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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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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언덕 끊을

1. 개요2. 유래3. 그 외

1. 개요

고사성어의 하나. '깎아지른 듯이 높이 솟아오른 언덕'이라는 뜻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이익이나 권력을 독차지함을 이르는 말이다.

2. 유래

이 말은 맹자(孟子)의 공손추장구(公孫丑章句)에 나온다.[1]

맹자가 제나라의 선왕을 돕기로 했다가 아무리 진언을 해도 왕이 들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에 낙담해 제나라를 떠나려고 했다. 이를 들은 선왕은 사람을 보내 도성에 집을 주고, 만종의 녹을 주어 맹자를 따르는 무리도 만들고 왕의 권위를 업고 다른 권문세족들이 우러러 보는 부귀영화까지 주겠다며 왜 자신을 떠내려하는지 물었다. 이를 들은 맹자는 자신의 의견이 채택되지도 않는데 봉록에 매달려 부를 독점하고, 혼자만 높은 자리에 올라 정보를 독점하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것 못지않게 나쁜 죄악이라고 갈파했다. 결국 맹자는 고향으로 내려갔다. 이 과정에서 맹자가 갈파한 내용에서 나온 고사가 바로 농단이다.

옛날의 한 시장은 물물교환을 하기 위한 장소였다. 그 시장을 눈여겨보던 장사꾼은 있어서 최대한 많은 이익을 얻을 궁리를 하다가 시장터 근처에 있는 높은 언덕(壟斷)에 올라가 보고 그 곳에서 시장터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내려다 본 곳 중 목이 좋은 자리를 찾아서 낼름 먼저 차지하고 물건을 사 모은 뒤 그물질하여 독점적으로 비싸게 파는 수법으로 순식간에 폭리를 취할 수 있었다. 즉, 본래 아무도 장사를 하려는 생각이 없던 곳에서 장사꾼이 시장을 교란하고 독점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요즘으로 치자면 소위 되팔이로, 당근에 대형 프랜차이즈가 들어와 당근의 모든 중고품을 산 이후 이를 두 세배의 가격으로 폭리를 취하며 되파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사람들은 장사꾼을 비난하였고 결국 시장을 다스리는 관리가 그 욕심쟁이 장사꾼에게 많은 세금을 물린 것을 계기로 국가적으로 장사꾼들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제도가 정착되었다고 한다. 이 고사에서 유래하여 '농단'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이익이나 권력을 독차지함'이라는 속뜻이 생기게 되었다.

3. 그 외

아마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이 단어를 접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왠지 '농간'이나 '농락' 등의 단어와 어감이 비슷해서 그런지 앞의 '농'을 弄(희롱할 롱)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어원을 생각하면 壟(언덕 롱)으로 쓰는 게 옳다. '농락'도 籠絡(대그릇/새장 롱, 고삐 락)으로 앞의 '농'을 弄으로 쓰지 않고 籠으로 쓴다.

국정농단이라는 단어를 한자로 쓰면 國政壟斷이 된다. 좋은 자리에서 이익을 독점하듯이 나라의 정사를 마음대로 쥐락펴락 한다는 뜻이다.

2001년 방영한 드라마 상도에도 국정농단이란 말이 나온다.
다녕: 예로부터 조선은 사농공상이라하여 장사꾼을 천시했습니다. 이는 국정을 농단해온 사대부의 그릇된 편견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상리상략만을 쫒아서 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장사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 여기서는 용단(龍斷)이라고 적혀 있는데 당시에는 용자(龍)를 '언덕'이라는 뜻으로 쓰고 '롱'이라고 읽는 용법도 있었다. 이후 '언덕'의 뜻으로 龍에서 壟이 전주되어 떨어져 나가고 龍斷이라고 쓰던 것도 壟斷이라고 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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