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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도( 舊 河 道)는 하천의 유로가 변경되기 전에 그 하천이 흘렀던 이전의 유로의 흔적을 뜻한다. 한자를 풀이하면 '옛날에 하천이 흘렀던 길'. 섬 이름이 아니다!
주로 하천의 유로 변경이 잦은 자유곡류하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유곡류하천에서는 물이 흐르며 곡선의 바깥쪽이 침식되는데, 침식이 많이 진행되면 곡선과 곡선이 서로 맞붙게 되면서 유로가 2개로 갈라진다. 이때 직선으로 흐르는 새 유로가 생기고 물은 새 유로로 흐르려 하며, 기존 유로의 출입구가 퇴적되어 막히면서 우각호가 생성된다. 우각호는 주변에서 유입되는 물이 없으므로 결국 증발해서 사라지는데, 우각호의 물이 사라진 상태가 구하도이다.
감입곡류하천에서도 구하도가 발견되는데, 이는 감입곡류하천이라고 해도 하방 침식뿐 아니라 측방 침식도 일어나기 때문에 생기는 것. 대표적인 곳으로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의 청령포 인근이 있으며, 영월강변저류지 수변공원이 조성돼있다. 이렇게 산중에 있는 구하도는 시간이 지나면 지류가 구하도 양쪽 곡구로 각각 내려가면서 중간에 곡중분수계가 형성된다. 예를 들면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읍 공북리 일대가 해당하는데, 공북저수지 쪽 수계는 곡류핵에 해당하는 식약처 북쪽 언덕의 북쪽을 지나 호계리 방면으로 미호천에 합류하나, 공북2리보다 서쪽인 곳에서는 오송생명단지 쪽으로 흘러간다. 원래는 쌍청리 쪽으로 흘러갔을 것으로 보이나, 생명단지를 개발하면서 물길을 바꿨는지 현재 수로 상으로는 오송호수공원과 오송역을 지나 서평리로 흘러가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에는 저절로 유로 변경이 되는 경우보다는 인위적인 직강화 공사를 통해 우각호와 구하도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행정구역 경계를 강을 따라 나눴는데 직강화 이후에도 새로운 유로를 따르지 않고 직강화 이전의 유로, 즉 구하도를 따라 설정된 경우가 많다. 높은 확률로 실질 월경지 당첨. 지리 시간에 구하도를 따라 난 행정구역 경계선(― · ― · ―처럼 생긴 선)을 보고 '이것은 구하도를 나타내는 기호다'라고 가르치는 경우도 있고, 교재 등에 나오는 문제도 이 선 자체가 구하도를 나타내는 기호인 것처럼 나온다(...). 물론 실제로는 어쩌다 보니 선이 구하도를 따라가게 된 거지, 이 선 자체와 구하도는 별 상관 없다. 산봉우리나 바다 한가운데에서도 이 선을 찾을 수 있는데, 그런 데에 구하도가 있을 리 없잖은가.
이렇게 하천과 행정구역 경계가 맞지 않는 경우 대부분은 새 유로와 구하도 사이에 사람이 살지 않고 단순히 농경지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서 주민 불편은 적지만, 그 안에 사람이 살아서 불편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금천구- 광명시 간 경계와 안양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