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30 18:47:25

게으른 신부 보그단카

1. 개요2. 줄거리

1. 개요

불가리아 전래동화. 사람은 나태하지 않고 부지런히 할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알려주는 동화이다.

2. 줄거리

옛날 어느 시골 마을에 '보그단카'라는 이름의 한 여자가 살고 있었는데, 너무 오냐오냐 키워지다 보니 손에 물 한 방울을 묻힌 적이 없었다. 어머니가 자기 방을 청소하거나 부엌에서 식사를 차릴 때도 가만히 있었고, 그렇다고 농사일을 거들어 본 적도 없었다. 때문에 보그단카는 점점 게으른 성격이 되어갔다.

세월이 흐르고 보그단카도 시집을 갈 나이가 되어 마을의 수많은 청년들이 보그단카에게 구혼을 해 왔다. 그러나 보그단카의 어머니는 "우리 딸은 다른 집 여자들하고는 달라서 아무 일도 할 줄을 모른답니다. 다른 여자들이나 알아보세요."라며 대답했고, 이에 대부분의 구혼자들은 실망하여 등을 돌렸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중년 남자가 보그단카의 집에 찾아와 자기 아들과 결혼시킬 신붓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어머니는 "어쩌지요? 우리 딸은 농사일이건 요리건 청소건 아무것도 할 줄 아는 일이 없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자, 남자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 집에서 일하기 싫은 사람은 가만히 구경만 하면 됩니다."라고 대답했다. 어머니는 게으른 딸을 드디어 시집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매우 기뻐하며 다음 날 바로 보그단카를 남자의 아들과 결혼시켰다.

결혼식이 끝나자 보그단카는 곧장 시가로 들어갔지만 역시나 집안일이라고는 일체 하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되자 시아버지는 다른 식구들에게 먹을 을 나눠주었지만 보그단카에게만은 빵을 주지 않았다. 이에 시어머니와 남편이 왜 그녀에게 빵을 주지 않느냐고 묻자, 시아버지는 "보그단카는 일을 하지 않았으니 배도 고프지 않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식사가 끝나고 시가 식구들이 다 같이 저녁 일을 할 때도 보그단카는 혼자서 일을 전혀 돕지 않았고, 점심 때와 마찬가지로 저녁식사도 먹지 못했다.

결국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쫄쫄 굶게 된 보그단카는 일하지 않으면 먹을 수도 없다는 시가의 규칙을 뼈저리게 느꼈고, 다음 날부터 집안일을 열심히 거드는 부지런한 여인이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