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케스파컵에서의 부진이 길어진 듯 초반에는 폼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특히나, 뇌지컬적 부분인 초반 동선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피지컬 폼까지 떨어지면서, 작년 스프링보다도 안좋은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1라운드 젠지전에서는 아이번, 탈리야라는 깜짝픽을 뽑았다가 망하면서 또 다시 클리드에게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커즈나 타잔 등을 상대로는 나름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KT, APK 등 체급차가 나는 약팀을 상대로는 과감한 카정으로 상대의 설계를 원천 차단해 너구리의 캐리를 은근히 보좌하며 고춧가루를 허용하지 않는 억제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후 2라운드에서 영입된 고스트 덕에 팀이 살아나면서 본인도 경기력을 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1], 천신만고 끝에 와일드카드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전에서 승리하고 진출한 PO 1R DRX전에서 너구리, 쇼메이커의 역대급 폼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내 존재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베릴과 함께 패배의 큰 지분을 차지했다.
스프링 때의 슬럼프가 끝났는지 폼이 작년과 견줄 정도로,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크게 올라왔다.
서머 들어서며 미친듯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쇼메이커와 한결같이 라인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너구리라는 라이너의 보좌를 받으며 경기력이 정점으로 향하고있다. 작년 서머 이상이라고 표현될 정도인데 카정, 갱킹이 물흐르듯 이어지며 상대방의 정글과 엄청난 격차를 내주고있다. 이게 가능해진 요인은, 그동안 캐니언을 꾸준히 괴롭혔던 뇌지컬의 문제가 이번 시즌 들어서 해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서머들어서 그동안 캐니언의 치명적 약점중 하나였던, 초반 동선 문제를 이제는 상황에 따라 꼬울 수도 있으며, 임기응변까지 생긴것. 이 덕분에, 더 이상 탑 - 미드의 보좌를 무리하게 받을 필요가 없게 되면서[2] 본인은 물론 상체 전체의 폼이 함께 올라가는 결과로 이어진 것. 상대 미드를 쉴틈없이 압박하는 쇼메이커와 원딜이 버텨주는 사이에 돌아다니는 베릴과 함께 초중반에 전 맵을 돌아다니며 박살내고 다닌다.
2주차 KT전에서 피들스틱을 리메이크 후 처음으로 픽해, 2020 서머 정글러 중 처음으로 POG를 받았다.
4주차 아프리카전에서 각각 리 신과 니달리를 픽해 리 신으로는 미친 플레이로 현상금 700 골드를 띄우고 니달리로는 트런들과 5렙 차이를 내는 등 게임을 캐리하여 단독 POG를 받았다.
6주차 샌드박스전 1세트에서 니달리를 사용하여 LCK 정글러 최초로 펜타킬[3]을 기록하였다.
7주차 DRX전 1세트에선 세트를 픽해 POG를 받았다. 2세트에선 카서스를 픽하고 8레벨 이후부터 아주 빠른 성장을 보여주더니 결국 라이너들의 레벨을 추월, 게임을 가장 높은 레벨로 마무리했다.
8주차 젠지전, 니달리와 카서스로 클리드를 상대로 압도적인 정글 차이를 보이며 단독 POG에 선정됐다. POG 포인트 총 800 포인트로, 비디디와 쇼메이커 바로 다음, 쵸비와 동률까지 올라섰다. 10주차 정규시즌 종료 기준으로 1,000 포인트로 전체 3위, 정글러 중 압도적 1위.
정규시즌의 맹활약으로 결국 퍼스트 팀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영 플레이어와 정규시즌 MVP 역시 선정될 만했으나, 같은 팀의 쇼메이커와 표가 양분되어 모두 간발의 차이로 쇼메이커에게 수상을 내주었다.
대망의 DRX와의 결승전 너구리와 함께 탑 정글을 부수며 팀을 LCK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캐니언이 서머에서 보여준 미친 경기력 덕에 벌써부터 월즈가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인 징동전부터 자신의 시그니처 픽인 니달리를 픽, 여전하다는 듯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중체정이라는 카나비를 완전히 말려버리는 걸 넘어 전라인을 터트렸다.
특히 니달리로 상대 서폿을 농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게임의 승리와 함께 POG를 가져왔다. 두 번째 경기 로그와의 경기에서는 점화 그레이브즈를 선보였는데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또 다시 POG를 따냈다. 초반 동선 설계에서 압도한 것은 물론이며 저렙 단계 다이브를 완벽하게 해내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압도적인 성장과 한타력을 보여주면서 세체정 후보 타이틀에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2라운드에는 PSG전과 로그전에서도 준수한 폼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로그전에서는 13/1/4라는 솔랭 대리 기사가 떠오를 정도의 그브 원맨 캐리를 보여주며 6경기 중 3경기나 POG를 따내며 자신이 왜 서머에 한체정이었는지를 다시금 증명했다. 징동전에서는 아쉽게 패했지만 이미 1위가 확정된 상태였기에 8강 1시드로 진출하게 됐다.
8강전에선 DRX를 상대로 1, 2세트에는 늘 하던대로 그레이브즈를 픽했지만, 3세트에서 표식이 그레이브즈를 선픽하자 그브의 전통 카운터라는 킨드레드를 가져오는 모습을 보였다.[5] 킨드레드를 픽해 놀라울 정도의 카이팅 솜씨와 양의 안식처 활용을 보여주며 시리즈를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4강에서도 무난하게 얀코스를 제압하며 복수에 성공하고 결승으로 올라갔다. 특히 1세트에서 보여준 헤카림이 인상적.
2020 Worlds Finals 지표
결승전에서 매우 뛰어난 활약으로 MVP로 선정되었다. 1세트는 SofM의 쉔 정글 합류전에 말려 초반에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한타를 진행하면서 귀신같이 복구하고, 후반에 무시무시한 화력을 보여주며 판정승을 거뒀다.
2세트는 SofM이 탱 렝가라는 충격적인 픽[6]을 들고 나왔는데, 이블린으로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16분경 전령 둥지에서 무리한 포지셔닝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짤려버리면서 게임이 이상해지더니, 이 후 한타에서도 신들린 어그로 핑퐁을 보여준 SofM에 완패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3, 4세트에서 아예 게임을 터뜨리며 니달리 - 그레이브즈로 아예 존재감 없는 모습을 보여준 SofM을 압살하며[7] 정글 차이를 제대로 보여줬다.
인상적인 장면은 4세트 킨드레드로 딸피가 된 바위게를 바로 잡지 않고 표식이 뜰 때까지 기다렸다가 표식이 뜨자마자 잡아서 알차게 표식을 쌓은 장면. 한국, 해외 할 것 없이 최고로 똑똑한 플레이였다고 평가받았다.
#[8] 이후 킨드레드로 소프엠을 솔킬내는 등 경기를 캐리하며 우승했다.
2020 Worlds Finals MVP
덤으로 MVP 인터뷰를 한 뒤에 인터뷰어가 마이크를 다시 가져가지 않았는데 덕분에 트로피 세레모니가 끝날 때 까지도 마이크를 쥐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올스타전 득표율이 63.4%로 5개 라인중 제일 높은 득표율로 뽑히게 되었다. 전성기 시절 페이커 득표율이 5개 라인 중 유일하게 90% 근처였지만[9] 시간이 흐른 지금은 쇼메이커, 쵸비에게 표가 분산되면서 득표율이 58.3%였었고, 이렇다할 경쟁자가 딱히 없는 캐니언이 63.4%로 같은 미드는 아니지만 올스타전 역사 중 최초로 페이커보다 득표율이 높은채로 뽑히게 되었다.
이렇게 2019 서머에서는 LCK 정규시즌 MVP를, 2020 월즈에서는 결승 MVP를 타게 되면서 캐니언은 LCK 최초의 월즈 MVP 정글러라는 타이틀과 페이커의 뒤를 이어 전 세계에서 월즈와 LCK, 즉 리그에서 모두 MVP를 수상한 두 번째 선수라는 기록의 족적을 남기게 되었다. 특히 월즈를 MSI와 같은 메이저 국제대회까지 포함해 그 범위를 넓히게 되면 클리어러브, 페이커, 우지, 캡스까지 포함해 다섯 번째 선수가 된다. 이로서 18
닝, 19
티안에 이어 3연속으로 정글러가 MVP를 받게 되었고 정글러라는 포지션의 강력함이 이번 대회에서도 재차 드러났다는 사실이다.
놀라운 점은 만 19세에 달성한 기록들이 있다는 점에서 나이가 여전히 어린 선수라는 점으로[10], 2021 시즌에도 이 폼을 유지한다면 추후 행보에 따라 S급으로 묶이면서 메가 연봉 계약딜을 선사시킬 0순위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나 마찬가지이다.[11]
[1]
본인의 피지컬 회복과 함께, 고스트의 합류로 베릴의 발이 풀리기 시작함과 함께, 오더 문제 역시 해결된게 크다.
[2]
물론, 보좌를 받으면 이전 이상으로 보좌받은 값어치 이상을 항상 하면서 경기를 하드 캐리한다.
[3]
LCK가 아닌 국내 대회에서는
2019 LoL KeSPA Cup ULSAN에서
온플릭이 올라프로 기록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캐니언의 펜타킬 경기 상대 정글러가 온플릭이었다. LPL은 2014 시즌에
인섹이 렝가로 최초로 펜타 킬을 했다.
[4]
이어서 공개된 쇼메이커의 지표 또한 캐니언과 견줄 만한 수준이라 해설과 채팅창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클리드 역시 15분 경험치 차이를 제외하면 매우 좋은 축에 속하며 실제로도 평균 2, 3위에 들었는데, 캐니언은 무려 15분 골드 차이 800 골드를 넘기는 미친 지표를 보여줬기에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참고로 2018 월즈에서 카밀의 신이라고 불렸던 닝의 15분 골드 차이가 105 골드이며, 2017 월즈의 앰비션이 15분 골드 차이가 52 골드 남짓이었다. 즉, 정글러는 클리드 정도의 골드 차이만 내도 확실히 상대 정글보다 잘하고 있다는 지표인데 캐니언은 그걸 아득히 뛰어넘었다.
[5]
대부분의 팬들이 알다시피
표식은 킨드레드 장인으로 유명한 유저다.
[6]
보통, 렝가는 상대 원딜을 한방에 터트리는 암살자 역할의 정글러이다. 국내 해설 및 담원 선수단도 암살자라는 걸 염두에 두는 모습이 드러났다. 더군다나, 상대 탑인 피오라와는 거의 시너지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던 픽.
[7]
SofM이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존재감 자체가 없었다. 3, 4세트 내내 게임을 지배했던 캐니언과 달리, 0티어 정글러인 그레이브즈, 니달리를 잡고, 우리에게 익숙한 총든 마이, 창든 유미를 보여주며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못했다. 1, 2세트 사파 정글러들로 맹활약한 것과 상반되는 모습.
[8]
해외에서는 일제히 채팅창이 5head(서양권의 IQ 200이랑 비슷한 뜻의 인터넷 용어)로 도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9]
LCK 초대 스타 매드라이프도 전성기 시절엔 80% 초반대였다.
[10]
실제로 캐니언은 현재 가장 유력한 역체정으로 여겨지고 있는 벵기보다도 조금 더 어린 나이에 주전으로서 첫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시즌3 월드 챔피언십 우승 당시 벵기는 만 19세 10개월 13일이었고 2020 월드 챔피언십 우승 당시 캐니언은 만 19세 4개월 13일이었다.
[11]
정글러 포지션은 다른 라이너 포지션들에 비해 젊은 나이에 성공하기 힘들지만, 반대로 에이징 커브도 상당히 늦게 온다는 점도 감안해야한다. 당장 92년생인 스코어도 2019 시즌까지 그럭저럭 먹히는 폼을 보여주었고, G2에서 활약하고 있는 얀코스도 95년생, 같은 95년생인 카카오는 비록 메이저 리그로 분류되는 곳은 아니지만 2020 시즌에 TCL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월즈 무대를 밟았다. 만약 연장 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이적 시장에 나오는 나이는 만 20살로, 다른 정글러들이 이제서야 1군에 자리잡는 나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