부원들에게 무한 달리기 같은 지옥훈련을 강요했는데, 이때도 부장으로서 코치의 속내를 알아보고 부원을 독려하거나, 반대로 부원들의 대표로서 의견을 취합해 은주에게 항의하는 모습 등 부장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행동은 무엇 하나 보이지 않았다.

3.1. 스토리 전개의 희생양

뭐, 남의 집안 얘기하기 뭐하지만, 지영인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외삼촌 댁인 승규 아버지네 집에 양녀로 입양 된 거야.
호적을 옮겼음에도 친아버지의 하씨 성을 쓰는 걸로 봐서 아직까지 양부모댁에 적응을 못하는가 보더라. 승규랑도 서로 남인듯 제대로 말 한 두마디 하는 걸 보기 힘들 정도로⋯ 뭐 예전에는 자살 소동도 몇 번 있고 했다던데, 요즘은 잠잠한 게 어느 정도는 융화되기 시작했는지도⋯
단행본 8권 50, 51페이지. 김승규와 하지영 사이를 두고 놓여 있던 가정사를 주인공 강영웅에게 들려주는 고문 허봉구의 대사.
이런 부장으로서 자격이 결여된 듯한 모습은 점핑!의 단점으로 꼽히는 미해결 떡밥이 산재한 스토리로 인한 것일 공산이 크다. 김승규에게도 하지영과의 관계 문제로 스토리가 그려질 것 처럼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도저히 집어넣을 자리가 없었는지 위 인용문의 대사처럼 타인의 입을 통해 단 두 컷만에 정리되었다.[5]

또 8, 9권에서 오은주의 갑작스런 지옥훈련에 부장으로서 역할을 하지 않은 점 또한, 김승규 대신 정권일, 김남석, 차지휘, 이종항이 오은주에게 반항하며 조연으로서 돋보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등장인물 전체가 작품에 기여하는 밸런스 측면에선 캐릭터 하나만 돋보이게 하기 보단 네명의 캐릭터성을 살리는 것이 훨씬 낫기는 하지만, 그 이후에도 부장으로서 뭔가 돋보이는 활약이 전혀 없었던 점을 보면[6] 떡밥을 풀 만한 타이밍을 잡지 못해 뒷전으로 밀려난 희생양이 되어버렸을 가능성이 높다.
[1] 이렇게 보면 세영고에 운동부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나 강영웅이 운동부를 만들려는 첫 걸음을 뗄 당시 채윤선이나 허봉구의 입을 통해 김승규의 존재가 언급 될 법도 했는데, 그런 장면 또한 없다. 점핑!이 2권과 3권 사이에서 1년을 건너 뛴 것은 주인공들이 1학년인 상태로서는 운동을 하려는 등장인물이 없어 스토리 진행이 어렵거나 등장인물들의 중심에 서기 어려워 설정을 다시 잡기 위함으로 보이는데, 김승규도 이 과정에서 태어난 캐릭터였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 설정 보충은 4권에서 강영웅이 한사내에게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보충되었다. [2] 해당 제안을 꺼냈던 정권일이 "카페 주인 입장에선 만약 이런 식으로 일일 가게를 차린 사람들이 적자를 보았을 땐 임대료를 못 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선불로 임대료를 받는다"고 언급했다. [3] 최가희의 경우 그녀의 문서 → 강영웅과 사귀기 전 인간관계 문단에서 서술하듯 정황상 이미 1년 넘게 강영웅을 좋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복학 후 강영웅과의 달리기 승부에서 기어코 승리하였음에도 1년 전 자신이 강영웅에게 "달리기 승부에서 내가 이기면 사귀어 줄래?"라고 했던 말을 다시금 올리지 않았고, 이외의 운동부 관련 장면에서도 강영웅을 의식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 등, 적어도 본문에서 서술하는 '좋아하는 (혹은 친한) 사람 때문에 가입했다'고는 보지 않아도 무방하다. [4] 이 점은 사건 당사자인 최가희가 오해를 풀려는 강영웅을 전혀 이해해 주지 않은 점 등이 있으므로 김승규 본인이 문제의 핵심 당사자는 아니다. 다만 연장자로서 대화를 주도하며 첫 풀이부터 엉뚱하게 꼬이도록 방향을 잡는 데엔 크게 일조했다. [5] 사실 스토리가 완결된 후 작품을 되돌아 보면 이 이야기가 그려질 자리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5권에서 틀어진 강영웅과 최가희의 관계가 서서히 회복되는 6권 중반 ~ 7권까지 한 권 반이라는 긴 분량이 있는데, 이 사이에는 작가도 다음 스토리를 구상하느라 소재가 딸려서 땜빵용으로 넣은 것으로 보이는 신규 등장인물이 스토리의 중심이 되어 있었다. [6] 이후에는 진지하게 복싱과 유도에 임하게 되는 정권일과 황소희, 그리고 주인공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부각시키고자 강영웅과 최가희가 부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