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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 속 나비/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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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그리폰 파트
2.1. 찬 밤의 방황2.2. 거울상2.3. 이름 없는 이
2.3.1. 부서진 메아리
2.4. 나비가 흩어질 때
3. TAC-50 파트
3.1. 우천담화3.2. 회상3.3. 흔적 없는 눈물3.4. 고치를 뚫고

1. 개요

고치 속 나비의 이벤트 스토리에 대해 서술하는 문서. 미니 이벤트 답지 않게 스토리가 꽤 진중하고 반전 요소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스토리를 다 진행하고 나서 읽는 것을 추천한다.

2. 그리폰 파트

2.1. 찬 밤의 방황

할로윈 전날 밤, 그리폰에서는 MDR, 97식 산탄총, Super SASS, Spitfire가 괴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1] 괴담의 내용은 1년 전 할로윈 전날 밤에 불타버린 근처 극장이 방치되어 있는 이유가 극장의 인기 뮤지컬 배우였던 파사두(Passadou)[2]의 귀신이 극장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때 당시 벌어진 화재 이후 극장 안에서 파사두의 남편 알라(Arla)의 시신은 발견되었지만 정작 파사두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고, 파사두의 유령만 남아 극장을 지키고 있다는 것.

얘기를 한창 진행하던 네 인형은 MDR이 활동 신청을 깜빡하는 바람에 마찬가지로 서클 활동실에서 간식 파티를 열려던 인형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된다. 이에 처음에는 옆 창고에서 이야기를 계속하려 했지만 MDR은 내친 김에 화제의 극장에서 괴담 얘기를 이어가자고 제안하고, 97식 산탄총만은 겁에 질려 주저했지만, 때마침 비가 그치는 바람에 함께 동행하게 된다.

2.2. 거울상

극장에 도착한 네 인형은 괴담 이야기를 계속하고, MDR은 극장의 화재사고가 자신이 대배우 파사두가 되고 싶었던 대역배우 제인 도(Jane Doe)[3]가 파사두의 대표 뮤지컬, '고치 속 나비'의 내용[4]을 모방하여 자신의 외견을 파사두와 똑같이 바꾼 뒤 파사두를 죽이기 위해 일으킨 것이라고 말한다.

Spitfire는 그정도의 대수술은 성공 확률 자체가 높지 않고, 성공해도 회복하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서 배우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과, 제인 도라는 인물이 검색 기록에 전혀 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제인 도라는 인물이 모순 덩어리라는 것을 지적한다. 이에 MDR은 그래서 이 이야기가 괴담이며, 사실 제인 도에 대해서는 극장의 어느 누구도 모르고 있었고, 그 존재조차도 파사두의 일기장에서 밝혀졌기에 실존인물인지조차 알 수 없는 수상한 존재라는 사실을 밝힌다.

그 순간 갑자기 극장의 불이 켜지고 파사두가 나타나 공연을 하기 시작한다. MDR과 97식 산탄총이 혼비백산하던 와중 Spitfire는 이 파사두가 홀로그램임을 알아채고, 두 인형에게 면박을 준 뒤 극장의 제어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한다.

2.3. 이름 없는 이

홀로그램을 끈 Spitfire는 제어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1년 전 구형 가정용 인형 AH400이 제어 시스템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하지만 극장에서 인형의 존재가 언급된 적은 없었기에[5] 인형들은 혼란에 빠진다. 뭔가 단서가 될게 있을지도 모르니 이야기를 계속 해 달라는 Spitfire의 부탁에 MDR은 다시 괴담에 대해 스트리밍을 시작하지만 정작 Spitfire는 Super SASS에게 중요한 부분이 나오면 알려달라고 부탁한 뒤 조사를 위해 자리를 떠나버리고, 나머지 두 인형도 Spitfire를 따라서 극장을 둘러보러 떠난다.

Spitfire는 그 인형이 파사두를 구하기 위해 불타는 극장에 뛰어들었을 거라고 추측하며 극장 곳곳을 수색했지만 별 성과는 없었는데, 도중에 Spitfire는 MDR의 영상을 돌려보며 그 인형의 정체에 대해 갑작스레 떠올린 추측을 얘기한다. 그 추측은 바로 그 구식 인형이 바로 제인 도라는 것. 곧이어 세 인형은 만일 제인 도가 인형이라면 어떻게 성형을 한 뒤 곧바로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는지, 왜 아무도 제인 도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인지, 왜 제인 도라는 인물의 기록이 전혀 없었는지가 모두 설명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편 MDR은 자기 혼자만 남았음을 뒤늦게 알아차리고는 극장의 으스스한 분위기에 떨면서 셋을 찾아 나선다. 세 인형을 찾던 MDR은 파사두의 대기실에 있던 옷장 뒤에 있던 숨겨진 방을 발견한다. 그 방에서 찾아낸 인형이 97식 산탄총인줄 알고 MDR은 다가가지만, 때마침 친 천둥으로 그 인형이 불탄 채 고장난 인형임을 깨닫고 비명을 지른다. MDR의 비명 소리를 듣고 대기실로 찾아온 97식 산탄총, Spitfire, Super SASS은 불타버린 인형에게 잔뜩 겁먹은 MDR을 타박한 뒤, 이 인형이 제인 도라는 자신들의 추측을 MDR에게 알려준다. Super SASS가 이 인형이 극장에 버려진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자 Spitfire는 사실 제인 도가 불타는 극장에서 노래를 하던 배우가 아닐까 추측하지만, 이는 여태까지의 사건 전말을 통째로 뒤엎은 추리였고, 자세한 전말을 알기 위해 네 인형은 버려진 인형의 마인드맵을 확인하기로 결정한다.

2.3.1. 부서진 메아리

마인드맵에 기록된 진실은 놀라운 것이었다. 인형은 원래 파사두를 도와주는 가정용 인형이었고, 파사두와 인형은 서로를 깊이 아꼈다. 집 앞 공원에 함께 산책을 가기도 했고, 언젠가 인형이 고장났을 때 파사두는 3km나 되는 거리를 직접 인형을 업고 걸어가 자기 생활비에 써야 할 돈을 써가면서 인형의 수리를 해주기도 했다. 훗날 파사두는 뮤지컬 배우가 되어 성공가도를 달렸고, 극장의 지배인 알라와도 결혼하며 그녀의 인생은 순탄하게 돌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한 인생도 파사두 자신이 병에 걸리면서 끝나버리고 난다. 병에 걸린 파사두는 무대 위에 올라가지 못하게 되었고, 자신 대신에 명성을 얻는 다른 배우와 영원히 젊고 건강한 인형을 질투했으며, 그 분노를 남편 알라와 인형에게 풀면서 주변 관계도 파탄내기 시작한다. 분노 끝에 파사두는 인형을 자신과 똑같이 꾸며서 배우로 내보내 파사두라는 존재가 사람들에게 계속 기억되게 한다는 생각을 떠올린다.

물론 이것은 불법이었지만, 파사두는 개의치 않고 인형을 자신과 똑같은 외형으로 개조해버린다. 그 결과 파사두의 의도대로 배우 파사두는 계속해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푸념하는 알라와 인형을 보고선 파사두가 된 인형이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잡아먹고 말 것이라는 의심에 빠진다. 끝내 파사두는 인형에게 고물딱지를 뭉쳐서 만든 쓰레기라는 폭언을 퍼붓고, 미천한 인형과 달리 고귀함과 아름다움의 상징인 파사두의 노랫소리는 영원히 전해질 것이라 자부한다.

2.4. 나비가 흩어질 때

마인드맵을 살펴본 Spitfire 일행은 충격에 빠진다. 결국 파사두는 대역 인형을 내세워 자신의 명성을 유지하려 했고 자신을 위해 헌신을 다해 대역 연기까지 마친 인형을 오히려 자신을 잡아먹으려 든다며 폭언을 퍼붓고 끝내는 극장에 불을 질러 제거해버렸다는 진상을 알게 되었기 때문. 진상을 알게 된 Spitfire는 파사두가 자신의 대역 인형을 '제거'한 것을 계획살인이라고 일축하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었기에 당장에 나서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97식 산탄총은 인형의 최후를 안타까워하며 그리폰으로 데려가 복구해보는게 어떻냐고 제안하지만 Spitfire는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 백업 데이터가 사라진데다 마인드맵 코어도 손상되어 복구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대신 소품으로 인형을 꾸며 간단한 장례를 치러준다. MDR은 파사두의 인형 불법 개조, 인형 학대라는 대박 특종을 잡은 것에 기뻐 날뛰면서 시청자 수를 확인하지만, 시청자들은 같은 주제를 스트리밍하는 다른 방송으로 빠져버린 지 오래였다.

3. TAC-50 파트

3.1. 우천담화

도입부는 '후두토'[6]라는 사람이 꾸는 꿈[7]으로 시작하는데, 책을 읽다 졸던 후두토는 낙뢰 소리에 잠에서 깬다. 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문을 두드린 인물은 자신이 그리폰의 전술인형 TAC-50이라고 소개하며 전력 잔량도 위험하고 네비게이션 기능도 고장나서 그런데 잠시 쉬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잠시 고민하던 후두토는 꿈에서 자신을 도운 인형의 손을 떠올리며 TAC-50을 집에 들인다.

TAC-50이 충전 포트를 꽂자, 그녀의 몸에서 '고치 속 나비'의 한 구절이 흘러나온다. 처음에는 관심 없는 척 하던 후두토였지만, 이내 TAC-50과 메이드 로봇[8]이 뮤지컬에 대해 나누는 대화에 관심을 보였고, 메이드 로봇에게 마당의 꽃이 비를 맞지 않게 옮겨놓으라는 지시를 내린 뒤 TAC-50을 자신의 방으로 들인다. TAC-50과 후두토는 파사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TAC-50은 자신이 파사두의 열렬한 팬이었음을 밝히며 1년 전 있었던 극장 화재 사고에서 파사두가 죽은 것을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파사두의 죽음에 관해 도는 고약한 소문에 대해 우울해한다.

3.2. 회상

두 사람은 파사두의 굿즈가 가득한 후두토의 소장품 전시실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계속하는데, TAC-50이 넋을 잃고 자기도 모르게 옷장을 열어보자 후두토는 남의 옷장을 함부로 열지 말라며 역정을 내고, TAC-50은 사과한다.[9] 화가 풀린 후두토는 TAC-50에게 파사두와 관련해 도는 소문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그 소문은 파사두의 자리를 차지하려 했던 대역배우 '제인 도'가 사실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고, 이 모든 것이 파사두의 망상과 날조라는 것이었다. TAC-50은 파사두의 이름이 더럽혀지는데도 파사두가 죽은 탓에 이를 해명할 길이 없는 것을 한탄하며, 파사두의 굿즈를 이렇게나 모을 정도로 열성 팬인 후두토라면 파사두를 변호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 후두토에게 변호를 부탁한다. 후두토는 이를 거절하는 대신 알라와 파사두, 그리고 파사두와 닮은 여성이 함께 찍힌 사진을 건네며 이것으로 제인 도는 실존하는 사람임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TAC-50이 사진 속의 여성이 어떻게 제인 도인지 아냐고 묻자, 후두토는 자신이 바로 제인 도라고 밝히면서, TAC-50이 애초부터 파사두와 매우 닮은 자신을 제인 도라고 의심했을 것이라고 비난한다. TAC-50이 그런데도 왜 파사두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것인지 궁금해하자 후두토는 자신은 파사두가 되고 싶었지, 파사두를 증오한 게 아니기 때문에 파사두의 이름이 더럽혀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신상과 거주지를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사진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나, TAC-50은 후두토의 연기가 완벽하다고 비웃으면서 후두토는 제인 도가 아니라 파사두라고 지적한다.

3.3. 흔적 없는 눈물

TAC-50은 자신이 파사두를 찾느라 1년이나 고생했다고 말하며, 루게릭병에 걸렸는데도 잘 움직이는 것을 보니 요양에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비야냥거린다. 안색이 창백해지며 자신을 내쫓으려는 파사두에게 TAC-50은 극장의 화재에서 파사두가 남편 알라를 잃었듯이 자신 또한 절친한 친구를 잃었다고 말한다. 파사두는 극장에서 사망한 사람은 알라밖에 없다며 시치미를 뚝 떼지만 TAC-50은 계속해서 파사두를 추궁했고, 파사두는 황급히 자신의 메이드 로봇을 찾지만 이미 TAC-50이 강제 휴면 모드로 바꿔버린 뒤였다. 결국 체념한 파사두는 TAC-50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다.
파일:GF_AH400.png
AH400
TAC-50이 말한 친구는 구식 가정용 인형 AH400으로, 몇년 전에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두 인형은 종종 만나 서로의 생활을 얘기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TAC-50은 AH400이 존경해 마지않던 주인, 파사두의 데뷔 무대도 지켜봤으며, 얼마 안 가 파사두가 주연 자리까지 따냈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얼마 뒤 자신의 친구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친구를 찾아 이리저리 수소문하던 TAC-50은 마침내 파사두가 배우로 일하는 극장에서 AH400과 재회하나, 충격적이게도 AH400은 외형과 목소리를 파사두와 똑같이 개조당한 채 파사두의 대역으로서 살고 있었다. 소스라치게 놀란 TAC-50은 AH400의 가면을 벗기려 하지만, AH400은 자신의 얼굴을 TAC-50에게 보여주길 거부한다.
파일:GF_AH400改.png
AH400: 어쩔 수 없었어. 아가씨의 대업을 위해선 이 방법밖엔 없었어...
TAC-50: 대체 어째서 그렇게 까지?!
AH400: 그만! 더는 말해줄 수 없어...
TAC-50: ...알았어.
AH400: TAC-50...?
TAC-50: ...왜.
AH400: 내가 이런 모습이 됐지만... 우리 아직 친구인 거지...?
TAC-50: 물론이지, 우린 영원히 친구야.

AH400은 TAC-50에게 여전히 자신이 친구냐고 묻고, 당연히 TAC-50은 자신들은 영원히 친구라고 대답했다.

3.4. 고치를 뚫고

시간은 흘러 파사두의 은퇴 공연 날. 관객들은 여전히 뛰어난 파사두의 실력을 칭찬하지만, 무대 위의 배우가 파사두가 아닌 AH400임을 아는 TAC-50은 관객들을 씁쓸하게 지켜본다. 그런데 공연이 진행되던 도중, 갑작스레 극장에서 불길이 일어난다. 범인은 물론 파사두로, 목적은 자신의 자리를 '빼앗는다고 믿은' AH400과 인형에게 홀려 자신을 '내다버린거라고 믿은' 남편 알라를 제거하기 위함이었다.[10] 파사두는 수면제로 재운 알라를 불타는 극장에 버리고 왔음을 밝힌 뒤 AH400도 강제 명령 기능으로 정지시키려 하지만, 그 순간 천장에서 떨어진 소품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다.

AH400은 소품 더미에 깔린 파사두를 구출한 뒤[11] TAC-50에게 정신을 잃은 자신의 주인 파사두를 부탁한다. TAC-50은 왜 너를 죽이려 한 주인에게 충성하냐고 분노하면서 함께 그리폰에 가자고 설득하지만, AH400은 파사두가 이렇게 된 것은 병이 원인이었고, 고물이었던 자신을 찾아주고 여러 추억을 함께 쌓아온 인물도 파사두였으며, 자신도 파사두가 노력해온 모습, 기뻐하는 모습, 아름다웠던 모습 들을 다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파사두를 저버릴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AH400은 비록 파사두의 대역으로 선 것이긴 하지만 극장에서 자신이 노래하던 기억과 관객들의 환호도 자신에겐 소중했던 기억이라면서 불타는 극장에 남는 것을 택한다. TAC-50은 뮤지컬과 극장은 다른 곳에도 많다고 말하지만 AH400은 세상에 다른 PMC나 지휘관은 많지만 TAC-50에게 있어 소중한 지휘부, 지휘관은 하나 뿐 아니냐고 반문한다. 결국 TAC-50은 AH400을 설득할 수단을 모두 잃고 만다.
파일:Farewell_my_friend.png
잘 가, 내 친구. 아가씨를 부탁해.

TAC-50은 친구를 보내기 싫어 울먹였으나, 결국 AH400의 뜻대로 파사두를 데리고 극장을 떠났다. TAC-50이 떠나자 AH400은 고치 속 나비의 노래를 부르며 불길에 휩싸이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다만 '이름 없는 이'에서 Spitfire의 해설에 따르면 화재 발생 15분 후 AH400은 극장의 AI 제어 시스템에 자신의 의식을 업로드하려 했었다. TAC-50과 헤어질 때 "난 언제까지고 이 극장에 있을 거야. 내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찾아와."라는 말을 했던 걸 보면 언젠가 TAC-50과 다시 만나기 위해 극장 내부 시스템에 의식을 백업하여 살아남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는데, 직접적인 이유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화재 발생 20분 후에 가장 크게 타올랐다는 것, AH400의 모델이 구형이라는 점이 꾸준히 언급된다는 것을 조합해보면 구형 모델이고 애초에 가정용 인형이었기 때문에 업로드가 빠르지 않아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12] 작중 등장한 설정상으로 AH400은 워낙 구식이라 마인드맵을 백업해도 서버내 관리기관이 3개월밖에 안된다고 하니, 설령 성공했다 하더라도 사건으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로서는 이미 백업이 삭제되었을 것이다. 실제로도 이 이유 때문에 MDR 일행이 AH400의 유체를 수습해 그리폰으로 데려가려는것을 포기하고 장례를 치러주었다. 사건의 진상을 아는 TAC-50이 1년전 사건 발생 후 3개월 이내에 가장 먼저 극장에 진입했으나 AH400의 마인드맵 백업이 실패했음을 알게되어 포기하고 떠났던 현장을 최근에 MDR일행이 발견한것일 가능성이 있다.

이야기를 마친 뒤 TAC-50은 파사두가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걷어찬 것을 꾸짖으면서, 만약 파사두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누리게 되었을 행복한 나날들을 얘기하며 후회한 적이 없냐고 질타한다. 파사두는 현실도피를 하며 그래서 뭘 어쩔거냐고 발악하나, TAC-50은 드론을 보여주어 이 내용이 모두 스트리밍되고 있었음을 밝히며 '영원한 가희 파사두'의 이미지를 부숴버리겠다고 선언하고는 만수무강하라고 비아냥거린 뒤 그리폰으로 돌아간다. 즉, TAC-50은 처음부터 자신의 친구를 앗아간 파사두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갔던 것. TAC-50의 방송을 보고 들이닥친 기자들[13]의 요양원 밖에서 들려오는 질문 세례와, 기자들을 보고 당황하며 자신을 찾는 메이드 로봇의 외침을 들으며, 파사두는 식용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자살을 시도한다. 자신이 '영원한 세기의 가희 파사두'로 기억되리라 되뇌이면서.[14][15]

에필로그[16]는 마지막 공연 날 파사두의 은퇴 뒤 아내와 AH400과의 소박한 일상을 생각하는 알라의 모습이 나온다.[17] 파사두가 좋아하는 장미꽃을 사들고 은퇴 공연에 찾아간 알라는 아내가 권유하는 와인을 마시고 잠에 든다. 꿈속에서 알라는 은퇴한 파사두와 매일마다 레시피를 바꿔 부부에게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는 AH400과 함께 평범한 시골에서 행복한 일상을 그리지만 불길은 점차 알라를 집어 삼키며 다가온다. 그들의 운명을 생각하면 씁쓸하기 짝이 없는 장면.



[1] 이때 MDR이 괴담을 소개하며 하는 대사는 다비 더 플레이어의 패러디. [2] 포르투갈어로 과거라는 뜻. [3] 영어권에서 익명 여성을 표현하는 명칭. 한국으로 치면 '영희' 같은 이름이며, 남성 버전으로 존 도가 있다. [4] 한 부부가 기억을 잃고 농장에 나타난 여성을 받아줬는데, 이 여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아내와 쏙 빼닮은 외견을 지니게 되었다. 어느 날 남편이 나가 있는 사이 여성은 아내를 살해하려고 했고, 돌아온 남편은 처음에는 진짜가 누군지 구분할 수 없어 당황했지만 결국 가짜를 찾아내 처치한다. 하지만 싸움에서 입은 상처 때문에 자신도 사망하고, 죽다 살아난 아내는 이 사실을 모두에게 알렸지만, 아내를 제외한 그 누구도 가짜 아내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했다는 이야기. [5] 해당 극장은 인형을 고용하여 공연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6] '파사두'가 과거라는 뜻이므로 후투로( 미래)가 올바른 이름일 것 같은데, 오타인지 의도인지 이런 이름이 되었다. [7] 후두토가 졸면서 꾼 꿈의 내용은 후두토가 사람들에게 사기꾼으로 몰려 쫓기고, 한 인형의 손에 이끌려 골목으로 피신하는 내용이다. 후두토가 사실은 파사두이며, 엔딩 시점에서 추악한 진실이 밝혀진 상황을 생각해 보면 단순한 악몽이 아닌 예지몽이라 할 수 있다. [8] 스탠딩 CG는 11전역과 이성질체에서 등장한 케인 슈바벤의 메이드 인형 마호로를 재탕했다. [9] 말은 실수라고 하지만 뒤의 전개를 생각해보면 진짜 실수라기보다는 후두토가 자신이 찾는 파사두가 확실한지 마지막으로 확인해보기 위한 목적이었을 확률이 높다. 후두토가 옷장을 급하게 닫을 때 TAC-50이 느꼈던 감정 중 뜬금없이 원망이 있던 건 이걸로 설명된다. [10] 물론 어느쪽도 진실은 아니었으나, AH400과 알라를 깊게 불신하던 파사두는 둘의 항변을 전혀 믿지 않았다. [11] 이후 밝혀지길, 강제 명령 기능은 없다고 한다. 업자가 사기를 친 것 같다고. [12] 이벤트 초반, MDR 일행이 본 홀로그램 공연이 바로 AH400의 의식이 업로드되다 만 결과물로 보인다. [13] 이때 언급되는 연예사의 이름들은 한섭에서는 국내 사이트의 패러디다. 세이버, 더움, 코코아, 게이트. [14] 일반 가정집에는 이불, 커튼, 매트, 옷가지 같은 섬유물품부터 목재, 비닐, 플라스틱 소재 등 가연성 물질까지 잔뜩 있는만큼 한번 불을 붙이면 잘 안 꺼지기야 하겠지만, 사실 식용유는 휘발유와 달리 발연점이 높아서 라이터 따위로는 단숨에 불이 붙지는 않는 물건이라 식용유로 분신자살을 하는 것은 무리수에 가깝다. 다만 "달빛도 없이 시커먼 하늘"과 대조되는 "어깨 너머의 하늘은 붉게 빛났다"라는 묘사가 있는 것을 보면 어찌저찌 저택에 불 자체는 확실히 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앞에 기자들도 많았고 가정용 인형도 있어서 파사두가 구조될 가능성은 충분하기에, 분신자살에 실패하여 스토리 초반부에 본인이 꾼 꿈처럼 평생을 비난에 시달림과 동시에 화상의 고통을 안고 살게 될 가능성 역시 암시하고 있는 열린 결말이라 할 수 있다. [15] 스토리 내적으로 식용유를 쓴 이유를 추측하자면, 애초에 파사두 본인이 원래는 자살할 생각이 없었음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파사두 입장에서는 어차피 아무도 진상을 모르니 조용히 살고 있던 중 난데없이 한 인형에게 자신의 진상이 다 까발려지고 기자들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자살을 시도하게 된 셈인데, 그런 상황에서 미리 실내에 휘발유를 구비했을 가능성은 낮았을 것이다. [16] 다만 에필로그가 바로 나오지 않고 엔딩이 뜬 뒤에 마치 버그에 걸린 것 마냥 화면이 멈춘 채로 있다가 잠시후에 뜨는지라, 지휘관들 중에선 버그인 줄 알고 스킵을 눌러버려 에필로그를 확인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17] 본편 스토리만 보면 간병에 지쳐 파사두에 대한 마음이 떠난 것으로 볼 여지도 있었지만, 이 장면을 통해 아내에 대한 마음이 여전함을 확인할 수 있었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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