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속임, 거짓, 사기남들을 나쁜 방법으로 속이는 행동.
사전적 의미는 남들을 속인다는 뜻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기만이란 어휘의 뉘앙스는 단순히 속이는 것을 넘어 '남들을 속임수에 넘어갈 것이라고 얕잡아보거나 깔보고 무시하는 태도'까지 포함한다. 대표적인 게 바로 잘난 척이다.
비슷한 뜻으로 '기망'이 있는데 원래는 기군망상에서 비롯한 기망이 '속이다'의 대표적인 표현이었으나 근현대에 접어들며 기망은 잘 쓰이지 않는 고어체 취급을 받게 되어 현재는 법률용어로서 상대방을 착오에 빠지게 하는 모든 불실한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 법정 외에서는 기망이라는 용어를 잘 쓰지 않고 사극말투에서나 기망이 쓰이고 일상적인 표현에서는 기만이 주로 쓰인다. 한자가 다른 만큼 원래는 기만과 기망의 세세한 차이가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큰 차이를 두지 않고 쓰게 되면서 1930년대부터는 단순 동의어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일보 '기망(欺罔)'과 '기만(欺瞞)'
2. 기만자
'기만'에 사람을 뜻하는 자者를 더해 상습적으로 남들을 기만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본래 쓰이던 한자어는 아니고 영어 deceiver의 번역어에 해당한다.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 킬제덴의 이명이 Deceiver라서 한국에서는 이를 기만자로 번역해 불렀고, WOW 갤러리에서 쓰이기 시작하여 인터넷 전체로 퍼졌다. 본래는 대놓고 자랑한다는 의미였지만 현재는 은근히 자랑한다는 의미에 가깝게 변형되었다.
당초에는 일반적인 와갤러를 초월하는 오버스펙을 가진 유저를 뜻했다. 예를 들면 발이 넓다거나, 재산이 부유하다거나, 외모가 출중하다거나, 학벌이 좋다거나... 등등 다른 유저들이 부러워할 만한 유저들을 칭하는 말이었던 것.
사실 이런 부류의 고스펙자는 어디에나 있는 것이 당연함에도 유독 와갤에서만 기만자라 불리었던 이유는 와갤이 디시 전체에서도 찌질농도가 심한 편에 속하는 갤러리었기 때문이다. 즉, 나와 똑같은 잉여인 줄 알았는데 아닌 것을 알게 되자 품게 된 질투와 시기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 기만자 개념은 디시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오버스펙을 보여주는 디시인을 의미하는 말로 확대되었다. 의미도 확장되어 현실이 아닌 게임 등에서의 스펙도 포괄하게 되었다.
2.1. 2010년대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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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상단에 언급한 방식을 써 가면서 어떻게든 사람들을 낚아서 질투심을 유발하는 경우를 기만이나 비틱이라고 불렀으나 인터넷 문화 전반이 감정적이고 과격해지면서 순수한 자랑글에도 축하의 댓글이 사라지고 작성자를 질투하거나 욕설을 퍼붓는 댓글이나 게임 시스템 자체를 욕하는 댓글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때문의 비틱질의 의미가 확장되어서 현재는 자랑하는 행위는 물론이고 나아가서 자신이 보기에 질투심을 유발할만한 요소 전반을 뜻하게 되면서 옛 와갤 시절의 기만의 뜻과 비슷하게 변했다.
대부분의 게임에서 성능이나 현금과의 연관성 여부를 떠나 질투심을 유발할 만한 자랑행위 자체를 터부시하는 풍조가 자리잡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고급 아이템이 인게임 성능을 좌지우지하는 모바일 게임류나 일러스트 수집이 목적인 TCG 게임을 다루는 커뮤니티에선 암묵적으로 금기시되고 있다. 2010년대 후반부터는 워낙 비틱질에 대한 적대적 분위기가 팽배해서 게임의 분위기 자체를 망치기도 하다보니 공식적으로도 게시판을 따로 두거나 아예 규정상으로 자랑행위를 금지하는 식으로 검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의 문화가 점점 과격하게 기울면서 타인과의 교류를 거부하는 추세로 접어든 일면이기도 하며, 이제는 당당히 자랑하는 글은 커녕 의도치않게 타인의 질투심을 유발해도 기만 또는 비틱이라고 여기고 마구잡이로 인신공격을 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