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20:53:13

짝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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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짝짓기 시스템

1. 개요

동물의 암수가 서로 짝을 이루어 성교를 하는것. 영어로는 mating, 한자어로는 교미() 또는 교접()이라고 부른다. 인간으로 따지면 성관계라고 보면 된다. 짝짓기를 이용한 생식 유성 생식에 해당된다.

순우리말로 원래 '흘레'라는 표현이 있었으나 이미 오래 전에 사어가 되었기 때문에 방송용으로 다듬어진 대체 표현이 필요해졌는데 전 연령 프로그램이었던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에서 순수하게 암컷과 수컷이 "짝을 짓는다"는 의미에서 알기 쉽게 두 단어를 합친 짝짓기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본래는 원래 놀이에서 마음이 드는 상대와 짝을 짓는, 즉 말 그대로 상대를 선정한다는 의미로, 1980년대만 해도 오히려 그 의미에 훨씬 가까웠지만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이후로 의미가 전도되었다.[1]

조류 파충류를 비롯한 대부분의 석형류들은 총배설강을 통해 수컷의 정자가 암컷의 자궁에 도달하고 정자는 암컷의 몸 안에서 로 수정된다.[2] 인간과 같은 포유류는 수컷의 생식기 암컷 생식기에 삽입하여 정자를 전달해 암컷의 몸 안에서 수정되는데 드물게 을 낳는 포유류들도 있다.

어류 양서류는 대부분 먼저 암컷이 알을 낳고, 그 위에 수컷이 정액을 뿌려 알을 수정시키는 방식으로 짝짓기를 한다. 체외수정 문서 참조. 곤충들은 대부분 체내수정을 한다. 대부분 암컷이 이미 알을 갖고 있고 수컷의 역할은 미수정란을 수정란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생식 자세나 생식기의 생김새 측면에서 가장 다양하고 기묘한 경우가 많다.

짝짓기를 하는 시기인 발정기가 정해져 있는 동물이 많다.

오랜 기간 동안 인간 이외의 동물들은 모두 번식을 위해서만 짝짓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연구에 의해 그 밖의 이유로도 짝짓기를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번식 이외의 목적으로는 인간의 사례과 같이 쾌락, 사회적 결속, 애정표현 등이 있으며, 같은 성별 간의 짝짓기 난교, 수컷끼리의 항문을 통한 짝짓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물지만 이종 간의 짝짓기도 여러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잡종이 발생할 수 없을 만큼 먼 계통의 생물끼리 짝짓기를 하는 사례도 알려지고 있다.

영화 등 영상물에 동물의 짝짓기 묘사가 등장하면 선정성에 해당되어 관람등급이 높아진다. 인간의 짝짓기만큼 엄격하게 판정하지는 않지만 묘사가 자세하면 청소년 이용불가 또는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짝짓기를 자세하게 다룬 북한 영화인 '동물의 쌍붙기'가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2. 짝짓기 시스템

여기에서 말하는 짝짓기 시스템은 성역할[3]에 따른 구분이 아니며 실질적으로 짝짓기를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예시이다.
시스템 수컷 하나
암컷 하나 암컷 다수
일부일처제 일부다처제
설명 발정기 동안 한 개체가 단 한 마리의 짝과 교미하거나, 한 개체가 평생동안 오직 한 마리의 짝과 교미하는 경우. 한 마리의 수컷이 다수의 암컷을 거느리며 교미하는 경우
특징
  • 수컷과 암컷의 크기가 비슷하거나, 암컷이 더 크기도 하다.
  • 대체로 암수의 외형이 비슷하다.
  • 짝짓기 시기 수컷의 공격성이 덜하다.
  • 수컷의 크기가 대체로 암컷보다 크다.
  • 암수의 외형 차이가 확실한 경우도 있다.
  • 대체로 수컷이 발정기 때 매우 공격적으로 변한다.
장점 수컷 입장에서
  • 일부다처제에 비해 짝짓기 경쟁이 치열하지 않으므로, 불필요한 유혈 경쟁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 일부다처제에 비해 안정적인 가족 구조를 가질 수 있다.
  • 여러 수컷들이 번식할 때 유전자를 내놓으므로 일부다처제에 비해 유전적 다양성이 크다.
  • 지배적인 수컷 입장에서는 자신의 성욕을 얼마든지 채울 수 있고, 유전자를 많이 퍼뜨릴 수 있다.
  • 하나의 수컷이 모든 새끼들의 아버지이고, 집단 내에서 싸울 만한 대적할 만한 개체가 없으므로, 동족의 수컷이 새끼를 해칠 위협으로부터 훨씬 더 자유롭다.[4]
암컷 입장에서
  • 일부다처제에 비해 거의 동등한 지위에서 짝짓기를 하기 때문에 수컷과의 일방적인 지배-피지배 관계에 놓이지 않는다.[5]
  • 일부다처제는 강한 수컷만이 향유할수 있으므로 암컷은 필연적으로, 우월한 유전자를 남기는 것이다.
  • 어느 수컷이 많은 암컷을 거느린다는 말은 그 수컷이 먹이를 구하거나 적의 위협으로부터 자신과 새끼를 보호해줄 능력이 뛰어나다는 말이다.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것은 당연지사.
단점 수컷 입장에서
  • 체내수정을 하는 개체의 경우, 임신 기간동안은 교미할 수 없어 수컷 하나당 생산성이 떨어진다.
  • 수컷의 힘이 압도적으로 강한 일부다처와 달리 거의 동등한 위치에서 짝을 이루기 때문에 부부싸움이 일어날 수 있다.[6]
  • 일부 거미와 일부 곤충 등, 암컷이 훨씬 큰 개체들은 교미가 끝나면 잡아먹히기도 한다.
암컷 입장에서
  • 배우자가 죽으면 새로운 상대를 찾기 전에는 임신할 수 없고, 새끼의 양육도 2인 1조로 담당하기 때문에 홀로 자손을 정상적으로 키워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7]
  • 수컷과 암컷의 관계가 힘의 논리를 따르는 주종 관계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하렘을 빠져나갈 수 없다. 실제로 하렘을 빠져나가려고 시도하거나 몰래 다른 수컷을 만나다가 잡힐 경우 앙갚음을 당해 죽기도 한다.
  • 자신의 남편이었던 수컷이 다른 수컷에 의해 쫓겨나면 새로 들어온 수컷이 기존에 있던 암컷들의 새끼들을 몰살하는 경우도 있다.[8]
예시 대부분의 조류[9], 늑대, 문어, 수달, 여우[10], 일부 앵무새, 토케이도마뱀붙이, 긴팔원숭이 사자, 고릴라, , , 바다사자, 사슴, 웨타의 일부[11]
시스템 수컷 다수
암컷 하나 암컷 다수
일처다부제 다부다처제
설명 한 마리의 암컷이 다수의 수컷을 거느리며 교미하는 경우 암컷과 수컷 모두 한 개체가 복수의 개체와 교미하는 경우
특징
  • 암수의 외형 차이가 뚜렷한 경우가 많다.
  • 암컷의 몸집이 훨씬 크고, 힘이 센 경우가 많다.
  • 일부 절지류들은 수컷을 잡아먹어버리기도 한다.[12][13]
  • 일부일처제와 유사하게, 암수가 서로 비슷한 외모를 가진 종이 많다.
  • 집단 난교를 자주 하는 동물들이 많다.
  • 양성애/ 범성애적 성향을 많이 보여주는 종들이 많다.[14]
장점 수컷 입장에서
  • 최소한 짝짓기를 할 수는 있으므로 일부다처제에 비하면 유전자를 남기기가 더 쉽다
  • 짝짓기에 큰 제약이 없어 편리하고, 성생활에 대부분의 개체가 참여할 수 있다.[15]
암컷 입장에서
  • 암수관계에 있어서 수컷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번식에 필요한 에너지를 온존하기 쉽다.
단점 수컷 입장에서
  • 암컷이 임신한 자식이 다른 수컷의 자식일 가능성이 있다.
    교미 결정권 뿐만 아니라 수컷의 생사여부까지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다.
암컷 입장에서
  • 우수한 유전자 대신 상대적으로 열등한 유전자를 받을 위험이 있다.
예시 도요, , 귀뚜라미, 흰개미, 화식조, 점박이하이에나, 미어캣 , 돼지, 돌고래[16][17], 침팬지, 보노보[18], 원앙[19], 다수의 체외수정 동물



[1] 신비의 세계 이전의 80년대에도 신문기사 등에서 우회적 표현으로 아주 가끔 쓰였다는 건 확인된다. 그러나 짝짓기 = 흘레(...)가 된 건 90년대 이후로, 오히려 기존 용례였던 '짝짓기 (예능) 프로그램'이 '짝 찾기'등의 표현으로 순화되는 경우에 이르렀다. [2] 유정란이라고 부르는 달걀은 이 과정을 통해 수정된 알이다. 그렇기 때문에 짝짓기를 하지 않고 나온 무정란은 암탉의 생리 부산물이다. [3] 사회적 일부일처제, 사회적 일부다처제 등 번식이 아닌 사회적 역할 [4]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아래를 참고하자. 특히 더 강한 수컷이 자신의 새끼가 아닌 어린 개체들을 죽이고 해당 새끼들의 어미와 다시 교미하기도 한다. [5] 이 때문에 일부다처제 동물에서는 보기 힘든, 부부싸움도 흔히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백조가 부부싸움을 관찰할 수 있는 종이다. [6] 짝을 이룬 조류 암수가 싸우는 모습을 가끔 관찰할 수 있다. 암컷에게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불필요하게 싸움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암컷에게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7] 이 때문에 다른 형태의 암수관계보다 번식의 측면에서 손해를 많이보는 구조이고, 실제로 멸종할 위험도 높다. 동물의 멸종요인 중 1위가 지역적 고립이고, 2위가 일부일처제 종일 정도다. [8] 자신의 새끼가 아닌 경쟁자의 새끼를 제거하여 자신의 새끼들이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만들며, 새끼들을 모조리 죽여 암컷들이 육아에 덜 신경쓰게 함으로써 발정 주기를 더 짧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9] 특히 올빼미, 부엉이, 독수리 등의 맹금류에게서 일부일처제를 철저히 지키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10] 붉은여우 북극여우는 한 쌍의 암수가 가족 집단을 이룬다. 키트여우(Vulpes macrotis)는 번식철 한정으로만 일부일처를 유지하고, 다음 해에는 짝을 바꾼다. 인도여우(Vulpes bengalensis)도 이렇다는 가설이 있으나, 종 자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아 확실치 않다. 케이프여우(Vulpes chama)는 일부일처이나, 두 마리의 암컷이 친족 집단을 이루고 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11] 사실 일부일처보다 일부다처인 경우를 찾는 게 더 쉽다. [12] 수컷을 잡아먹어 버리고 다른 경쟁자가 해당 암컷과 교미하지 못하도록, 경각심을 주기 위해 거미줄을 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13] 암컷이 평생동안 단 한 번 교미하는 일부일처인 절지류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14] 돌고래, 범고래, 보노보 [15] 가끔 성관계에 번식 이외의 가치(쾌락, 사회적 결속, 사랑의 감정 등)를 부여하는 행위를 인간의 전유물로만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큰 착각이다. 고등 동물들 중 대다수는 짝짓기에 번식 이외의 의미를 부여한다. 오락적 기능으로써 짝짓기를 즐기거나, 파트너와의 애정을 위해 짝짓기를 하기도 한다. 특히 보노보 돌고래들의 성생활이 유명하다. [16] 번식 이외의 목적으로 짝짓기를 하는 동물의 대표주자. 쾌락을 위해 짝짓기를 집단으로 교미를 하기도 하며, 평생동안 같이 지내는 파트너와 단 둘이서 애정을 나누는 모습도 자주 관찰되기도 한다. 심지어 동성만 좋아하거나, 성별을 가리지 않는 개체가 많아 난교 시 동성과의 성적 접촉을 꺼리지 않기도 한다. [17] 종 자체가 다른 수컷 큰돌고래들과 수컷 대서양알락돌고래들은 서로 싸우기보다는 동성간의 짝짓기를 통해 교류하기도 한다. [18] 돌고래와 함께 번식 이외의 목적으로 짝짓기를 하는 동물의 대표주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성적 접촉 행위를 한다. [19] 동아시아에서 일부일처의 상징으로 쓰이는 동물이지만, 실제로는 성생활이 상당히 난잡한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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