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2 09:53:01

검은 일요일(음악)

1. 개요2. 내용3. 과연 진짜일까?4. 그 외


1. 개요

들은 사람을 자살로 몰아갈 만큼 슬픈 선율의 곡으로 알려져 있으며 루란스 차르스 작곡이다.

2. 내용

루란스 차르스라는 프랑스 작곡가가 1932년에 '검은 일요일'을 작곡하여 발표했는데, 이 음악의 너무나도 슬픈 선율로 인해 들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첫 희생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살던 한 청년으로 그는 술을 마시며 밴드가 연주하는 '검은 일요일'에 깊이 빠져 있었는데, 갑자기 괴로워하며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고 한다. 계속해서 신음하던 그 청년은 노래가 끝난 후 갑자기 품 속에서 권총을 꺼내 자살했고 손에는 '검은 일요일'의 악보가 쥐어져 있었다. 악보 뒤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었다.
'이 음악을 들은 후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슬픈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다. 나는 떠난다...'

이 청년의 기괴한 죽음은 미국에까지 알려졌다. 호기심 많았던 한 여성이 '검은 일요일'이 수록된 음반을 빌려 그 음악을 들은 다음 날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또, 어느 피아니스트는 사람들에게 장례식장에서 검은 일요일을 연주해줄 것을 강요받았고, 그 곡을 연주한 후에 완전히 폐인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희생자들의 사례가 있는데 기록에 따르면 '검은 일요일'이 두달만에 187명의 희생자를 냈다고 전해진다.

'검은 일요일'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희생자를 내자, 세계는 자살 공포에 휩싸였고 신문들은 앞다투어 이 괴상한 사건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작곡가, 심리학자, 정신분석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총동원되어 자살의 원인을 밝히려 노력했으나 결국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급기야 검은 일요일은 마귀의 요청서라고까지 불리게 되었다. 마침내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의 방송국이 '검은 일요일'을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한데다 악보 또한 소실되면서 '검은 일요일'은 1945년에 이르러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루란스 차르스는 임종 전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검은 일요일이 이처럼 많은 재난을 불러올 줄 몰랐소, 하나님께 가면 나를 처벌하라고 요청하겠소!

1930년대 당시 유일하게 남은 한장의 악보는 현재 FBI가 보관하면서 연구 중이라고 한다.

3. 과연 진짜일까?

1945년에 이르러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는 이야기와 정황들을 볼 때 이 음악은 2차 대전 때까지는 떠돌아 다녔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애당초 원본을 전부 없애버렸다니까 이 곡의 진위여부는 모호하다. 또 하나는 일반인들보다 음악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분위기에 더 강한 영향을 받는 음악가가 편곡 과정에서 왜 자살하지 않았는가 역시 의문.

일단 작곡을 하려면 확실하게 선율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수차례 연주를 해보며 듣고 분석을 해야 작곡을 할 수 있다. 물론 장인정신급의 음악가라면 적어도 일부분은 자세히 듣지 않고도 편곡할 수는 있으나 그래도 그 몇 번은 연주를 해보고 집중해서 듣는다. 그러니 자살에 실패한 사람마저도 정신이 오락가락 했다는 음악을 편곡하기는커녕 작곡 자체도 정상적으로 가능할 리가 없다. 작곡가가 임종 직전에 남긴 말도 어딘가 어색하다. 차라리 작곡가부터 완성곡을 듣고 자살한 뒤 악보가 유출되었다는 플롯이 더 그럴 듯할 것이다.

이걸 감안해서 정말 진짜라 해도 현실적으로 볼때 저주가 있기 보다는 음악이 시대를 너무 앞서간 음악이라서 생긴일일 가능성이 더 크다.[1]

두 달만에 187명의 희생자를 낳았다는 사실 역시 믿기 힘들다. 희생자들의 사례도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기 보다는 소설 속 이야기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도시전설이 처음 소개된 책은 1993년에 하나로 출판사에서 발매된 <아니 세상에 이런일이>인데 이 책은 찌라시로 유명한 위클리 월드 뉴스의 기사들을 번역한 책이다.

추측해 보건데 아무래도 글루미 선데이와 관련된 소문을 듣고 소문과 여러 이야기들을 짜맞춰서 검은 일요일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실제로 구글에서 루란스 차르스 혹은 Rulans Charles라고 검색할 경우 관련 외국 레퍼런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연관검색으로 글루미 선데이가 검색되는 등 검은 일요일 혹은 작곡가인 루란스 차르스는 존재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4. 그 외

곡에 얽힌 사연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 Gloomy Sunday'가 '검은 일요일'을 편곡한 것이 아니냐는 설이 있지만, '검은 일요일'의 원곡은 더 이상 전해지지 않고 악보 역시 소실되었기 때문에 리메이크가 불가능하다. 글루미 선데이가 이 곡이 작곡된지 1년 후인 1933년에 발표된 곡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봐도 두가지 문제가 생긴다. 우선 1933년이면 검은 일요일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져 유명할 때라서 굳이 리메이크를 할 필요가 없다. 또한 '검은 일요일'의 경우 희생자들의 유서에 자신들의 자살의 원인이 '검은 일요일' 때문이라 분명히 명시되어 있고 자살에 실패한 자들도 이 곡을 듣고 자살할 마음이 들었다고 증언한 사실이 있다는 점에서 '글루미 선데이'와는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도 노래를 리메이크하려면 일단 들어야 한다.


[1] 시대를 너무 앞서가도 문제인 경우 프랭크 시나트라 MY Way의 경우를 예시를 들면 필리핀에서는 한때 이 노래로 인해살인사건이 났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와서는 별 문제가 없지만 말이다.