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經山日綠. 조선 후기의 문신 정원용(鄭元容)이 순조 2년, 1802년 10월부터 죽음을 맞이한 고종 10년, 1873년 1월 3일까지 매일의 생활상을 남긴 일기. 총 17책이며,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동안 기록한 개인 일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2. 내용
경기도 광명 지역의 인물인 정원용은 19세 되던 1802년에 과거에 급제해 사망할 때까지 71년 동안 벼슬을 한 인물로, 과거 급제로 사관(史官)이 된 1802년 10월부터 죽음을 맞이한 날인 1873년 1월 3일까지 71년간 매일 일기를 썼다. 매일 매일 바로 쓴 것은 아니지만 태어나면서부터 벼슬을 시작하기까지의 과거 일도 기억을 더듬어 기록했기 때문에 책의 실제 내용은 90년 분량의 일기이다.훗날에 기억을 떠올려 쓴 어릴 적 부분은 제하고 과거 급제 후 매일의 생활상을 직접 쓰기 시작한 1802년부터 계산하여 71년간의 일기로 학계에 등록되었으며, 현재 71년 분량만으로도 세계 최장 기록 일기가 되었다. 이 외에도 아들 정기세와 증손자 정인승이 50년 동안 15책의 일기를 기록했으며, 손자 정범조가 39년 동안 19책의 일기를 기록하여, 정원용 가문에는 현재 4대, 약 200년간 매일 쓴 일기들이 내려오고 있다.
당대 영의정을 지낸 최고 관료의 71년간의 관직 일기, 생활 일기로 조선 후기 정치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기록 중 하나를 예로 들자면 강화도로 급파되어 철종을 봉영(奉迎)하는 일을 맡았을 때 경산일기에서 철종의 인물상에 대해 "이마가 각지고 콧마루가 우뚝하며 두 광대뼈에는 귀밑털이 덮여 있다. 귀의 가장자리는 넓고 둥글었으며 입술은 두꺼웠고 손은 컸다" 라고 기록해 놓았다. 배한철의 한국 초상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