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마의 집 박지안 단편소설 |
|
|
|
장르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
저자 | 박지안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1.08.13 전자책 출간 |
분량 | 약 2.2만 자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648000001 |
1. 개요
[clearfix]
1. 개요
작가 박지안이 2021년 8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고은은 발바닥 아래에 손가락 마디 정도 크기의 무언가가 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피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뭔가 발바닥에 눌려 파삭 소리를 내며 으깨지는 느낌에 절로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불길한 기분에 자신이 밟은 물체를 확인해보았다.
그것은 긴 더듬이와 수십 쌍의 다리를 가진 그리마, 일명 돈벌레였다.
고은이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지르자 방 안에 있던 남자친구 양진호가 놀라 거실로 뛰어나왔다.
그녀는 송곳을 밟은 것처럼 펄쩍펄쩍 뛰며 신고 있던 양말을 벗어 던졌다.
양말에는 까무잡잡한 등이 짓눌려 진액이 터져 나온 그리마 시체가 붙어 있었다.
진호는 어린애처럼 훌쩍거리는 고은을 보고 버럭 짜증을 냈다.
“야, 조용히 안 해? 이게 대체 몇 번째야?”
“오빠, 미안해. 그렇지만 갑자기 벌레가…!”
고은이 진호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진호는 그녀와 양말에 눌어붙은 그리마를 번갈아 보더니 피식 웃었다.
“뭐야? 돈벌레니 뭐니 하면서 나한테는 절대 죽이면 안 된다고 하더니,
정작 네가 밟아 죽인 거냐? 그래 놓고선 소리는 있는 대로 질러 대고?”
진호의 비아냥에 고은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는 벌레라면 덮어 놓고 무서워하면서도 유독 그리마는 절대 죽이면 안 된다고 고집을 피웠다.
진호는 지저분한 벌레를 왜 죽이지 않고 매번 살려서 내보내냐고 따져 물었지만,
그때마다 그녀는 그리마를 죽이면 돈복이 달아난다는 속설을 들며 그의 말을 일축했다.
진호는 징그러운 곤충이 집안에 복을 불러온다는 미심을 철석같이 믿는 고은을 한심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상하게 고집을 꺾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내가 여기로 이사 오지 말자고 했지?
네가 우겨서 이사 와 놓고는 벌레가 나올 때마다 악을 써 대면 나더러 어쩌라는 건데?
이래서 무슨 공부를 하라고?”
<그리마의 집> 본문 중에서
하지만 피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뭔가 발바닥에 눌려 파삭 소리를 내며 으깨지는 느낌에 절로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불길한 기분에 자신이 밟은 물체를 확인해보았다.
그것은 긴 더듬이와 수십 쌍의 다리를 가진 그리마, 일명 돈벌레였다.
고은이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지르자 방 안에 있던 남자친구 양진호가 놀라 거실로 뛰어나왔다.
그녀는 송곳을 밟은 것처럼 펄쩍펄쩍 뛰며 신고 있던 양말을 벗어 던졌다.
양말에는 까무잡잡한 등이 짓눌려 진액이 터져 나온 그리마 시체가 붙어 있었다.
진호는 어린애처럼 훌쩍거리는 고은을 보고 버럭 짜증을 냈다.
“야, 조용히 안 해? 이게 대체 몇 번째야?”
“오빠, 미안해. 그렇지만 갑자기 벌레가…!”
고은이 진호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진호는 그녀와 양말에 눌어붙은 그리마를 번갈아 보더니 피식 웃었다.
“뭐야? 돈벌레니 뭐니 하면서 나한테는 절대 죽이면 안 된다고 하더니,
정작 네가 밟아 죽인 거냐? 그래 놓고선 소리는 있는 대로 질러 대고?”
진호의 비아냥에 고은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는 벌레라면 덮어 놓고 무서워하면서도 유독 그리마는 절대 죽이면 안 된다고 고집을 피웠다.
진호는 지저분한 벌레를 왜 죽이지 않고 매번 살려서 내보내냐고 따져 물었지만,
그때마다 그녀는 그리마를 죽이면 돈복이 달아난다는 속설을 들며 그의 말을 일축했다.
진호는 징그러운 곤충이 집안에 복을 불러온다는 미심을 철석같이 믿는 고은을 한심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상하게 고집을 꺾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내가 여기로 이사 오지 말자고 했지?
네가 우겨서 이사 와 놓고는 벌레가 나올 때마다 악을 써 대면 나더러 어쩌라는 건데?
이래서 무슨 공부를 하라고?”
<그리마의 집>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