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2-02 23:46:30

경제물리학

1. 개요2. 탄생3. 기존 경제학에 대한 관점4. 주요 쓰이는 이론, 방법론

1. 개요

물리학의 이론을 토대로 경제학을 설명하는 분야.

마크 뷰캐넌의 글을 참고했음.
마크 뷰캐넌의 칼럼, 한국에 번역된 저서로 내일의 경제, 사회적 원자 등이 있음.

2. 탄생

뉴턴이 고전 역학을 완성한 이후 물리학의 역학 체계를 사회현상에 응용해보려는 시도는 계속되어 왔다. 하지만 기술의 한계로 경제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측정할 수 없었기에, 인간의 사회현상은 우연적이고 복잡하단 믿음이 이어져 내려왔고, 이는 1980년대 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전쟁과 냉전을 겪던 미국은 맨해튼 계획, 아폴로 계획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대량의 물리학자와 수학자, 공학자를 양산하여 과학기술력을 끌어올리는 시도를 거듭했다. 하지만 1980년대에 이런 시도는 소련의 해체로 인해 미국의 주적이 사라지는 사건으로 인해 중단되었고, 이 때 양산되었던 초고학력자들을 모두 실업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실업자들을 끌어들인 것이 바로 금융투자업계다.

당시 급속도로 발전하던 금융업계에선, 인간의 주관이나 측정할 수 없는 우연성을 배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런 시도 중에 물리학과 수학적 기법을 대거 채용하게 되었는데, 마침 미국 정부에 의해 만들어진 대량의 실업자들을 끌어들이게 된다. 바로 이 실업자들이 퀀트, 금융공학의 시초다. 퀀트들을 중심으로 물리학과 수학을 경제현상들에 접목시키는 시도가 이어졌고, 결국 1990년대 쯤 경제물리학이라 불리는 응용물리학적 흐름을 탄생시켰다.

3. 기존 경제학에 대한 관점

대게의 경제학자나 사회학자, 심리학자들은 한가지 공통된 관점을 공유한다. 인간의 행동이란 너무 복잡하고, 이런 복잡성으로 인해 거시적인 사회현상을 일반화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응용물리학적 관점에 의하면 사실이 아니다. 인간이라는 사회적 원자는 주변 사람과 반드시 결합하거나 충돌하는 공통점이 있으며 거시적인 사회현상에서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을 만들어낸다.

개개인의 인간은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고 흐름을 따라 움직이게 된다. 이런 이유로 한번 흐름이 생기면 다른 사람 역시 이 흐름에 포함되어 흐름은 점점 더 커지게 된다. 개인의 행위가 사회에 작용해 실재를 만들고 그것이 다시 사람들에게 작용한다. 우리는 사회적인 흐름에 몸을 맡기고, 이 때문에 흐름은 더 강해져 옆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사람들은 의도하지 않은채 유행을 만들고, 사회운동을 만들고, 광신적인 교단, 민족주의적 열광, 주식 시장의 병적인 투기 열풍을 창조하는 데 일익을 담당한다. 이 흐름은 인간 개개인이 지쳐버릴 때까지 멈출 수 없다.

이것을 물리학에선 자기조직화라 하는데, 자기 조직화의 핵심은 어떤 사물 또는 과정 A가 다른 과정 B를 일으키고, 이것은 다시 A를 더 많이 일으키고, 더 많은 B가 일어나고, 이렇게 해서 나선형으로 증가하는 되먹임이 진행되는 것이다. 주식 시장에서는 값이 떨어지는 주식을 사람들이 팔고, 따라서 값이 더 떨어진다. 한 사람이 소란을 떨면 다른 사람이 동참하게 된다. 공원의 잔디밭에 난 희미한 발자국을 보고 몇몇 사람들이 그 발자국을 따라가고, 그들이 밟아서 잔디가 더 뚜렷하게 패고, 이 자국을 따라 더 많은 사람이 잔디를 밟고 지나간다.

경제학자들의 관점인 합리적 인간, 합리적 선택은 사회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개개인이 서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 상태에서 개개인이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행동하면서 사회현상이 진행되어야 한다. 물론 서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 사회현상이란게 만들어질 수 없으니 경제학자들의 계산은 언제나 틀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물리학적 관점이 큰 실효성을 얻고 있는 것도 아니다. 통계역학과 같이 열 현상과 유동계에 대한 복잡계 분석 기법을 통해 약간의 성공을 얻었으나, 그 실효성을 분석해보면 50퍼센트를 겨우 넘는다는 분석도 있다. 이정도면 기존의 방법론이나 묻지마 투자자의 성공률과 비슷한 정도다. 또한 이러한 방법론은 결국 물리학자들이 수학과 통계학에 익숙해서 더 잘 분석하는 것 뿐이지, 물리학이나 역학적 관점의 성공은 아니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물리학적 관점이 정확히 맞으려면 경제현상을 운동현상으로 환원시킬 수 있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4. 주요 쓰이는 이론, 방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